파묵은 눈부터 봐야지 했는데 이거 병인지 지르고 말았다.
그래도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읽었어야 하는데 너무 밀려서 이제야 샀다.
아주 보고 싶어 죽을뻔 했다.

내가 요즘 겁을 상실하는 바람에 호러를 미스터리화하기 시작했다.
이제 왠만한 건 미스터리얌. 으하하하하
무서우면 어쩌지 ㅡㅡ;;;

만순이는 이사카가 별로라고 하지만 어쩌다 산게 더 많아져서
그리고 재미있을 것도 같고
난 이사카가 그래도 좋거든...

난 왜 이런 제목과 실종같은 단어에 빠지는지...
삼부작이라는데 잘하면 모래의 여잔지 뭔지도 읽을지 모른다 ㅡ.ㅡ

암튼 6월엔 다 질렀다.
그래봐야 7월 시작하자마자 또 질러야 한다.
역시 쿠폰은 무시못한다.
야시장쿠폰땜에 내가 이 시간에 지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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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7-06-28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무지하게 살 거 많은데... 근데 책은 1권도 없어요. ^^;; 다 합하면 9만원쯤... 최근 알라딘 구매금액 중 제일 많은 금액을 한번에... 헐~

물만두 2007-06-29 10:09   좋아요 0 | URL
그럼 음반, 디브이디를 사셨나요? 화장품? 대단하십니다^^

chika 2007-06-28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막판 쿠폰...지를까 고민중였는데.. 쌓인책이 넘 많아서말유...ㅠ.ㅠ

물만두 2007-06-29 10:10   좋아요 0 | URL
나만큼 많냐고 ㅜ.ㅜ

울보 2007-06-29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물만두 2007-06-29 10:10   좋아요 0 | URL
헤헤^^

부리 2007-06-29 0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전 책도 안사고 읽지도 않아요 저 좀 혼내주세요.

물만두 2007-06-29 10:10   좋아요 0 | URL
떼찌!!!!

보석 2007-06-29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샀어요. 지금 바로 앞에 있지요. 이 작가도 작품 편차가 있어서 살까 말까 망설였는데 카피 문구에 혹해서 지르고 말았답니다. 재미있어야 할 텐데..^^;

물만두 2007-06-29 10:11   좋아요 0 | URL
이사카는 다 있어서 이렇게 되면 전작으로 나가거든요 ㅜ.ㅜ

무스탕 2007-06-29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하셨어요 ^^; 사고 싶은 책 사야 병 안나죠.

물만두 2007-06-29 10:11   좋아요 0 | URL
낼모레 또 질러야합니다 ㅜ.ㅜ

비로그인 2007-06-29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은 책]은.....정말로 검은 종이에 흰 글씨로 씌여 있을까요? (왕 궁금)
만약 그런 책이라면, 전 꼭 소장하고 싶습니다만 (웃음)

물만두 2007-06-29 11:09   좋아요 0 | URL
오, 무서울것 같아요^^;;;

비로그인 2007-06-29 17:06   좋아요 0 | URL
아아~? 멋있을 것 같은데..(긁적) 제가 만들어 볼까요? (웃음)

2007-06-29 1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7-06-29 11:10   좋아요 0 | URL
속삭이신님 감사합니다^^

stella.K 2007-06-29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부리님 댓글 쓰신 게 너무 웃긴다. 어떻게...ㅋㅋ

물만두 2007-06-29 11:10   좋아요 0 | URL
스텔라님도 함께 혼내주자구요^^ㅋㅋㅋ
 
마신유희
시마다 소지 지음, 김소영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미타라이 기요시가 난데없이 스웨덴 웁살라 대학 뇌과학 교수가 되어 돌아왔다. 그리고 사건은 스코틀랜드의 네스호가 있는 티모시라는 작은 마을에서 벌어진다. 한 남자가 정신병원 생활을 오래하다가 간질 발작으로 쓰러졌다 깨어난다. 이때부터 그는 한 가지 그림만 그린다. 그가 알지도 못하는 곳의 성을 중심으로 아주 자세하게 그려내는데 그의 그림이 우연히 화제가 되어 그는 기억의 화가라는 이름으로 화가의 인생을 살게 된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배운 적도 없는 다원우주라던가 양자역학적 설명을 한 교수의 도움을 빌어 자신이 미래를, 그것도 엄청난 비극이 일어날 미래를 예견하고 있다. 그 교수가 바로 미타라이다.

 

미타라이는 그 화가의 이야기를 듣고 그곳을 찾아보는데 그곳이 실제로 존재했다. 그리고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연쇄 살인 사건에 휘말린다. 도대체 그런 살인을 저지르는 정체는 인간인가 마물인가 사람들은 공포에 떨며 조심하고 작은 마을은 경찰들이 경계를 하지만 사건은 계속 일어나 마을의 육십이 넘은 할머니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엽기적 사건을 평온한 마을에 지옥도를 보여주게 된다.

 

시마다 소지의 미타라이가 등장하는 작품 <점성술사 살인 사건>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작품도 엽기적 살인 사건으로 독자를 숨 가쁘게 몰아붙인다. 그래서 그 사건의 장치만 빼면 옛날 옛적에 쓰였던 소재인데도 불구하고 깜박 속아 넘어가게 만든다. 탁월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일종의 독자를 위한 충격 요법을 쓰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언제 미타라이가 점성술사에서 교수가 된 건지, 그것도 어떤 계기로 그렇게 된 건지 사이의 작품들을 모두 빼고 보니 이렇게 작품이 생뚱맞게 공중에 뜨게 되는 것이다. 시리즈를 작가가 왜 쓴다고 생각하는 지 출판사가 좀 생각을 해줬으면 좋겠다. 물론 개별적으로 한 권씩 읽어도 상관은 없지만 그렇다면 작가가 굳이 미타라이라는 인물을 창조해서 시리즈를 만들어 낼 필요도 없었다는 얘기가 된다. 친절한 출판이란 시리즈는 아무리 다른 출판사에서 먼저 나왔더라도 그 다음을 이어서 후속작품을 내는 것이 예의다. 아니라면 차라리 완전히 다른 작품을 출판하던가. 시리즈 속에서 인물은 계속 성장하고 달라진다. 독자는 그것도 볼 권리가 있다.

 

인간의 공포는 신에게 의지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종교는 인간이 기대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그 신이 진짜 포근히 기댈 수 있는 신인지, 아니면 힘으로 눌러 공포심을 조장해서 굴복하게 만드는 신인지 인간은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이런 작은 마을에서조차 인간은 너그럽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니 작은 마을일수록이라고 해야 하나? 다양성을 존중하지 못하는 것은 바로 이런 작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과 같다. 이런 작은 마을들이 모여 그들만의 세계, 그들만의 종교, 그들만의 온갖 것을 만드는 것이다. 어린 아이가 자신만의 작은 세상을 만들고 뿌듯해 하듯이. 어른이 되면 유치하게 생각할 일인데 말이다.

 

네스호에 괴물이 있다 없다 말이 많은 것처럼 정말 인간이라면 저지를 수 없는 일이 벌어지니 과연 이것은 인간이 저지른 일인가? 아니면 신의 저주인가? 안개와 눈 속의 작은 마을은 주정뱅이가 보는 세상처럼 빙글빙글 돌고 있다. 그리고 이 작품을 펼치는 순간 독자도 그 안에서 빙글빙글 돌 수밖에 없다. 이제 미치광이 티파티 같은 이속으로 빠져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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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7-06-29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시리즈는 순서대로 펴내줘야지. 이것말고도 도중에 유명한 미타라이 시리즈 많은데...

물만두 2007-06-29 15:45   좋아요 0 | URL
제 말이 그 말입니다. 아주 생뚱맞은 느낌이잖아요 ㅡㅡ;;;
 

움베르토 에코, 댄 브라운도 상상 못한 아센시만의 매혹적인 종교미스터리 팩션
이 소설의 내용 중 가장 압도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것은 일곱 도시를 모험하면서 펼쳐지는 비밀의 형제단 입단 시험이라 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문서 해독학자이자 바티칸 비밀문서고의 고문서 복원연구소를 책임진 오타비아 살리나 수녀는 어느 날 상부로부터 의문의 에티오피아인 사체에서 발견된 문신을 해독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온몸에 여섯 개의 그리스어와 일곱 개의 십자가 문신이 새겨진 시체 옆에서 발견된 나뭇조각에 대한 조사 결과 그리스도가 못박힌 성 십자가 유물의 일부임이 밝혀지는데....

에코와 댄 브라운을 합쳐 놓으면 어쩌자는 건지...
이제 에코는 그만!!
종교적 팩션도 좀 그만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보지 않는다면 좋은지 어떤지는 모르겠지.

환상의 맛, 딸기 타르트를 실은 자전거를 도둑맞았다!

유쾌한 청춘들이 펼치는 달콤한 미스터리

이제 막 고등학교에 입학한 콤비 탐정 고바토와 오사나이.

이들은 타고난 추리력과 집요함으로 학교 내 사건들을

하나하나 해결해나간다. 달콤한 것에 집착하는 오사나이 때문에,

사건 해결 직후 둘은 종종 케이크 가게에 들른다.

그러던 어느 날, 이들은 봄에만 맛볼 수 있는

‘봄 한정 딸기 타르트’를 실은 자전거를 도둑맞았다.

자전거의 행방을 찾아나선 유쾌한 모험,

그리고 딸기 타르트의 달콤한 복수!

 

출판사의 파프리카 북스의  3번째 책
재미나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코지 미스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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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2007-06-28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팩션은 이제 그만. 제 머릿속 팩션의 정의는 분위기만 잡다가 절정에서 푸시식 꺼지는 *스와 같습니다.-_-; 새벽별님 말씀처럼 한두번 속았어야죠!
딸기 타르트~는 어디선가 설명글을 본적이 있는 것 같은데..어딜까요. 어디서 나눠준 브로셔였나, 인터넷상의 글이었나.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표지 그림은 정말 유치뽕짝.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건만;; 이 앞의 기괴해보이기까지 하던 그림보단 쬐끔 나아진 듯하지만 30 넘은 제가 들고 다니기엔 마이 민망한 그림이네요.

물만두 2007-06-28 10:44   좋아요 0 | URL
이 작품은 15-25세를 겨냥한 작품이랍니다^^
마흔인 저도 있는데 무슨 말씀을요^^;;;

보석 2007-06-28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보기엔 10대를 겨냥한 소설 같아요.(소근)

물만두 2007-06-28 11:16   좋아요 0 | URL
슬포요^^;;;

울보 2007-06-28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안녕하세요,
비가 오다말다하네요,

물만두 2007-06-28 12:09   좋아요 0 | URL
울보님 방가방가^^
제가 댓글이 뜸하죠.
마실다니는거 자제중입니다.
비가 개인거 같은데요?
여름이라 몸이 힘드네요^^;;;
님도 건강하게 여름 나세요~

mira95 2007-06-28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저는 코지 미스터리는 좀 안 맞는 거 같아요. ㅎㅎ <초코릿칩 쿠키 살인 사건> 별로였답니다...

물만두 2007-06-28 19:53   좋아요 0 | URL
앗, 그냥 가볍게 보면 재미있는데 안 맞으실수도 있죠^^;;; 여름이라 많이 나오는데 다른 추리소설 읽으심 되죠~

BRINY 2007-06-29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또...첫줄만 보고는 에코가 신작을 냈다했죠.

물만두 2007-06-29 15:45   좋아요 0 | URL
브라이니님 광고효과가 있네요^^;;;
 

덱스터가 돌아왔다.
그런데 뭐냐? 이 표지는 ㅡ.ㅡ
암튼 독특한 캐릭터 덱스터가 얼마나 진화했는 지 보자!
헌신이 끔찍과 만나니 무섭다 ㅡㅡ;;;

저지르지도 않은 살인 혐의로 법정에 선 해결사 벤자민 위버는 자신의 무죄를 입증할 명백한 증거를 제시했음에도 유죄 판결을 받는다.
판사는 애초에 모든 걸 결정한 듯 보인다. 뭔가 냄새가 난다.
18세기 런던을 무대로 한 몽테크리스토 백작같은 느낌이 드는 작품같다.
읽어보면 알겠지만 이 작가의 작품은 작가 이름만으로도 읽기에 주저할 필요가 없다.

저명한 법의학/범죄학자 헨리 C. 리가 되짚어 본, 세계를 경악하게 만든 다섯 건의 살인사건.
그 사건을 다시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고 어디서 잘못하고 이것을 계기로 주의해야 하는 점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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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2007-06-27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덱스터..이건 아니잖아~ 이건 아니잖아~ 이건 뭐 소설 표지라기보단 에스콰이어나 지큐 같은 남성잡지 느낌? 드라마도 꽤 재미있다는 말은 들었지만..저 표지는..크흑..ㅜ_ㅠ 전에 표지도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이건 너무해!
system:구매욕구가 50% 감소하였습니다.

물만두 2007-06-27 10:48   좋아요 0 | URL
저 표지보고 에이 설마 그랬었는데 진짜 저 표지로 나왔어요 ㅜ.ㅜ

paviana 2007-06-27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게 정말 책의 표지에요? 에스콰이어 표지가 아니고?
혹시 책 중간중간에 저 남정네 사진도 있지 않을까요?
출판사의 의도가 궁금해지네요.

물만두 2007-06-27 11:52   좋아요 0 | URL
파비아나님 글쎄 저도 정말 저렇게 나올줄은 몰랐어요 ㅜ.ㅜ

가넷 2007-06-27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ㅡㅡ;;;

정말 남성잡지같은 느낌이군요..;;;

물만두 2007-06-27 11:53   좋아요 0 | URL
그죠. 넘넘 이상해요 ㅠ.ㅠ

2007-06-27 14: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7-06-27 15:01   좋아요 0 | URL
아, 글쿤요. 그래도 좀 ㅜ.ㅜ
 
암보스 문도스 밀리언셀러 클럽 62
기리노 나쓰오 지음, 김수현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기리노 나쓰오를 좋아한다. 작가의 단편집은 처음 읽는다. 장편을 잘 쓰는 작가가 있고 단편을 잘 쓰는 작가가 있다. 장편과 단편을 모두 잘 쓰는 작가도 있지만 어느 하나만 유독 잘하는 작가도 있다. 팬으로써 작가가 단편도 잘 썼으면 하는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읽는다.

 

모두 일곱 편이 수록되어 있다. 책 뒷장에 비밀, 섹스, 음모, 배신, 추억, 소외, 사랑이라는 단어로 각 단편의 소재를 규정하고 있는데 그건 내 생각과 조금 다르다. 나는 이 단편집을 읽고 기존의 기리노 나쓰오스러운 작품과 새로운 면모가 보이는 작품으로 나누고 싶었다. 그게 제목인 암보스 문도스, 즉 새롭고 낡은 두 개의 세계라는 것과 통할 것 같다.

 

<식림>, <사랑의 섬>, <암보스 문도스>는 기리노 나쓰오스러운 작품들이고 <루비>, <괴물들의 야회>는 새로운 느낌에 포함했다. 그리고 <독동>과 <부도의 숲>은 하나로 이어지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식림>은 전형적인 기리노 나쓰오식의 어두운 비밀, 왕따를 당하는 음침한 여자를 등장시키고 있다. <아임소리마마>를 보는 것 같은 작품이다. <사랑의 섬>은 여성의 성에 대한 기리노 나츠오식의 표현을 보여주고 있다. 수용자였던 여성이 이용자가 되는 점에서 <그로테스크>를 느낀다. <암보스 문도스>에서는 사랑이 아닌 약육강식을 느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강한 자이고 남의 약점을 잘 이용하는 자라는 사실은 암보스 문도스의 어두운 현실을 드러내고 있어 씁쓸했지만 현재 사회를 가장 잘 표현한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루비>는 <암보스 문도스>와 비슷한 면을 보여주는 작품이면서 <사랑의 섬>과도 통하지만 그 어떤 것보다도 약한 기리노 나쓰오가 썼다고 생각하기에는 조금 모자란 것 같이 여겨지는 작품이었다. 길들여진다는 것과 익숙해진다는 것, 포기와 안전에 대한 거래에 대한 그리고 그것을 부정하고 싶어 하는 아직도 현실을 인정하지 않는 꿈꾸는 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익숙하면서도 다른 작가의 작품 같은 점을 느끼게 한다. <괴물들의 야회>는 정말 이렇게 쓰고 싶었을까 작가에게 묻고 싶은 작품이다. 작가의 일탈인지 정말 어울리지 않는다. 자꾸만 제목만 곱씹게 된다. 그러니까 잡아먹히고 싶었던 것인가? 정말 가장 낯선 작품이었다. 안 어울리는...

 

<독동>과 <부도의 숲>은 쌍둥이같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아니 동전의 양면 같은 작품이다. 주인공 여인들의 모습을 보면 하나의 길에서 갈림길로 나뉘어 하나는 동경과 소외에서 오는 독으로, 또 하나는 상처 입은 추억에서 소외를 외면으로 표출한 것뿐 둘이 모두 외치고 싶었던 말은 <독동>이 외친 마지막 말이 아니었을까 싶다.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은 <식림>과 표제작 <암보스 문도스>다. 역시 기리노 나쓰오다운 작품이 더 좋다. 다 기리노 나쓰오다웠다고 말한다면 뭐, 할 말 없지만 그래도 내 느낌은 그랬다. 아무래도 작가에게 아직 기대하는 것, 그 다운 것이 많이 남아 있는 모양이다. 신선하고 새로운 것보다 낡은 것 같은 그다운 것이 좋으니...

 

마지막으로 여성의 어두운 면과 금기시되는 면, 사회의 터부를 과감하게 드러내서 보여주는 작가에게는 단편보다는 장편이 더 잘 어울린다. 단편도 좋지만 작가의 작품이 주는 무게감을 단편 모두가 소화하기에는 조금 부족함을 느낀다. 모든 작품이 다 좋을 수만은 없는 거고 <암보스 문도스>라는 걸출한 작품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더 많이 담기 위해 잘못된 함축은 자칫 진짜 그로테스크함만으로 남거나 아니면 평작에 머무를 수 있을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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