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번 주말부터 전국에서 난 전시회가 열리게 됩니다. 1년간 난에 기울였던 정성이 꽃을 피웠다고 할 수 있으며 전시회는 그 정점이라 하겠습니다. 작년 7월경에 눈에 보일락 말락하게 생겼던 꽃눈을....정말로 어렵게 태어난 딸 부잣집의 막동이 아들 키우듯이 관리를 해서 드디어 꽃을 피워서 전시를 하는 것입니다. 서정주님이 피웠던 국화꽃도 힘들게 피었지만 난은 그보다 수십배의 노력이 있어야 꽃을 피울 수 있답니다.
2. 우선 난 전시회를 소개하면, 과천 시민회관, 청주문화예술회관,김해 문화체육관 3곳에서는 전국대회가 열립니다. 전국대회란 각 지역 난 모임이 열린후에 우수품을 선정하여 전국의 난중 우수한 품종끼리 비교 전시및 경쟁을 하는 전시회입니다. 이외에도 각 지방(아마 전국 도시마다 다 전시회를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에서도 일정 장소를 정하여 전시회를 하는데 이번 주말부터 3월 말까지 매주 말경에 전시회를 열게 됩니다. 지나가시다가 난 전시 플랭카드라도 걸려 있다면 유심히 보아 두셨다가 한번쯤 가족과 함게 관람을 하실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면 좋을 것입니다. 참고로 대전에서도 매주 전시회가 열리는데 이번 주말에는 청송수련원, 대전 시청, 조폐공사 박물관 등지에서 열리니 지역에 계신분들은 한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3. 그런데...난 전시회에 가셔서 무엇을 어떻게 볼것인가도 문제가 될것입니다. 평소에 난에 대한 관심을 가지셨던 분들이라면 몰라도 일반인들은 당연히 모르실 수 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3월의 전시회는 대부분이 꽃 위주의 전시랍니다. 꽃의 종류에 대해서는 지난번에 간략하게 말씀을 드렸기에 이번에는 그런 색을 가지고 있는 꽃중에서 어떤 것이 볼만한 것인가에 대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우선은 1대의 곷을 피운것 보다는 여러대의 꽃을 피운것에 후한 점수를 주게 됩니다. 화초의 전시회는 일단은 관상이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는 잎장수도 많아야 좋은것이며 잎이 눕거나 삐죽거리지 않고 고르게 큰것이 좋은 난입니다. 꽃은 작은 꽃 보다는 큰꽃에 점수를 높게 주며, 축 늘어진 느낌보다는 양 옆으로 벌리고 서 있으면서 두 팔을 약간 안으로 오무린것 같은 꽃의 가치를 더 높게 칩니다. 그리고 꽃은 길쭉한것 보다는 살이 쪄서 통통하게 보이는 꽃이 좋은 꽃이며, 일반적인 색화중에서 우수한 색화로 꼽는다면, 다른 잡색이 가장 적게 섞인것입니다. 홍화면 홍색이 가득하고, 황화라면 노랑색, 자화라면 자주색으로 온통 물들었다면 좋은 꽃이라 하겠으며, 색과 꽃의 형태가 다 갖춘 꽃이라면 최상의 꽃이라고 하겠습니다.
4. 한술밥에 배부르랴마는 개략 이 정도만 아시고 전시회에 관람을 가신다면 어느 정도는 이해 하실수 있으며, 전시회장 입구에서 무료 또는 유로로 판매하는 전시회 안내문을 구하셔서 참고로 하신다면 훨씬 쉽게 이해를 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또 한가지 비법을 알려드린다면 일단은 사람이 많이 모여서 웅성웅성거리고 있는 곳이 좋은 꽃이라고 보시면 될겁니다. 그 꽃을 잘 보셨다가 다른 꽃과 비교를 하시면 될겁니다. 전시회의 특성상 줄줄히 이어져 관람을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 앞사람의 뒤를 졸졸 쫒아다니시며 관람을 하시게 되니 중간에 툭 튀어나가 앞사람을 추월하시지 않도록 하시면 기본 예의는 갖추신 것이라고 봅니다. 좋은 꽃에 대한 촬영은 대부분의 전시회에서는 허락을 하고 있으니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5. 전시된 난들은 회원들이 지난 1년간 전시회를 위해서 애지중지하며 관리를 해 왔던 난입니다. 따라서 전시된 난이 이쁘다고 손을 대서는 절대 안됩니다. 눈으로 감상만 해도 마음이 넉넉해 질것이라고 봅니다. 또 전시회의 관람을 마치고 나가시며 "나도 한번 키워볼까?"라고 생각을 하신다면 대부분의 전시회장 입구에서 판매하고 있는 춘란을 구입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입구에서 파는 난초는 그리 권할 난은 아니기에 고가의 난을 구입하시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상인들은 이런저런 이야기로 구매욕에 불을 붙이는데 그 상술에 넘어가지 마시고 가장 싼 난을 구입하셔서 집에 두신다면 집안의 분위기도 저절로 바뀔겁니다.
바야흐로 3월은 난인들에게는 제철으로 난꽃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난꽃축제>는 아름다움과 따스한 정...그리고 자연과 함께하는 마음들이 훈훈하게 녹아 있습니다. 전시회장 입구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녹차나 커피를 드시면서 한 두 시간 정도는 난 전시회에 머무는 것도 또 하나의 여가 활용방안이라고 하겠습니다. 눈도 잔뜩 왔겠다...데이트 코스로도 제격입니다. 아참!! 한가지...보통 전시회는 10시 개장 오후 6시 폐장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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