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쇠의 생활백서 #19
-하지만 단위가 틀리다는 거~~
어제 마님과 함께 저녁에 한가롭게 "황진이삼매경"에 빠져 열심히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는 와중에 황진이를 연기하는 하ㅈㅇ이라는 배우가 화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클로즈업되는 장면을 포착하게 되었다.
문득, TV 브라운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그녀의 왼쪽 흰자가 붉게 충혈된
상태를 목격하게 되었다.
" 앗..하ㅈㅇ 왼쪽눈에 벌겋게 핏발섰네..!"
뭐 대단한 걸 발견한 듯 마님께 호들갑을 떠는 마당쇠...
그 클로즈업 샷이 꽤 오래되었기에 마님도 찬찬히 지켜보시더니 한마디 거드신다.
"정말 그러네..많이 피곤한가 보네...."
하긴 장르가 사극이고 대부분 야외에서 촬영하는 드라마의 특징상 보통 드라마보다는
촬영에 임할 때 몇갑절은 더 힘들고 피곤할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님이 한마디 더
거드신다.
"하긴..날도 춥고 저 얇은 한복입고 드라마 찍을려니 고생도 생고생이겠지..."
부부는 일심동체다....
곧이어 또 한마디 하신다..
"나도 요즘 정신 없는데...연말이라서 살인적인 공연스케줄에...크리스마스 오니까
호두까기 준비해야지....거기다가 연말엔 중국가서 공연하고...주절주절...."
마당쇠 TV속의 하ㅈㅇ과 마님을 번갈아 쳐다보면서 대꾸했다..
"그러게 하ㅈㅇ 이나 마님이나 둘다 연말이 무지 바쁘네..바뻐~~"
그러자 순간 썩소를 날리면서 한마디 던지시는 마님..
"하지만 버는 돈의 단위가 틀리다는 거~~~"
그후 부부는 아무소리도 안하고 TV만 시청했다는.......
뱀꼬리 : 드라마 끝나고 채널 돌렸더니..이번엔 오프라 윈프리가 나온다..이런 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