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회사로 책주문.
BBC 에 환장하는 나는 BBC구하기.를 샘터책방에서 보자마자, '다음번에 살책 1호'로 올려 놓았었다
만델라 할아버지 자서전. 계속 계속 밀리던 주문. 뭐랄까, 알라딘 안녕- 하는 마음으로 드디어 주문
나카노네 고만물상은 살 생각은 없고 볼 생각만 있던중, 나같은 사람을 위해 요시다 슈이치의 '캐러맬 팝콘'을 사니, 끼워준다( 심지어 천원쿠폰도) 그리고 미야베월드, '마술은 속삭인다. 의외로, 바로 읽을 맘은 안든다. 뭐, 글자. 자체가 보기 싫은 요즘이긴하다. 그간의 독서가 도피성.이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왜냐면, 지금 읽는 책들은 죄다 도피성.이니깐.

요시다 슈이치의 '캐러맬 팝콘'을 지하철타고 오는 퇴근길에 펼쳐들었다.



화벨도 안맞고 괴상하게 나온 사진.이긴 하지만, 실제로 보면 살짝 감동스러울 정도로 예쁜 책이다.



껍데기를 벗기고 나서도 아리따운 자태.를 자랑한다.
근래 보기드문 예쁜 책.

그 감동은  

"왜 이리도 불쾌한 느낌이 들 정도로, 나오즈미는 여자방에 잘 어울리는 걸까."
라는 첫문장부터, 눈쌀 찌푸려짐.
그 눈쌀 펴지기도 전에
"방을 휘젓고 다니며 한창 개구쟁이 짓을 하는 쇼타를, 머리를 헝클어뜨린 채 뒤쫓는 마이코의 모습이 떠올랐다."

뭐랄까, 요시다 슈이치.의 신작이라고 하는데,
차마, 글로는 다 옮겨적을 수 없는 유치하고 풋풋한(그러니깐 아마추어적인) 글 은 뭐란 말인가.
글로 옮겨 적을 수 있는 괴상한 번역과 그에 버금가는 비린내나는 글이라니.
아. 

무튼, 표지의 감동만을 안고, 집에 와서 책장의 책들을 둘러본다.



문학동네의 '모방범' 시리즈. 책장을 다채롭게 해주는 묵직한 책이다. 표지컨셉도 중후하면서 강렬한 색상도 맘에 꼭 든다.



뭐니뭐니 해도 내 책장에서 가장 빛을 발하고, 가지고 다닐때도 가장 맘에 들며, 열린책들 특유의 책 안의 모습도 빽빽하니 아리따운 (빽빽함=아리따움, 헐렁함= 출판사의 비열하고 치졸하고 더러운 상술) 맘에 쏙 든다. 아, E.M.포스터. 도 좋다. 하.하. 내용과 표지와 제목(원제와 번역제목) 이 잘 어울러진 시리즈.



역시 겉모습.만으로도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 열린책들의 체호프선집.
실제로 보면, 모든 '문고판'이 지향해야 할 훌륭한 책.이라고나 할까. 안의 정감가는 재생지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역시나 기본.은 해주는 열린책들의 표지들.
책의 페이지수가 적더라도 언제나 안심하고 고르는 출판사.이다
올해부터 나오는 문고판 시리즈도 좋아한다.



요샛말로 완소책들 열화당.의 책들. 사진 찍다보니 빠졌는데, 이번에 나온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영혼의 시선도 멋지다. 한정판으로 나온 배병우교수님의 사진집.도 보물중 하나.

열화당의 책은 비닐 포장되어 오는데,
그 비닐을 뜯는 순간부터, 고상한 책을 만나고, 그 책 안의 세상에 빠져들고, 자연스레 너덜너덜 세월이 내려앉는 지금 이순간까지도  우아함.을 잃지 않고, 그 매력을 더한다.



원서표지를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경우는 많지만, 원서와 비등하게 멋진 책은 별로 없는데,
'통역사'는 그 찐한 색이 맘에 썩 든다.



한 열일곱번쯤 이야기했던 미모로운 수키김의 얼굴이 가득 있는 원서뒷표지.


표지만 봐도 너무나 보배로운 히라노 게이치로.의 '장송' 엄청난 두께의 눈부신 책들.
작년 이맘때 샀을까나? 한페이지도 안 읽고, 표지감상만 해주시고 계신다.



뭐, 챈들러 선집.이라는데서 점수 따고 들어갈래나?
북하우스.의 챈들러선집도 꽤 괜찮다.



표지촉감이 독특한 빈티지의 챈들러선집.
하지만 내가 젤루 좋아하는 챈들러 선집은


후더닛.에서 산 나보다 나이 많은 64년도에 나온 챈들러 선집. 저 파란색.이라니
저 고상한 금박.이라니



열라 두껍고 글씨만 있는 주제에 표지는 열라 예쁘다.
가격만 보고 미루고 미루다 보관함의 열페이지. 뒤쯤으로 밀렸더랬는데,
실물을 봤더라면 당장 샀을 녀석들

표지. 하니 꼭 사진 올리고 싶은 펭귄에서 나온.
그래, 펭귄. 펭귄.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펭귄출판사에서 롤리타 50주년으로 나온
그 책! 이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인다. 뭐랄까나. 어디 잘 뒀다.는것만 기억나고, '어디' 인지는 기억 안 나는
난감한 상황. 한시간여를 뒤지다가 포기. 언제 어디선가 지 나오고 싶을때 나오겠지.

대신에, 지난번에 갑자기 보고싶어져서 환장직전까지 가면서 마구 찾아헤매이던
빔 벤더스의 'ONCE'가 튀어나왔다. -_-a







Once

I walked all the way from Salzburg to Venice,
across the Alps.
For days I didn't meet a soul.
I took only a few pictures.
When you're walking steadily
it is annoying to s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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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6-11-15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안녕하는 마음이라니요. 적립금 탈탈 털어서 사시고, 어디 가시려구요?
책 사진 예뻐서 감탄하면서 보고 있는데...

mannerist 2006-11-15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 먹었수?

마늘빵 2006-11-15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겉모습이 중요해요. 네. ㅋㅋ

LAYLA 2006-11-16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델라 자서전 엄청 두껍군요 윽

Apple 2006-11-16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의 겉모습은 무척 따지는 편...^^;;
사실 표지에서 100%정도 호감을 가진다는 짓도 저에게는 가능한 일...=_=

paviana 2006-11-16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근 겉모습 중요하죠.ㅎㅎ
빡빡한 아리따움이라니, 표현도 어쩜 이리 제맘같은지,
하이드님 안계신 며칠 너무 심심했어요.
우리 지난 며칠동안의 알라딘에 대해 자근자근 씹어보도록 해요.

marine 2006-11-16 0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게 찍은 사진들, 부럽네요 여전히 디카 초점 맞추기도 힘들어서...^^

balmas 2006-11-16 0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오오오오!!!!!!!!!!
표지만 보니까 다 사고 싶습니다요~~
큰일났네, 큰일났네, 큰일났네 ~~
프랑스까지 권당 배송비가 얼마더라???

그린브라운 2006-11-16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책장에 꽂힌 자태를 감상하기위해서라도 사야할 책들이 가득 보이는 군요...^^;; 오랫만에 뵈어서 기쁘네요

Mephistopheles 2006-11-16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랑스 중위의 여자는 옛날 옛날 책으로 집에 있는데...
표지가 무슨 7,80년대 영화 포스터 같던데...ㅋㅋ

비로그인 2006-11-16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린책들에서 나온 모리스, 전망좋은 방 등은 자간이 너무 빽빽해서 읽기에 힘들었어요. 저만 그런 건지 모르겠어요.

DJ뽀스 2006-11-16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정말 다 아름다운 책들입니다. 블루마린님 콜렉션이 정말 부럽네요 ^^:
알라딘에서 추천받을 책을 도서관에 가서 실물로 보고 책 디자인이나 편집, 글자체등 때문에 외면해 버릴 때가 있어요. 책도 인물이 중요하다는 거!! 오늘도 구경 잘하고 갑니다.

BRINY 2006-11-16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고 싶어요!!!

닉네임을뭐라하지 2006-11-16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잘봤습니다!
보기만 해도 막막 그렇네요- ㅎㅎ

마태우스 2006-11-16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쁜 책이 정말 많군요 글고보니 요즘 그게 대세인 듯...

비로그인 2006-11-16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기만 해두 제 배가 다 불러옵니다

컬렉션- 부러워요~

날개 2006-11-16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책도 책이지만... 사진 정말 이쁘게 잘 찍으신다..........! 마구마구 탐이나게스리...^^

알맹이 2006-11-16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When you're walking steadily
it is annoying to stop
멋진 말이네요 :)

반딧불,, 2006-11-17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여전한 솜씨.
참으로 어여쁜 표지들,사진들입니다.
 
자기 앞의 생 (특별판)
에밀 아자르 지음,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하밀 할아버지는 빅토르 위고도 읽었고 그 나이의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경험이 많았는데, 내게 웃으며 이런 말을 해 준 적이 있다. "완전히 희거나 검은 것은 없단다. 흰색은 흔히 그 안에 검은색을 숨기고 있고, 검은색은 흰색을 포함하고 있는 거지."

아이의 눈.으로 본 세상. 이라는 말은 너무나 지루하다.
로맹 가리.의 '새들은 페루에서 죽는다' 단편집의 씨니컬하고 자극적이고 경외감 드는 단편들.을 읽고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을 읽는다면, 두 작가가 사실은 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믿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모모는 벨빌가. (다니엘 페냑의 말로센가 시리즈에도 나오는 그 벨빌가다!) 에 사는 창녀의 아들이다. 그는 열살이고, 아랍계이며 회교도이고, 창녀들의 아이를 봐주는 로자 아줌마와 함께 산다. 모모와 유태인 전직창녀 뚱보 노파. 의 이야기. 라고 해야할까? 이름은 모하메드.이지만, 다들 모모라고 부른다. 아직 읽지 않았지만, 왠지 이미 읽은 것 같은 미하엘 엔데의 '모모'를 떠올리게 한다.

지금까지 본 중 가장 쿨한 열살, 혹은 열 네살의 아랍계 회교도 주인공 소년이다. 주옥같은 문장들이 소년의 입에서 나왔기 때문에 쿨한 것은 아니다. 노인들과 어린이들과  그 중간의 어른들. 이 등장하지만, 그들은 '벨빌'의 어느 한 귀퉁이씩을 차지하고 나이와 인종과 풍습과 성별을 개의치 않고 살고 있다 .등장하는 인물들.은 식인풍습이 있던 아프리카 어느 부족에서 왔다는 사람들, 게이, 빅토르 위고를 좋아하는 할아버지, 마냥 기분 좋은 유태인 아가. 등등

새들은 페루에서 죽다. 단편집에서 로맹 가리를 처음 만났다. 어딘가 몹시 거슬리면서도 동시에 매혹적이기 그지없는 그의 글들은 그가 또 다른 이름으로 발표한 '자기 앞의 生' 이라는 책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해 주었지만, 막상 읽고 나니, 너무 착해서, 좀 미진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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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6-11-07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들은 페루에서 죽다...여기에서 로맹 가리의 빛이 더 발하는 듯...했죠..^^
물론 이 책도...나쁘진 않았지만. 사실, 조금 평범..한 편..

moonnight 2006-11-07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을 땐 분명 감명깊었던 거 같은데 왜 이리 기억이 안 날까요. 그리 오래전도 아니건만. 흑. -_ㅠ;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어쨌든 추천 ^^

2006-11-14 14: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7-01-09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새들은 페루에서 죽다, 를 더 좋아해요.
 
iCon 스티브 잡스
제프리 영 외 지음, 임재서 옮김 / 민음사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나의 세번째 애플 아이팟. 아이팟 나노 2세대.
'디자인' 으로는 따라올 자가 없다. 진심이다.
디자인에 대한 강박과 집착. 의 잡스.
이제 나의 나노가 다시 보인다.

그가 말했는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당연히 했을법한 이야기
" 스물 세  살 때 나는 100만 달러의 순자산이 있었다. 스물네 살에는 그것이 1000만 달러 이상이 됐다. 스물다섯 살 때는 1억 달러가 넘어갔다."

대학을 중퇴하고 창고에서 시작한 애플. 을 세상을 바꾼 브랜드.로 만든 천재( 어떤 의미에서건, 누가 뭐라건, 그가 천재.인걸 부인할 수는 없을 거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CEO다 라는 정도밖에 모른채 책을 읽기 시작했다.
혹자는 타블로이드식 글쓰기.라고도 하지만, 그 과정을 타블로이드.에서 읽어오지 못했던 나에게
이렇게 드라마틱.한 사람이 세상에 내 놓은 이 쪼끄만 기계로 나는 음악을 듣는구나! 감동스러울 정도였다.

책의 어조는 헷갈린다. 전체적.으로는 스티브 잡스.를 천재지만, 독선적이고( 아주 많이), 교활하고, 남의 공을 가로채고, 교만하고, 다혈질이지만, 말로 사람들을 휘어잡은냥 쓰여져 있으면서, 결론은 이 남자 대단하다. 이다. 하긴, 그가 이룬 업적들.을 볼 때, 그를 욕할 수는 있겠지만, 그를 보잘것없는 사람.이라고 말할 사람 누가 있겠는가.

젊은 억만장자. 대실패를 겪고 자기가 만든 회사에서 나이 서른에 짤리고.
Next와 Pixar를 사들여 거의 실패.하기 직전에 기적같이 회생해 애플로 금의환향했다.
지랄같은 성격과 고집.은 여전하지만, 주의를 둘러볼 줄도 알고, 남에게 공을 돌릴줄도 아는
여유를 가지고 돌아와서 그의 신도들을 울게 만든다.

이 책에 계속 나오는 말. 애플신도들.
애플.의 직원들은 그 스티브 잡스에 의해 강하게 키워진 그 직원들의 충성도.
CEO들의 계략과 배신. that's the business 라고 한다면, 배신일것도, 계략일것도 없다. 단지, 타이밍.일뿐

애플.의 역사.를 이 걸출한 남자. 나와 같은 시대에서 세상을 바꾸고 있는 이 남자. 의 역사를 읽는 것은
그 어떤 픽션보다 더욱 드라마틱하다.

나 이제 애플신도로 커밍아웃하고 
나올때마다 죄책감없이 사들일테다.

이제 빌 게이츠와 맞장뜰 준비가 된 잡스가 들고 나올 맥. 을 두고봐야겠다.

책에 나온 잡스.의 열정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시연.그리고 스탠포드 대학의 졸업식장에서의 연설 (stay fool, stay hungry) , 리들리 스콧이 감독한 60초짜리 1984 커머셜( 메킨토시가 출시된 해다) 잡스가 애플로 다시 컴백해서 적자에 허덕이는 애플을 2년만에 흑자로 돌려놓고, 누가 봐도 성공적으로 애플을 이끌고 interim CEO에서 i를 때네는 장면. 수 많은 애플신도들이 일어서서 기립박수를 치며 눈물을 짓고 스티브를 연호하는 장면. 등등등 스티브 잡스에 관한 수 많은 동영상들을 찾아 보았다. 그 중에서도 꽤나 의미 있는 동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WlEAvJ_rEYE
그러니깐 책 읽고 보거나, 아니면, 애플의 역사에 관해 빠삭하거나 해야 감동적이고 의미있다.

한 인간에 대한 전기.라기 보다
나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며 세상을 바꾸는 드라마틱한 남자의 현재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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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6-11-06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소니에서 콩 모양 하나 내놓은거 같던데요. 이것도 귀엽던데.

하루(春) 2006-11-07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케이스에 랜야드까지... 책이랑 아주 잘 어울리네요.
2005년 9월에 스티브 잡스가 아이팟 나노 런칭 프리젠테이션한 동영상을 봤는데 참 여유있게 잘하더군요. 멋있어요.

에이프릴 2006-11-07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플 디자인은 정말 최고죠!
디자인이 곧 성능인 저에게는 애플은 언제나 일순위~

moonnight 2006-11-07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핫핑크나노 정말 이쁘네요. >.< 블랙이랑은 많이 다르군요 ^^;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에이프릴 2006-11-09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 새로나온 나노를 사야할까요, 말아야할까요 ㅠ_ㅠ
나노 (검정색) 있는데 ... 그냥 핑크팟도 있는데 ...
새로출시된 나노 스페셜에디션으로 나온것중에 새빠~알간색의 나노에 꽂혀서...끙;;
이노무 결정장애;;; 살까말까 하루쯤 고민해봐야겠어요 -ㅂ-

하이드 2006-11-09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빨간색 나노! 사지이이인 을 보여도

2006-11-09 1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06-11-09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 혹시나 들어가보니 www.apple.co.kr 스토어에서 파네. ^^;

에이프릴 2006-11-09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네요.
으 .. 레드레드레드 -ㅅ- 고민고민고민 ...
다른색은 그냥 그랬는데 레드는 참으로 곱네요 ///ㅂ/// (취향문제인가)

에이프릴 2006-11-09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드지르려고 결재창 열리길 기다리고있어요.
애플스토어에서 사려구요 ^^
우헤헤
 
남쪽으로 튀어! 2 오늘의 일본문학 4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0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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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러리맨 8년차, 내 소박한 꿈중 하나는 그 동안 뜨인 국민연금 받아서 이민.가는거다.
직딩 월급봉투.는 유리봉투라고 어찌나 따바닥따바닥 잘 띠어가는지.

여기, 우에하라. 라고 눈썹 찐하고 기골 장대하고 목소리 겁나큰 아저씨 하나가 우렁차게 말한다.
카메라를 쓰윽 쳐다보면서 '세금 따위는 못내!' 라고 윽박치는 히어로.가 있다.

그 동안 이치의 단편집들을 주로 보아 왔다. (공중그네, 인더풀, 라라피포, 걸)
장편.은 어떨까. 하는 의구심.을 단방에 날려주는. 책이었다.
이 책의 미덕은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끝으로 갈 수록 재미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지로.( 열두살. 6학년이다) 의 이야기. 와 지로 아빠 우에하라.의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2권에서는 뒤로 갈 수록 정말 이야기가 물이 올라 미친듯이 책 모서리를 접으며 책을 읽었다.

황당하고 일탈적.인 존재.는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에서 낯설지 않다.
오쿠다 히데오를 우리나라에 널리 알린 초베스트셀러 '공중그네'의 이라부 박사만 해도 그렇지 않은가.
말 안 되고 허무맹랑하고 뭐, 제대로 일하나 싶은 이라부 박사. 결말을 찬찬히 보면, 이라부 박사가 제대로 고쳐서 해피앤딩.인 환자.는 하나도 없다. 해피앤딩.을 기대케 하는 열린결말이 있을뿐.

우에하라도 그렇다.
이 책이 헐리우드식 해피해피앤딩.으로 끝났다면, 수긍.은 해도 그저 재미있는 소설로 남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놈이 있으면 저런놈도 있듯이 이 책의 결말은
이 책은 소설이다. 라는 결말보다는 책 속의 인물들처럼 할 수 있다. 는 희망의 결말이다.

주제.는 무겁다. 과격파 사회운동자. 부부라니, 환경운동에 교육, 시스템, 제도, 국가의 존재이유까지!
보통의 독자.로서는 꺼려지는 주제이지만, 오쿠다 히데오.는 역자의 말처럼 '깃털처럼 가볍게'
그 주제를 요리한다.  낄낄거리며 읽다보면, 약간이나마 넓어진 시야와 그 '희망'이 남는다.

당신은 남쪽으로 튈 수 있습니까?라는 질문과 함께.

나?  we will 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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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6-11-05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건 맨날 빼가든데. 왕창.

Mephistopheles 2006-11-05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날에 한번 국민연금 찾아먹은 기억이 나서 몇년이 지난 후 또 찾아 먹을라고
관리공단에 전화했더니 "디지시거나 이민가시면 주지롱~!" 하더군요..

moonnight 2006-11-05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 저도 국민연금따위는 절대 못 내!!! 당당하게 소리치고 싶구만요. -_ㅠ 오쿠다 히데오 작품들은 참 재미있게 읽었으면서도 이 책은 아직도 못 샀어요. 하이드님이 별다섯개라면, 당근 사게 되겠지만요. 추천. ^^

비연 2006-11-05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민연금 얘기만 나오면 왜 이렇게 가슴에서 불이 나는지요..ㅜㅜ;;
이 책 꼭 읽어봐야겠슴다. 하이드님처럼, 국민연금따위는 못내! 말하면서..ㅋㅋㅋ

에이프릴 2006-11-06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으..국민연금!! 몇푼안되는 월급에 뗘가는돈은 십마넌도 넘게 뗘가고 -_ -+
슬슬 소득공제용 서류나 챙겨야겠어요 ... 돌려받아야지 ㅠ.ㅠ
저도 그동안 낸 국민연금 다 돌려받아서 어디 여행이나 가고파요 ㅠ.ㅠ
 


"하밀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왜 매일 웃고 있어요?"
"나에게 좋은 기억력을 주신 하느님께 매일 감사하느라고 그러지. 모모야."
 내 이름은 모하메드이지만, 사람들은 나를 어린애 취급해서 항상 모모라고 불렀다.
"육십 년 전쯤. 내가 젊었던 시절에 말이야, 한 처녀를 만났단다. 우리는 서로 사랑했지.
그런데 그녀가 갑자기 이사를 가버리는 바람에 여덟 달 만에 끝장이 났어. 그런데
육십 년이 지난 지금도 그 일이 생생하게 기억나거든. 그때 나는 그 처녀에게 평생 잊지
않겠다고 약속을 했어. 그래서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잊지 않고 있단다. 사실, 가끔씩
걱정이 됐지. 살아가야 할 날이 너무 많았고, 더구나 기억을 지워버리는 지우개는 하느님이 가지고
계시니, 보잘것없는 인간인 내가 어떻게 장담할 수 있었겠니? 그런데 이제 안심이구나. 나는 죽을 때까지
자밀라를 잊지 않을 수 있을 거야.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에밀 아자르 '자기앞의 생' 中

--------

아, 평생 잊지 않을께. 하고 약속하고, 정말로 평생 잊지 않는거.
연인이건, 한 때의 사랑이건, 추억의 장소이건... 아름답다. 세상은 매일 웃으며 살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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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6-10-25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을 타는 듯한 느낌을 주는 페이퍼. ^^

하이드 2006-10-26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4계절, 24시간때를 다 탄다우.
무튼, 평생 잊지 않을꺼야. 라고 말하면, 지금 당장 끝나도( 혹은 이전에 이미 끝난 거였어도) 그걸로 의미 있는거. 그렇게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