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월요병이 심했다. 출근 직후부터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고 호흡도 가빴다. 내가 우산 들고 가지 않는 날은 꼭 비가 오고 덕분에 비오는 날 쓰기엔 너무 작은 내 양산만 계속 젖고 있다. 좀 창피하긴 했지만 뭐 그 쯤이야....;;;
보충수업이 시작되어서 수업량이 늘어나니 그것도 좀 힘들기도 했지만 이제 시작인데 벌써 늘어지면 안 되지...
오늘은 수영장 순환버스가 너무 늦게 도착해서 옷 갈아입고 입장하니 벌써 시작한지 한참. 준비운동도 못했는데 평영 발차기 연습하다가 쥐가 났다. 수영하는 사람들은 평영이 제일 편하다든데 나는 초짜라서 그런지 무지 힘들다. 하지만 뭐 익숙해지겠지.
그.런.데.
우리 반이 늦게 끝나서 나오니 샤워 공간이 없었고, 한참 기다려서 샤워 마치고 나오니 수건을 집에 두고 왔다는 걸 깨달았다. 아뿔싸!
대충 메리야쓰로 닦고, 휴지로 닦고 나서는데 머리카락에선 물이 뚝뚝뚝. 늦어진 까닭에 버스에 마지막으로 탔는데 그 바람에 서서 가야 했고, 내리는 사람들 피해서 이 구석 저 구석에 찧기기도... 그 와중에 쳐다본 거울에서 내 머리칼은 완전히 미역 널려 있는 듯 붙어 있고... 아, 꽃팔려...ㅜ.ㅜ
그렇게 지친 걸음으로 집에 돌아왔는데 나를 반기는 택배 하나. 급 기분 전환이 이뤄지면서 최근에 받았던 선물들 자랑을 미처 못했던 게 떠올랐다. 하하핫, 그냥 지나치면 좀 섭섭하지...
사계절 출판사에서 몇 달 전에 당첨된 이벤트 선물이다. 호랑이가 예끼놈을 빼고 뒤에 두 권은 조카네 집으로 바로 보냈다. 호질은 아직 읽지 못함. 조만간 읽어야지...
알라딘 구석구석을 다녀보신 분들이라면 저 책들을 보내준 소중한 지기님들이 누구인지 반은 맞출 것 같다. ^^
어쩐지 쑥쓰러워서 이름은 부르지 않을게요.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바쁘단 핑계로 아직 못 읽고 있어서 죄송합지요. 조만간 희열을 느끼며 읽을 테야요. ^0^
아앙, 그리고 수제품이 도착했습니다. 북커버와 컵받침, 그리고 생리대 파우치까지.
뭐가 이렇게 예쁘고 꼼꼼한가요. 전에 돈주고 산 북커버는 사이즈가 안 맞아서 방치된 지 어언 일년!(일년 됐나? 뭐 암튼!)
너무 예뻐서 책은 안 읽고 커버 무늬를 뚫어져라 보게 생겼어요.^^
지갑 선물하면 돈 넣어서 준다면서요. 아앙, 이 센스를 어쩌면 좋습니까! 여자라서 햄볶는 순간이에요.^^ㅎㅎㅎ
소중한 인연이 되어준 것도 고마운데 이렇게 따뜻한 정성과 마음을 담아 선물들이 제게 도착했어요.
미역 머리 태끌 쯤은 가볍게 날려버리는 훈풍이 붑니다. 이 밤, 피곤함에 눈이 감기는데 행복한 미소가 절로 떠올라요.
아름다운 밤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