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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틴 블럭 (2disc) - 할인행사
리차드 도너 감독, 브루스 윌리스 외 출연 / 아이비젼엔터테인먼트(쌈지)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93201143216998.jpg)
누가 봐도 퇴물로 보이는 경찰이 한명 있다.
배도 불룩 나오고, 피로한 기색이 역력한데다가 다리까지 절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라 상습적인 알콜 의존증의 모습을 보이기까지 한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93201143216999.jpg)
누가 봐도 터프해 보이는 경찰이 한명 있다.
탄탄한 몸매에 유머스러운 말주변, 그리고 과격하게까지 느껴지는 범죄의 응징..
17대 1로 싸워도 17명 다 쓸어버리고 더 채워서 덤벼~! 하는 그런 경찰...
전자의 경찰은 2006년 영화 식스틴 블럭의 `잭 모슬리' 라는 경찰이고
후자는 1988년 영화 다이하드의 ` 존 맥클레인' 이라는 경찰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두 상반된 성격을 가진 경찰의 역활을 `브루스 윌리스'라는
배우가 맡았다.
영화의 스토리는 단순명료 그 자체이다.
앞서 말한 퇴물경찰이 어영부영 맡은 증인을 법원에 호송시키면서 뜻하지
않는 사건에 휘말리는 것이다. 호송하는 증인이 부패경찰을 고발하는데 결정적인
증인이라는 것이 실제 시간과 맞어떨어지는 영화시간을 제공해주는 이 영화의
기둥줄거리이다. 경찰서에서 법원까지의 거리가 16블럭....그리하여 지어진 영화
제목또한 `식스틴 블럭'이란다.
2시간의 시간여유를 가지고 이동하는 16블럭의 거리는 참으로 가까운 거리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들이 휘둘리게 되는 표면적인 음모로 인해 물질적인 거리감은
점점 멀어지게 되버리는 상황에서 주인공 `잭 모슬리'는 흑인 증인 `에디'와의 대화
를 통해 심리적인 16블럭은 길조차 없는 오리무중 암흑천지에 빠지게 되면서 갈등이
표면화 되지 않았나 싶다.
한번 범죄자는 영원한 범죄자 라는 아집적인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잭의 눈앞에 보호
해야 될 증인은 그가 가진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잡범'의 부류에서 결국엔
모든 속박에서 그를 구원해주는 정반대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 그가 가진 고정관념이란 결국 자기 자신도 결코 깨끗하지 않는 경찰이며 돌이킬 수
없는 위치에 왔다는 걸 인지한 `잭'은 아이러니하게도 나약하고 수다스럽고 경박하기
그지없는 `에디'를 통해 구원을 받고 스스로 회계하면서 모든 갈등이 일단락된다.
조직의 포괄적인 부패에 맞서 16블럭을 이동하는 동안 동료의 총알을 피해 생사의
고비를 넘긴 주인공은 비로서 마지막 장면에서 처절하지만 아름다운 `내부 고발자'의
모습으로 또다른 생을 살아가게 된다.
전혀 무기력하지 않으며, 또한 무능해 보이지도 않는 모습으로.....
영화에서 보여주는 16블럭의 의미는 복합적이라고 보고 싶다.
주인공 `잭'이 거듭나는 과정을 지저분한 뉴욕의 뒷골목을 이동하는 동안 점점 더
깨끗한 심리상태로 표백되어지는 과정을 지루하지 않게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형사물의 명감독 `리처드 도너'(리셀웨폰시리즈)와 역시 이런류의 영화에 잘맞는
`브루스 윌리스'라는 배우가 출연했다고 하지만 뭔가의 그 2%는 못내 아쉬웠던 간만에
본 브루스 윌리스가 형사로 나오는 영화가 아니였나 싶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93201143217000.jpg)
뱀꼬리 : 호송중일때 에디가 잭에게 던진 질문이 있다.
`빗속을 뚫고 차를 몰고 가는데 길가에 3명의 사람이 서있다.
한명은 몸이 아픈 할머니, 또 명은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친구, 또다른 한명은 자신의
완벽한 이상형인 이성.....그러나 차는 2인승이므로 한명만을 태울 수 있다.
이런 상황이면 누굴 태울 것인가...??
영화에서는 마지막 부분에서 잭이 가장 현명한 대답을 남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