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달도 더 전의 일이다. 회원에게서 중고책을 구매했는데 세권중 한권은 누락된 채 내가 주문하지 않은 책이 두권 끼어 있었다. 알고 보니 하나는 선물 도서고, 다른 하나는 내 책과 바꿔 배송이 된 것이다. 그래서 잘못 온 내 책은 편의점 택배로 보내주고 내 책도 잘못 간 상대에게서 되받아 다시 보내주기로 했다. 미안해진 판매자는 배송비를 오천원 송금해 주겠다고 했다. 난 계좌번호 불러주는 게 좀 그래서 택배비 2,800원 나왔는데 3천원을 책에 끼워서 보내라고 했다. 동전은 달그락 거릴 것이고, 오천원은 과하다고 여긴 것이다. 다행히 명절 시작되기 전 날에 책이 무사히 도착했고 명절 연휴 내내 바빴으므로 잊고 지내다가 사나흘 지나서 택배비가 생각났다. 책속에는 돈이 끼어 있지 않았는데, 판매자는 봉투는 없이 오천원권을 상자에 넣었다고 한다. 해당 상자는 이미 사나흘 전에 버렸다. 물론 책을 빼내면서 분리수거 하느라 살폈는데 돈은 보지 못했다. 상자가 이미 폐지가 되었으니 돈의 행방은 알 수가 없다. 판매자는 보냈다고 했는데 자신의 책임이라며 다시 계좌번호를 불러달라고 했다. 역시 계좌번호 불러주기는 거시기 해서 그냥 받은셈 치자고 했다. 조금 속상했지만 그냥 잊자.
그리고 2주 정도가 더 지났다. 추석 연휴 직전에 오디오를 샀는데, 그 김에 음반을 여러 장 샀다. 특히 뮤지컬 ost를 많이 샀는데 역시 회원에게서 중고로 산 게 문제가 되었다. 내가 주문하지 않은 음반이 선물로 오고, 내가 주문한 게 하나 누락됐다. 연이어 비슷한 일이 벌어지니 살짝 인상이 써졌지만... 좌초지종을 알아보니 판매자는 입원 중이었고, 다른 사람에게 배송을 부탁했는데 하나가 실수로 빠진 것이다. 판매자는 일주일 뒤에 퇴원을 했고, 부랴부랴 누락된 시디를 보내주었다. 다행히, 내가 주문한 것 모두 받았다. 휴!
9월에 수영을 다시 시작하려고 했는데 자리가 없어서 못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필라테스 하루 만에 뛰쳐나온 것도...
10월 수강권을 끊으려면 기존 회원이 재등록을 마치고, 기존 회원이 반변경을 모두 마친 다음에 가능했다.
이때 자리가 안 남으면 신규회원은 못 들어간다. 이 날이 추석 연휴 하루 전이었는데 아침에 스피닝 갔던 언니가 끊어주기로 했다. 연휴 때문에 사람들이 분주해서 등록을 많이 못했는데 몇 달 간 신규회원이 못 들어갔다는데 하나 남은 자리를 꿰어찼다. 기쁨의 어깨춤을 추었는데 집에서 받은 영수증에는 19시가 아니라 7시로 표기되어 있었다. 이거 아무래도 오전 7시 같은데....;;;;
미심쩍어서 수영장에 전화해 보니 아침 7시가 맞단다. 통화 끝에 직원 실수였음을 인정하고 수정해 주기로 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긴긴 연휴가 다 끝난 다음에야 가능했다.
마침내 10월이 되었고 반년 만에 수영을 다시 시작했다. 첫날은 안티포그를 잊어서 물안경이 흐려서 힘들었다. 물론 오랜만에 해서 힘들었던 게 더 크다. 두번째 강습날은 이승환 연말공연 예매하느라 가차 없이 빠졌고, 그 다음 번에 갔을 땐 물안경을 빼먹었다. 한글날 연휴를 보내고 그 다음주에 다시 갔을 때는 오리발 순서였는데 힘차게 발을 젓자마자 쥐가 났다. 크흑, 힘들어!
한글날 전날에는 테마 학습이 있었다. 내가 따라갔던 학급은 남이섬을 목적지로 했다.(모든 학급이 다 다른 곳으로 갔다.)
원래 내가 따라갈 때가 아니었는데, 일 미루기 좋아하는 나아쁜 상사 덕분에 가야 했다. 멀고 피곤하고, 내가 전혀 모르는 아이들을 따라가는 모든 것들이 다 별로였지만, 그래도 무르익은 가을을 만끽하지 않겠냐며 다독이고 갔다.
그.러.나. 가을은 무르익지 않았고 단풍은 들지 않았다. 하아... 가을 따위...ㅡ.ㅜ
게다가 안전사고도 발생...ㅜ.ㅜ 1학기 때도 내가 따라간 학급에서 사고 났는데 이번에도 어쩔...;;;;
다행히 모든 게 잘 해결되었지만 정말 식겁했더랬다. 무서버...;;;;
제본기를 샀다. 쟁여둔 자료들을 철할 필요가 있었는데 마침 특가 세일하길래 질렀다.
부피는 무척 컸고, 한번에 뚫을 수 있는 장수는 10여 장 정도. 보너스로 온 스프링은 너무 작아서 15장이 최대치다.
그래서 더 큰 걸 샀는데 너무 큰 걸 샀어....;;;;
표지로 산 코팅지도 너무 얇아....;;;;
배보다 배꼽이 더 커...;;;;
몇 해 전 휘모리님이 보내주었던 달력의 사진은 해가 지나도 버릴 수 없었다.
사이즈 맞춰서 표지 속에 넣었다. 가슴 아픈 사진이 많았는데 이렇게라도 한번씩 더 들여다 보려 한다.
코리안 블랙 프라이데이는 정말 용두사미였다. 언니의 정보에 따르면 반디에서 기프트 상품을 사면 30% 재적립해 준다고 한다. 오, 평소 라미 만년필이 갖고 싶었기 때문에 이참에 사자!하고 주문했다.
도착한지 한참인데 사용법을 몰라 쓰지 못하다가 어제 만년필을 잘 사용하고 있는 D님에게 물어보았다.
그런데 얼라, 색이 파랑색이다. 아니 왜?? 나 '챠콜블랙'EF'샀는데???
알고 보니, 케이스 색이 챠콜블랙이란다. 만년필은 파랑색...ㅜ.ㅜ
나 보조 잉크 추가로 파랑색 샀는데... 파랑색만 두 개 됐....;;;;
게다가 반디가 재적립 30%를 안 주네. 제외상품인가? 4만원 쓰고 148원 적립...;;;;
하아, 슬퍼... 슬퍼... 많이 슬퍼... 왜 내 쇼핑은 다 이따위인가...ㅜ.ㅜ
영화 마션을 아주 재미있게 보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원작소설을 굳이 읽어야겠다고 여기지 않았는데 알라딘 문방구, 알라딘 기프트샵의 마수에 또 걸려들고 말았다.
세상에, 이 발칙한 이벤트는 무엇인가!
모르는 사람이 보면 뭐 이런 X같은 머그컵이 있겠냐고 발끈하겠지만, 알고 보면 유쾌해지는 머그컵이다.
게다가 색상도 내가 좋아하는 주황색! 좋아좋아!
그런데 이벤트 조건이 까다롭다. 대상 도서 '포함'이 아니라, 대상도서로만 4만원 이상 채워야 한단다. 4만원 채우면 누구라도 만원 더 담아서 오만원을 채우지 않겠는가. 안 그래도 저거 받으려면 마일리지 2천점 차감인데! 알라딘 너무하다!
그래도 나는 이벤트의 노예. 주섬주섬 책을 담아서 빵빵하게 오만원을 채웠다. 그런데 이런! 한글판은 품절인가? 상품을 선택할 수가 없네. 하아... 슬퍼.... 또 슬퍼. 맨날 슬퍼....;;;;
그래서 일단 장바구니 유보다. 흥,칫,핏, 완전 치사 빤스!
어제 꽤 긴 숲길을 걸었다. 오랜만에 밟은 흙길이 반가웠다. 남이섬에 보지 못했던 단풍을 드디어 볼 수 있었다.
가을은 그렇게 성큼 다가와 있었다. 하늘도 예쁘고 나무도 곱고 모든 게 좋았다. 엄마 등산화를 빌려 신고 갔는데, 내 트래킹화를 하나 장만하려고 쇼핑몰에 들어갔다. 마침 적립금이 있던 게 생각났는데 며칠 전 보았던 금액보다 5천원이 줄어 있었다. 아니 어쩌다가?? 조회해 보니 적립금 사용기한이 한달이었는데 며칠 전에 지났...;;;;;
안 돼, 실망하면 안 돼. 가을을 느끼고 왔잖아. 슬퍼하지 마....(ㅠ.ㅠ)
덧글) 호박죽 시켰는데 팥죽 나온 거랑 옆머리 잘못 잘라서 미용실 가게 된 사연을 빼먹었네. 슬프니까 패스하자.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