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로쟈 > 황새의 멈추어진 걸음

14년 전에 올려놓은 글이다. 그보다 8년 전에 쓴 것이니 22년 전에 쓴 셈. 22년 전을 떠올리는 나이가 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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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맘 2019-12-01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박7일 걸려 적은 글이라서,
그 정도는 아니지만 며칠은 걸려 되새김질해야 할 글이네요
쌤의 서른의 생기가 번득번득느껴지는 그래서 삼십년이 흐른 현재의 쌤의 글과 모습이 왔다갔다 합니다ㅋㅋ
세상은 변하고 할일은 많지만 유머와 품위 넘친 쌤의 글을 읽은 시간이 더 좋습니다 세상이사 변해가든 할일이 쌓여가든 그러라지요 빌어먹을 ㅋㅋ

로쟈 2019-12-02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과격하십니다.~^^

모맘 2019-12-02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ㅍㅎㅎㅎㅎ 쌤께서는 더 과격하셨더랬는데요!

로제트50 2019-12-02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줌마는 섬세한 걸 좋아한다는 부분에서 빵! 터졌습니다.
쌤 특유의 발랄한 유머!^^
여러 권의 시집을 내셨다구요?@@
유리병과 물고기도 나름 역사가 있는 거네요^^
개구리도 철학적인 의미가 있구요~
로쟈님의 20, 30대는 언어와 사유를 놓고 고군분투한 세월이었군요.
저도 위 모맘님처럼 한참 들여다 봤다는 ~^^
주로 교양서 나 과학서를 읽다보니 가끔 문장이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내일부터는 겨울학기 강의가 시작된다. 구면의 저자와 책도 있지만 새롭게 만나게 되는 저자와 책들도 있다. 모든 새로운 만남에는 기대와 설렘이 수반된다. 아무리 많은 책을 읽었더라도 그렇다. 정치철학 강의에서 다룰 스티븐 스미스의 <정치철학>(문학동네)에서 최선의 체제에 관한 지식을 얻기 위한 여행의 초대장을 옮겨놓는다. 1장(왜 정치철학인가?)의 마지막 대목이다...

정치철학은 현상태와 되어야 할 상태 사이, 현실과 이상 사이의 불확정성의 지대에존재하며, 거기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 철학은 완벽하지 않은 사회, 해석은 물론이고 부득이하게 정치적 비판을 필요로 하는 세계를 전제로 한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철학은 언제나 잠재적으로는 파괴적인 작업이다. 최선의 체제에 관한 지식을 찾아 여행을 시작하는 독자 여러분은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때에는 아마도 전과 달라져 있을 것이다. 전혀 다른 충성심과 헌신성을 가지고 돌아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이 여행에는 어느 정도 보상이 있다. 그리스인에게는 이런 탐색, 최고의 체제에 관한 지식을 추구하는 이 욕망을 일컫는 근사한 단어가 있었다. 바로 에로스eros. 즉 사랑이다. 철학은 에로틱한 행동으로 이해되었다. 정치철학 공부는 사랑에 바치는 가장 고귀한 경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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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 세계시인선과 솔출판사의 세계시인선 이후로 한동안 명맥이 끊겼던 대역시집이 다시 나오고 있다. 읻다 시인선인데, 지난주에 월트 휘트먼과 프랑시스 퐁주의 시집이 추가되어 7권이 되었다. 2017년에 3권, 지난해에는 1권이 출간되었는데, 올해는 한트케의 시집까지 포함해 3권이 나온 셈. 응원하는 의미에서 리스트로 묶어놓는다...


사물의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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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시스 퐁주 지음, 최성웅 옮김 / 읻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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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학기가 일단락되어 후련하다는 페이퍼를 쓰다가 지웠다. 방심한 탓인지 곧잘 불청객으로 찾아오는 결막염에 덜미를 잡혀서 핑계삼아 쉬는 중이다. 아침에 적으려던 페이퍼를 적는 것 정도로만 마무리하기로.

다른 게 아니라 도리스 레싱의 대표작 <금색 공책>(창비)이 새로 번역돼 나왔다. 탄생 100주년 기념판이라서 상기하게 되었는데 1919년생이다(지난 2013년 94세의 나이로 영면). 200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을 때 대표작으로 지목된 작품이어서 당시에도 품절상태였던 <황금노트북>(전3권)을 구했던 기억이 난다. 분량이 부담스럽긴 했지만 강의에서 다루려고 했는데 절판된 책이라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에 레싱 강의에서는 <다섯째 아이>나 <풀잎은 노래한다> 등을 ‘대타‘로 읽었는데 아무래도 주저를 제쳐놓았다는 아쉬움은 남았다.















이전 번역본(두 종이 있었다) 제목에 따라 <황금노트북>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금색 노트>로 바뀌어 아직 어색한 느낌이 들지만 익숙해질 터이다(그래도 ‘공책‘이란 말은 정말 오랜만에 들어본다). 어떤 작품인가. ˝‘제2의 페미니즘 물결’이 본격적으로 도래하기 전인 1962년에 출간되었지만 레싱 스스로 “여성해방운동에 의해 비로소 탄생한 태도들이 이미 존재하는 것처럼 썼다”고 밝힌 페미니즘 문학의 경전이자 20세기 문학사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이다.˝

앞서 케이트 쇼팽의 <각성>(1899) 새 번역본이 나왔다는 소식을 며칠 전에 다루었는데 그 연장선상에서 <금색 공책>의 출간도 환영할 일이다. 페미니즘 문학의 표준적인 저작들이 연이어 다시 나온 김에 내년에는 여성주의 문학 강의도 업그레이드 해서 진행해볼까 싶다. 레싱의 <마사퀘스트>(1952)는 봄학기 강의에서 읽을 예정인데 <금색 공책>을 연이어 읽어도 좋겠다.

올해 부커상 수상작가인 마거릿 애트우드는 <금색 공책>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20세기 작가들의 러시모어산(미국 초대 대통령 4인이 조각된 바위산)이 있다면, 도리스 레싱은 그곳에 새겨질 가장 확실한 인물이다. 성 격차의 견고한 성이 무너지고, 여성들이 늘어난 자유와 선택 그리고 그에 따라 늘어난 도전에 직면했을 때 도리스 레싱이라는 이름이 그 중심에 있었다. 20대 초반에 만난 <금색 공책>의 주인공 애나 울프는 내 눈을 뜨게 해주었다.˝

레싱의 책으로 이제 기대할 만한 것은 ‘마사 퀘스트‘ 시리즈다. 눈을 뜨고 있기가 불편해서 오늘은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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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과학 관심도서는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수학자 마커스 드 사토이의 <우리가 절대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해>(반니)다. ‘인간의 의식에서 우주까지, 과학지식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가 부제. 저명한 수학자라는 저자의 책은 앞서 몇 권 소개되었는데 그래도 이번 책이 가장 궁금하다(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알려준다니까).

˝양자물리학과 우주론, 지각과 인식, 신경과학 등 첨단과학의 경계를 탐험하면서 현재 상황에 대한 자신의 의견과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저자는 현재 알려진 과학적 지식의 한계점까지 나아가 ‘답을 알 수 없는 질문’과 그로부터 파생된 온갖 다양한 모순을 파헤친다.˝

저술가 빌 브라이슨의 추천사가 책의 강점을 잘 짚어준다.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고 환상적이다. 어려운 주제를 이토록 쉽고 재미있게 풀어쓴 책은 두 번 다시 찾기 힘들 것이다.˝ ‘이토록 쉽고 재미있게 풀어쓴˝ 책을 쉽고 재미있게 읽지 못한다면 낭패일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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