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공지다. 여름학기에 판교현대백화점 문화센터에서는 영문학 다시 읽기를 진행한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에 대한 특강으로 시작하여 로버트 스티븐스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까지로 이어지는 강의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 


로쟈와 다시 읽는 세계문학 - 영문학


특강 6월 12일_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다시 읽기



1강 6월 19일_ 제인 오스틴, <에마>



2강 6월 26일_ 제인 오스틴, <설득>



3강 7월 03일_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



4강 7월 10일_ 찰스 디킨스, <올리버 트위스트>


















5강 7월 17일_ 찰스 디킨스, <위대한 유산>


















6강 7월 24일_ 샬럿 브론데, <제인 에어>



7강 7월 31일_ 에밀리 브론테, <폭풍의 언덕>



8강 8월 07일_ 조지 엘리엇, <플로스 강의 물방앗간>


















9강 8월 14일_ 토머스 하디, <테스>



10강 8월 21일_ 로버트 스티븐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19. 0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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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오라비 2019-05-01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의 시간을 알고 싶어요~~

로쟈 2019-05-01 18:17   좋아요 0 | URL
수요일 오후3시반이에요.

해오라비 2019-05-01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머나먼 바닷가
바닷가로 가는 길은 길고 홀쭉하여라

바닷가에는 바닷가의 풍경이 주인이지
바닷가의 선을 긋는 건 파도의 일
쓰고 지우고 반복하는 건 파도의 변덕이지

내가 적은 이름도 있었을 테지
파도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않을 테지만
머나먼 바닷가의 머나먼 이름

바닷가의 무대에선 동선을 알려달라는 듯
갈매기가 끼룩댄다

갈매기의 대사는 누가 적는 것일까
머나먼 바닷가로 함께 가자던

개를 데리고 가자던
머나먼 바닷가에 가보면
다시금 멀어지는 머나먼 바닷가

언젠가 벗어놓은 신발이 있었지
우리도 한때는 바닷가의 풍경이었지
바닷가의 그네와 바닷가의 벤치 사이로

얼마나 많은 변덕이 덮쳤던 것일까
지금은 갈매기마저 퇴장하고
나 혼자 쓰다 지우다 반복한다

머나먼 바닷가 이제는 텅빈
머나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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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0sun 2019-04-26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변덕이 바닷가만 덮쳤던 것은 아니었으니
한때 바닷가의 풍경이기도 했던 난
이젠 그저 스쳐 지나가는 풍경일뿐이네요.
바닷가에게

로쟈 2019-04-27 00:00   좋아요 0 | URL
세월의 힘이죠.~

로제트50 2019-04-27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적 바다는 놀이터.
커서는 그냥 바라만 보는 바다.
몇 해전 케이블카 타고 물결 위로
건너던 바다.
머나먼 바닷가 (표현이 맘에 들어요).
이렇게 바다는 점점
관념적으로 변해가네요...

로쟈 2019-04-28 09:18   좋아요 0 | URL
네, 청춘이 관념적으로 변해가는 것처럼요..
 

지방에서 <제인 에어>에 대한 강의를 마치고 귀가중이다. 2주만의 휴일이어서 일단 내일 오전까지는 쉴 작정이다(회복탄력성이 떨어져서 효과가 크지 않더라도 휴식이 필요하다). 그보다 먼저 저녁을 먹어야겠군(서울역에서 식사하는 일이 늘었다).

이번 학기에 영국문학강의를 기획하면서 브론테 자매의 작품을 대표작 <제인 에어>(1847)와 <폭풍의 언덕>(1847) 외에 두어 작품 추가하려고도 했는데, 후보가 되는 것은 앤 브론테의 <아그네스 그레이>(1847)를 제외하면 모두 살럿의 작품들이다. <폭풍의 언덕>이 에밀리의 유일한 작품인데 반해서 살럿은 <제인 에어> 외에도 세 편의 소설을 더 완성했다. 가장 먼저 썼지만 사후에 발표된 <교수>와 생전에 발표한 <셜리>(1849), <빌레트>(1853)가 그 목록인데, 이 가운데 <셜리>는 번역되지 않았기에 우리가 더읽어볼 수 있는 건 <교수>와 <빌레트>, 두 편이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일정은 빼기가 어려워서(조이스의 <율리시스>를 넣으면서다) 한 작품도 추가하지 못했다. 후보군 가운데 우선순위를 꼽자면 <교수>, <빌레트>, 그리고 <아그네스 그레이> 순이다. 가을의 영국문학기행 전에는 시간을 낼 수 있을는지. 작품과는 별도로 살럿 브론테의 전기도 읽어보고 싶어서 검색하고 두 권을 장바구니에 넣어둔 상태. 동시대 작가 엘리자베스 개스켈의 전기는 예전에 구했고, 이번에 찾은 건 그에 비하면 최신 평전들이다. 이 역시도 브론테 자매의 목사관을 방문하기 전에 읽어야 할 책들이다. 내가 브론테 자매를 위하여 할 수 있는 일은 거기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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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맘 2019-04-26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각자의 정체성이 없다 모델들에서 갖다 쓴다라는 쌤의 말씀 가지고 수업 뒤 차한잔에서 많이 웃었습니다^^역에서 드시는 식사지만 맛나게 드십시오
고생하셨습니다^^

로쟈 2019-04-26 20:24   좋아요 0 | URL
자소서가 대개 거기서 거기인 것과 같은 이치죠.~
 

강의 공지다. 어느 새 여름강의 공지인데, 롯데문화센터(본점)에서는 이번 여름에 현대미국작가로 핍릴 로스와 돈 드릴로, 코맥 매카시의 주요작을 읽는다. 강의는 6월 13일부터 8월 22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15:40-17:10)에 진행되며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


로쟈의 세계문학 다시 읽기


1강 6월 13일_ 필립 로스, <에브리맨>



2강 6월 20일_ 필립 로스, <죽어가는 짐승>



3강 6월 27일_ 필립 로스, <휴먼 스테인>
















4강 7월 04일_ 필립 로스,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



5강 7월 11일_ 돈 드릴로, <제로 K>



6강 7월 18일_ 돈 드릴로, <마오 II>



7강 7월 25일_ 돈 드릴로, <화이트 노이즈>



8강 8월 01일_ 코맥 매카시, <로드>



9강 8월 08일_ 코맥 매카시, <모두 다 예쁜 말들>



10강 8월 22일_ 코맥 매카시, <핏빛 자오선>



19. 0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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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6 03: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4-26 06: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4-26 08: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4-26 1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현대 영국문학 강의에서 요즘은 계속 줄리언 반스를 다루는데 오늘 읽은 건 2016년작 <시대의 소음>(다산책방)이다. 정확한 집필 배경은 알 수 없으나 주제상으로는 맨부커상 수상작인 전작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2011)와 이어지는 것으로 읽었다. 둘다 시간의 문제를 다루기 때문인데 작곡가 쇼스타코비치의 내면을 다룬 전기소설로 이오시프 만델슈탐의 시집에서 제목을 따온 <시대의 소음>에도 시간/시대(time)는 핵심 화두다. 다만 전작과는 전혀 다르게 시간/시대에 맞서서 책임적 주체가 되는 것과는 다른 선택지를 탐색한다.

쇼스타코비치가 보여주는 건 그런 책임으로부터의 후퇴이고 주체성의 포기다(그는 스탈린 사후 최고 권력자가 된 흐루쇼프에 견주면 자신은 ‘벌레‘라고 말한다). 그는 작곡가로서 자존심은 유지하지만 부당한 권력의 간섭이나 탄압에 항거하지 않는다. 그에게 주체가 있다면 그것은 굴종적 주체다. 이 굴종적 주체라는 표현도 아이러니인데 내면과 외양 사이의 간극과 불일치를 표시하는 아이러니가 쇼스타코비치의 처세술이자 생존법이다. 그는 그를 통해서 ‘겁쟁이‘로서 스탈린시대의 숙청을 피해가며 노년까지 목숨을 부지한다. 반스가 길지 않은 분량의 소설에서 잘 보여주는 건 그런 겁쟁이의 모순적이고 아이러니한 내면이다(이 소설은 아이러니에 대한 탐구로서 훌륭하다).

반스가 참고한 책들 가운데 엘리자베스 윌슨이 쓴 쇼스타코비치의 평전은 강의가 끝나고 주문했다. 매강의가 끝날 때마다 그 보상으로 책을 구입하는데 주로 이런 류의 평전이거나 관련서다. 스탈린 시대 예술가 탄압을 다룬 책이라면 <시대의 소음>이 다른 책들에 비해 특별하다고 말할 수는 없겠다(가령 나데쥬다 만델슈탐의 <회상> 같은 책과 비교해보라). 대신 반스의 주안점은 다른 데 있고 나는 그것이 아이러니와 함께 예술(음악)의 존재 목적에 대한 탐구라고 생각한다. 그에 따르면 음악은 인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듣는 사람들을 위해서, 그리고 음악 자체로 존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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