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떡잎 나무
* 예전 같으면 백과사전을 찾았어야 할 것을 요즘은 인터넷 검색으로 끝낸다. 글을 읽다보면 대개 수긍이 가고 그 내용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틀린 것도 꽤 있다.
틀린 예 중의 하나가 ‘어버이의 날’의 어버이 어원이다. 인터넷 검색을 하면 어머니의 ‘어’와 아버지의 ‘버’가 합성된 단어란 설명이 대부분이다. (내가 선생님으로부터 배운 것은,) 어버이의 어원은 ‘업엇이’다.
* 몇년전 후배와 이야기 도중 식물의 분류에 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내가 식물 분류를 무엇으로 시작하지라고 물으니, 후배의 대답이 “식물을 우선 풀과 나무로 나누나?” 나는 “얘가! ...”
식물의 분류는 개정을 계속하기 때문에 현재 뭐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아는 바에 의하면 꽃식물(현화식물), 민꽃식물(은화식물), 꽃식물은 겉씨식물(나자식물), 속씨식물(피자식물) 이런 식으로 분류한다. 언젠가 학생들 사이에서 은행나무가 외떡잎식물인지, 쌍떡잎식물인지 논란이 되었나 보다. 어느 학생이 강연에서 식물학자에게 은행나무가 외떡잎식물인지, 쌍떡잎식물인지 물었고, 그 선생님은 질문이 잘못되었다고 그 학생에게 알려주었다. (지금도 가끔 잘못된 인터넷 Q&A가 보인다.)
나는 문헌에서 확인을 해 보지 않았지만, 외떡잎식물은 100% 초본(풀)이라고 추정했다. 왜냐하면 외떡잎나무로 불리는 것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웹문서에는 ‘외떡잎식물은 대개 초본성이다’라고 ‘대개’라는 수식어가 있다. (여기서 내가 배운 바에 의하면 풀과 나무(목본)의 구분은 부름켜(형성층 cambium)의 유무다. 비슷한 이유로 생장점이 지표 또는 지하에 있을 때 풀, 지상의 가지에 있을 때 나무라 부른다.)
다음에서 제공하는 브리태니커 사전에 의하면 ; 모든 외떡잎식물 중 약 10% 정도가 목본성인데, 야자나무류나 대나무류 같은 몇몇 식물은 줄기 안쪽에 있는 세포가 커지든지 새로운 세포를 만들든지 하여 줄기의 지름이 계속 커진다.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do?docid=b16a2493a
이 글을 읽고 혼동이 되었다. 외떡잎식물 나무가 있던가? 대나무가 나무였던가? 이에 대나무에 대한 글을 찾아보니, 대나무는 줄기가 목질화를 겪는다고 하며 풀과 나무의 중간이라는 글도 있다. 목질화를 거치고 여러해살이기 때문에 수목학자들은 나무라 분류하고, 형성층이 없어 부피생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식물학자들은 풀이라 분류하고 있다고 한다.
* 알라디너 중 혹시 식물 전공하신 분께 여쭤봅니다. 외떡잎식물 중 부름켜가 있는 식물이 있나요? (검색에는 외떡잎식물 중 부름켜가 있는 식물은 없다고 한다.) 질문을 바꿔봅니다. 지금은 존재하지 않지만 외떡잎 나무, 나자 초본 식물이 (화석등을 근거로) 식물 진화 중에 있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