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장에는 기본적으로 모기가 들어오면 안되는 거 아닌가?

모기, 니들은 양심도 없냐?

모기도 출입금지 표시는 지켜야지.

세상에 나 큰 맘 먹고 캐노피 모기장이란 걸 달았다.

보면 무슨 공주 침실같지만 자세히 보면 절대 아니다.

그것만 치면 모기가 안들어올 줄 알았다.

한동안은 좋았다.

하지만...

모기가 잠복해 있었다.

그러고 모기장이 닫히면 내가 모기의 포로가 된다.

으...

모기가 넘 머리가 좋아 ㅡ..ㅡ

새벽에는 매미까지 울고

나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냉커피로 울화를 달랜다.

모기,

너 오늘도 들어오면 다리 몽둥이를 뽀사뿐다~~~~~~

내가 빨릴 피가 어디 있다고 ㅜ.ㅜ

이 손은 만순이가 모기 때려잡은 손을 찍은 겁니다. 저기 까만 점 같은 것이 사실은 모깁니다^^;;;

모기 때려잡던 미쿡간 만순이가 너무도 그립다.

만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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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7-08-03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짜리몽땅 손꾸락들이다아~ ㅋㅋ
- 공주무늬 모기장..알아요. 색깔도 허~연데다가 나풀나풀...ㅋㅋㅋ
그냥 편하게 노래부르는건 어때요?
모기는 미녀를 좋아해~ =3=3=3=3=3

물만두 2007-08-03 14:36   좋아요 0 | URL
만순이 미국 아주 간거 아닌데 어쩔려고 이럴까나^^ㅋㅋㅋ
뭐, 모기가 미녀를 좋아하는 건 사실이지만 그러고 왜 도망가냐~=3=3=3

거친아이 2007-08-03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기한테 피 빨리는 것도 짜증이지만, 모기가 귓가 근처에서 착지하려고 윙윙대는
그 소리도 피 빨림을 당하는 것만큼 불쾌해요. 만두님 잘 지내시죠? 넘 더워요.
만순님은 미쿡 가셨구나~^^

물만두 2007-08-03 14:38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누울때까지는 가만히 있다가 일단 누워서 잘까 하면 윙윙이니 ㅜ.ㅜ
미쿡에 가서 집이 그립다는데 넘 먹어 살쪘다네요^^

무스탕 2007-08-03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대체 요즘 모기는 양심이 없다니까요?
도대체 요즘 메미도 양심이 없다니까요?
어제 너무 더워서 베란다의 문을 다 열어놓고 잤는데 새벽에 글쎄 매미가 방충망에 앉아서 우는거에요. 너무 씨끄러워 깜짝놀라 깨서 뛰쳐나가 손가락을 튕겨 날려버렸다죠 ^^;

물만두 2007-08-03 14:39   좋아요 0 | URL
그게 젤 짜증나는 일 중 하나죠 ㅜ.ㅠ 아주 양심없는 여름 짝꿍이라고나 할까요^^;;;

Kitty 2007-08-03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 창밖에서 매미 비슷한게 울어서 미치겠어요 -_-
미국에도 매미가 있나? 뭔가 웨-웨- 하고 우는데 저것의 정체는 도대체 뭔지 ㅠ_ㅠ

물만두 2007-08-03 14:39   좋아요 0 | URL
어머 미국 매미는 웨웨하고 우는군요. 거기 매미는 좀 더 크지 않을까 싶네요 ㅡㅡ;;;

보석 2007-08-03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기장에 그런 헛점이;;

물만두 2007-08-03 16:13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 모기장도 사람이 들어가야 하거든요 ㅜㅜ

Mephistopheles 2007-08-03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기왈.."본능에 충실할 뿐.." 이라는군요..^^

물만두 2007-08-03 16:13   좋아요 0 | URL
저말고도 사람은 많다고 좀 전해주세요^^;;;

프레이야 2007-08-03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모기도 캐노피 좋아하나봐요. 공주모기 =3=3=3
그나저나 만두님 손금이 좋아요.(뭘 아는것처럼 ㅎㅎ)

물만두 2007-08-03 16:28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공주모기 ㅜ.ㅜ
ㅋㅋㅋ 저 손은 울 만순이 손입니다요.
제 손이야 가냘프고 길다지요.
저 소세지 손꾸락을 보세요^^;;;

비연 2007-08-03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컥! 잠복하는 모기라니..ㅜㅜ 세상 살기 넘 힘들어요, 만두님..;;;

물만두 2007-08-03 17:2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모기까지 잠복이라니 이런 미스터리는 없어도 되는데 말입니다 ㅡㅡ;;;

twinpix 2007-08-03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홈매트와 에프킬라 등을 같이 사용해야겠네요. 한때, 학교 동아리방에서 자곤 했을 때, 어떤 후배가 모기장을 가져와서 쳤던 기억이 나네요. 수시로 걷었다 치게 설치해놨다가 결국 버렸지만요.^^

물만두 2007-08-03 20:24   좋아요 0 | URL
그거 사용 안할려고 모기장 달았는데요^^;;;

도넛공주 2007-08-03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모기가 방충망 뚫고 들어오는 광경도 목격했어요!

물만두 2007-08-03 20:25   좋아요 0 | URL
헉... 무서븐 넘들입니다 ㅡㅡ;;;

울보 2007-08-03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행히 아직 저희집에는 모기가 없어요,,

물만두 2007-08-04 10:42   좋아요 0 | URL
오늘도 당했습니다 ㅠㅠ

데메트리오스 2007-08-04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기는 없는데 이름모를 벌레들이 날아듭니다;;

물만두 2007-08-04 13:08   좋아요 0 | URL
모기말고도 정말 다양한 벌레들이 많고 또 그것들도 물더라구요 ㅜ.ㅜ

mira95 2007-08-04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날씨도 너무 더운데 모기까지 있으면 정말 왕짜증이죠..저는 모기약을 확 뿌려버립니다. 어떤 사람은 모기보다 모기약이 더 싫다고 하더라만은 저는 모기가 훨~~씬 싫어요 ㅜ.ㅜ

물만두 2007-08-04 18:59   좋아요 0 | URL
저는 책볼때는 전자모기향 피우고요.
잘때는 모기장에서 자는데 대책이 없어요 ㅜ.ㅜ

BRINY 2007-08-04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기들을 다 모기장안으로 유인해놓고 만두님은 바깥에서 주무세요

물만두 2007-08-04 19:00   좋아요 0 | URL
크... 꼭 그럴때 딴짓하다 밖에 남는 애들이 있잖아요^^;;;

미미달 2007-08-05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만순님 미국가셨나요. ㅋㅋ

물만두 2007-08-05 15:31   좋아요 0 | URL
간지 보름 정도 됐구만요^^

가시장미 2007-08-06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랬군요. 보고싶으시겠어요.. ㅠ_ㅠ

물만두 2007-08-06 19:49   좋아요 0 | URL
당근 보고 싶지^^;;;

비로그인 2007-08-07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마나, 떄려잡아도 피 안나오는 군요? 일본에서 물린 모기는 떄려잡으면 피가 찍나와서 무척이나 기분이 나빴는데...아앙, 여러방 물려서 지금 팅팅 부었어요, 다리 ㅜ.,ㅠ

물만두 2007-08-07 19:03   좋아요 0 | URL
저는 모기장치고도 당했으니 얼마나 황당했겠어요 ㅜ.ㅜ
 
메시아
보리스 스탈링 지음, 윤철희 옮김 / 채움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독특한 추리소설이다. 형식은 보통의 추리소설과 같다. 많은 기독교적인 소재들이 추리소설의 연쇄 살인 사건의 소재가 되었다. 계명 살인 사건이라든가, 대죄 살인 사건이라든가, 이런 보통의 것들은 많이 접했지만 이 작품에서 만나는 소재는 아마도 처음 접하는 형식의 독창적인 소재다. 또한 전반부와 후반부, 그리고 결말 부분에서 우리 스스로 자신의 내면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사는지, 살고 있는 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잔인하게 살인을 하는 연쇄 살인범이 등장한다. 그는 범죄 현장에 자신이 남기는 메시지 이외의 어떤 단서도 남기지 않아 경찰이 도저히 잡을 수 없게 만든다. 그가 남긴 것은 피해자들에게서 공통되게 잘라간 혀와 입 안에 물린 은 숟가락이었다. 그래서 이 살인마에게는 실버 텅이라는 이름이 붙여진다. 스코틀랜드 야드의 총아인 레드 총경은 그 살인마를 잡기 위해 4명을 한 팀으로 조직한다. 그러면서 그가 학생 시절 동생이 사고로 저지른 살인의 고백을 듣고 동생을 경찰에 고발했던 과거가 함께 등장한다. 그 동생은 자신을 판 배신자 형을 증오하고 있다. 그때 동생이 고백하며 들려 준 음악이 헨델의 메시아였다.

이 전반부에서 나는 동생을 경찰에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넘긴 레드의 심리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우리는 그래야 한다는 것은 안다. 그러나 이럴 때 누구나 논리나 이성보다 감성과 손은 안으로 굽는다는 형제애 내지는 가족에 대한 생각이 더 먼저 드는 것이 상식이다. 그래서 가족의 증언은 인정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그가 자신이 뺑소니 사고를 냈을 때는 동생의 심정을 이해한다. 이런 이율배반은 충분히 인간적이지만 그의 성격적 결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며 범인에 집착하는 이유를 납득하기 쉽게 해준다.

후반부는 사건에 대한 단서를 잡고 범죄의 특성을 알아내는 과정, 그리고 범인의 검거 과정을 담고 있다. 여기에 범인의 심리가 전반부 레드의 과거의 고백처럼 등장한다. 그가 자신을 메시아라고 생각하며 사건을 저지르는 일련의 과정이...

전반부에서 레드 총경에 대한 인간적인 매력이 반감되는 바람에 이 작품이 정교하게 짜여 진 작품이라는 점을 느낄 수가 없었다. 또한 범인이 누구일지가 대충 초반부터 윤곽이 잡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약간 지루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마지막의 단 한 장이 이 작품에 대한 내 평가를 모조리 바꿔버렸다.

사실 이 작품의 연쇄 살인이라는 측면보다 강조하려던 것은 인간의 인간성의 자기 성찰이다. 믿음, 배신은 곳곳에서 너무나도 쉽게 너무나도 자주 드러난다. 그럴 때마다 인간의 본성은 쉽게 드러나기도 하고 쉽게 감춰지기도 한다. 배신을 당하면서 우리가 경계해야 하는 것은 쉽게 드러나는 것이고, 믿음을 가져야 할 때는 어렵게 감춰진 배신을 성찰할 수 있어야 한다. 남이 아닌 내 안에서 나오려는 배신에 대해서 말이다. 우리는 누구도 자신은 배신하지 않는 믿을 만한 인물임을 자처할 수 없다. 하지만 작은 배신은 있어도 큰 배신은 없을 거란 믿음은 줄 수 있다. 그것이 범죄가 되느냐 아니냐의 차이를 가르는 것이고 더 나아가서는 세상 모든 사람은 속일 수 있어도 자기 자신의 양심만은 속일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의 매력은 이렇듯 경찰 추리소설의 모든 교과서적인 길을 가면서도 연쇄 살인이라는 이제는 더 이상 이슈가 되지 못하는 소재를 인간의 심리와 함께 독자에게 전달하면서 독자를 고민하게 만드는데 있다. 아쉬움이라면 이 책이 작가가 출판했을 당시 번역 되서 나왔더라면 더 좋았을 거라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봐도 좋다. 살인 사건으로 한번, 작가의 정교한 설정으로 또 한 번, 그리고 마지막 차분히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기회로 마무리하면 이 여름 또 한권의 좋은 작품을 읽는 기쁨을 맛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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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러리 퀸 미스터리 매거진'이 창간 50주년 기념으로 뽑은 단편 50선 모음집.
이 책이 세 권으로 나올 정도로 두껍지 않은데 흠...
절판된 작품들이니 볼 만은 하지만 2권으로 나왔을때도 무척 얇았는데 의아하다.

프랑스판 <살인의 추억>
사이코 패스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해 나, 프로파일러는 오늘도 스스로 살인자가 된다. 
깊은 숲 속 혹은 폐가에서 이제까지 한 번도 본 적 없을 만큼 무참하게 훼손당한 시신들이 발견된다. 그 시체들은 어떤 환상의 의식, 신비주의적인 메시지를 남기려는 듯 괴상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한 범죄 서명은 포틀랜드 인간백정이 일 년 전 머리에 총을 맞고 연쇄살인 행각을 마감하기 전까지 남겼던 범죄 서명과 너무나 흡사하다. 살인마가 무덤에서 살아났단 말인가? 아니면 언제나 시체의 동일한 부분을 잘라내어 이상한 의식이라도 하는 분파가 있는 걸까?
젊은 수사관이자 범죄 프로파일러인 브롤린은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이 사건은 그가 배운 모든 지식을 초월한다. 살인마의 심리에 완벽하게 녹아들어서 그를 이해하고 사건의 윤곽을 잡아 다음 사건을 예방하는 것, 살인마 그 자체가 되는 것, 그것이 바로 그의 직업이다. FBI에서는 뛰어난 프로파일러는 아주 작은 단서를 가지고도 그 추악한 인간들의 속내를 알 수 있어야 한다. 과연 인간이 아무 탈 없이 자신의 영혼을 악에 내맡길 수 있을까?

이 작품 무시무시해보이면서 연민이 느껴진다. 범죄를 위해 영혼까지 던진 두 사람의 사투를 어떻게 보게 될지...

작가가 탐정소설을 쓰는 작가라서 흥미가 갔다.
러브 스토리인지, 미스터리인지 정체가 모호한 그야말로 궁금증을 자아내는 독특한 형식의 작품이다. 무엇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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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dgghhhcff 2007-08-02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의 영혼과 15년전의 날씨! 이거 제가 기다리는 책들이네요^_^
어떨지 매우 ~ 궁금해하고 있답니다 홋홋

물만두 2007-08-03 10:13   좋아요 0 | URL
저랑 같으시군요^^

가시장미 2007-08-03 0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네여 ^-^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여전히 책 들이 아주 많네요. 이제 서재를 하나 더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책들이 너무 많아서요. ㅋㅋ 근데.. 위의 ㅍㅁ 은 일부러 쓰신 건가요?
오타라면 신고합니다! ^^ 일부러 강조하시기 위한 설정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신간도서를 확인하는 것은 저처럼 책 읽기를 게을리 하는 사람은 감히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죠. 아직 소장한 책도 거의 못 보고 있어요. 요즘 열심히 읽으려고 하는데...
너무 오랜시간 독서를 게을리했더니, 집중하는게 쉽지 않네요. 흑..
날씨 덥지만, 건강하시고, 맛있는 음식 많이 챙겨드시길.. 바래요!

물만두 2007-08-03 10:15   좋아요 0 | URL
짱미 방가방가~
잘 있었지. 자기도 잘 있었나?
나야 당연하지. 그거 오타다 ㅜ.ㅜ
신간도서는 내가 매일 시작하는 일과여^^ㅋㅋㅋㅋ
자기도 여름 건강하게 잘 보내고 자주 보세나.
내가 마실 못다녀도 이해하고^^

비로그인 2007-08-07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책 좀 두껍고 무겁고 크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일본서점에선 (아마도 한동안 일본일본..할 것 같은 예감 ^^;;;;;) 절반 이상이 손바닥만한 문고판에다 미국의 페이퍼백보다 좋은 종이질과 인쇄에 저렴한 가격이라 너무 좋았는데..우리나란 자꾸 양장본만 늘어가는군요.

물만두 2007-08-07 19:04   좋아요 0 | URL
제가 바라는 점입니다. 정말 문고판이 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는데 아무래도 독자층이 얇아서 그런거 아닐까 싶어요.
 
애널리스트
존 카첸바크 지음, 나선숙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어느 날 정신분석가에게 누군가 한 통의 편지를 보낸다. ‘자신이 누구인지 보름 안에 맞추면 살고 아니면 당신이 죽거나 당신의 친척 중 누군가가 죽게 될 것이다.’라고. 그리고 낯선 여자가 자신을 지옥문으로 안내하는 사람이라고 하며 그의 환자의 죽음을 예고한다. 또 다른 변호사는 그가 쌓아올린 정신분석가로서의 경력에 치명적인 재판을 하게 될 거라고 하고 그가 보유한 모든 은행 재산은 누군가에 의해 사라져 버렸고 그의 집은 물바다가 되어 버린다. 그리고 그가 도움을 청한 그의 예전 은사는 그에게 이상하리만치 매몰차게 대하고 시간은 점점 다가온다. 그는 그가 예전에 도움을 바라던 어떤 젊은 여인의 손길을 모른 척 했다는 사실을 찾아내고 그녀가 자살한 뒤 아이들이 입양되었다는 사실까지만 안 채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간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면 이 작품은 그야말로 시작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반격은 이제부터다. 정신 분석가는 자신이 불리했다는 사실을 인식한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익명성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누군가 나를 위협할 때 그 위협의 대상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는 크다. 전세는 역전되었다. 이제 그는 모든 것을 되갚아줄 차례가 되었다.

작가의 작품 <어느 미친 사내의 고백>은 정신병 환자가 주인공이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정신분석가가 주인공이다. 추리소설의 단골 캐릭터들이 이들일 것이다. 정신병을 앓는 사람과 정신과의사나 정신분석가. 이들의 추리 소설적 매력은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 정신 그 자체가 미스터리라는 데 있다. 그러니 환자든, 환자로 위장을 하는 사람이 등장을 하든, 아니면 그들을 치료하는 의사나 분석가가 등장을 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독자에게 호기심을 주기에 충분하다.

단순히 이것뿐이라면 작품에 대한 모독이 될 것이다. 이 작품은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살고 싶은 삶의 가치는 얼마인가? 에 대해 묻는 작품이다. 젊은 날 출세보다 어려움에 처해 뻔히 죽음이 보이는 환자를 외면한 것은 분명 죄다. 하지만 그것을 누군가의 탓으로 돌리는 것 또한 죄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몫만큼의 짐만을 짊어질 수 있다. 누군가는 더 많이 지고 누군가는 좀 적게 질 뿐 짐을 진다는 자체는 공평하다. 그 짐을 누군가 기꺼이 나눠 질 수는 있지만 대신 져 달라고는 할 수 없다. 이것은 삶의 규칙이자 정글의 법칙이다. 잔인하지만 인간이 산다는 건 제 몫의 짐을 잘 짊어지고 무사히 삶을 마치는 것이다. 누구도 그 몫을 간섭할 권리는 없다.

처음 시작의 뜬금없는 시작에 놀라고 두 번째 반격에 다시 한 번 긴박함과 스릴에 가슴 졸이고 마지막에 가서 그야말로 경악하게 되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으로 어떻게 변하고 살기 위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가를 진지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존 카첸바크가 아마도 스릴러의 한 장을 장식하지 않을까 생각되는 인상 깊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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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2007-08-03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의 리뷰를 읽으면 책이 너무너무 읽고 싶어져요.ㅜ_ㅜ

물만두 2007-08-03 11:53   좋아요 0 | URL
감사한 말씀입니다^^;;;
 

벌써 8월이다. 세월 빠르다. 그래도 나는 책을 읽는다.
143번째부터다.

 


2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메시아
보리스 스탈링 지음, 윤철희 옮김 / 채움 / 2007년 7월
12,500원 → 11,250원(10%할인) / 마일리지 620원(5% 적립)
2007년 08월 01일에 저장
절판
안개 속의 살인- 2007 올해의 추리소설
김성종 외 지음, 한국추리작가협회 엮음 / 화남출판사 / 2007년 7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2007년 08월 02일에 저장
절판

11문자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7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2007년 08월 03일에 저장
구판절판
15년 전의 날씨
볼프 하스 지음, 안성철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7월
10,800원 → 9,720원(10%할인) / 마일리지 540원(5% 적립)
2007년 08월 04일에 저장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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