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로쟈 > 외과의사와 정신과의사

3년 전 폐이퍼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년을 훌쩍 넘기며 문학강의를 하다 보니, 비유컨대 어느덧 '국물'만 남겨놓은 것 같은 기분이다. 주요 작가의 주요 작품을 대강은 읽어왔다는 판단에서인데, 내년부터는 (1)(이미 그렇게 하고 있지만) 다룬 작품을 다시 읽거나 (2)빠진 작품들을 찾아 읽거나 해야 한다. 빠진 작품이란 주요작은 아닌 작품을 가리킨다. 가령 헤세라면 중단편집 <청춘은 아름다워> 같은. 
















헤세의 작품으론 <페터 카멘친트><수레바퀴 아래서><데미안><싯다르타><황야의 이리><나르치스와 골드문트><유리알 유희> 등을 대표작으로 꼽을 수 있을 테고, 이미 여러 번 강의에서 읽었다. 여전히 이 작품들을 읽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른 작품을 고르고 싶다. <청춘은 아름다워> 같은.


















거기에 보탠다면, <요양객>이나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크눌프><로스할데><게르트루트> 같은 작품들. 















대표작을 건너뛰고 마이너한 작품들을 읽는 건 권장할 만하지 않지만, 주요작을 두루 읽은 독자라면 별미에 해당하는 작품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도 좋겠다. 그런 여유가 있는 독자가 많아지면 더 바랄 게 없겠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전에 우연히 알게 된 목록이다. 독일의 저명한 작가, 평론가, 학자들이 꼽은 '20세기 10대 소설'이다. 독일소설이라 적어지만, 독어소설로 이해하면 되겠다. 순위는 아래와 같다(복수의 번역본이 있는 경우 한 종씩만 골랐다). 우베 욘존의 <기념일들>만 아직 번역되지 않아서 다른 작품을 넣었다. 토마스 만의 소설 3편과 카프카의 소설 2편이 포함된 게 눈길을 끈다. 두 작가가 20세기 독일문학의 절반인 셈. 이제까지 강의에서는 6편의 소설을 읽었다...


20세기 10대 독일 소설


1. 로베르트 무질, <특성 없는 남자>(1930-43)



2. 프란츠 카프카, <소송>(1925)



3. 토마스 만, <마의 산>(1924)



4. 알프레드 되블린,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1929)



5. 귄터 그라스, <양철북>(1959)



6. 우베 욘존, <기념일들>(1970-83)*미번역



7. 토마스 만,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1901)



8. 요제프 로트, <라데츠키 행진곡>(1932)



9. 프란츠 카프카, <성>(1926)



10. 토마스 만, <파우스트 박사>(1947)



댓글(4) 먼댓글(0) 좋아요(5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Jeremy 2021-12-28 0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he same source of the list written in English:
https://thegreatestbooks.org/lists/178
˝Best German Novels of the Twentieth Century˝ by ˝Wikipedia˝
온간 종류의 책, 나라별, 시대별, fiction or non fiction 으로
찾아볼 수 있는 유용한 site 라서 좋아합니다.

그리고 우베 욘존, <기념일들> 영어 번역책에 대한 Paris Review
아마도 이 4부작 번역은 힘들지 않을까요?
https://www.theparisreview.org/blog/2018/10/16/on-uwe-johnson-the-hardest-book-ive-ever-translated/

로쟈 2021-12-28 08:51   좋아요 0 | URL
네, 분량상. 영역본도 몇년전에야 나왔더군요.~

Jeremy 2021-12-28 09:29   좋아요 0 | URL
분량뿐 아니라
˝The Hardest Book I’ve Ever Translated˝ 라고 구구절절이
써 놓은 걸 읽으니 제가 이 책을 4권 box 로 사놓긴 했는데
읽을 엄두가 안 나기는 합니다.

로쟈 2021-12-28 22:33   좋아요 0 | URL
특성 없는 남자만큼(그 이상?) 어렵나 보네요.
 

보부아르 이후 프랑스 페미니즘의 주요 이론가로 통상 줄리아 크리스테바와 뤼스 이리가레를 꼽는다(이리가레는 '이라가레이', '이리가라이'로도 표기됐었다). 두 저자의 책이 적잖게 소개됐지만 이리가레의 출발점에 해당하는 <반사경>(<스페큘럼>)은 열외였는데, 드디어 번역본이 나왔다. <반사경>(꿈꾼문고). 찾아보니 공역자인 황주영의 <뤼스 이리가레>가 몇년 전에 나왔었다. 















아직 책소개가 뜨지 않아서 저자 소개로 대신하면 이렇다. 


"벨기에 출신의 페미니스트 철학자. 벨기에와 프랑스에서 철학, 문학, 언어학, 정신분석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수학했고, 프랑스 여성해방운동에도 참여했다. 라캉의 정신분석학 세미나에 참여하여 정신분석 수련의 과정을 밟았지만, 수많은 남성 철학자 및 프로이트와 라캉의 이론을 남근중심주의 담론이라고 날카롭게 비판한 철학박사 학위논문 <반사경: 타자인 여성에 대하여>(1974)를 제출한 후, 파리 프로이트학회에서 축출되고 재직 중이던 파리8대학에서도 파면당했다. 이후 주로 유럽의 여러 대학에서 연구, 강의, 저술 활동을 계속하면서, 지금까지도 꾸준히 저서를 출간하고 매년 학생들과 세미나를 여는 등 학자로서 열정을 이어가고 있다."
















라캉주의 페미니스트들의 책은 앞서 몇 권 더 나왔지만 비중이나 의의 면에서 이리가레의 <반사경>은 가장 중요한 저작이지 않나 싶다(가장 난해하기도 할까?)
















이리가레의 다른 책들은 이미 10여년 전에 나왔었고 많이 잊혀진 감이 있다. 순서대로 하면 늦었지만 <반사경>부터 차례로 읽어봐도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인들의 이름을 적었는데, 시집이 아니고 자료집이나 에세이가 최근에 나와서다(시집들은 따로 다뤄야 한다). 정확히는 최근에 구입했다고 해야겠다(책은 대략 지난 두달 사이에 나왔다).



  













<윤동주 살아있다>(스타북스)는 "2022년 윤동주 순절 77주년을 맞이하여, 이제까지 발표된 국내외 윤동주 관련 자료와 새로 취재해 찾아낸 놀라운 사실들을 한 권에 수록한 책". 출판사 스타북스는  2017년에 '윤동주가 사랑한 시인' 시리즈를 펴내서 알게 되었는데(현재는 모두 절판되었군) 미더운 곳은 아니지만, 책은 자료집으로서 의미가 있겠다 싶어서 구입했다. 















올해가 김수영 시인의 탄생 100주년이었다. 되짚어보니 기념한 책들이 몇 권 나왔는데, 김응교 교수의 <김수영, 시로 쓴 자서전>이 근간이고 홍기원의 <길 위의 김수영>은 '김수영 문학 답사기'로 읽을 수 있는 유익한 책. 시그림집으로 <폐허에 폐허에 눈이 내릴까>도 출간됐었다는 건 이번에 알았다. 100주년을 기념하는 독자라면 소장할 만하다. 

















최승자 시인의 에세이는 재간본. 가령 <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는 31년만에 나온 책이다. 1990년판을 내가 읽은 것인지 기억이 나지 않아서 책은 손에 들어봐야겠다. 52년생 시인이 38세에 펴낸 에세이를 칠순에 다시 냈고, 그 사이에 독자도 훌쩍 나이를 먹었으니 인생 한 시절이다. 다시 읽은 시집(<이 시대의 사랑>)은 예전의 감흥이 없었는데 에세이는 어떨지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