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오늘 방문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자정이 조금 넘어 한 송년모임에서 돌아오니(람혼님이 이끄는 Renata Suicide의 노래와 연주를 들을 수 있었다. 놀라운 실력이었다!) 100만명에 육박하고 있기에 어떤 느낌일까 싶어서 기다려봤다. 1시가 조금 못 되어 드디어 '1000000'이란 숫자가 찍혔다.  

  • 즐겨찾기등록: 2515명
  • 오늘 87, 총 1000000 방문     

    흠, 잠시 감상에 젖을 줄 알았지만 곧 평상심으로 돌아왔다. 구두끈을 다시 묶는 수밖에. 대신에 얼마 전부터 자주 듣는 노래를 하나 소개한다. '러시이 샹송' 가수 이반 쿠친의 '라일락이 핀다'(http://www.youtube.com/watch?v=jZQiq6wJqPg&feature=related). 어머니는 아들이 화가가 되길 원했지만, 나(아들)는 어릴 때부터 기타를 들고 술집으로 내뺐다는 것. 현관 계단 옆에 라일락이 피었는데, 나는 그냥 놔둔다는 것. 나도 그렇게 생겨먹은 대로 살 거라는 것. 요컨대, 인생은 강물과 같고, 거기에 따라 흘러가는 수밖에 없다, 곧 사람은 자기 운명대로 살아간다는 가사를 담고 있다. 나 또한 어릴 적 부모님의 기대를 따르진 못했다. 돌이켜보면 다른 도리가 없(었)다. 이렇게 생겨먹었고, 이것이 나의 삶이다...  

    09. 12.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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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오기 2009-12-05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즐찾이 2515명이~~~ 대단하네요!
    저 시간에 알라딘에 있었는데 들어왔다면 잡았을지도...
    1000000 달성 축하합니다!

    로쟈 2009-12-05 12:10   좋아요 0 | URL
    네, 감사. 요즘 알라딘 분위기와는 잘 안 맞죠?^^;

    목동 2009-12-05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겨울빗빛 밖 풍경을 보며 러시아샹숑을 들으니 제가 동유럽 러시아 접경지대를 지나가는 느낌입니다. 마차를 타고 말라 비틀어진 해바라기밭을 지나 감자를 고루는 농부를 보며 무심히 흐르는 강물을 봅니다. 사방이 조용한 곳에 흑토를 갈아엎는 부모를 생각합니다. 모두가 자신의 운명이라 여기지만 자꾸만 강숲으로 사라저가는 오솔길같은 꿈을 그립니다. 언젠가 <좋은 이별/김형경>해야 할 우리들,,,김소월의 '부모' 읊조립니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
    겨울의 기나긴 밤,
    어머님하고 둘이 앉아
    옛이야기 들어라.

    나는 어쩌면 생겨 나와
    이야기를 듣는가?
    묻지도 말아라, 내일 날에
    내가 부모 되어서 알아보라.


    로쟈 2009-12-05 12:11   좋아요 0 | URL
    '나는 어쩌면 생겨 나와'에 대해서 숙고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겨울밤은 기니까.^^

    머큐리 2009-12-05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상 눈팅만 하지만... 정말 축하드립니다....이제 천만을 향한 도정에 첫걸음을 내디셨는데요..ㅎㅎ

    로쟈 2009-12-06 10:12   좋아요 0 | URL
    감사. 천만명까진 30년쯤 걸릴 듯싶은데요.^^;

    쉽싸리 2009-12-05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위기는 싱숭생숭해도 그래도 축하는 축하.
    좋은 일 따로, 슬픈 일 따로,,,

    여기 상주입니다.하, 눈 오는 것 까지는 좋은데 뭔놈의 바람이 이리도 부는지.
    바람막느라 덧댄 비닐 펄럭이는 소리에 가만히 앉아 책 들여다 보기도 참 신경쓰이네요,,,

    로쟈 2009-12-06 10:13   좋아요 0 | URL
    어제부터 겨울날씨 티가 좀 나네요. 감기 조하시길...

    노이에자이트 2009-12-05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백만명...대단합니다.차곡차곡 쌓은 돌이 거대한 탑을 이루었군요.

    로쟈 2009-12-06 10:15   좋아요 0 | URL
    무슨 일이든 오래 하다보면 결과는 나오잖아요. 제겐 지난 6년이란 시간을 돌이켜보도록 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페크pek0501 2009-12-05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만명이라구요? 대단하군요. 앞으로 저의 방문도 계속 보태어지길 바랍니다. 그래서 이백만명에 닿으시길... 같은 블로거로서 축하드리구요, 무궁한 발전이 이어지길 기원합니다. 멋진 일입니다.

    로쟈 2009-12-06 10:16   좋아요 0 | URL
    감사. 흠, 이백만명은 3년 후쯤이나...^^;

    stefanet 2009-12-05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백만 명 중에 일부를 담당했다는 것이 뿌듯합니다! 축하드립니다.

    로쟈 2009-12-06 10:1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카스피 2009-12-06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로쟈 2009-12-12 13:01   좋아요 0 | UR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