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에 친구 언니 둘째 딸 돌잔치에 다녀왔다.
지하철 타고 가는 구간이어서 책을 한 권 들고 갔는데 제목이 '고문의 역사'였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인데 기대(?)보다는 다소 재미가 없지만 그래도 열심히 읽고 있는 중인데, 그날 모처럼 옷도 갖춰 입고 구두고 갖춰 신고 다소곳이 의자에 앉아 있었건만, 책 제목은 좀 거시기 했다.
그런데 오늘, 화장실에서 만난 타부서 어느 선생님 왈!
샘! 지난 일요일, 오후 한 시 4호선에서 '고문의 역사'라는 책을 읽고 계셨지요????
라고 말을 붙이는데, 순간 움찔!
아뿔싸, 앉아서 갔는데 내가 책을 들고 봤나? 제목이 노출되다니!!! 뭔가 음흉한(?) 미소를 짓고 지나가시는데 좀 뻘쭘했다는 이야기...
그러고 보니 표지도 좀 그런가??
하지만 이 책 다 보고 나서 읽으려고 같이 빌려온 책은 '처형대 세계사'라는 거.
그리고 실은 같이 빌려온 다른 책은 '소돔 120일'
소돔 120일은 절판 중의 절판인지라 책을 구할 수가 없었는데 알라딘 중고샵에서 누가 15,000원짜리 책을 10만 원에 판매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이야, 이름값을 하는구나. 번역자의 이름도 싣지 못한 책이라 다르긴 다르군. 근데 누가 사가긴 할까??? 이러면서 지역 도서관에 검색해 봤더니 떡하니 있는 게 아닌가. 올레~를 외치며 빌려왔다. 여기에 알스버그의 '해리스 버딕의 미스터리'까지 4권을 빌려왔다.(1인당 4권까지 대출됨)
가장 짧은 해리스 버딕~을 먼저 읽었고, 가장 궁금했던 소돔 120일을 다음에 이어서 읽었는데, 사실 다 읽을 수가 없었다. 일단, 너무 지저분했다. 웬 똥 얘기가 그렇게 많은지...;;;;;;; 그래도 뭐 읽은 걸로 치기로 했다.(내 맘대로!)
그리고 이어서 집은 게 고문의 역사인데 기대에 좀 못 미쳤고...(뭘 기대했는데?)
오늘 어느 분 페이퍼에서 하루키 책을 언급하면서 빨간책인줄 알았잖아~라는 구절에서 눈빛이 잠깐 번쩍! 했더랬다.(근데 그게 하루키의 어떤 책인지는 모르겠다.)
하루키의 책은 하나도 읽어보질 못했고, 갖고 있는 책은 '먼 북소리', '상실의 시대'는 읽지도 않고 팔아버렸다는 이야기....;;;
그래놓고 오늘 눈에 들어온 책은 '빵가게 재습격'이던가? 이건 하루키 이벤트 중에 '하루키 재습격'이란 제목을 많이 보아서 눈길을 끈 듯하다. 페이지도 짧은 것이 더 맘에 들었음! 그런데 알라딘은 할인률이 무려 0%가 아닌가. 반디가 40%인가 할 때. 반디에선 아직 책을 한 번도 사본 적이 없지만 좀 흔들리고 있음(솔직히!). 게다가 한 권도 무료 배송이라지 않은가. 쿨럭!
하지만, 난 읽을 책이 많고 쌓인 책도 많고, 밀린 책도 많으니, 구입은 좀 참자. 오늘까지 알라딘 중고샵에 안 들어간지 무려 5일! 대단해! 그렇지만 황미나의 절판본 책을 구하느라 개인 판매자에게서 중고책 세 권을 구입했다. 그건 예외로 치자.(내 맘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