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쇠의 생활백서 #26
-7일천하
1.
"뽀작"
(이 소리는 마당쇠가 큰 맘먹고 사온 MP3플레이어
액정이 당일날 금이 가는 소리입니다.)
2주전 출근길 퇴근길이 심심하다는 마님께 큰맘먹고
(사실은 그리 비싸지도 않다.엄청 저렴한)
아이팟 삘이 나는 조그마한 1기가 MP3 플레이어를 사다 드렸다.
비닐 케이스에 들어 있었고, 마님이 좋아하는 여러가지 음악과
기타등등 발레에 쓰이는 클래식을 구겨넣고 마님 품에 안겼는데..
마님이 싼티나는 케이스를 벗겨내다가 바로 액정을 4조각으로 금을
내버리신 것이다. 우흐흐흐흐..
이 사건을 계기로 매일 야근을 밥먹듯이 하는 마당쇠는 약간이나마
주도권을 잡았다. 음메 기살어...모드였다는...하지만...
2.
"죽을 죄를 지었사옵니다 살려만 주십시요 예!"
(이 소리는 7월7일 야근하고 돌아와 마님앞에서 빌고 있는 마당쇠의 곡소리
첨부 녹취록입니다.)
7월7일 7번째 맞이하는 결혼기념일날, 사무실 꼴통스러운 협력업체의 태클에
무참히 쓰러져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저녁 9시까지 야근을 하고 오는 겁상실
간배밖 상황을 연출한 마당쇠는 단 7일천하로 약간이나마 돌려받은 주도권을
마님에게 양도하게 되었다. 다시 암흑기로 돌아서버린 것....
3.
"어머 자기 뒤통수좀 보라지..이게 뭐야 또 생겼네!!"
(간만의 일요일 교회(진짜 아이러니하다.)라는 곳을 향하다 마당쇠의 뒷통수의
원형탈모증을 발견한 마님의 외마디 소리입니다.)
절호의 기회가 왔다. 원형탈모증을 볼모로 엄청 피곤한 표정과 풀린 눈으로
하루종일 지냈더니만 마당쇠로 인해 자행된 77사태가 무마되는 분위기가 풍기기
시작.어젠 마님이 손수 연고까지 사와서 발라주는 이변이 발생...
이대로라면 빼앗긴 들에도 봄이 오는 건 시간문제다...므흐흐흐..
뱀꼬리 : 뭐 아무리 그래봤자 "마당쇠는 마님 손바닥 안" 이겠지만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