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허리가 뽀사질려고 한다.
으드드드득, 허리를 펼 때마다 소리가 날 것만 같다.
우리집이 우리가 이사오기 전에는 피아노 학원이 있던 자리인데, 피아노 학원 절반, 주거 공간이 절반이었다. 그랬던 게 우리가 이사오면서 피아노 학원 자리는 교회가 절반, 우리 집이 나머지 절반을 쓰는 중인데,
피아노 학원 시절에는 가운데 방이 주방이었던 것이 우리가 이사올 때 주방과 작은 방 위치가 바뀐 것이다.
당시 모습은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아무튼 증언(?)에 의하면 그렇다.
그래서 예전에 싱크대 놓던 자리가 습기가 차서 곰팡이가 무럭무럭 자랐다는 슬픈 이야기.
그 앞쪽으로 책장이 있었는데 벽에 붙여놓지 않아서 책장은 무사했지만, 그 간 나의 폐가 얼마나 아파했을까..ㅜ.ㅜ
그걸 다 들어내고 락스 : 물 = 1: 1 비율로 박박 문질러 닦아 내고 오늘 새로 벽지를 발랐다. (곰팡이 제거는 어무이께서...;;;;)
그리고 기왕 힘 쓰는 김에 책장 정리를 대대적으로 하고 책장을 화장대처럼 쓰던 온갖 잡동사니를 다 수거하고,
그리고 큰 방이랑 작은 방이랑 살람살이를 대거 이동 시켰는데, 큰 방 구석에서 또 다시 곰팡이 발견. 으악!
집을 어찌나 날림으로 지어놨던지, 벽에 전류 흘러서 컴퓨터 하드 두번 날려 먹어, 이사 오자마자 보일러 고장나, 중간에 개수대 터져서 물바다가 돼.... 그리고 이젠 곰팡이까지..ㅡ.ㅡ;;;
한 달 세가 얼만데 부르르르.... 떨었지만, 별 수 있나. 그래서 또 다시 팡이 제거 작업 시작. (무, 물론 어무이께서..;;;)
나는 주로 힘 쓰는 담당...;;;;
얍삽한 울 언니 중간에 도망 가 주시고...!
그래서, 어제도 10시간 넘게 작업했는데, 오늘은 쌈박하게 8시간 만에 작업을 마쳤다.
내일 벽지 마저 바르면 다 끝난다.
일 크게 벌렸다고 이틀 동안 얼마나 구박을 받았던지.
어차피 해야 하는 청소가, 하는 김에 구조를 바꿔서 좀 더 합리적으로 쓰자는 건데 왜들 그리 궁시렁인지.
심지어 책은 내가 다 옮겼는데 뭔 책이 이리 많냐고 욕 먹고..ㅡ.ㅡ+++
하여간 이 작업 끝에 맨날 책상 안 만들어준다고 투덜대던 언니에게 책상을 빼줄 수 있었다.
기존에는 그 위로 책장이 천장까지 닿을만큼 쌓아놔서 쓸 수가 없었는데 이젠 걱정 끝!
책 정리하면서, 안 읽은 책이 너무 많다는 사실에 놀라고, 볼 책이 많다는 건 또 좋은 일이라 생각했다.
읽은 책들은 팔거나 대부분 빌려준 상태라서 집에 있는 책들은 대개 안 읽은 책들.
그런데도 편의점 가서 책 상자를 찾아와야할 뿐이고..;;;;;
오늘 중으로 안 찾아가면 일하는 사람이 싫어하겠지? 귀찮아도 다녀와야겠다. 하루종일 일을 했더니 그거 잠깐 나갔다 올 짬이 없구나...
자, 맑은 공기 마시러(?) 편의점으로 가자. 아, 허리 아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