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書齋雜記 160614

 

기적의 국어 문법 세트

 

내가 처음 국어 문법을 접하게 된 것은 초등학교 2학년이다. 담임선생님께서는 국어 9품사를 알려주셨고, 나는 감명을 받았다. 나의 경험을 토대로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이 되면 국어 문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영어였다. 아이가 whowhom이 어떻게 다르냐고 물었다.

 

나는 아이에게 국문법을 먼저 배우든 영문법을 먼저 배우든 상관없지만, (언어)에는 법 이 있고 우리는 한국 사람이니 국어 문법을 먼저 확인한 후, 국어와 차이가 나는 부분을 통해 영문법을 배우면 쉬울 것이라 설명했다.

 

국어 문법 용어가 (거의) 한자라 당연히 이해가 더딜 것으로 생각했지만, 정작 당황하게 된 것은 초등학생용 국문법 책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친절한 국어 문법 로 아이와 대화를 하고 있는데, 이 책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책으로 아이에게 적절하지 않다.

 

알라딘 도서 검색에서 초등학교’ ‘초등’ ‘국문법’ ‘국어 문법으로 검색하면 단 한 질의 도서만 검색된다. 셀 수 없이 많은 영문법 책에 비해 ... 구매 신청하면서 어쩐지 씁쓸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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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6-06-15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등 2학년이라면 <어린이 훈민정음>, 성정일 (엮은이) - 가 어떨까 싶네요. 보지는 않았지만 어휘력 향상에 좋은 책이라고 하네요. 성정일 저자의 다른 책을 갖고 있는데 신뢰할 만한 저자입니다.
<Wow 독서 논술왕 2학년>은 단편 동화 열 편인가 들어가 있는 건데 내용이 재밌고 유익해요. 또 각 이야기마다 문제가 나와 있어 좋습니다. 학년별로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있는데 2학년이라면 1,2,3학년 것 다 봐도 무리가 없을 듯합니다.

어휘력을 공부할 때 낱말 뜻을 외우기보다 더 좋은 것은 그 낱말을 넣은 문장을 반복해 읽는 것, 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면 가르치다와 가리키다의 낱말 뜻을 외우지 말고
예) 그는 손으로 동쪽을 가리켰다, 라고 반복해 읽는 게 좋다는 뜻입니다.

영어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It`s me. (나예요) 라고 할 때 주격을 쓰지 않고 목적격을 쓴다, 라고 외우지 말고 그냥 It`s me.를 여러 번 읽는 게 좋다는 거죠.
다시 말해 예문을 외워라, 가 되겠습니다.

왜냐하면 영어든 국어든 문법이란 게 완벽하지 않고 단지 언어 습관으로 만들어져 있는 게 있고, 예외가 있기 때문이에요.

(남들 다 알고 있는 말을 해 봤습니다.)

마립간 2016-06-15 14:26   좋아요 0 | URL
pek0501 님 도움말씀 감사드립니다.
 

 

* 讀書記錄 150613

 

≪Coconut Seed or Fruit?≫ 서평 별점 ; ★★★, 도서관 대출

 

올 봄에 아이와 함께 어린이 천문대에 다녀왔다. 망원경으로 별을 보기 전에 간단한 강의가 있었다.

 

아이들에게 “별이란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으로 시작했다. 별이란 영어로 star이고, 읽기를 ‘스타’라고 하는데, 이 스타는 ‘스로 는 것’로 해석할 수 있단다‘라고 했다.

 

* 육아일기 141016

http://blog.aladin.co.kr/maripkahn/7172927

 

나는 ‘육아일기 1401016’에서 언급한 것처럼 별의 의미를 광의와 협의로 나누어 정의하고 있었다. 광의의 별을 내가 정의했던 이유는 한자 별 星를 의미를 포함했기 때문이다. (행성, 위성, 준성 등에 성이 들어간다.) 그리고 지구를 ‘초록별’로 부르는 사람의 언어 습관도 고려한 것이다.

 

나는 강사님에게 내가 광의의 별로 정의한 것에 대한 ‘과학 용어’가 있는지 물었다. 답은 ‘천체 天體, celestial body’였다.

 

대화는 여기서 중단되었다. 하지만 ‘별’에 대한 과학적 엄밀성으로 적용한다면, 별의 정의로 ‘스스로 타는 별’은 부정확하다. ‘타다’라는 의미는 화학적 발열 반응이다. 핵반응은 (과학적 정의상) ‘타다’라고 하지 않는다. 별은 핵융합을 통해 빛을 내는 것이다. 그러나 핵반응을 나타나는 ‘타다’에 해당하는 일상용어가 없기에 과학적 정의상의 맞지 않는 통용되는 언어로서 ‘타다’를 차용한다.

 

식물을 분류하는 관점 중의 하나는 풀이냐 나무냐 하는 것이다. (이 분류 적용에서 애매한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대나무다.)

 

과학적 관점에서 ‘야자나무 palm’은 나무가 아니다. 따라서 이 책에서 언급한 ‘Coconut palm tree’은 비과학적이지만, 통상적 언어 습관에서 비롯된 어구다. 코코넛이 나무가 아니라면 과일 fruit이라는 명칭도 어울리지 않는다.

 

최근에 사용되기 시작한 용어 중에 ‘채소과일’이 있다. 아이가 먼저 사용했고 우리 가족은 이 용어를 사용한다. 이 용어는 네이버 국어사전에 검색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공식 용어는 아니다. (반면 열매채소는 인터넷 검색에 나온다. 여기에는 가지 등도 포함된다.) 이 채소과일은 목본 식물이 아닌 초본 식물의 열매를 우리가 먹을 때 그리고 통상적으로 과일로 부르는 것을 이르는 용어다. 코코넛을 포함하여, 참외, 수박, 딸기, 바나나, 파인애플, 토마토 등

 

* 외떡잎 나무

http://blog.aladin.co.kr/maripkahn/6962343

 

* 밑줄 긋기

p2 Coconut palm tree

p10 So is a coconut a seed or fruit? It is bo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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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6-06-14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야자나무는 나무가 아니예요?
따님에게 해주시는 말씀들을 제가 듣고 배우고 싶어지네요.
따님이 부럽다, 이런 설명을 해주는 아빠에게서 태어났다니, 제 로망입니다. ㅠㅠ

즉, 저도 마립간님처럼 사물을 가르쳐주는 아버지 밑에서 태어나고 싶은 바람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아버지도 참 좋은 분입니다. 아하하.

마립간 2016-06-14 14:04   좋아요 0 | URL
안해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아이`에게 주는 관심의 반의 반의 반이라도 자신에게 가지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아마 사물에 대한 관심의 반의 반의 반이라도 사람에게 가졌으면 저는 지금의 저와 많이 다랐을 것입니다. (그랬으면 알라딘 페미니스트들과의 대립도 날카로움이 덜했겠죠.)

마녀고양이 님의 아버님은 저보다 더 큰 장점을 가지고 계시겠죠. 지금의 마녀고양이 님으로 미루어 짐작하건대.
 

 

* 讀書記錄 160610

 

당신은 데이터의 주인이 아니다

 

p326 감시를 피하라. 행동을 바꾸어 감시를 피할 수 있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대신 현금으로 물건 값을 치르거나 교통 카메라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다른 도로로 운전할 수 있다. 자녀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거나 온라인에 아이들 사진을 태그해서 올리는 일을 자제할 수도 있다. 구글 캘린더, 웹메일, 클라우드 백업 사용을 삼갈 수도 있고, 인터넷 검색을 할 때 덕덕고를 사용할 수도 있다. 휴대폰을 집에 두고 나갈 수도 있다. 불편하지만 손쉽게 추적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다.

 

누군가 이렇게 말할 수 있다. ; 우리가 원하는 것은 불편한 것을 감내하지 않고 부도덕적인 감시를 피하는 것입니다. 잘못하는 것은 그들인데, 왜 우리가 불편하게 살아야 하죠.

 

나도 그런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한다p 내가 지금보다 젊었을 때, 드넓은 대학 캠퍼스에서 여학생들이 강간을 당하자 대학 측은 모든 여학생에게 해가 지면 밖에 나가지 말라고, 아니면 아예 나돌아다니지 말라고 일렀다.

 

(리베카 솔닛을 포함한) 페미니스트들이 여성들의 불편함 없이 남성 강간과 같은 범죄에서 자유로워지는 방법을 빨리 발견했으면 좋겠다. 10년 뒤에 내 딸이 마음 놓고 강남역 주위에서 맥주를 마실 수 있게, 14년 뒤 섬으로 교사발령을 받을지도 모르지 않는가.

 

페미니스트들이 그 방법을 발견하면 나는 전자기기를 자유롭게 사용하면서 빅데이터 감시에 벗어나는 방법에 적용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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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6-06-10 0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6100012005&code=940100

여자들은 살인, 성폭력에, 남자들은 갑질과 자살에.

마녀고양이 2016-06-14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주제는 제가 알라딘 서재를 시작하던 해에 느꼈던 점이었습니다.
지금은 그래, 맘대로 해라, 라는 심정이 되었지만, IT 기업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던 경력으로 정보의 소중함과 위험함을 알고 있었던지라 알라딘 회사 측에서 마음대로 서재 데이타를 분석하고 잘라서 쓰는 점과 그것을 옹호하는 분들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제가 이런 제 마음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정확하게 설명했으면 좋았는데 흥분해서....
참 어리숙했던 시간이었습니다. ^^

마립간 2016-06-14 14:07   좋아요 0 | URL
제가 세상을 보는 관점 중의 하나가 trade-off입니다. 이익을 포기하던가 대가를 포기하던가.

2016-06-14 14: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 아이와 함께 160609

- 손글씨

 

아이의 알라딘 서재 독립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기는 한데...

 

서예를 시작하기에 앞서, 아이의 손글씨가 좋았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다. 샤프펜슬, 볼펜은 사용을 하지 못하게 했고, 좀 더 크면 만년필을 사용하라고 했다. 때마침 학교 내 사교육인 방과 후 학습에서 손글씨반이 있었고, 2학년이 된 올 3월부터 아이가 하고 싶다고 해서 그러자 했다.

 

아이의 작품(?)인데, 알라딘에 공개하고 싶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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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6-06-09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멋지군요. 글씨 쓰기에 재능이 있는 따님이군요.
제가 그 학교 선생님이라면 100점을 주겠습니다. ㅋㅋ

하이네의 시를 읽으며 지냈던 기억이 납니다.


마립간 2016-06-09 14:01   좋아요 0 | URL
하이네는 저도 꽤 좋아했던 시인입니다.

독일어 선생님께서 독일어로 된 시를 번역해 주신 것이 발단이었죠.

기억의집 2016-06-09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세상에 이렇게 이쁘게 쓰나요!!!! 초등 이학년이! 세상에나... 저의 아들보다 더 이쁘게 쓰네요. 저의 아들은 개발새발돼지발이라....

마립간 2016-06-09 15:59   좋아요 0 | URL
제 아이가 이런 칭찬 댓글에 맛들여 알라딘 포스팅을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6-09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이 글씨가 초2 학생 글씨체란 건가요 ? 성인들도 이보다 잘 쓰는 사람은 별로 없을 듯합니다..

마립간 2016-06-09 16:01   좋아요 0 | URL
관심을 포함한 일정 투자의 결과죠.

윗글에도 있지만 연필만 사용하게 하면서 (예쁜) 글씨에 관해 지속적이 관심을 갖도록 요구했고, 마침 교내 사교육에 `글씨반`이 있어, 거기에서 교육 받은 결과죠.

cyrus 2016-06-09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저보다 글씨를 잘 씁니다. 연필을 한 달 동안 잡지 않으면 글씨 쓰는 일이 어색해요. 그리고 글자도 조금 삐뚤하게 나옵니다. ^^

마립간 2016-06-10 07:35   좋아요 0 | URL
저도 언젠가 연필로 글씨는 것이 어색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고 밑줄 긋기할 내용을 공책에 옮겨 적어 봅니다. 개인적으로 연필의 필기감이 좋더라구요.

마녀고양이 2016-06-14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우면 지는 거다..... 하면서도
이런 따님을 키우시는 마립간님, 많이 부럽습니다. ^^

마립간 2016-06-14 14:10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저는 사춘기 이전의 아이들은 잘 비교하지 않으려하는데, `비교`가 나쁘다기보다 사춘기의 변수가 너무 커서 실족하는 아이들을 많이 봤기 때문입니다.

2016-06-14 14: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14 14: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 身邊雜記 160609

- 어느 여성

 

어느 여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나는 이 여성을 직접 만난 적이 없다. 이 여성에 대한 이야기는 전부 안해로부터 들은 것이다. 따라서 안해가 그 여성을 잘못 판단했다면 이 글은 모두 헛된 것이다.

 

안해로부터 그 여성에 대해 들은 이야기를 내가 기억하는 첫 번째 이유는 한 단어로 설명될 수 있는데, 바로 자수성가. 이 여성은 ()386세대가 아니지만, 얼추 비슷한 연배로 자수성가가 가능한 시대를 살았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만들었을 수도 있다.

 

어찌하였거나 자수성가라는 단어는 가슴을 설레게 한다. 홀어머니 밑에서 오로지 공부로 자신의 신분 상승을 가져왔다.

 

두 번째 이유는 소신이다. 사실 소신고집은 사후事後적으로 정의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는 내가 사전事前적으로 소신고집을 구분하자면 소신은 자기희생이 따른다. 자기희생을 감수하고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행동에 옮기면 그는 고집이 있는 것이 아니라 소신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나는 그녀가 소신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녀는 오랫동안 일하던 직장을 옮겼다. 옮긴 이유는 홀어머니를 봉양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직장을 바꾸고 나서 업계의 불법적이고 부도덕적인 일에 얽혀버렸다. 이 불법적인 일에 대해 그녀를 두둔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내가 알고 있는(, 즉 그녀의 현 사정으로 판단하는 )바에 의하면 불법적인 일이 첫 번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내가 이 글을 쓰는 (한편으로 안타깝고 속상한) 이유는 그녀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한 남성 때문이다. 이 남성은 불법에 가까운 편법, 또는 편법을 가까운 불법을 밥 먹듯이 해 왔(다고 알려졌). 오랜 경험 탓인지 그는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참 꼼꼼하신 분이다.

 

내가 이 일을 쓰는 이유이자, 명백한 (사회적?) 모순은 큰 잘못을 한 여성보다 더 큰 잘못을 한 남성의 사회적 처벌이 약하다( 또는 없을 수도 있다)는 것에 있다. 그녀가 소신이 없었어도 좀 사정이 좋았을 듯하다.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 네가 처음 하는 도둑질, 날 새는 줄 모른다.

 

(가치 판단의 댓글이 아닌 사실 판단에 관한 댓글은 제 판단에 의해 삭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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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6-06-09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신, 그것도 자기 희생의 대가를 치뤄야 하는 소신. 존경스럽군요. 저와 먼 얘기라서...


그런데 마립간 님.
맨 마지막 글에서 빵 터져 웃습니다. 삭제 경고가 무섭다는 느낌이라기보다 귀여우신 느낌이 나는 것은
저만의 느낌일까요? ㅋ

2016-06-09 14:1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