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배우 황정순


 누리그물(인터넷)을 서핑하던 중 황정순 배우의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갑자기 옛날 여배우들이 생각나서...


 우선 고 복혜숙씨. 복혜숙씨를 알게 된 것은 TV 드라마에서인데, 복혜숙씨가 신구의 어머니 역활, 신구의 아내가 정애란씨, 몇 아들들의 역할을 맡은 배우 이름들은 생각나지 않고 큰 딸이 반효정씨, 막내 딸이 정애리씨, 막내 사위가 노주현씨였습니다. 제가 복혜숙씨를 기억하는 것은 TV에 나와 인터뷰를 하는데 나이가 당시 79세인데 불구하고 정정하게 말씀하시며 언제든지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1주인가 2주인가 지나서 복혜숙씨가 돌아가셨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며칠 전 그렇게 힘 있게 말씀하시던 분이 돌아가시다니... 나이든 분에게는 ‘밤새 안녕하셨습니까?’라는 것이 인사말이라는 생각났습니다.


 두 번째는 고 전옥 씨. 전옥씨를 알게 된 것은 <연산군>에서 인수대비 역할을 할 때 정말 냉정한 인물(쉽게 이야기하면 피도 눈물도 없는 역할)이 꽤나 인상적이죠. 사실 당시에 보다 더 인상적인 적인 것은 신영균씨가 열연한 연산군이었지만... 고 전옥씨는 지금 한창 인기있는 최민수의 외할머니입니다.


 세 번째 고은아씨. 우선 기억나는 영화는 ‘갯마을’입니다. 얼마 전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는데 나이가 환갑에 접어들었다고 하셨고(찾아보니 1946년생), 무슨 봉사 단체(찾아보니 행복한 나눔) 활동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

 
 황정순씨는 고 김희갑씨와 함께 1980대까지 TV 출연을 하여 일반인들에게 보다 친숙하지만, 저에게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영화 <마부>에서 마부(고 김승호분)와의 로맨스가 인상 깊었습니다. 얼마 전 배우 김순철씨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머니께 ‘황정순씨는 살아 계시나요?’하고 여쭈어 보았더니, ‘글쎄 돌아가셨다는 이야기 못 들었는데.’라고 하셨습니다. 비록 기사로 만나 뵙게 되었지만, 반가왔습니다.


 <팔도강산>이 뮤지컬로 공연하면서 황정순씨가 특별출연한다고 합니다. 누리그물에서 찾아보니 1925년생 그러면 80세. 몇 분이 황정순씨를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그 분의 나이를 잊은 배우의 설레임. 새삼스럽게 부럽고 존경스럽습니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cf 예전 영화들을 어떻게 잘 기억하느냐고 물으실 분에게 미리 이야기를 하면, 예전 명절 때에는 TV에서 흑백영화를 자주 방영하였습니다. 요즘은 거의 없어졌지만. 영화 <팔도강산>는 유신의 독재와 폭압, 그리고 개발 논리(특히 수도권을)를 미화하기 위한 것이었다라고 비판 받고 있으나 유년시절을 보내 저는 단지 추억의 단편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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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5-01-10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마립간님 옛날 배우들을 많이 알고 계신가 보군요. 전 복혜숙 씨나 전옥 씨는 잘 모르겠던데...고은아 씨는 얼마 전 EBS 문화사 시리즈였나 거기에 60연대 영화계를 증언하기 위한 인터뷰 장면을 잠시 봤는데, 정말 늙었더라구요. 예전의 그 고아하고 청초한 이미지가 그립던데. 그래도 뭐, 늙어도 품위는 있어 보이더라구요.

황정순 씨는 거의 변함이 없는 것 같아요. 80년 초였나, <보통 사람들>이란 드라마 이후 본적이 없어 아쉬웠는데 지난번 무슨 영화상에 공로상을 받던데 보기 좋더라구요. 이분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셨으면 좋겠어요.^^

호랑녀 2005-01-11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마립간님의 연세가 어떻게 되시나... 가늠하기 힘들 ‹š가 있습니다.

저는, 제가 워낙 영화예술분야에 무지한 탓도 있지만, 황정순 씨밖에 얼굴이 떠오르지 않네요. 목소리 고왔던 분을 떠올리면서 그 분이 고은아 씨일까 생각했더니 혹시 그분은 고은정 씨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물만두 2005-01-11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분 혹 돌아가셨나 했더랬습니다. 살아계시더군요. 정정하게요. 그것만으로도 좋았습니다...

마립간 2005-01-11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tella09님/저의 유년시절 별명이 태돌이(TV를 하도 많이 봐서)이었거든요. 세상 모든 것이 재미있고, TV에서 보이는 것 모두 재미있고, 인상깊이 남은 것이 많아 기억에 남았을 뿐입니다. 80년대 말인가 90년대 초인가(?) 위에서 언급한 <연산군>을 TV에서 방영했는데 저만 이 영화를 보자고 하고 다른 가족, 친척들은 다른 것을 보자고 해서 몇 장면만 밖에는 못 보았습니다. 관심의 차이죠.

호랑녀님/제 나이는 물만두님과 동갑입니다. 2월 생이라 앞 해에 태어난 아이들과 학창시절을 보냈죠.

물만두님/정말 그렇죠. 오래동안 건강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