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사

 ***님, 어제(일요일) <권력의 병리학> 책을 받았습니다. 감사히 잘 읽겠습니다. 특히 저에게는 느끼는 바가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대개의 경우 알라딘 닉네임을 이야기하나 이 책의 역자로, 실명이 공개되는 것을 고려하여 익명으로 인사드립니다.) 선물하시지 않았으면 구입해서 읽었을 것 같습니다.

 얼마 전 TV에서 개그콘서트를 보던 중 제가 ‘저것이 웃긴거야?’라고 물으니, 안해가 ‘당신이 세대를 좇아가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대학생 시절에 미국인들이 미국 joke가 왜 재미가 있을까라는 주제로 이야기할 때, 친구가 ‘네가 너의 부모님이었다고 생각해봐. 김국진 혀 짧은 소리가 웃기겠냐?’라고 하였습니다. 문화적 공감대가 없기 때문에 미국 농담은 재미가 없었던 것입니다. 유머를 보고 웃을 수 있다는 것은 문화적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예로서, 수학의 유머를 보고 웃으려고 하면 그만큼의 수학에 관한 문화적 경험(코드)을 공유해야합니다.
(
http://blog.aladin.co.kr/maripkahn/508103 tarsta님의 댓글 유머 포함)

 마찬가지로 이 책에 대한 공감은 제가 제일 강하게 받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겉표지에 ‘왜 질병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먼저 찾아오는가’는 이 책을 읽고 결론이 나겠지만 저는 우선 그 반대의 경우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환자는 가난과 불평등의 고리에 빠져 들게 마련이다.’

 몇년전 A씨가 저를 만나게 될 때, 당시 나이가 40대 후반이었습니다. 질병 때문에 한 달에 한번은 병원을 방문해야 하고 2-3달에 한번은 1주일 정도 입원을 해야 했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한 달에 한번 또는 두번 병원을 방문하고 때로는 입원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저를 만나지 몇 달 후에는 직장에 관하여 물어보니 몸이 아파 직장을 그만 두고 서너 달째 집에 쉬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한 참이 지난 후 그 분의 의료 사회 보장 제도가 건강 보험에서 의료 보호로 바뀌었습니다. 그 분의 가정 경제 상태를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저를 만나기 전에 그 분의 가정은 서민이나 중산층이었고 이제는 차상위 빈곤층이 된 것입니다.

 가난과 불평등은 현실 사회에 뫼비우스 띠처럼 엮여 있으며 때로는 질병-가난-불평등이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하기도 합니다.

 p 35 신자유주의는 (중략) 현실 세계에서 경제를 왜곡시키고 사회-경제적 불평등에 대해서는 거의 아무런 설명도 하지 못한다.

 해결책에 관하여 비관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만 그래도 책표지를 넘기면서 희망을 걸어 봅니다.

*
마태우스님의 <자기만의 방>의 리뷰 ‘울프를 읽으며 전여옥을 생각한다.’

(http://blog.aladin.co.kr/747250153/2439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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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본주의에 올라탄 의료 제도의 모순
    from 내가 사귀는 이들, 翰林山房에서 2009-03-20 10:06 
    * 자본주의에 올라탄 의료 제도의 모순 ; 해결책을 의사에게서 찾으려는 듯 부제 - 해결책의 초점을 잘못 맞춘 듯. 의사보다는 제도로.  <권력의 병리학>은 어느 알라디너가 번역한 책이고 개인적으로 힐러리 클린턴이 해결하려 했던 의료 구조적 모순의 해결책에 대해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한편으로 기대가 넘쳤습니다. 물론 좋은 책이지만 책을 선물하신 분이 칭찬 일변도의 서평을 원하지 않은 것을 알기에 단점에 대한 비평부터 시작하
 
 
2009-03-10 1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립간 2009-03-11 06:08   좋아요 0 | URL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저야 사색에 머물고 있지만 ***께서 행동하시는 모습을 보면 존경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