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쉬어야겠다.

젖은 운동화를 벗고, 샤워를 하고 머리를 다시 감고, 온통 젖어버린 가방을 풀어 헤쳐버렸다.

젖어버린 책은 냉동실로 가고, 입었던 옷들은 모조리 세탁기 속으로 들어가고,

렌즈를 빼버린 뻑뻑한 눈으로 나는 이제 조금 쉬어야겠다.

1시간 50분 전까지 나를 격정으로 몰아붙였던 그 뜨겁던 공연을 떠올리면서,

그 여운 속에서 잠들 테지.

최악의 날씨, 최악의 조건 속에서 오늘 그의 노래는,

정말 최고였다.  늘 그래왔지만 오늘도 역시...

고맙고, 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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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꼬 2007-05-13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잖아도, 저녁에 비가 많이 와서요, 마노아님 어쩌시나 생각했어요. 그래서 (취한) 이 시각에 컴을 켰다는 거. 정말로.

이매지 2007-05-13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달리고 오셨어요? 부럽습니다^^

비로그인 2007-05-13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시간 보내고 오셨군요.
누군가를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정말 근사한 일입니다.
동시에 저에겐, 부러운 일이기도 하구요. ^^
편안히 주무세요~

맑음 2007-05-13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랫지방은 저녁에 비가 그쳤는데, 윗지방은 비가 계속 왔군요.
비를 맞으며 그의 노래를 들었단 자체가, 추억이 되겠어요.
먼훗날 살며시 떠오를 때, 미소짓을 수 있는 기억.^^

하루(春) 2007-05-13 0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찍 나오셨나요? 오늘 비 온 게 아주 웬수예요. 웬수. 구라청. 아주 구라 제대로 쳤어요. 저는 뮤직비디오 찍는 것까지 다 보고 11시 반 넘어서 나왔는데...

antitheme 2007-05-13 0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가 오고 힘드셨겠지만 그래도 부럽습니다.

전호인 2007-05-13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때문에 많이들 힘드셨을텐데........그래도 비를 맞으며 열정속으로 빠져보는 것도 독특한 맛이었을 듯 합니다.

홍수맘 2007-05-13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들셨겠지만 님의 열정이 부러워요.
푹! 쉬세요. 몸살나지 말아야 할 텐데....

무스탕 2007-05-13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시쯤 밖엘 나갔더니 많이는 아니지만 계속 비가 오더라구요.
에구.. 마노아 어쩌냐.. (반말로 생각해서 죄송... ^^;;) 그랬는데 생각했던것보단 좋으셨나봐요.
좋아 죽겠는데 비 좀 오면 어떻고 비 좀 맞으면 어떻겠습니까?!
당분간 생각하면 혼자 히죽~ 웃으실수 있을만큼 좋으시죠? ^^

stella.K 2007-05-13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외 공연이었나요? 그래도 좋으셨겠슴다. 부럽삼.^^

마노아 2007-05-13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그렇게 제 생각을 해 주시다니, 몸 둘 바를 모르겠사와요^^
이매지님, 공연 도중에 생각나더라구요. 같이 갔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
엘신님, 님이 죽어라 열정을 쏟아붓는 곳은 어디일까요? 몹시 궁금해요. ^^
맑음님, 죽도록 고생했지만 죽을 만큼 행복했어요. 최고의 추억을 안고 돌아왔지요^^
하루님, 구라청 어제 귀가 가려웠을 거야요. 욕하다 칭찬하다 아주 바빴어요. 전 친구 때문에 일찍 나와서 못 봤어요. 아쉬워요ㅠ.ㅠ
안티테마님, 맘껏 자랑하고픈 기분이에요. 다시 없을 그런 기회였어요^^
전호인님, 정말 놀라운 경험을 하고 온 것 같아요. 하루 온종일 머리 속을 떠나질 않아요.
홍수맘님, 어제 너무 아팠어요. 자고 일어나니 좀 좋아졌지요. 근데 온 몸이 쑤셔요^^;;;
속삭이신 님, 정말 다정이 병이에요. 걱정할 일 아니어서 다행이네요. 그렇지만 당분간 많이 아쉬울 것 같아요. 아쉬움을 달랠 겸, 오프에서 만나는 건 어떨까요? 헤헷^^ㅎㅎㅎ
무스탕님, 제가 여러 사람 걱정시켰네요. 하지만 모두가 걱정해준 덕분인지 최고의 시간을 누리고 왔어요. 좋아 죽겠는데 그까이 비 쯤이야...(하지만 그까이 비가 아니었다는^^;;;;)
스텔라님, 잠실 주경기장은 천장 뚫려 있거든요. 정말 넓었어요. 비를 아예 쏟아붓더라구요. 그래도 좋았지만요^^

비로그인 2007-05-13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어라 열정을 쏟아붓는 곳은 없습니다.
그러나 찾고 있습니다.

마노아 2007-05-13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찾고 있으니 곧 만날 테지요.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