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속마음 - 모르고 넘어가면 큰일 나는 상황별 시기별 문제대처법
정종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심리적 상처로 인한 소심함,늘 불평하고 감정이 앞서는 신경질,수퍼키드신드롬에 사로잡힌 완벽주의!!완전 내 이야기인데? 일단 우리 아이를 잘 관찰해 보자. 문제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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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사랑하는현맘 2011-11-06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아에게 보다는 초등 이상의 자녀들에게 적용 될 만한 것들. 다 읽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교육서를 읽기 전에 필수적인 것은 무엇보다 내 아이를 잘 관찰하고 현재의 모습을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 그게 먼저가 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교육서를 읽어도 소용이 없는 것 같다.
내 아이가 잘 하고 있는 것. 어려워 하는 것. 좋아하는 것. 힘들어 하는 것. 지금 가장 관심있는 것...이런 것들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면 그 다음에 이런 류의 책들이 의미가 있다.
큰 아이와 작은 아이에게 적용될 만한 부분들만 찾아봤는데 나름 도움이 되었다. 메모는 필수.

아이리시스 2011-11-07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만 요즘 부모들이 아이에게 너무 신경쓰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그게 집착이 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부모가 채워야 할 공간, 친구가 채워야 할 부분. 그런 게 엄연히 다르니까요. 사랑이 집착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게, 아이의 관심사에 관심가지는 것보다도 중요할 수 있어요, 현맘님.

메모는 필수. 이거 저도 맨날 하는 거. 새 수첩을 책꽂이 한 켠에 막 쌓아뒀거든요. 막상 쓰려고 보면 이걸 각 잡고 써야하나, 나중에 펼쳐봐도 안 민망하게, 이런 생각 들지만 나중에 보면 다 낙서같은 거더라고요. 같은 이유로 현맘님이 주신 세계지도 스케줄러도 아직 제대로 못 써요. 아까우니까. 지도도 못 붙이겠어요. 공간도 없지만 한 번 붙이면 그때부터 소모되는 거니까 너무 아까워요. 난 왜 이렇게 소심해요?ㅠㅠ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11-07 23:27   좋아요 0 | URL
맞아요. 관심이 집착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그 관심이 지금 다른 방향으로만 흘러가죠. 내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 어떤 것이 맞는지, 뭘 좋아하는지에 관심을 갖는게 아니라, 내 아이가 어떤 아이가 되길 원하는지 결국 부모의 기대와 바람에 맞추어져 있는 것. 내 아이를 잘 바라봐야 하는데 욕심과 기대로만 가득찬 시선. 그걸 강요하는 요새의 부모들이 잘못된거죠. 집착일 수도 있고, 잘못된 관심일 수도 있구요.

전 일기장 따로, 공부노트 따로, 갖고 다니며 생각을 막 적는 수첩 따로..ㅋㅋㅋ
뭐가 어디에 적혀 있는지 찾는 것도 일이예요. 막 아이디어 적는 수첩은 꾸깃꾸깃 그냥 막 적어요. 요샌 들어도 잊어버리고 기억 못하는 것도 많고, 머릿속에 생각은 많은데 나중에 내가 뭘 고민했더라 이러니까..자꾸자꾸 메모해요.
 
어른이 된 후에 -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우리들의 성장이야기
김효진 지음 / 행간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어른이 된 후에' 좀 더 예쁘고 긍정적으로 살고 싶다면 추억을 그림으로 그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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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시스 2011-10-08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현맘님도 그림 잘 그리세요? 디자인은 그림과 상관이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겠어요.ㅋㅋㅋ 이 책 너무 예쁘네요. 에세이라서 신기해요. 만화처럼 생겼는데, 그래서 상세보기 눌러봤어요. 성장통을 제대로 앓고 보내야 할 때를 잘 보내면서 나이를 먹어야 건강하다잖아요. 그러고보면 각 나이 때마다 참지말고 해야할 것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어른이 된 후에,라는 말이 그런 생각을 하게 해요.^^

2011-10-09 0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1-10-10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두 찾아보러 갑니다. 표지가 너무 이쁜걸요.
...
...
찾아보고 왔어요, 그리고 바로 장바구니로. 호호.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10-10 23:04   좋아요 0 | URL
ㅎㅎㅎ 괜찮은 책이예요. 그냥 심심할 때, 혹은 우울할 때 옆에 놓고 봐도 좋을 듯 해요.
 
선하고 아름다운 공동체 영혼이 변화하는 제자도 3
제임스 브라이언 스미스 지음, 전병철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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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기독교인들은 반드시 불의, 욕심, 물질만능주의, 인종차별과 같은 것들에 타협하지 않는 부적응자가 되어야만 한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도 자주 그러한 것들에 아주 잘 적응하며 살아간다....자기만족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깨어 있으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편안함과 비겁함을 깨뜨리리면 용기가 필요하다...이러한 용기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있다면, 이곳이 아닌 또 다른 세상에 뿌리를 깊이 내리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48쪽

하나님의 나라는 규칙과 규범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성령님의 이끄심에 우리를 맡길 때 발견하게 되는 선함과 확신과 유쾌함으로 이루어진다...지나친 율법주의나 방종에 빠지지 않고 균형을 찾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바로 영혼의 훈련을 연습하는 것이다.-52쪽

핵심은 이것이다. 믿음과 사랑은 소망에서 비롯된 것이다. N.T 라이트라고 하는 성경학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기독교인들의 미래의 소망에 대한 확고한 사실은 현재의 지속적 믿음과 큰 대가를 치르는 사랑의 강력한 동기이다." -70쪽

존 D.지지울라스는 기독교 공동체를 "뿌리는 미래에 내리고, 가지들은 현재에" 둔 공동체라고 표현했다. 예수님의 에클레시아(교회, 공동체)는 미래에서 그 근본을 찾는다. -71쪽

"어디를 가든지 복음을 선포하라. 필요하다면 말을 사용하라." 우리는 언제나 삶을 통해 설교하고 있다. 어쩌면 이 말을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다. 특히 툴툴거리고 징징거릴만한 일들이 많은 날에는 더욱 그렇다. 우리가 완벽함을 위해 부르심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우리 안에 소망을 만들어준 더 큰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부르심을 받았다.-79쪽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라"
어떤 기독교인들은 전도할 때 아주 거만한 태도로 하는데, 항상 역효과를 낳는다. 그러면 어떻게 우리 속에 있는 소망의 이유를 온유함과 두려움으로 전할 수 있을까? 그것은 우리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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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시스 2011-10-06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말인데 사람들은 작은 실천조차 힘들어서 늘 많은 것들에 기대잖아요. 타인을 돕기는커녕 괴롭히지라도 말지. 세상에는 참 나쁜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ㅜㅜ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10-07 00:32   좋아요 0 | URL
작은 실천조차 힘든거예요. 사람이란 존재가 그런 것 같아요.
이 책은 <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잔잔한 어조로 이야기 하고 있어요.
함께 '잘' 산다는게 얼마나 힘든건지 아주 뼈저리게 느끼고 있거든요..^^
 
학교가 알려주지 않는 45
고진석 지음 / 이상미디어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안다고 생각하지만 모르고 있기도 한 '공부'와 '입시'에 관한 솔직 담백 발랄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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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9-14 0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에 난 이 책이 '대안교육'에 관한 것이라 생각했다.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학교 교육과 반대되는 어떤 이야기일 것이라는 생각은 첫 페이지를 읽는 순간부터 확 깼다. 하지만 아주 발랄한 반전이다! 학교에서는 알려주지 않지만 어느정도 답은 알고있는, 하지만 그렇다고 정확히 내 삶에 어떻게 적용하고 써먹어야 할지 모르는 45가지의 문제들.
진로를 모색하는 중고등학생들, 도대체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 모르겠는 학생들, '공부법'에 대해 명확한 가이드가 필요한 사람들이 '가볍게' 그러나 또 '진지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누구나 다 알고있는 이야기들이지만 '나도 한 번 해볼까?' 의 동기부여를 주는 책.-공부때문에 정체기를 겪고있는 중고생이 읽으면 딱 일듯.

마녀고양이 2011-09-15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이거야 원, 현맘님의 추가글에 화악 끌리는걸요.
제가 이런 책 무지하게 좋아라 하잖아요. ^^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9-15 20:20   좋아요 0 | URL
이런 책 좋아하세요?ㅎㅎㅎ
의외로 신선한 책이예요. 정말이지 중고생이 읽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거예요.
이왕 해야 하는 공부, 왜 해야만 하는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직설적으로 이야기 하는 책이예요.

추석은 잘 보내셨어요? 날이 너무너무 더워요. 게다가 예고없는 정전이 세 번이나...ㅠ.ㅠ

아이리시스 2011-09-16 01:43   좋아요 0 | URL
마고님이 페이퍼 올리면 추석인사 안부 여쭐랬는데 없어서 아직 피곤하신가.. 했는데 여기 계셨군요. 추석 잘 보내셨죠?^^

현맘님, 여기도 정전.. 오늘 뭔일이래요?ㅠㅠ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9-16 09:30   좋아요 0 | URL
전기 아껴 써야 겠단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온 천지가 깜깜하니 평안해 보이긴 하는데 심지어 통신까지 마비가 되니 덜컥 겁이 나더군요. 게다가 이곳에 어제 낮엔 전투기들이 저공 훈련을 했었거든요. 혹시 전쟁이 나면 이렇지 않을까 무섭더라구요.
 
EBS 다큐프라임 우리 아이 성격의 비밀 - 부모가 알아야 할 내 아이의 성격
EBS다큐프라임「당신의 성격」제작팀.김현수 지음 / 블루앤트리(HOWHY)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 아이를 낳고 키우기 시작한지 올해로 12년차이다. 단순한 어떤 일도 12년을 하면 <전문가>가 된다는데 난?
<전문가>는 커녕, 오늘도 머리 싸매고 마음 붙들고 그렇게 고민하는 12년차 초보 엄마 같다.
그래서 읽고 싶은 책, 읽어야 할 책 산더미 같은데도 역시 가장 먼저 집어 든 책은 아이들 관련 책이다. 

첫 아이를 낳고 가장 힘들었던 건, 아이가 이쁜 것과는 상관없이, 온종일 매여 있어야 하는 내 시간과 공간에 대한 미련이었다.
그 미련이 습관적인 것처럼 익숙해 질 무렵, 어느 정도 엄마로서 괜찮아 질 무렵,
둘째를 출산했는데 이런! 새로운 어려움이 날 기다릴 줄이야. 
매여버린 시간과 공간에 대한 것도 아니고, 육체적인 힘듦도 아니고... 
첫째와는 너무나 다른 둘째 아이를 놓고 이 아이가 이상한건지, 내가 이상한건지 고민을 할 정도로
'똑같은 뱃속'에서 나온 아이인데 이렇게 다를 수가!!!! 가 바로 내 앞에 닥친 어려움이었다. 

한 번 앉혀 놓으면 움직일 줄 모르고 한 가지에 집중하며, 한 번 재우면 아침까지 깨지 않던 큰 아이에 비해
둘째는 어찌나 활발하고 분주하고 정신없고 넘어지고 까지고 떼쓰고 강한지...
첫째는 여자아이라, 둘째는 남자아이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인 성향이 너무나 달랐다. 
첫 아이에게 적응할 만한가 싶더니 새로운 강적이 나타난 것.
아마 좌충우돌 고민하며 육아서를 읽기 시작한 것이 이때쯤 부터가 아닐까 싶다.

솔직히 말하자면, 부모로서 키우기 수월한 쪽은 단연코 큰 딸이다.
낯을 가려서 그랬지 순하고 착하고 엄마 품에 착착 감기고 차분하고 집중력 있고...말도 잘 듣는다.
반면 낯은 안가리지만 한번 말해서는 영 귀담아 듣지 않고 산만하고 집중력 떨어지는 둘째는
엄마 아빠로부터 엄청난 잔소리에 시달리면서 컸다.  




## 많은 육아서에는 아이들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고 나온다.
차분하고 얌전하고 수월한 아이는 그 아이의 기질과 성향때문이고,
열정적이고 활동적이고 시끄러운 아이 역시 그 아이의 기질과 성향때문이지
어떤 것이 '잘못되거나 잘되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다 아는 이야기였다. 당연히 그런 것쯤은 기본적인 인간에 대한 이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를 힘들게 하는 아이를 앞에 놓고서는 그걸 좀처럼 온전히 받아들이고 이해하기 힘들었다.
가만히 앉아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그렇지. 이 아이는 큰 아이와 다른 성향의 아이일 뿐이야' 하게 되지만
매일 두 세차례씩 사고를 치는 아이의 뒷치닥거리를 하다보면
그런 이성적 사고와는 상관없이 소리부터 지르게 된다.   

<우리 아이 성격의 비밀>에서는 성격은 거의 유전의 영향으로 선천적인 것이라 규정짓는다.
아이들과 어른, 그리고 일란성 쌍둥이, 이란성 쌍둥이 들의 수많은 예를 실험에 의해 관찰해 왔던 결과에 의한 것이다.
한때 성격에 미치는 영향으로 환경의 중요성, 자라온 배경의 중요성을 많이들 이야기 했지만
사실은 가장 근본적인 성향은 선천적인 것으로 엄마 뱃속에서 형성되어 죽을 때까지 거의 동일하다는 것. 
오히려 그 사람이 선택하게 되는 외부적 환경은 그 사람의 성격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포스터, 사진, 음악감상, 공간을 꾸미는 방법에서부터 그 사람이 어떤 환경을 선택하는가도 성격에 의해 결정된다. 또 시끄러운 도시와 같은 환경에서 사는지 아니면 작은 마을과 같이 조용한 환경에서 사는지도 마찬가지다.  
   


   
  "성격과 성품은 유전에서 온다고 생각해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난 우리가 너무도 가튼 것을 보면 유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죠. 분명히 유전에 의한 것입니다. 유전이 아니라면 나의 경우 일레인과 같은 성격을 가질 수 없었을 테죠. 환경의 영향이 더 크다면 나는 계속 아주 억눌려 있었을 테니까, 유전이 결정적인 게 아니라면 제 양어머니의 친딸처럼 아주 조용하고 순종적이었을 겁니다."   
   

 

오랜 실험관찰의 대상 중에는 태어날 때부터 완전히 다른 환경에 입양되어 길러진 일란성 쌍둥이 자매가 있다.
그 자매들은 자신들이 쌍둥이인지도 모른 채 성인이 될 때까지 완전히 다른 지역과 환경에서 자랐는데,
나중에 만났을 때 상당히 많은 부분 - 성격, 취향, 좋아하는 음악, 선호하는 칼라 등- 일치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성향은 이란성 쌍둥이 일 경우에는 50% 정도, 일란성 쌍둥이 일 경우에는 거의 100%라고 한다.
자기 본성에 잘 맞는 양육 환경에서 자란 한 자매는 행복감을 느끼며 자아 개발을 많이 했고,
반면 자기 본성과 잘 맞지 않는 환경에서 자란 나머지 한 자매는 끊임없이 자신에 대해 고민했다고 한다. 
환경이나 양육자에 맞춰지지 않는 어떤 부분이 있다는 거다. 


   
  성격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흔히 나무를 비유로 들어 설명합니다. 사과나무로 태어났다면 사과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 토양과 온도, 영양분이 제공되어야 할 것이고, 배나무로 태어났다면 배나무로 자랄 만한 환경이 주어져야 하지요. 이처럼 성격은 한 사람이 가지고 태어나는 고유한 특성입니다. 성격은 곧 자기만의 개성이고 자아를 이루는 근간이 됩니다. 본성이라는 뿌리가 알맞은 토양에 제대로 자리를 잡아야 자기답게 잘 자랄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부모는 내 아이의 성격이 이렇다 저렇다, 누구를 닮아 이렇느냐, 키우기가 어렵냐 쉽냐를 떠나
내 아이의 성격이 어떤지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맞다.
그렇다면, 나는 두 그루의 다른 종류의 나무를 키우고 있는 것이다.
필요한 물의 양도, 햇빛의 양도, 잘 자라기 위한 적절한 온도도 계절도 다 다르게 요구되는 두 그루의 나무. 
훨씬 많은 노력과 에너지가 들어갈 것 같지만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하고 중구난방 키우는 것보다는 훨씬 쉽다.
엄마의 위치에 있는 나 역시 특정 성격의 사람이기 때문에 나와 잘 맞는 성격이 있고 맞지 않는 성격이 있어서
아이 중 하나가 나와 맞지 않는 성격이라면 이 아이가 왜 그런지에 대한 관심보다는
맞지 않음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하지 않아도 될 불필요 한 기 싸움이나 소모들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아이들은 성격에 따라 좋아하는 물건이나 음식 칼라도 다르지만 그림을 그리거나 만드는 패턴 역시 아주 극명하게 달랐다.
여러번, 우리 두 아이들이 다르게 만들어 내는 작품들이 재미있어 사진으로 남겨 놓았었다.
똑같이 블럭을 쌓아 집을 만들어도 각자의 성격에 따라 다른 모양을 드러내고
그건 신기하게도 커서까지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큰 아이는 꼼꼼하고 논리정연하고 정리정돈을 좋아하며 순서 지키는 것과 일정한 패턴을 좋아하고
둘째 아이는 덤벙대지만 틀에 박힌 것을 싫어하고 즉흥적이며 순서를 지키는 것보다는 재미있는 것에 더 꽂힌다. 

 

큰 아이가 5살 때 블럭으로 집을 만든 모습이다.
큰 아이는 블럭으로 무엇을 만들 때, 저렇게 항상 각을 잡았고 흐트러지지 않게 만드는데 온 신경을 집중했다.
기둥을 세울 때도 자기만의 칼라 순서로, 겹치지 않게 한다던가, 아니면 자기 나름의 조화를 생각해서 만들곤 했다.
아래는 둘째가 3살일 때 누나와 같이 블럭으로 집을 만든 모습.
둘째는 그런건 일단 없다.
그냥 옆에 있는걸 집어 무조건 쌓다고 쓰러지면 또 쌓고 쓰러지면 또 쌓는다.
안정적인 것보다는 '더 높이'라던지, 아니면 '더 많이' 같은 가치 체계가 더 중요하다.




이때만해도 아이들이 어렸기 때문에 작은 아이의 소근육이 발달이 안되어
큰 아이와 같은 집을 만들지 못하는거라고 생각했었다.
아주 다른 두 아이의 성격을 충분히 경험하여 알고 있었음에도 아이들이 만들어 내는 그림이나 만들기 같은 것에서
어른으로서 잘하는 것, 못하는 것의 기준이 어느새 고정 관념으로 자리잡고 있지 않았었나 싶다.
큰 아이의 블럭 집이 훨씬 집 같다고 생각하거나, 더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그런데 이런 성향은 아이들이 많이 큰 지금도 비슷하다.
한 2 년전, 아이들이 택배 박스에 물건이 상하지 않도록 박스에 담겨 온 작은 스티로폼을 가지고 만들기를 하는데
이런 성향이 고스란히 드러나 재미있는 작품들이 탄생! 


 

유난히 반복적이고 패턴적이고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큰 아이는 역시나 본인이 좋아하는 꽃 모양의 패턴을 만들어
마룻바닥 가득히 깔아 놓았다. 비슷하게 만드는 것이 힘들텐데도 어찌나 집중을 하는지. 
둘째 녀석이 만들어 놓은 것은? 

 

뭘 만든거냐고 했더니 처음엔 '기관총'이라더니 조금 있다가는 '죽어가는 공룡' 이란다.ㅋㅋㅋ
주저함도 없이 순식간에 만들고 순식간에 끝내버리고 순식간에 망각한다.
참으로 다른 두 아이. 

그러니까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존재들이다.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 그리고 네가 자라는 환경이 이러하니 이렇게 해야 한다...고 말할 권리는 어느 누구에게도 없다.
아이들은 태어난 그 모습대로, 그리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장점 그대로 배려받고 존중받아야 한다.




## <우리 아이 성격의 비밀> 앞 부분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파트 중 하나는,
내성적인 사람과 외향적인 사람에 대한 인식이다.
부모의 양육이 수월한 쪽은 내성적인 쪽일지는 몰라도 우리 사회, 특히 한국 사회가 원하는 사람은
주로 외향적인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건 세계적으로 봐도 신기한 현상이란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내성적인 사람이 훨씬 더 많은 나라란다.
그런데 사회에서 원하는 사람은 외향적인 사람- 즉 사교적이고 활동적이며 자신감 있는 사람-이라는 거다.
사람의 낯을 가리고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사람, 활동적이기 보다는 사색적인 사람에 대해서는
소극적이고 자신감 없고 어울리기 어려운, 사람으로 치부하여 그 장점을 살려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은 육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엄마들은 내 아이가 학교에서 발표도 잘 못하고 사람들 앞에서 부끄러워 하거나 자기 표현을 못하면
답답해 하거나 걱정을 한다.
자신감을 키워주기 위해 스피치 학원을 다니게 하거나, 활동적인 놀이들을 많이 접하게 해 주는 것도
보통 많은 부모들이 하는 노력 중의 하나다.
하지만, 내성적인 아이들이 갖는 장점 중에 하나는, 사고가 깊고 차분하여 끝까지 파고드는 성향이 있다는 것인데
그것은 보통 시간을 조금 필요로 한다. 그러니까, 기다려 주어야 한다...는 것.
급하고 불같은 성격의 부모는 답답하여 넘어갈 지도 모르지만,
사실 그런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충분한 시간과 혼자만의 공간, 그리고 부모의 격려다.
짧게는 5분, 길게는 몇 일의 그 시간을 기다리지 못해 아이들은 주눅들고 자신감을 잃고 자신을 닫아버리기도 한다. 


내가 내성적인 사람이라 그런지 이 부분이 특히 공감이 많이 되었다.
어렸을 때, 늘 작은 목소리로 자신감 없어하고 부끄러워 했던 나를 아버지는 자주 다그치셨던 것 같다.
그럴때마다 스스로 바보 같다고 여겼던 것들이 기억나기도 했고,
어른이 된 지금도,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을 때는 왠지 더 조급해 지고 자신감을 잃는 내 모습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 항상 알고 있다고 생각되어지는 부분인데도 막상 체화하여 내 것으로 만들어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아이들이 다르다는 것을 이론이 아니라 실제로 인정한 것은 불과 몇 년 되지 않는다.
인정하고 나니 내 마음이 일단 편안하고, 그리고 아이들에게 가는 잔소리도 훨씬 줄었다.
그건 아이의 성격이 완전히 고정되어 더 이상 해 줄 것이 없으니 니네들이 알아서 커라~하는 논리가 아니라
타고난 성격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그것에 맞는 환경을 만들어 줄 때
아이가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자신의 장점을 잘 키워가는 어른으로 성장한다는 것을 '진짜' 알아간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 적절한 토양 - 양육태도, 방법, 학습방법, 사랑의 표현, 대화의 기술, 가정 분위기 등등-을 조성하는 건
결국 부모의 몫이다. 아이를 내 맘대로 만들어 가라는 것이 아니라 잘 지켜주라는 뜻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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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1-09-05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아이가 만든 것을 다 사진으로 기록하고 보관하시니 넘 좋아보여요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9-05 15:1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큰 아이가 애기때 디지털 카메라를 처음 샀는데 그때 이후로 10년 넘게 아이들 사진을 잘 찍어서 보관하고 있어요. 화질이 안좋지만 가끔 동영상도 있고...그때는 몰랐는데 지나고 들쳐 보니 너무 귀한 사진들이예요~^^

잘잘라 2011-09-05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우~ 정작 현맘님은 힘드셨겠지만 편하게 앉아 읽기만 하는 저로서는 무쟈게 재미있는 남매예요. 극과극 체험같아요. 요즘 혼자 자라는 아이들도 많은데 아이를 하나만 낳은 부모들에게 꼭 필요한 글이라는 생각마저 들어요. 현맘님의 살아있는 글과 사진이 좋아요. 이런 내용 잘 정리하셔서 책을 내셔도 좋을듯^^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9-05 15:18   좋아요 0 | URL
실제로도 재미있는 남매예요. 큰 딸이 동생을 귀찮아도 하지만, 둘이 수다가 하루종일 장난이 아니예요. 제가 제 인생 중에 가장 잘했다고 여기는 것이 아이를 둘 낳은 것이예요..ㅎㅎㅎ 키울때는 엄청 힘들었는데 어느정도 키우니 편해요.
그런데 정말 성향이 달라요. 사물을 보는 관점도 다르구요.
사실 사람은 모두 다르겠지요? ㅎㅎ 아이들 키우며 제가 많이 배워요~
어쨌든, 돌아오셔서 이렇게 댓글 달아주시니 너무 반갑고 좋아요!

아이리시스 2011-09-05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티로폼으로 저런 걸 만들다니, 저는 만드는 거 그리는 거 손재주 없어 딱 질색이고 해보려고도 안했거든요. 왕년에 레고 안 가지고 노는 애 없었지만, 저는 그거 있어도 뭘 만들어야 할지 모르겠........ 악!!!

예뻐요. 서로 다르니까 키울 만 하죠. 한 번 했던 걸 그대로 다시 하라면 재밌겠어요? 둘째가 오히려 고마워야 해요, 현맘님. 아이고, 진짜 예쁜데.......... ^^ 책 내요, 우리.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9-05 15:2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전 아직도 레고 좋아해요. 전 뚝딱뚝딱 뭐 만드는거 좋아해요. 종이로, 나무로..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도 좋아해요. 그리고 만들고. 하루종일 그리고 만들어요.

맞아요. 다르니까 키울 만하고, 예쁜거죠~.사실 둘째를 더 예뻐해요. 귀엽고 애교도 많고, 남자 아이지만 정도 많아서 엄마한테 잘하죠. 그런데 어렸을 땐 정말 힘들게 했어요. 내가 너무 오냐오냐 했나 싶을 정도로요..ㅎㅎ 지금도 사고는 많이 쳐요. 다치기도 잘하고.^^
진짜 만약 두 아이가 비슷하면 재미없었겠어요. 엄마도 별로 배우지 못했겠고.

책은...아이리시스님 같이 반짝반짝한 분들이 있는데 제가 무슨 책을 내겠어요. 나중에 아이리시스님 괴테같은 작가 되시면(^^) 제 이름도 넣어주세요~ㅎㅎ

cyrus 2011-09-06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난감 사진을 보니깐 예전에 어렸을 때 갖고 놀던 프뢰벨이 생각나네요. ^^
그런데 저는 어렸을 때 블럭은 잘 갖고 논거 같은데,, 공예에 손재주가 없어요. ㅎㅎ;;

마지막 말은 공감이 갑니다. 아이 잘 키우는 것은 부모의 노력에 따라 좌우된다는 사실은
모든 부모들이 공통적으로 알아야 할 진리라고 봐요 ^^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9-06 10:01   좋아요 0 | URL
오..cyrus님은 프뢰벨 세대시군요..ㅎㅎㅎ
부모라는 자리는...참으로 어려워요. 맡은 아이들이니 최선을 다해, 진심으로 노력해야죠.
하지만, 꼭 그렇지 못하더라도, 때론 환경적으로 신경 쓸 수 없더라도
그 마음만이라도 전해진다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