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Pay It Forward

 알라딘 '2005년 가상 뉴스' 선정 기념 및 방문자 5425명 기념(이 글 쓸 당시의 숫자), 2005년 새해 맞이 이벤트를 실시합니다.

 혹시 영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Pay It Forward'를 보셨나요.

 케빈 스페이시, 헬렌 헌트, 핼리 조엘 오스몬트 등이 열연한 영화인데 줄거리는 소개는 생략하겠습니다. 한국 번역된 제목이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영어 제목은 'Pay It Forward' 아마 한국 제목은 삶의 목적을 영어 제목은 삶의 방법을 표현한 것 같습니다.

 
  ‘어머나, 저에게 이런 선물을 주시다니...’ 받은 만큼 답례합니다. 이것은 'Pay It Back'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 방법으로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에는 조금 부족한 것 같습니다.


 저의 주위에 한 분에 경제적으로 어렵게 살고 계신 분이 계셨는데, 종교단체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살고 계십니다. 그 분은 여러 사람에게 도움을 받고 살지만 받은 도움을 갚을 길이 없다고 하시면서 당신이 돌아가신 후 자신의 시신을 의학 실습용으로 기증하고 싶다고 하셔서 제가 그 방법을 알려드렸습니다.

 저 자신은 이런 분들은 도움을 받아서 오늘의 제가 있었는데...


 알라딘에서 개최한 이벤트 가상뉴스 기사를 쓰면서 과연 나는 얼마나 남을 도우며 살고 있었나를 생각하였습니다. 없더군요. 강제 반, 자의 반으로 몇 개에 아주 조금의 금액만을 기부하고 있으며, 종교 단체를 통해 또 아주 조금의 금액을 기부하고 있습니다. 저와 같이 감정이 무딘 사람은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에 대해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도 조금은 주의를 돌아보면서, 반성하는 기분으로 월드비전에 회원가입을 하였고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에 회원 가입과 사후에 각막을 기증하는 것에 등록하였습니다. 제 스스로가 부담을 느낄 것을 두려워 가장 작은 금액을 후원하기로 하였고, (시간이 지나고 여유를 느끼면 그 때 더 기부하지요, 뭐) 장기 기증도 가장 작은 것, 즉 각막을 사후 기증하는데 동의하였습니다.

 이벤트 하나 : 이벤트는 월드비전이나 유니세프에 새로 정기 후원자 회원 가입하거나 사랑의장기기증본부에 새로 회원 가입하는 것입니다. 선착순으로 네 분에게 내가 만드는 ‘2005년 7대 가상뉴스’의 상품과 제가 갖고 있는 친구가 일본과 홍콩 여행을 하면서 저에게 선물한 열쇠고리(3개)입니다. (선물이 너무 약소하지만.) 저도 이글 공개하기가 조금 꺼려지지만 (한 것도 없으면서 남에게 권유하는 것 같아서) 선물 수여자를 공개하면 가입을 하고 나서도 남에게 알리는 것을 싫어하신 분이 계실까, 이벤트 하나에서는 선물 수여자 발표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러나 가입을 하고 저에게도 알리지 않아 선물이 남지 않도록, 가입하신 분은 주소를 남겨 주셨으면 합니다.

 이벤트 둘 : 제가 알고 있기로는 이미 장기기증을 한 분이 알라딘 마을 계시며, 경제적 사정이 여의치 않거나 본인의 몸이 아픈 관계로 이 이벤트에 참여하고 싶어도 참여하시지 못하는 분들은 주의 분들에게 Pay It Forward을 위하여 구호단체 및 장기 기증 단체의 가입을 권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주위 세 분에게 가입을 하게 하신 분에게 알라딘에서 구입할 수 있는 1만에서 1만 5천원 상당의 도서를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이것은 이벤트 선물 수여자를 발표하겠습니다. 이벤트 종료는 수상자 인원이 채워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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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5-01-12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이벤트를 통해 남을 돕고자 하는 마음의 확산에 있으므로 기존에 가입하신 분들은 해당사항이 없으며 동남아시아의 Tsunami로 인해 새로 가입한 분들 계실 것으로 생각하고 12월 30일 이후에 가입한 분들 부터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알라딘의 마당발과 확성기이신 분들 홍보해 주시기 바랍니다.

조선인 2005-01-12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존 가입자는 해당사항 없다니 안타깝네요. ㅎㅎㅎ

깍두기 2005-01-12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염보균자는 장기기증 못하나요?

가을산 2005-01-12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World Vision은 종교적 성향의 단체라 가입이 망설여지고....

골수 및 장기 기증은 이미 서약을 해놓은 상태라.... ^^;;

어쨌든! 마립간님의 가상뉴스 수상을 축하드리구요,

멋진 이벤트에 멋진 결과가 나오기를 바랍니다.

물만두 2005-01-12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입을 했으니 저도 해당사항이 없군요 ㅠ.ㅠ 그리고 저는 기증할 수 있는 몸이 아닌지라 시신 기증만을 생각하고 있지만 가족 동의가 필수라 하여 미루고 있습니다. 아픈 자식이 부모님 마음 아프게 해드리는 것 같아서요. 그러니 안타깝네요. 그래도 저도 마구 홍보하는 타입이니 님의 이벤트가 정말 아름답고 님의 마음이 아름답다는 걸 새삼 깨닫습니다. 뭐 진작 알고는 있었지만요^^ 정말 아름다운 벤트입니다...

숨은아이 2005-01-12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이벤트입니다. *.*

chika 2005-01-12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아름다운 글과 아름다운 생활을 하는 알라딘 서재지기님들이군요.

음.. 가을산님 댓글에 '종교적 성향'이라는 글을 보고 쓸데없는 말 한마디 덧붙입니다.

저는 천주교신자이고, 천주교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산하에 국제까리따스가 있습니다. 저도 그곳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데, 기부금을 내면 그 기부금은 전세계의 기아난민을 위해 쓰여집니다. 종교적인 것이 배제될수는 없을지 모르지만 사실 해외원조는 '선교'라고 하지만 물자구호 측면도 크쟎아요. 월드비젼은 어떤 활동을 하는지 잘 모르니 뭐라 말씀은 못드리겠고...(천주교신자인 한비야님이 활동하시는거보면 굳이 종교적인 면을 강조하지는 않는거 같기도해요)

자신의 종교때문에 걸리시는 분들은 찾아보면 해외원조단체가 다 있을 것 같아요. 유니세프 같은 단체도 있고요. 마립간님의 아름다운 글에 편승해 몇자 덧붙여봤습니다. ^^

조선인 2005-01-12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염보균자는 장기기증은 못하지만 시신기증이나 각막기증은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파란여우 2005-01-13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님의 수상을 축하하오며, 허약한 저는 훗날 튼튼해지면 반다시!!! 제 몸 전체를 기증할겁니다. 공병우 박사처럼 죽음으로라도 좋은 일 한 번 하고 싶어요(그래야 지옥에서도 좀 덜 무서운 곳에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잔머리로...)

2005-01-14 1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1-14 15: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날개 2005-01-14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벤트를 벌려서 참가하는 것 같아.. 사실 며칠을 그냥 있었습니다만, 평소에도 기회가 되면 하고 싶었던 일입니다..^^ 오늘 각막기증 신청을 하고 왔습니다..

숨은 아이님이 하는 방법을 상세히 적은 페이퍼를 올려주셔서 하기가 쉬웠네요..

등 떠밀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마립간 2005-01-14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북 세이프 타실 분은 이미 정해졌습니다. 열쇠고리를 보내드릴테니 주소를 남겨주세요.

2005-01-15 1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립간 2005-01-15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우편이든 다른 방법이든 편한 것으로 해 주세요. 그리고 기증하게 되면 주소 남겨 주시구요.

2005-01-23 2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 여배우 황정순


 누리그물(인터넷)을 서핑하던 중 황정순 배우의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갑자기 옛날 여배우들이 생각나서...


 우선 고 복혜숙씨. 복혜숙씨를 알게 된 것은 TV 드라마에서인데, 복혜숙씨가 신구의 어머니 역활, 신구의 아내가 정애란씨, 몇 아들들의 역할을 맡은 배우 이름들은 생각나지 않고 큰 딸이 반효정씨, 막내 딸이 정애리씨, 막내 사위가 노주현씨였습니다. 제가 복혜숙씨를 기억하는 것은 TV에 나와 인터뷰를 하는데 나이가 당시 79세인데 불구하고 정정하게 말씀하시며 언제든지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1주인가 2주인가 지나서 복혜숙씨가 돌아가셨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며칠 전 그렇게 힘 있게 말씀하시던 분이 돌아가시다니... 나이든 분에게는 ‘밤새 안녕하셨습니까?’라는 것이 인사말이라는 생각났습니다.


 두 번째는 고 전옥 씨. 전옥씨를 알게 된 것은 <연산군>에서 인수대비 역할을 할 때 정말 냉정한 인물(쉽게 이야기하면 피도 눈물도 없는 역할)이 꽤나 인상적이죠. 사실 당시에 보다 더 인상적인 적인 것은 신영균씨가 열연한 연산군이었지만... 고 전옥씨는 지금 한창 인기있는 최민수의 외할머니입니다.


 세 번째 고은아씨. 우선 기억나는 영화는 ‘갯마을’입니다. 얼마 전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는데 나이가 환갑에 접어들었다고 하셨고(찾아보니 1946년생), 무슨 봉사 단체(찾아보니 행복한 나눔) 활동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

 
 황정순씨는 고 김희갑씨와 함께 1980대까지 TV 출연을 하여 일반인들에게 보다 친숙하지만, 저에게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영화 <마부>에서 마부(고 김승호분)와의 로맨스가 인상 깊었습니다. 얼마 전 배우 김순철씨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머니께 ‘황정순씨는 살아 계시나요?’하고 여쭈어 보았더니, ‘글쎄 돌아가셨다는 이야기 못 들었는데.’라고 하셨습니다. 비록 기사로 만나 뵙게 되었지만, 반가왔습니다.


 <팔도강산>이 뮤지컬로 공연하면서 황정순씨가 특별출연한다고 합니다. 누리그물에서 찾아보니 1925년생 그러면 80세. 몇 분이 황정순씨를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그 분의 나이를 잊은 배우의 설레임. 새삼스럽게 부럽고 존경스럽습니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cf 예전 영화들을 어떻게 잘 기억하느냐고 물으실 분에게 미리 이야기를 하면, 예전 명절 때에는 TV에서 흑백영화를 자주 방영하였습니다. 요즘은 거의 없어졌지만. 영화 <팔도강산>는 유신의 독재와 폭압, 그리고 개발 논리(특히 수도권을)를 미화하기 위한 것이었다라고 비판 받고 있으나 유년시절을 보내 저는 단지 추억의 단편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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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5-01-10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마립간님 옛날 배우들을 많이 알고 계신가 보군요. 전 복혜숙 씨나 전옥 씨는 잘 모르겠던데...고은아 씨는 얼마 전 EBS 문화사 시리즈였나 거기에 60연대 영화계를 증언하기 위한 인터뷰 장면을 잠시 봤는데, 정말 늙었더라구요. 예전의 그 고아하고 청초한 이미지가 그립던데. 그래도 뭐, 늙어도 품위는 있어 보이더라구요.

황정순 씨는 거의 변함이 없는 것 같아요. 80년 초였나, <보통 사람들>이란 드라마 이후 본적이 없어 아쉬웠는데 지난번 무슨 영화상에 공로상을 받던데 보기 좋더라구요. 이분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셨으면 좋겠어요.^^

호랑녀 2005-01-11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마립간님의 연세가 어떻게 되시나... 가늠하기 힘들 ‹š가 있습니다.

저는, 제가 워낙 영화예술분야에 무지한 탓도 있지만, 황정순 씨밖에 얼굴이 떠오르지 않네요. 목소리 고왔던 분을 떠올리면서 그 분이 고은아 씨일까 생각했더니 혹시 그분은 고은정 씨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물만두 2005-01-11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분 혹 돌아가셨나 했더랬습니다. 살아계시더군요. 정정하게요. 그것만으로도 좋았습니다...

마립간 2005-01-11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tella09님/저의 유년시절 별명이 태돌이(TV를 하도 많이 봐서)이었거든요. 세상 모든 것이 재미있고, TV에서 보이는 것 모두 재미있고, 인상깊이 남은 것이 많아 기억에 남았을 뿐입니다. 80년대 말인가 90년대 초인가(?) 위에서 언급한 <연산군>을 TV에서 방영했는데 저만 이 영화를 보자고 하고 다른 가족, 친척들은 다른 것을 보자고 해서 몇 장면만 밖에는 못 보았습니다. 관심의 차이죠.

호랑녀님/제 나이는 물만두님과 동갑입니다. 2월 생이라 앞 해에 태어난 아이들과 학창시절을 보냈죠.

물만두님/정말 그렇죠. 오래동안 건강하셨으면 합니다.
 
 전출처 : 마태우스님의 "'2580'을 보고"

저는 다른 시각의 관점으로 평을 합니다.
왜 산부인과 의사가 지방흡입술을 해야 하는가?
마태우스님의 페이퍼에도 있지만 의사는 여러 단계가 있습니다. 의대를 졸업한 일반의사에서부터 전문과목(special) 예를 들면 내과, 산부인과, 성형외과 등이 있습니다. 요즘은 조금 더 세분화되어 산부인과도 산과학, 부인종양학, 불임 전문 등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지방흡입술은 성형외과 전문입니다. (성형외과에 대해 아는 것이 없지만 아마 성형외과도 얼굴성형, 가슴성형 등으로 세분화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해당 분야 전문의가 그에 대한 시술을 행하면 수련과정에서 익혔거나 아니면 세미나 및 연수강좌를 통해 익힐 만큼의 밑바탕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처음 이야기로 돌아가서 산부인과 의사가 지방흡입술을 한 이유는 돈 때문이지요. 의사의 적정 수입에 관해서는 논란이 많고 제가 결론내릴 것이 아니지만 의사가 기대하는 수입과 정부나 시민, 환자가 기대한 수입과는 격차는 확실하게 있습니다. 가을산님이 언급하셨지만 '자격도 없는 사람에게 자기 몸을 맡기는 것도...'의 한 예가 될 수 있는 즉 성형외과에서 지방흡입술 받지 않고 산부인과에서 지방흡입술을 받은 이유 또한 돈 때문이지요.
정당한 댓가를 치루지 않고 효과만을 기대하는 것이 의료계에서 만 볼 수 있는 예외적인 현상인가요. 아니죠. 불법 컴퓨터 프로그램 복제, 오디오, 비디오, 책 복사... 프랑스가 지적했던 3대 짝퉁의 나라의 오명이 벗어질 때쯤 되면 아마 이런 일들은 자연스럽게 없어지지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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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zzlist님이 저에게 새해 선물을 주셨습니다.

* 을유년 닭띠 해를 맞이하여 이번에 만든 퍼즐 하나 올립니다. 같은 색의 닭은 같은 숫자를 다른 색의 닭은 다른 숫자를 나타내며, 첫번째 자리 숫자는 모두 0이 아니고, 괄호 안의 분수는 진분수입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뜻하시는 모든 일 꼭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한번 풀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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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5-01-04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3=3=3

무흔 2005-01-05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0 + 1/5) X 25 = 2005
 
 전출처 : 바람구두 > 사이버펑크의 전사. 시로 마사무네
공각기동대 -상
시로 마사무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9년 7월
평점 :
품절


사람들이 "오시이 마모루"와 그의 "공각기동대"에 열광할 때, 비애를 느꼈다면....
이상한 사람 취급받을까?

영화. 오시이 마모루의 공각기동대 vs 만화. 시로 마사무네의 공각기동대

이미 눈치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나는 일본 아니메의 열광적인 매니아이다. 그렇다고 일본 아니메의 작가 연보를 줄줄이 외우는 오타쿠적인 매니아는 아니고, 감상하길 즐기고, 기회가 닿는대로(이 말은 "닥치는 대로"에 비해 얼마나 우아한가?) 수집하는 정도에 그친다. 일본 아니메에 열광하게 된 계기는 아무래도 작품 자체보다는 플라모델 조립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부터 건담 시리즈를 조립하면서 그 리얼한 작동에 경악했다. 그것은 건담 이전의 로봇들이 일종의 슈퍼 거대 로봇물이라 어린 내 눈에도 뭔가 어설퍼 보였기 때문이다. 철인28호, 마징가Z, 그랜다이저 류의 로봇들을 폄하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 매사 새로운 것이 나올 때는 이전의 것들의 반동으로 나올 수밖에 없기에 하는 이야기다. 이런 슈퍼 로봇류 장난감들은 조립하거나, 완제품 완구라 할지라도 워낙 처음의 설정 자체가 있었기에 건담과 같은 리얼 로봇류의 움직임을 따라갈 수 없었다. 예를 들어 건담의 경우엔 방아쇠를 당길 수 있도록 검지 부분이 움직이고, 무릎 관절을 비롯한 각각의 관절이 좀더 인간적인 움직임에 맞도록 되어 있었다. (지금 인터넷을 떠도는 구체관절인형의 원조가 건담이라기 보다는 일본의 전통적인 공예 가운데 일부가 완구 형태로 발전해왔다고도 할 수 있겠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건담 정도의 움직임과 설정을 두고 슈퍼 로봇물 애호가들과 리얼 로봇물 애호가들 사이에 열띤 논쟁도 늘상 있지만, 결국 로봇물의 설정에서 "장갑기병 보톰즈"의 팬들에겐 건담 역시 비과학적이고, 궁색하기는 매일반이다(장갑기병 보톰즈는 내년 2월 무렵 일본에서 TV 시리즈와 OVA시리즈를 합쳐 DVD세트로 발매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일본 현지 가격으로 100만원 정도 할 것 같다고 한다). 하지만 좀더 사실성에 근접한 혹은 극사실성을 궁극으로 추구한 오시이 마모루와 공각기동대에 이르는 SF에 이르면 이걸 단순히 로봇물이라고 해야할지 고민되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 오시이 마모루의 공각기동대에는 시로 마사무네의 원작 "공각기동대(1989)"가 있다. 사실 일본 내에서 그의 명성에 비해 우리나라엔 시로 마사무네가 널리 알려진 편은 아니다. 그 까닭은 그의 작품들이 주로 해적판 형태로 먼저 소개되었고, 시로 마사무네 자신이 외부 노출을 굉장히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공식매체에 결코 얼굴을 드러내지 않기로 유명하고, 시로 마사무네란 이름 역시 가명이다. 내가 처음 시로 마사무네를 알게 된 것은 그의 데뷔작인 "애플시드(1985)"의 해적판 만화를 통해서였다. 그 이후로 나는 시로 마사무네의 열렬한 팬이 되었다.

오시이 마모루의 대표작이자, 그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해준 "공각기동대"는 원작자인 시로 마사무네의 "공각기동대"와는 몇몇 설정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른 작품에 가깝다. 오시이 마모루가 "패트레이버2"를 만들고 난 뒤 차기작으로 "인랑"을 제작하려고 했지만, 반다이 측에서 이를 거부하고 그보다는 "공각기동대"의 애니메이션화를 제의한다. 오시이 마모루는 급작스런 제안이지만 워낙 시로 마사무네의 작품 세계를 좋아했기에(두 사람의 작품세계는 서로 교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흔쾌히 이를 승낙했다고 한다. 대신 오시이 마모루는 한 가지 조건을 제시하는데, 원작과 상관없이 자기 마음대로 만들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우리들 자신이 익히 경험으로 알고 있는 것처럼 원작의 작품성과 흥행성과 상관없이 이를 다른 장르로 옮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오시이 마모루는 원작의 아우라를 고스란히 옮기는 대신, 원작에서 설정과 내용의 일부만 차용해 자신만의 "공각기동대"를 만들기로 한다. 시로 마사무네는 이를 흔쾌히 승낙한다. "원작자는 신경쓰지 말고, 자유롭게 만들라"며 오시이 마모루의 제안을 지지해주었다.

오시이 마모루 판 "공각기동대"와 시로 마사무네 판 "공각기동대"의 가장 큰 차이는 캐릭터와 분위기의 변화였다. 시로 마사무네의 "애플시드" 역시 결코 경쾌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만화적인 재미란 측면을 고려한 듯 사고뭉치 전차인 "후치코마" 캐릭터 등이 무거운 분위기를 반전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 재미를 위해 시로 마사무네는 시종일관 지속되는 극화체의 흐름 중간에 만화체를 삽입하기도 하는데, 오시이 마모루는 극한의 극사실주의 묘사로 일관한다. 코믹한 요소들을 대거 거둬낸 대신, 시로 마사무네 판의 굵직굵직한 대사들은 그대로 살리고 있다. 그러나 기본적인 전개와 문제의식이란 측면에서 반다이측이 시로 마사무네의 작품 "공각기동대"의 애니메이션화를 오시이 마모루에게 맡긴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미야자키 하야오와 시로 마사무네

미야자키 하야오와 시로 마사무네의 작품 세계는 이 두 사람의 작화 스타일의 차이 만큼이나 다르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의 공통점이랄 수 있는 부분과 차이를 비교해보는 건, 시로 마사무네의 스타일을 이해하는데 보탬이 될 듯 싶다. 편의상 미야자키 하야오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와 시로 마사무네의 "공각기동대"를 비교해보자(두 편 다 만화로 한정한다). 우선 두 작가의 공통점은 여성. 나우시카와 쿠사나기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인데, 나우시카의 재능은 선천적인 것에 비해, 쿠사나기의 재능은 다분히 후천적인 것이란 차이가 있다. (신체의 일부를 안드로이드화한 것을 두고 선천적 재능이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또다른 공통점은 두 사람 모두 인간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탐구와 인간들이 꿈꾸는 유토피아에 대한 이상을 철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다.

두 작가가 극명하게 갈리는 부분이기도 한 유토피아의 세계에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유토피아가 자연회귀적이라면, 시로 마사무네의 유토피아는 사이버펑크적이다. 그러나 두 사람의 지향 사이에 놓인 현실세계와 미래, 물질문명에 대한 시선은 부정적이며, 비판적이란 공통점을 지닌다. 더 나아가 두 작가의 유토피아는 인간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도달할 수 없는 곳이란 점에서 중요한 공통점을 지닌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생명공학에 대한 혐오와 두려움을 드러내고 있는데, "불의 7일간"은 창세기를 역전시킨 개념이다. 신이 세상과 인간을 창조한 7일간에 빗대어 아마겟돈의 7일간을 의미하는 것이 "불의 7일간"인데, 미야자키 하야오는 이 과정에서 과거의 인간들이 첨단생명공학을 이용해 부해를 만들어 환경공해물질을 제거하도록 한다는 설정을 삽입하고 있다. 즉, 과거의 인간들은 부해를 통해 자신들이 만들어낸 공해물질과 독소들을 제거한 뒤 과거의 잘못을 되밟지 않을 신인류를 만들어내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과거 "불의 7일간"으로부터 생존해 부해와 공존의 삶을 살고 있는 인류를 전멸할 수도 있다. 이렇듯 생명공학을 이용해 인류를 개조하려 드는 과거의 인간들은 신(神)적 존재라는 외피를 쓰고 있다. 비록 나우시카가 과거로부터 계승되어온 신화적 존재라 할지라도 나우시카 혼자의 힘으론 인류를 유토피아라는 이상향으로 이끌고 갈 수 없다. 이 때 나우시카가 기대고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존재들은 부해와 거대화된 곤충, 그 중에서도 "오무"이다. 인간은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유토피아를 건설할 수 없으며, 이때 도움을 얻을 대상은 자연이다.

그에 비해 시로 마사무네는 "공각기동대"를 통해 세기말의 권태스러움을 그야말로 펑크적인 반항으로 가볍게 처리한다. 이때의 가볍다는 의미는 미야자키 하야오에 비해 시쳇말로 Cool하다는 것이지, 무게 자체의 가벼움을 의미하진 않는다. 시로 마사무네는 "공각기동대"의 전작이랄 수 있는 "애플 시드"를 통해 마치 미야자키 하야오의 "불의 7일간"을 만들어냈을 법한 인류 사회를 그리고 있다. 인류는 제3차 세계대전을 경험하면서 인구수가 급감하게 되고, 사회 구성원을 확보하기 위해 유전자 조작을 통해 태어난 바이오로이드들로 채워지고, 기존의 국가와 민족이란 개념이 없는 인공의 도시 "올림푸스"이다. "공각기동대"의 시간 개념은 "애플 시드"의 시간보다 앞선 시대이지만, 그가 추구하는 바는 "애플시드"의 세계관보다 진일보하고, 보다 정교하게 다듬어진다. 시로 마사무네가 우리에게 던지는 가장 중요한 질문인 "나는 인간인가, 인간은 무엇인가"란 질문은 이미 "애플시드"로부터 시작되는 것이지만, 이를 좀더 정교하게 다듬고, 주제를 밀도있게 다루고 있는 것은 "공각기동대" 이다. 오시이 마모루는 이런 시로 마사무네의 "공각기동대"가 추구한 주제의식을 고스란히 따르고 있다.

올림푸스 시티로부터 쿠사나기 소령이 살아가는 근미래의 시대로 역순한다 하더라도 시로 마사무네가 작품을 통해 주장하는 유토피아 속의 세계는 인간 스스로의 힘으로 구축할 수 있는 유토피아가 아니다. 시로 마사무네의 유토피아는 미야자키 하야오와 마찬가지로 인간 스스로의 힘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유토피아이지만 자연의 힘을 비는 대신, 생물학적으로 조작된 바이오로이드, 즉, 기계의 힘을 통해 이룩할 수 있는 것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현생 인류가 과거의 인류에 의해 전멸당할 처지에 놓여 있다면, 시로 마사무네의 인류는 그 근본 패러다임부터 변화하지 않을 수 없게 되어 있다.

애플시드, 공각기동대 - 시로 마사무네

얼핏 들은 이야기인데, 시로 마사무네의 그림체는 누군가에게 사사받은 것이 아니라 그 자신의 독학으로 이루어진 것이라 한다. 그 자신이 누구누구하면 알 수 있는 대가를 스승으로 둔 것이 아니라 혼자만의 연습을 통해 도달한 경지라고 들었는데, 정확하지는 않다. 시로 마사무네에게는 그만이 지닌 특징들이 있다. 첫번째는 그저 평범한 재미를 찾아 만화책을 펼친 보통의 독자들에겐 골머리가 아플 만큽 복잡하고, 거대한 철학적 테마들이다. 사실 인형 혹은 로봇이 인간인가? 하는 질문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피노키오, 인어공주가 그렇고, 프랑켄슈타인 역시 이런 질문들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을 인간이라 할 수 있게 만드는 요건은 무엇인가?

많은 이들이 기억의 문제를 이야기하지만 "블레이드 런너(Blade Runner, 1982)"와 원작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Androids Dream of Electric Sheep?, 1968)"의 작가인 필립 K. 딕(Philip K. Dick)만큼 인간과 기억의 상관 관계에 천착해 들어간 작가도 드물다. 어떤 의미에서 시로 마사무네는 애니메이션의 딕이다. 시로 마사무네를 필립 K. 딕과 구분하게 해주는 결정적인 차이는 필립 K. 딕의 작품 세계가 다분히 디스토피아적인 반면에 시로 마사무네의 작품 세계는 사이버 펑크적인 요소들로 채워져 있다는 것이다. 로봇(robot)이란 말이 1920년 체코슬로바키아의 작가 K.차페크가 희곡 "로섬의 인조인간(Rossum’s Universal Robots)"에서 유래되었단 사실 만큼이나 사이버(Cyber)란 말이 윌리엄 깁슨의 "뉴로맨서(1984)"에서 유래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필립 K. 딕이 정통 SF의 무거운 주제의식을 가진 작가라면 이후 등장하는 작가들은 "사이버""펑크"를 조합해낸 "사이버펑크"적인 요소들을 가미하기 시작한다.

펑크 자체는 반체제적이란 점에서 사회에 위협적이긴 하지만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저항이란 점에서 사회 내부의 일탈자로 치부되고 있다. 사이버와 결합된 펑크를 한 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지만 사이버펑크족은 사이버스페이스를 개인의 자율적인 권리가 보존되는 영역으로 구성하고자 한다.  이들은 기존의 사회제도를 조롱하기는 하지만 이를 전적으로 부인하려는 의도라기 보다는 사회의 획일성, 진부함에 대한 비판정신의 표출로 볼 수 있다. 시로 마사무네의 작품들이 지닌 펑크 정신은 "나는 인간인가, 인간은 무엇인가"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질문을 경쾌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SF작가들, 심지어 그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오시이 마모루 스타일과도 다르다. 그의 이런 펑크 정신은 그가 독학으로 익힌 그림체와 캐릭터들에서도 드러난다. 이것이 그를 다른 작가들과 구분하게 만들어주는 두번째 특징이다.

그의 메카닉 디자인과 설정은 리얼함이 뚝뚝 떨어지는 대단한 것들로 일단 시각적인 쾌감이 대단하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OVA나 애니메이션이 아닌 만화책을 출판하면서 설정자료집을 별도로 출간한 것은 시로 마사무네가 최초의 일이라고 한다. 시로 마사무네의 그림 스타일과 그가 담고 있는 주제 의식 사이엔 괴리가 발생하는데, 이것이 그의 펑크성을 역으로 드러내주고 있다. 구미에서 제작된 정통 SF물들의 일반적인 특징은 캐릭터와 그림체가 매우 어둡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철학적 테마라는 묵직한 주제의식의 반영이랄 수 있는 이런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대체로 극화체에 가깝고, 그리스 정통 비극에 등장함직한 성격을 지닌다. 이에 비해 시로 마사무네의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주인공 쿠사나기 소령조차 마치 미소녀물에 등장하는 글래머러스한 몸매로 묘사된다. 시로 마사무네는 작품에 드러내놓고 경쾌한 섹스 코드를 삽입하여 자칫 진지해지기 쉬운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메카닉이나 사회 구성 시스템 등에 대해서는 극사실주의를 추구하면서도 극 속에 종종 등장하는 미소녀 안드로이드들은 갈 길 바쁜 독자들의 발길을 사로잡아 버린다.

사이버펑크의 정신 자체가 이미 마이너리티성을 지닌다고 했을 때, 시로 마사무네는 그 자신이 이런 마이너리티성을 대변하는 작가라 할 수 있다. 어쩌면 이것이 국내에 시로 마사무네가 덜 알려진 원인일지도 모르겠다.  어찌되었든 미래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거니까....

* "공각기동대와 애플 시드"는 몹시 소장하고 싶은 책들이긴 한데, "공각기동대"는 이렇듯 절판되었고, "애플 시드"는 어느 출판사가 판권을 소유하고 있는지 아직까지 구하기 힘든 해적판을 제외하곤 출판 소식을 듣지 못했다. 개인적으론 "애플 시드"를 좀더 보고 싶은데, 음, 음, 그 이유는? 이 만화책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들이 보다 섹시하기 때문?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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