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게 있어 음악은 하나의 생활이었습니다. 어떤 악기를 연주한다거나 그룹에서 밴드나 드럼을 맡은것이 아니고 단지 귀로만 듣는 음악일 뿐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요는 전혀 꽝이고 소위 말하는 고전음악 쪽입니다. 고등학교때만 하더라도 음악 시간에 선생님께서 들려주시는 고전음악은 감상을 빙자하여 두 눈을 감고 꿈나라에 가는 하나의 수단이고 도구일 따름이었는데, 대학 1학년때의 미팅 파트너로 인하여 클래식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좋아서라기 보다는 오기로 음악을 듣기 시작한것이 아니었나 합니다.

2. 첫 미팅의 상대는 음악에는 대가 수준이었습니다. 당시 종로 1가에 있는 "바로크"라는 고전음악 감상실에 데려가는데 분위기부터가 침침하고 고막을 터트릴것 같은 음장감은 잠자는 음악 치고는 무척이나 거부감이 느껴졌지만 파트너를 고려하는 마음으로 졸음을 참으며 들었습니다. 그날의 미팅은 완전히 고역이었는데, 문제는 음악감상실을 나와서 찻집에서 음악을 모른다고 구박을 하는 것이었기에 속에서는 오기가 부글거리고 있었습니다. 대학입시 준비로 밤 공부를 하다보면 주로 심야방송에서 들려주는 팝송이 알게 모르게 귀에 내리 앉는지라 음악=팝..이라는 등식이 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었을 따름이었지요.

3. 그 후로는 무조건 음악 감상실을 전전하면서 귀에 음악을 익히는데 노력했습니다. 처음에는 몰랐었던 고전음악도 자꾸 들으니 어느 정도 이해가 되고 ....그러다보니 스코어라고 하는 악보도 구해서 대편성인 교향곡의 악기별 연주도 분별하며 감상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게 되었습니다.그제서야 음악감상실에서 신이나서 팔을 흔들며 지휘하는 모습을 보였던 광적인 매니아의 심정을 이해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비록 뛰어난 음질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당시에는 거금을 주고 오디오시스템을 장만을 해서는 정말로 애지중지 듣고 또 들었습니다. 레코드판 또한 소위 "빽판" 이라고 해서 외국에서 발매된 음반을 국내에서 다시 금형을 뜨고는 찍어내어 자켓도 복사를 하여 발매를 했었는데 원반과 달리 한번 더 원반으로 복사를 했기에 음질이 떨어짐에도 수십번을 반복해서 듣기도 하며 음악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4. "성음사"라는 음반 회사가 탄생하며 라이센스로 음반을 발매를 하기 시작했는데 그 음반의 음질은 지금까지 들어왔던 "빽판"의 음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바로 오케스트라의 한 가운데서 듣는 연주 같았었습니다. 당시에는 비싼 금액을 주고 구할 수 있었지만 아르바이트를 해서 벌은 돈은 모두 음반 구입에 사용을 할 정도 였습니다. 한편으로는 학교에 음악 감상실이 생기고 돌아가신 육영수 여사가 음반을 기증하여 감상실을 운영하게 되었는데 그 음악감상실의 운영을 저희가 맡게 되었고, 백병동 교수의 해설로 음악감상회를 운영하기도 하였고, 피아니스트 김용배의 연주와 해설도 곁들인 음악 발표회를 여는등 비교적 다양한 활동을 하였던것 같습니다.

5. 클래식을 듣는 사람이나 연주한 사람 모두에게는 이상한 습관이 있습니다. 그 습관(관행이나 관습이라고도 할 수 있을겁니다)이란 수십년간 연주 활동을 해 온 음악가들의 연주를 전혀 음악과는 관련이 없는 일에 매다려 살고 있는 매니아들이 그 연주를 평한다는 것입니다. 연주가 잘 되었니, 못 되었니...명반이다 아니다 등등 전문가의 연주에 시비를 거는 행위를 서슴치 않는 분들은 전혀 연주와는 관계가 없으며 단지 듣는 귀만 가지고 계신 분이라는 것이며, 또 그분들의 평이 바로 음반에 대한 평으로 자리매김이 되는 현상이 하나도 이상하게 받아들여지는것이 아니라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입니다.

6. 명반.....소위 음악 애호가들이 손꼽는 연주를 명반이라고 합니다.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에게는 명반에 담긴 명연주라는 개념을 이해하시기 힘드시겠지만, 음악을 듣다보면 명반이 왜 명반인가를 알게 된답니다. 지금은 손바닥속에 쏙 들어가는 컴팩트화된 음반이 나오고, 더구나 DVD등 디지털을 이용한 음반이 발매되어 명반의 개념은 많이 퇴색이 되었고, 과거의 명반도 디지털로 리메이킹 되어 그 가치 또한 많이 떨어진것만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기계음인 디지털보다는 색감을 느낄 수 있는 아나로그가 따스하게 피를 덥여주고 있는것은 부인하지 못하는 사실이랍니다.  그런 명반을 구하기 위한 노력은 음악을 듣기 시작하면서 수도승이 고행의 길로 접어들고 수행을 하듯 어렵게 어렵게 구하는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주로 동두천이나 오산의 미군기지 주변에서 배회를 하다보면 중고 레코드 가게에 커다란 키의 미군들이 옆구리에  끼고 팔려고 나오면 쪼르르 달려가서 클래식 음반이 있나 없나를 살펴보고.....며칠을 고생해서 한 장이라도 구한다면 천하의 보물을 얻고 개선 장군이라도 된듯 집에 와서는 친구들을 불러 모아 음악을 듣고는 하였습니다.

7. 당시에는 쏘련을 비롯한 동구권의 물품을 구한다는것은 감히 상상도 못하였는데,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을 구한다거나 모스크바 필하모니의 연주를 구하는것은 물론, 소지하는것 조차도 금지 사항으로 되어 있었던것을 미군을 통하여 구할 수 있었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컬 합니다. 한 장 두 장 쌓인 레코드는 어느덧 1000장이 넘는 자산이 되었고, 미국에 갈 기회가 있어 미국에 가서는 시간을 쪼개어 쌔크라맨토의 Towerrecord 본사의 매장에 가서 그동안 구하지 못했던 레코드를 마음놓고 잔뜩 고르기도 하였습니다. 그 구하기 힘들었던 레코드나 얼마나 흔하던지....세상에 단 1000장만 만들어낸 음반도 있어서 구해 오기도 하였는데, 제가 고른 음반의 수량이 제법 많다보니 판매담당 부사장이 직접 나와서는 정말로 다 살것이냐고 반문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하였습니다. 귀국시 검색대에서 큰 가방에 하나 가득  담겨있는 레코드를 보더니 압수보다는 그 정성이 지극하여 통관을 시켜 주겠다고 할 정도로 틈만 나면 레코드를 모았습니다.

8. 지금은 제 방 한구석에 차곡히 쌓여 옛날처럼 주인이 나를 울게하지 않을까를 기다리는 음반들...  가만히 생각해보면 3000여장 되는 원판 중에는 겨우 한번 듣고는 두번 다시는 듣지 않는 음반부터 너무 많이 들어서 자켓에서 꺼내서 손에 들고보면 레코드 바늘이 워낙 많이 지나가서 뺀질뺀질 거리는 음반까지 다양하지만 지금 3000여장을 한번씩만 듣는다 해도, 70분(평균 연주시간) 곱하기 3000장만 하더라도 21만 시간을 들어야 하는데 죽는날 까지 듣는다해도 못 듣는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레코드는 레코드장에 가지런히 언젠가 나를 꺼내주겠지...라는 마음으로 정열을 하고 서 있습니다.

9. 지금은 레코드를 꺼내어 플레이어 위에 올려두고 듣든다는 것은 디지털에 비하여 상당히 번거롭기에 별로 잘 듣지 않는 편입니다. 소위 LP판의 단점인 스크레치에 의한 잡음도 하나의 문제지만 컴팩트화된 생활용품 때문에 따뜻한 정이 담긴 아나로그가 점차 우리의 주변에서 사라져 가는것이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끔 자켓을 들여다보면서 자켓에 담긴 음악의 내용을 살펴보면 전혀 생경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역시 그 그림도 정감있게 언제나 저와 함께 하는것 같습니다.

옳고 그름이 명확하여 칼날같은 판결을 내리는것만 같은 느낌을 주는 디지털....  언제인지는 모르나 우리의 생활도 점차 차갑게 차갑게 디지털화 되어가며 사람과 사람들이 만나고 헤어지며 쌓아갔던 온정은 점차 우리로부터 멀어지는것이 아닐지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조용하게 전원주택에 몸을 담고 그동안 아껴두었던 아나로그 음반의 따뜻한 음색을 느끼며 따뜻한 아랫목에서  화롯불에 군밤을 구워 먹으며 감상할 수 있는 날이 돌아오기를 기다려 봅니다.

                                                            < 如      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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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4-03-07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국에서 있었던 일화가 인상적이네요^^; 저도 모아둔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시간계산을 하곤 했는데...새발의 피군요. 수수께끼님의 음반에 비하면...
지직대는 스크래치 소리가 들어보고 싶어졌어요.

2004-03-07 2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4-03-07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맞아요...역시 치매 증세가 틀림없나봅니다. 클래식 매니아로만 만족하고 있습니다. 오디오는 그 끝이 보이지 않아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하고 말았습니다. 한동안은 "스테레오 뮤직"이라는 잡지를 열독했었는데, 신보 소개와 연주에 대한 평이나 마이너 레이블의 출간 소식도 좋지만 오디오에 대한 광고와 사용기등이 은근히 구매욕을 잡아내기에 과감하게 이별을 해 버리고, 지금은 거들떠도 안본답니다(음...이것이야 말로 貧者의 서글픔이랍니다)
 

1. 이번 주말부터 전국에서 난 전시회가 열리게 됩니다. 1년간 난에 기울였던 정성이 꽃을 피웠다고 할 수 있으며 전시회는 그 정점이라 하겠습니다. 작년 7월경에 눈에 보일락 말락하게 생겼던 꽃눈을....정말로 어렵게 태어난 딸 부잣집의 막동이 아들 키우듯이 관리를 해서 드디어 꽃을 피워서 전시를 하는 것입니다. 서정주님이 피웠던 국화꽃도 힘들게 피었지만 난은 그보다 수십배의 노력이 있어야 꽃을 피울 수 있답니다.

2. 우선 난 전시회를 소개하면, 과천 시민회관, 청주문화예술회관,김해 문화체육관 3곳에서는 전국대회가 열립니다. 전국대회란 각 지역 난 모임이 열린후에 우수품을 선정하여 전국의 난중 우수한 품종끼리 비교 전시및 경쟁을 하는 전시회입니다. 이외에도 각 지방(아마 전국 도시마다 다 전시회를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에서도 일정 장소를 정하여 전시회를 하는데 이번 주말부터 3월 말까지 매주 말경에 전시회를 열게 됩니다. 지나가시다가 난 전시 플랭카드라도 걸려 있다면 유심히 보아 두셨다가 한번쯤 가족과 함게 관람을 하실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면 좋을 것입니다. 참고로 대전에서도 매주 전시회가 열리는데 이번 주말에는 청송수련원, 대전 시청, 조폐공사 박물관 등지에서 열리니 지역에 계신분들은 한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3. 그런데...난 전시회에 가셔서 무엇을 어떻게 볼것인가도 문제가 될것입니다. 평소에 난에 대한 관심을 가지셨던 분들이라면 몰라도 일반인들은 당연히 모르실 수 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3월의 전시회는 대부분이 꽃 위주의 전시랍니다. 꽃의 종류에 대해서는 지난번에 간략하게 말씀을 드렸기에 이번에는 그런 색을 가지고 있는 꽃중에서 어떤 것이 볼만한 것인가에 대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우선은 1대의 곷을 피운것 보다는 여러대의 꽃을 피운것에 후한 점수를 주게 됩니다. 화초의 전시회는 일단은 관상이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는 잎장수도 많아야 좋은것이며 잎이 눕거나 삐죽거리지 않고 고르게 큰것이 좋은 난입니다. 꽃은 작은 꽃 보다는 큰꽃에 점수를 높게 주며, 축 늘어진 느낌보다는 양 옆으로 벌리고 서 있으면서 두 팔을 약간 안으로 오무린것 같은 꽃의 가치를 더 높게 칩니다. 그리고 꽃은 길쭉한것 보다는 살이 쪄서 통통하게 보이는 꽃이 좋은 꽃이며, 일반적인 색화중에서 우수한 색화로 꼽는다면, 다른 잡색이 가장 적게 섞인것입니다. 홍화면 홍색이 가득하고, 황화라면 노랑색, 자화라면 자주색으로 온통 물들었다면 좋은 꽃이라 하겠으며, 색과 꽃의 형태가 다 갖춘 꽃이라면 최상의 꽃이라고 하겠습니다.

4. 한술밥에 배부르랴마는 개략 이 정도만 아시고 전시회에 관람을 가신다면 어느 정도는 이해 하실수 있으며, 전시회장 입구에서 무료 또는 유로로 판매하는 전시회 안내문을 구하셔서 참고로 하신다면 훨씬 쉽게 이해를 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또 한가지 비법을 알려드린다면 일단은 사람이 많이 모여서 웅성웅성거리고 있는 곳이 좋은 꽃이라고 보시면 될겁니다. 그 꽃을 잘 보셨다가 다른 꽃과 비교를 하시면 될겁니다. 전시회의 특성상 줄줄히 이어져 관람을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 앞사람의 뒤를 졸졸 쫒아다니시며 관람을 하시게 되니 중간에 툭 튀어나가 앞사람을 추월하시지 않도록 하시면 기본 예의는 갖추신 것이라고 봅니다. 좋은 꽃에 대한 촬영은 대부분의 전시회에서는 허락을 하고 있으니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5. 전시된 난들은 회원들이 지난 1년간 전시회를 위해서 애지중지하며 관리를 해 왔던 난입니다. 따라서 전시된 난이 이쁘다고 손을 대서는 절대 안됩니다. 눈으로 감상만 해도 마음이 넉넉해 질것이라고 봅니다. 또 전시회의 관람을 마치고 나가시며 "나도 한번 키워볼까?"라고 생각을 하신다면 대부분의 전시회장 입구에서 판매하고 있는 춘란을 구입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입구에서 파는 난초는 그리 권할 난은 아니기에 고가의 난을 구입하시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상인들은 이런저런 이야기로 구매욕에 불을 붙이는데 그 상술에 넘어가지 마시고 가장 싼 난을 구입하셔서 집에 두신다면 집안의 분위기도 저절로 바뀔겁니다.

바야흐로 3월은 난인들에게는 제철으로 난꽃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난꽃축제>는 아름다움과 따스한 정...그리고 자연과 함께하는 마음들이 훈훈하게 녹아 있습니다. 전시회장 입구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녹차나 커피를 드시면서 한 두 시간 정도는 난 전시회에 머무는 것도 또 하나의 여가 활용방안이라고 하겠습니다. 눈도 잔뜩 왔겠다...데이트 코스로도 제격입니다.  아참!!  한가지...보통 전시회는 10시 개장 오후 6시 폐장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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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3-05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구....조금전에 결정된 사항이라는데 대전 지역에 눈이 엄청 오는 바람에 내일부터 전시키로한 조폐공사 박물관에서의 전시(자생란협회 전시)는 취소되었다고 합니다. 매년 한해도 거르지 않고 17회를 이어왔던 전시가 눈 때문에 취소가 되었네요...출품할 사람들이 눈 때문에 제대로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랍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 좀처럼 제것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없는 편입니다. 특히 만원버스이건 경기장이건 감히 제 주머니나 소지품을 노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그 사람의 커다란 실수일 정도로 소매치기나 도둑에는 아주 강하답니다. 실제로 제 물건에 손을 대었다가 콩밥을 먹은 사람들도 몇 명이 될 정도입니다. 민감하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제 주머니속에 다른 사람의 손이 들어오는것은 재빨리 느낄 수 있어서 다행히 물건을 잃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그러니 식당에가서 우산을 두고 온다거나 손에 들고 있던 소지품을 놓고 다니는 일은 거의 없는 편이랍니다. 그와는 반대로 남들이 두고 간것은 눈에 잘 띄어, 열심히 주인을 찾는 노력을 많이 해 본 경험이 있는 편이지요...

2. 그런데, 이제는 늙어가나봅니다. 서서히 노망(치매)의 초기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을 하는것인지 급기야 그저께 저녁에는 소중한 지갑을 잃어버리고야 말았습니다. 제 물건을 처음 잃어버리는지라 그 황당함과 허무함이란 이루 말하기 힘들기도 하지만, 지갑을 잃어버리니 당장 생계가 막막해지는것이 아니겠어요? 지갑속에는 신분증과 운전면허증이 있었고, 2개의 신용카드와 2개의 현금카드, 그리고 대한항공의 Skypass 카드가 들어 있었고 일화 3만엥과 현금이 20만원 가량 있었습니다. 그것이 전재산인데 다 잃어버렸으니 당연히 생계가 막막해 질 수 밖에요....

3. 그날 저녁....감독 몇 사람이 저녁에 분당에 생태찌개를 잘 하는 집이 있으니 식사를 하러 가자는 것이었습니다. 조금 늦은 저녁이었고 거리도 가까운 편은 아니라서 조금 망설였는데 수서<-->분당간 도시고속도로를 이용하면 금방 간다고 하여 속으로는 별로 내키지 않음에도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막상 가보니 그 잘한다던 생태찌개는 점심의 서비스 메뉴이고 저녁 메뉴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메뉴를 보니 생태찌개는 5000원으로 비교적 적당한 가격이었는데 고객 유치를 위해 이득없이 점심에만 나오는 메뉴라는 것이며, 저녁은 비교적 가격이 조금 나가는 음식들이기에 일행은 꽃게탕을 시켜서 정말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4. 문제는 식사가 끝난 다음에 발생을 했습니다. 식후 차를 마시는 시간에 저는 식사값을 치루려고 잠시 카운터에 갔는데 제가 식사값을 치루는것을 보고 달려온 일행들이 서로 자기가 내겠다고 실갱이 아닌 실갱이가 벌어졌고, 저는 감독들에게 등을 떠밀려 결국은 제가 식사값을 내지도 못하고 먹던 상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조금은 어색해서 지갑을 주머니에 넣지도 못하고 그냥 상위에 내려 놓았었고, 그마저 어색해서 식탁 아랫쪽 제 발 앞에 두었습니다. 한참을 이야기 하다가 거의 식당이 문을 닫을 시간에 마지막 손님으로 그 식당을 나왔습니다.  제가 지갑을 두고 온것을 알게 된것은 신나게 꿈나라를 들락거리던 밤를 새우고 아침에 출근을 할 때 였습니다. 다른 소지품은 다 있는데 지갑만 없는 것입니다. 어제의 일을 생각해 내고는 "아~ 식당에 두고 왔지..."라는 생각을 하며 출근을 하였습니다.

5. 출근 후.... 전화를 했지만 이른 시간이라서인지 전화는 받지를 않았고, 대충 정리를 하고는 식당으로 달려갔습니다. 제가 식당에 도착하니 이제 막 출근을 해서는 청소를 하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갑 이야기를 하니 보지 못했다는 것이고....저희가 앉아 있던 식탁에 가니 그 식탁은 깨끗하게 치워져 있는데도 그 식탁을 담당했던 여자분은 지갑을 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참 답답하더군요.....다른 손님들이 있었던것도 아니고 더구나 그 식당의 문을 나서자 마자 바로 앞에 제 차가 있어서 어디 다니지도 않고 왔는데 말입니다. 그 집 사람들이 보지 못했다고 하는데 다구치면서 왜 모르느냐고 할 형편도 못되고 해서 그 식당을 떠나왔습니다. 직원들이 바로 분실신고를 하라고 했지만, 식당에서 다시 찾을 수 있을것 같기에 분실 신고를 하지 않고 다녀왔었고, 허무하게 사무실에 도착해서는 이곳 저곳에 분실 신고를 했습니다. 그 분실신고라는것이 모두 전화 다이얼을 눌러대는 ARS라는 편리한 방법으로 되어 있더군요.

6. 당장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카드를 사용해야함에도 신고후 15일 정도 지나야 새 카드로 발급을 해 준다더군요. 다행히 S은행에서는 은행으로 오면 바로 해 주겠다고 해서 재발급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지갑에는 제 주소지를 알 수 있는 명함이 있음에도 혹시나 연락이 올까...라는 생각에 하루를 꼬박 기대감 속에서 보냈지만  결국, 연락은 오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제 생각으로는 영원히 연락이 올것 같지 않습니다. 이제 신분증 재발급이다, 운전면허증 재발급이다 해서 괜한 걸음을 할 일만 남았습니다.

7. 오늘로 이틀이 지났지만 아직 연락은 없습니다. 제가 지갑이나 남의 물건을 습득한 경우에 정말로 기를 쓰고 주인을 찾아주려는 노력을 하여 주인에게 돌려 주었었고, 돌려받는 주인들의 표정에서 그동안의 걱정을 말끔히 씻어버리는 웃음을 보았기에....그 웃음을 찾아준다는 의미로라도 습득물의 주인을 찾아 주는 일이 재미있기도 했었습니다. 저도 은행 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신분증 등은 돌아오기를 기다릴겁니다. 사람들이 말하기를.....돈만 빼고 신분증은 우체통에 넣는다던가..또는 하수도에 버린다고 하는데 한번 보름 정도의 시간을 기다려 볼 참입니다. 우선은 제 연락처가 있음에도 아직 연락이 없음은 누군지는 모르나 온전하게 돌려 줄 의사는 없는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신분증은 그 중요함을 아시는 분이라면 돌려 주리라는 믿음으로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내일 이곳에 " 여러분....제 지갑 온전한 상태로 돌려 받았습니다" 라고 자랑이라도 하고 싶은데.....그렇게 될까요?

치매 초기증세임을 부인 할 수 없는 형편이 되어버린 셈인지라 벙어리 냉가슴 앓듯 속으로만 끙끙 거리지만 실은 처음 겪는 일이 그리 충격적이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아직도 제 지갑이 제 손에 돌아 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믿음은 사회에 대한 믿음이자 상실의 동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믿음 일 수도 있기 때문이랍니다. 지갑을 분실한것은 어디까지나 제 실수이지 다른 사람을 탓할 일이 아니기에....믿어보고 싶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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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4-03-05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정도를 가지고 치매 초기면 전 이미 말기겠군요. ^^
옛날에는 1-2년에 한번꼴로 지갑을 잃어버려서 동사무소의 제 주민등록 대장은 사진 붙일 칸이 모자란답니다. 지금은 오히려 덜 잃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비로그인 2004-03-05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음....가을산님의 치매 증상은 말기---> 중기---> 초기---> 정상 의 순서로 가시는 모양입니다.지갑은 예전에 쓰던 지갑으로 바뀌었지만 그 속에는 겨우 어제 재발급 받은 은행 카드와 오늘 재발급 받은 운전면허증 뿐이랍니다.조금은 허전하지만 그래도 보름 정도는 희망을 버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감기약 선전처럼 "치매 조심하세요~~"라고 해야하는건지....

ceylontea 2004-03-05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갑을 잃어버린 것도 속상한데... 그 후속조치를 하다보면 더 화가 나지요... 전부다 분실 신고하고, 재발급 받아야 하고.. 더러는 직접 방문해서 조치를 해야하니.. 잃어버린 지갑에 돈에 후속조치에 따른 시간까지..
요즘엔 저도.. 회의가 많아 이리저리 다니다가 제 물건을 이리저리 흘리고 다니는 심각한 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조심해야겠어요...
수수께끼님 지갑이 돌아왔으면 좋겠네요.

비로그인 2004-03-05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로....어느날 택배가 와서 지갑이 고스란히 담겨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다면 실론티님께도 기쁜 소식을 재빨리 전해 드릴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아무리 보잘것 없더라도 원 소지인에게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을수도 있기에 항상 소지품 관리에 조심을 하시기 바랍니다.

ceylontea 2004-03-06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흠...저는 오늘 백화점 가서 쇼핑하고 사은품 타러 갔다가... 카드를 잃어버린 것 같아요....
지금은 카드분실신고 하러 들어왔다가 잠간 들렸지요... 카드를 잃어버리고 나니.. 수수께끼님 생각이 나더라구요...
바로 어제 물건 흘리고 다닌다고 조심해야지 하고서... 오늘 흘리고 오다니... ㅠ.ㅜ

비로그인 2004-03-06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실신고를 하셨으니 다행입니다만, 정말 잠깐의 방심이 의외로 일을 번거롭게 만들더군요. 실론티님의 카드도 좋은 분이 습득하셔서 고이 돌려보내지기를 기다려 보겠습니다...
 

알라딘에서 무거운 택배가 제게 온지도 벌써 3주가 넘었습니다. 테이프를 부욱 찢고 도서가 주문대로 왔는가를 알아본것과 모두 몇권인가를 알아본것이 꽤 되었음에도....아직도 제 방에는 바닥에서 책들이 먼지만 먹고 숨죽이고 있습니다.

발표할 논문을 돈 조금 들인다고 일일히 칼라프린터로 뽑고있는데 매일 퇴근후에 그 일에 매달리다보니 정말 책 읽을 시간 없더군요....   뭐라구요? 알라딘에 오지 말고 책을 읽으라구요? 아이구...저 잠깐 잠깐 들어와서 글을 남긴답니다. 그나저나 발표할것에 칼라사진이 많아서 인쇄비가 어마어마하더군요. 발표 한번에 천만원이 넘는 거액을 들여야 할 일이 없길래....욕심은 칼라로 하고 싶고....그래서 시작한것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거의 하룻밤에 잉크 카트리지를 두 서너개 바꿔야 하고(그러니 당연히 리필을 쓴답니다) 칼라사진을 스캐닝 해 둔것의 용량이 크다보니 인쇄 속도는 말도 못하게 느리고...그러니 알라딘에서 보내준 도서들이 찬밥으로 전락하여 저렇게나 푸대접을 받아 매번 방문을 열고 들어가며 바닥에 놓인 책들과 눈이 마주치면 미안하고는 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마이리뷰는 올릴수가 없답니다. 어서 마무리를 하고 열심히 읽고는 마이리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무리 시간이 없더라도 제목처럼 책을 버릴수는 없잖겠어요?? 기다리시는 분들께서는 기왕 기다리신것...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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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4-03-05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리 된지 오래되었답니다... 그냥.. 언젠가는 읽겠지 하고는 있는데...
참 신가한 것이 책이란 놈은 읽다보면 자꾸 읽고 싶은 책이 생긴다는 것이지요...

프레이야 2004-03-09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수께끼님, 논문준비로 바쁘시군요. 기다리지요.
 

1. 지난번에는 만년필에 대해 말씀을 드렸었는데 오늘은 늘 팔목에 붙어있어야만 하는 시계에 대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누가 시계를 만들었는지는 정확하게 알지 못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 세상에 시간의 기준을 설정하기란 참 어려울텐데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시간의 기준을 설정을 하고 맨날 시계를 들여다보며 하루를 살아가게 만들었다는 것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욕심 같아서는 제 나름대로의 시간 설정으로(예를 들어 하루를 50시간으로 한다던가..등등) 사용도 하고 싶지만 객관성이 결여됨은 물론이고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것 같아 참기로 했습니다. 하여간 어떤분들은 시계가 귀찮아서 외출을 마치거나 또는 심지어는 사무실의 책상위에 풀어 놓고 계시는 분들도 있던데, 제게 있어서의 시계는 인공심장에 달린 박동기를 움직이는 건전지와도 같아서 단 한시도 제 곁을 떠나서는 안됩니다. 어쩔수 없는 경우(목욕중이라거나 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나깨나 늘 제 손목에 붙어 있어야 한답니다.

2. 그런데 제게 나쁜 버릇이 있어(이 버릇은 신경이 예민해서인것 같습니다) 자다가도 시계의 째깍~ 거리는 소리를 듣게되면 잠을 깬다는 것입니다. 한참 곤하게 자다가 몸을 움직이며 손목을 얼굴에 가져가는 순간 째깍~거림을 알게 되고...그 다음에는 잠에서 깨어 버린다는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결혼 예물로 받은 시계(어떤 시계라고는 구체적으로 밝힐수는 없지만 1. 비싸다  2, 시간이 잘 안맞는다.  3. 무겁다....라는 3대 단점을 가진 시계입니다)는 신혼여행때부터 제게 구박을 받고는 아직 제 팔목에 감긴적이 한번도 없답니다. 그렇다고 내다 팔려니...명색이 결혼 시계이고 그 당시보다 가격이 떨어졌어야 함에도 오히려 지금은 가격이 더 올랐더군요. 한창 유행했던 CACIO시계는 전자시계라서 째깍~거리는 소리가 없어서 좋았기에 늘 제 팔목에 붙어 있어 충실한 계시원 노릇을 했더랍니다.

3. 그런데, 제게는 이상한 버릇이 생기기 시작을 했습니다. 한번 찬 시계는 딱 1주일만 차고 다른 시계로 바꿔차는 버릇입니다. 두 개면 두 개로 세 개면 세 개를 번갈아 차는 버릇이 생겨버렸습니다. 꼭 그렇게 해야겠다는 의지가 있어서 그런것은 아닌데도 이상하게 습관적으로 그렇게 되어 버렸습니다. 같은 회사의 제품이 시계 판의 색이 다른 경우가 있는데(예를 들면 GUCCI 같은 경우에는 똑같은 형태이나 문자판의 색이 삼색, 검정, 흰색 등 3가지로 나옵니다) 이럴 경우에는 3가지 모두를 번갈아 가면서 차게 됩니다. 1주일간을 제 손목에 있었던 것을 다른 시계로 바꿔차는 습관이 들고나서부터는 시계를 나열하는 습관도 붙게 되더군요

4. 이런 습관은 급기야 책상의 한쪽면(제 책상은 책상과 책꽂이 일체형으로 문을 열면 그것이 책상이 되는지라 그 옆면에 공간이 있답니다)에 칼라 압침을 꽂아서는 시계를 주르륵 걸어두고는 그중에서 마음에 드는 시계로 골라차는 것입니다. 오늘 아침에는 무심코 시계를 걸어두던 그 곳에서 숫자를 세어보니 자그마치 14개의 시계가 매달려 있더군요. 나중에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서 이곳에 한번 올리겠습니다만 그동안 무심코 습관적으로 한 행동들이 알게 모르게 시계 컬렉션까지 겸하게 된 것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한가지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무심코 눈에 띄는 시계를 골라서 팔목에 찼었는데 이제는 의식적으로 시계중에서 "어떤 시계를 찰까?"로 고민을 조금 해야 될것 같아서이기에 말입니다.

5. 제게 있어 시계는 떠날 수 없는 운명입니다만, 저를 보는 남들은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철....가끔 필드에 나가면 땀이 비오듯 하는데도 시계를 차고 운동을 하니 가죽줄이 염분을 먹게 되고...그러면 쉬이 상하고...테니스를 하더라도 시계를 차고 하니 역시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나는데도 악착스럽게 풀어 두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이건 시간을 이용을 하기위해 시계를 소지하는 것인지..아니면 시계의 노예가 되어 있는 것인지 분간하기가 애매하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이 제가 분명히 밝히고 싶은것은 결코 의식적으로 그러했던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저도 모르게 이상한 습관이 붙어버린 모양입니다. 컬렉션의 의미도 마찬가지로 어찌어찌 하다보니 그렇게 된것이고 구태어 이름있는 시계를 사야겠다는 생각을 가진것도 아니었습니다. 뭐...멋을 부리고 다닐만한 위치에 있는것도 아닌 군복을 입는 군인이기에 고급 시계는 필요없는 처지겠지만 한 개, 두 개 모인 시계가 나름대로는 다 사연을 가지고 있는 시계더군요.

6. 언제까지 시계 바꿔차기가 계속될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다가 늦잠을 자는 경우 허둥대며 출근을 하다보면 욕실에 시계를 두고 온것이 생각나게 되고, 그런 경우라면 우선은 출근이 더 급한것이 당연함에도 다시 돌아가서 시계를 꼭 챙겨야만 하는것은 한마디로 편집광적인 병증에서인지도 모르겠지만 단 한번도 "그렇게 해야지..."라고 의도적으로 기획을 해서 그렇게 한적은 없었다는 점인데 무의식속에 담긴 증세도 증세는 증세일것 같습니다.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가요?  남들에게 해코지 하지 않으니 말입니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14개의 시계중 단 하나도 알람시계가 없는지라 아침잠을 깨우는 알람이 시끄럽게 울려 퍼지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정말 그런 시계가 있었다면 아마도 지금쯤은 박살이 났을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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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4-03-05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4개의 시계라.. 많기는 하군요...
하나 하나 소홀히 할 수없으니.. 번갈아 차야지요...
그런데.. 단점은 시계는 가야하는 것이니 정기적으로 바꾸어 차려면 밥도 줘야 한다는 것이지요.

비로그인 2004-03-05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맞아요....어떤날은 아침에 시계를 차고 나갔는데....시간을 보니 전사한 시계일 경우도 있더군요. 그 후부터는 쪼르륵 걸려있는 시계의 바늘이 움직이나 멈추었나를 살펴보는 버릇이 생기기도 했답니다. 나중에라도 걸려있는 모습을 사진에 담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