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에서 지인을 만나 연극을 보고 나왔는데, 핸드폰을 열어보니 부재중 전화 27통이 찍혀 있다.
연극 시작되기 전에 아예 꺼놓을까 하다가 통화 정보를 전혀 알 수가 없으니 '무음'으로 해놓은 것인데, 무려 27통화나 전화가 와 있었던 것이다.
제일 먼저 형부께 연락을 했더니 큰언니한테 전화를 해보란다.
큰언니랑 통화를 해보니 둘째 언니한테 해보란다.
둘째 언니랑 통화하다가 욕 많이 먹고...;;;;
마이 베스트 프랜드에게 전화를 해보란다.
그래서 친구에게 전화를 해보니 둘째 언니가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나를 찾았단다.
아니, 뭐가 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이얌????
알고 보니, 내용은 이렇다.
오늘 아침, 언니가 내게 '실신'에 관련된 뉴스 기사를 보내주었었다.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서 픽픽 쓰러지는 이야기.... 과거, 내게 종종 있었던 일인지라 걱정이 되어서 기사를 보내주었던 것이다.
오늘 재량휴업일이라 언니 가게에 도우미로 갔다가 낯빛이 안 좋아서 언니가 나를 도로 돌려보냈다.
나는 2주 전부터 잡혀 있던 약속이어서 그대로 약속 장소로 나간 것인데, 연극 시작한 8시부터 10시까지 두시간 동안 통화가 되질 않으니 어디서 쓰러진 것은 아닌가 둘째 언니야께서 걱정을 했던 거란다.
그래서 온 식구들이 돌아가며 전화를 했던 것...
음.... 민망했다. 누가 들으면 바람만 불면 날아가는 줄 알겠다...내가 한 건장하는 것을...ㅠ.ㅠ
다만 빈혈이 좀 심해서 낯빛이 늘 창백할 뿐이다. 최근엔 약 잘 먹었고 어지러움증도 별로 못 느끼고 있었는데, 울 언니야는 왜 그리 내 걱정을 했더란 말인가... (온 식구의 오버가 극에 달했다.)
누가 들으면 금이야 옥이야 자란 귀한 딸인 줄 알겠다. (네버네버, 그런 일 절대 읎다..;;;;)
5월엔 약속 많이 잡혀 있는데 일일이 귀가 보고를 하고 다녀야 될 듯 싶다. 당분간 잔소리 무쟝 듣겠구나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