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목요일에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된다. 2020년의 루이즈 글뤽, 그리고 지낸해의 압둘라자크 구르나는 아직 읽어보지 않았지만, 그 이전까지의 수장자는 대개 강의에서 다루었다(트란스트뢰메르와 밥 딜런이 예외다). 지난 10년간의 수장자 가운데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작가를 꼽으라면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벨라루스)와 올가 토카르추크(폴란드)를 꼽겠다. 















다행히도 두 작가의 작품은 국내에 꽤 소개된 편이고, 지난주에도 토카르추크의 에세이 <다정한 서술자>(2020)가 번역돼 나왔다(영역판도 아직 안 나온 걸로 보인다). 토카르추크의 책으로는 최신간이다. 겸사겸사 국내에 소개된 토카르추크의 작품을 정리해본다. 토카르추크의 주력은 장편소설로 현재 9권을 발표했고(영어로는 지난해에 <야쿱의 서>가 다섯번째 번역서로 나왔다. 9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이다), 2권의 단편집, 1권의 시집, 5권의 에세이집, 1권의 아동문학(그림책)이 더해진다(단편도 하나 번역돼 있다). 이 가운데, 한국어로는 4권의 소설과 그림책에 이어서 이번에 에세이집이 추가된 것. 

 

장편소설의 목록은 이렇다(한국어판이 없는 경우는 영어판을 넣었다).


1993 <책의 인물들의 여정>


1995 <E.E.>


1996 <태고의 시간>



1998 <낮의 집, 밤의 집>



2004 <최후의 이야기>


2006 <세계의 무덤 속에 있는 안나>


2007 <방랑자들>

















2009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



2014 <야쿠프의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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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이정(1959-1993)의 유고시집 <거꾸로 선 꿈을 위하여>가 재간본으로 나왔다. 1994년에 초판이 나왔으니 어즈버 28년만이다(중간에 ‘요절시인 시인전집이 한 차례 나오긴 했군. 2010년간). 언제가 페이퍼에 적은 적이 있는데 찾아보니 2005년, 17년 전이다. 세월이라니...

내게 동시대 요절시인은 기형도(1960-1989)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진이정. 90년대 초반이면 신효범의 노래를 자주 듣던 때였나(당시엔 카세트테입으로).확인해보니 ‘언제나 그 자리에‘(1993)가 그맘때 나온 앨범이다. 하숙방에서 그런 노래를 듣고 그런 시집들을 읽던 때가 있었다. 20대 중반이었다. 나도 거꾸로 선 꿈을 꾸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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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2-09-30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진이정 시집이 새로 나오다뇨, 올해의 책으로!!!
 

한나 아렌트 평전이 새로 나왔다. 사만다 로즈 힐의 <한나 아렌트 평전>. 원저가 지난해에 나왔으니 아렌트 평전 가운데서는 최신판이다. 소개는 이렇다.

˝한나 아렌트의 생애와 저작에 대한 관심은 사후 50년이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식지 않고 있다. 국내에도 관련 서적이 100여 권 나와 있으며, 2022년 한 해에만 열 권 가까운 신간이 출간되었다. <한나 아렌트 평전>은 ‘평전’이라는 제목으로는 국내에서 거의 최초로 출간된 책으로, 이 비범한 인물의 일대기를 자세하면서도 간결하게 정리해주고 있다.˝

‘평전‘이라는 제목으로는 처음이지만 전기는 이미 두어 종 나와있다. 일로이스 프린츠의 <한나 아렌트>와 엘리자베스 영 브륄의 방대한 <한나 아렌트 철학전기>가 그것으로 각각 두차례 번역본이 나왔다. 비교해서 읽어볼 수도 있겠다.절판된 책으로는 다나 빌라의 <아렌트와 하이데거>도 철학적 듀오그라피로 참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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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의 <정신현상학>(1807) 새번역본이 나왔다. 오랫동안 새 번역본을 기다렸지만, 막상 이렇게 늦게, 그렇지만 동시에 이렇게 쉽게 나올 줄은 몰랐다(한국연구재단의 명저번역총서로 나왔다). 이제껏 한국어로 나온 <정신현상학>의 번역본은 세 종이다. 동서문화사판(김양순 역, 1987)과 지식산업사판(임석진 역, 1988), 그리고 한길사판(임석진 역, 2005). 보통 널리 읽히는 것이 임석진 선생의 번역본인데, 한길사판이 개역판이어서(직접 비교해보진 않았지만 상당히 다르다고 한다. 초역본인 지식산업사판을 더 낫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두 종의 번역본으로 친다. 이번에 나온 것이 네번째 번역본이고(현재 지식산업사판은 절판된 상태다), 새로운 세대의 번역본이란 의의도 갖는다. 





























역자의 표현대로(일반적인 주장이지만) <정신현상학>은 "서양 철학의 전 역사를 망라하여 가장 난해하고 심오한 내용을 가진 저작 중의 하나"다. 나로서도 대학원 시절에 정색하고 읽어보려고 영역본을 대조해가며 시도해본 적이 있으나 1장(감각적 확신)을 넘어서지 못했다. 아무래도 원저 자체가 난해하고 번역본도 여전히 난공불락이어서였지만, 일본에서 (하세가와 히로시의) 혁신적인 새 번역본이 나왔다는 소식을 전합 뒤로는 새번역 한국어판도 나왔으면 하는 기대를 가졌다. 그 뒤로 세월이 흘러 마음을 비우고 있었는데, 이번에 벼락같이 출간된 것. 


짐작컨대 한국어로 읽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지 않을까 싶다(이번 겨울에 도전해보려 한다). <정신현상학>에 대한 참고서도 상당히 많고(나도 꽤 많이 갖고 있다) 현재 시중에서도 구할 수 있다. 번역본과 같이 읽어볼 만한 참고서도 몇 권 챙겨놓는다.


먼저 스티븐 홀게이트의 영어권 입문서와 장 이폴리트의 고전적인 해설서.


 













국내 학자들의 입문 겸 해설서. 















시인이자 번역자, 그리고 철학 연구자 전대호의 <정신현상학> 강독은 현재 2권까지 나왔다(1권과 2권의 출판사가 달라서 독자로선 좀 난감하다).
















그리고 이병창 교수의 <정신현상학> 강의도 2권까지 나왔다(10년 전이라 계속 이어지는지는 의문이다). 
















철학서 독자라면 알겠지만, 도서출판b에서는 '헤겔총서'를 내고 있고 현재까지 10권이 출간되었다(한데 벌써 전판된 책도 있다). 프레더릭 바이저의 <헤겔>과 하세가와 히로시의 <해겔 정신현상학 입문>을 챙겨두면 좋겠다. 















그리고 캐나다 철학자 찰스 테일러의 평전 <헤겔>과 <헤겔철학과 현대의 위기> 같은 책도 번역된 헤겔 관련서로는 필수 소장서. 
















거기에 더하여 슬라보몌 지젝의 많은 책들(지젝의 헤겔책 가운데는 아직 번역되지 않은 책들도 있다). 대표적으론 <헤겔 레스토랑>(번역본 제목은 마음에 안 들지만)도 <정신현상학>과 함께 도전해볼 만하겠다...















30대의 헤겔이 쓴 책을 나로선 50대에 읽어보는 게 되겠지만, 더 늦지 않아서 다행일 수도 있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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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풍오장원 2022-09-26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세가와 히로시의 헤겔 중역본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일어를 못해서 대체 어떤 번역인지 궁금하네요..

로쟈 2022-09-27 00:48   좋아요 0 | URL
화제가 되긴 했었는데, 번역은 안되네요..

여울목 2022-09-28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찾은 하세가와의 번역을 살펴보니 번역본은 아카넷판과는 달리 1832년 제 2판을 기본으로 했습니다.
그리고 본문만으로 의미를 통하게 했기에 별도의 주석은 없습니다.
설령 하세가와의 책이 번역된다고해도 국내에서는 별로일 수도 있을겁니다.
왜냐하면 원문에 충실한 번역서들이 뒷받침되지않는다면 하세가와에 의한 해설서를 본다는 의견도 있을 수있다고봅니다.
독일어 원서에 정통하고 번역을 해본 사람이, 일본어로 조금은 쉬운 용어로 번역한 것이기에 한국실정과는 좀 맞지않다고 생각합니다.

출판으로 보여지는 인문학 수준은 일본과 견주기에는 너무 거리가 떨어져있다는 느낌입니다.

로쟈 2022-10-02 12:08   좋아요 0 | URL
우리도 몇종의 번역본이 나와있기에 새로운 시도도 해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려운 작업이겠지만. 철학서는 문학서와 달리 번역을 버텨낼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전출처 : 로쟈 > 삶의 목적과 비극의 목적

6년 전 페이퍼다. 담주부터 그리스 고전비극을 강의하게 돼 겸사겸사 다시 읽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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