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역사서로 대니얼 임머바르의 <미국, 제국의 연대기>(글항아리)를 고른다. ˝이제야 미국이 어떤 나라인지 알 것 같다˝는 띠지의 문구가 책의 의의를 잘 대변하고 있다. 원제는 ‘어떻게 제국을 숨길 것인가‘인데, 사실 현재 트럼프의 미국은 제국적 본성을 그대로 드러내놓고 있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미국이 ‘제국‘이 아니었던 적은 없다. 그동안은 잘 숨겨왔을 뿐이란 걸 폭로하고 있는 책이 <미국, 제국의 연대기>다. 한 서평을 인용한다.

“이 책은 세계사 속 미국 역사의 본질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완전히 바꿔놓는다. 임머바르는 미국인이 영토를 획득하고 이를 지배하며 그로부터 영향을 받은 과정을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미국이 그저 하나의 ‘제국’이 아니라 아주 뚜렷한 특색을 지닌 제국이며, 이런 면은 지금까지 대부분 무시되어왔음을 잘 보여준다.”

미국을 주제로 한 책으로 작년말에 나온 책들도 같이 읽어볼 만하다. 크리스 헤지스의 <미국의 미래>(오월의봄)과 낸시 매클린의 <벼랑 끝에 선 민주주의>(세종서적) 등이다. 어제 강의에서는 토크빌의 <미국의 민주주의>의 핵심 주장들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그것이 어디까지 타락, 변질되고 있는지 고발하는 책들로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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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 > 생명복제시대의 예술작품

14년 전에 올려둔 글이다. 1997년에 쓴 걸 옮긴 것이다. 23년 전?! 이제는 이런 숫자들이 턱없지 않다. 나이가 문턱을 넘어선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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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한차례 소식을 전했는데 손창섭부터 이승우까지 한국현대작가 10인에 대한 강의록, <로쟈의 한국현대문학 수업>(추수밭)이 나왔다. ‘나왔다‘는 건 인쇄소에서 나왔다는 뜻이라 나도 아직 실물은 확인하지 못했다. 수요일에나 받아볼 참인데 서점에서의 구입은 연휴가 지난 다음주부터 가능하다고 한다. 아무려나 올해의 첫 스타트인지라 무탈하게 나온 건지 궁금하다.

한국문학강의 강의책을 더 낼 수 있느냐도 이 책의 성패에 달렸기에 반응도 살펴야 한다. 하지만 당장은 책을 내기까지 애써주신 분들께 감사를 전하는 것이 마땅하겠다. 헤아려보니 나로선 열세번째 단행본이다. 올해 예정으로는 이십권째를 넘어서야 하기에 일정이 바쁘다. 연휴에는 또다른 책의 교정을 마무리지어야 한다. 주마가편은 이럴 때도 쓰는 말이다. 지난해가 가장 긴 한해였다면 올해는 어쩌면 가장 짧은 해가 될지도 모르겠다. 이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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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맘 2020-01-20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금 방문한 교보문고에서도 아직은ㅎㅎ 혹시나해서 검색해봤습니다ㅎ
축하드립니다~고생하셨습니다
빨리 읽고싶네요~

로쟈 2020-01-21 09:18   좋아요 0 | URL
고생까지는 아니었고요. 강의와 책은 또 의미가 달라서 저도 어떻게 나올지 궁금합니다.~

손글 2020-01-20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로쟈 2020-01-21 09:18   좋아요 0 | URL
감사.~

누리엄마 2020-01-20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선생님의 좋은 글은 또 만나 볼수 있겠네요. 감사합니다.^^

로쟈 2020-01-21 09:19   좋아요 0 | URL
네 기대에 부응하면 좋겠습니다.~

파란마음 2020-01-21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주문은 설후에 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로쟈 2020-01-21 09:20   좋아요 0 | URL
연휴 직전이라 배본이 늦어지나 봅니다.~

2020-01-22 0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1-22 2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출처 : 로쟈 > "나는 생각한다, 고로 폭발한다"

14년 전에 쓴 글이다. <로쟈의 인문학 서재>(2009)에 수록돼 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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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사회학자 보드리야르의 책들을 오랜만에 다시 구입했다. 그의 책들을 읽은 지도 10년이 훨씬 넘은 듯하다. 새삼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영화 <매트릭스> 때문이 아니라(한때 보드리야르는 <매트릭스> 효과로 열광적인 주목을 받았더랬다) 토머스 핀천의 <제49호 품목의 경매>(1966) 때문이다. 50년도 더 전에 나온 소설이지만 여전히 현재적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와 함께 보드리야르의 책들을 떠올리게된 것.

그의 책들 가운데서 <소비의 사회>(1970)는 대학강의에서 읽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의 책 두세 권만 자세히 읽어도 되는 강의였는데 대형강의의 특성 때문에 여러 권의 책을 주마간산격으로 본 게 아닌가 싶다(번역본들의 상태기 좋지 않다는 사정도 감안해야 했지만). ‘현대사회의 이해‘ 비슷한 이름의 과목이었는데, 기억에는 보드리야르와 지그문트 바우만의 책들을 읽었다. 지금이라면 물론 훨씬 나은 강의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지만 혼자만의 생각일지도 모른다.

이번에 재구입한 건 <소비의 사회> 외 <시뮬라시옹>과 <기호의 정치경제학 비판> 등이다. 오래 전에 숙제로 남았던 책으로 가장 난삽하다는 <유혹의 대하여>는 절판된 상태라(번역도 신뢰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보류중이다. 대신 1장이 번역돼있는 <섹스의 황도>(솔)를 다시 구입했다(이 역시 절판된 책이라 중고로 재구입했다. <유혹에 대하여> 1장 제목이 ‘섹스의 황도‘이기도 하다). 보드리야르를 제일 처음 소개한 책들 가운데 하나다.

입문서와 인터뷰를 포함해 상당히 많은 책을 갖고 있었는데(그 자신이 다작의 저자이기도 했다) 현재로선 행방을 알기 어렵다.그래서 일단 국내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책들부터 다시 읽어보기로. 번역이 걸림돌이지만 영어번역본을 인터넷에서 쉽게 다운받을 수 있어서 그나마 시도해볼 수 있는 기획이다. 보드리야르 다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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