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 세단기를 산지 꽤 됐는데 코드 꼽고 문서 분쇄하고 통을 비우는 과정이 귀찮아서 평소엔 잘 안 쓰지만 가끔 개인정보에 관한 종이들을 없애려고 할 때는 몰아서 쓰곤 했다. 며칠 전에 집정리를 하면서 나온 여러 종이들을 분쇄하고는 엄마도 필요한가 해서 내밀었더니 헌금봉투를 분쇄하다가 걸려버렸다. 족집게로 걸린 종이들을 제거하고 나니 기계는 무리 없이 돌아가는데, 어제 이어서 분쇄를 하는데 봉투가 수년치를 한꺼번에 가져왔는지 너무 많은 거다. 간혹 그 안에 돈이 있는 경우도 있어서 불빛에 확인하고 분쇄를 하는데, 몇 장 하고 나면 벌써 통이 꽉 찬다. 아무래도 지나치게 작은 사이즈가 문제!
그래서 나중에는 아주 기계적으로 작업을 했는데, 하필 그 봉투는 초록 봉투였다는 게 문제였다. 불빛에 비춰봤지만 잘 못 알아보고 안에 넣었는데 들어가는 순간 그 안에 있는 퍼런 지폐를 발견한 것이다. 아뿔싸! 당장 작동을 멈췄지만 이미 반이나 나가 떨어졌다.
남은 조각만큼 은행에서 돌려준다고 했는데, 저거 가져가면 5천원은 받으려나? ㅜ.ㅜ
근데 아무 은행 가도 되나? 설마 한국은행까지 가야 하는 건????
그래도 이건 약과!
금요일에 도착한 컬러 인쇄/복사/스캔/팩스 복합기다. 내가 이걸 산 것은 팩스 기능을 쓰기 위함이었는데, 오늘 인터넷 전화 포트 교환되냐고 전화를 하니 우리집이 있는 동네는 유선/무선 모두 SK에선 팩스 못 쓴단다. 헐!
이런 낭패가!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태클이었다. 설명서에도 인터넷전화의 경우-하고 예시가 나오기에 포트만 교환하면 으레 될 줄 알았건만....;;;;;
상자는 남아 있지만 완충제로 들어있던 스티로폼도 버렸고, 안에 잉크 설치해서 테스트용으로 복사를 한 번 했다. 그러니까 완벽한 개봉 상품인데, 반품 안 되겠지? 아, 심난하다. 부피도 커서 자리도 많이 차지하는데 난감난감....;;;;;
속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