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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다. 오늘 한여름처럼 무더웠지만, 그래도 나에겐 아직 봄이다.

연두색 잎파리들이 바람에 살랑대며 빛나면 봄앓이로 마음이 들쑥날쑥 찌릿하다. 그래서 아직 봄인 것이 좋으면서도 어서 빨리 지나가 버렸으면 싶다. 올해는 좀 더 심한 것 같다. 젊음과 청춘과 반짝거림에 대한 미련따윈 없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던건가. 많이 아프고 많이 뒤돌아 보고 있다. 요즘......

 

 

운전대를 잡고 있으면 그냥 어디론가 훌쩍 가버리고 싶다.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으로 가고 싶다가도 갑자기 찾아오는 쓸쓸함에 또 누군가를 찾게 된다.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요동치니 일이 손에 잡힐리 없다. 책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TV를 봐도,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눠도 마음이 한 곳에 머무르지 못한다. '연두색'이라고만 표현하기엔 너무 미안한 봄빛 아래서 하루 종일을 보내고 싶은 강렬한 소망과, 너무나 모범생처럼만 살고 있는 생활에서의 일탈 욕구!

 

그런 나의 마음을 누군가 살짝 엿보았는지 뜬금없이 <건축학 개론>을 보러 가자 문자를 했다.

 

 

 

 

 

 

 

 

 

 

 

 

 

 

 

 

 

 

 

 

 

 

 

 

 

이 영화는 보고 싶으면서도 보고 싶지 않았던. 그래서 그냥 지나가기만 바랬던 영화 중 하나.

첫사랑이 생각날 것 같아서....때문이 아니라 추억할 첫사랑이 없어서. 아니면 추억하고 싶지 않은 첫사랑 때문에...이게 웃긴 이유다. 그게 날 더 쓸쓸하게 할 것 같아서 말이다. 아닌게 아니라 이 잔잔한 영화에도 극장 여기저기서 훌쩍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모두들 첫사랑을 추억하나보다. 난 보면서 가장 감동적이었던 건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 여기저기서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기억의 습작>이 배경음악으로 쓰이고 있다는 건 처음 알았다. 그러니까, 영화든 드라마든 스포를 알면 안되는거야. 이렇게 감동적인데.

 

김동률이야 워낙 좋아했었는데 큰 스크린에서 흘러나오는 <기억의 습작>을 듣고 있노라니, 첫사랑이 생각날까 두려워 했던 내 자신이 우스웠다. 더 큰게 기다리고 있을 줄은 몰랐으니까. 20대를 통틀은 내 젊음을 그리워하게 될 줄은. 그리고 또 한편으론 90년대가 벌써 그리워하고 추억해야 할 과거가 되었나 싶은 짙은 아쉬움. 내 20대는 온전히 90년대와 함께 했었고 그게 불과 얼마 전의 일인 것 같은데 말이다. 내 나이는 생각하지 않고 세월이 그렇게 가버렸다는게 그게 너무 마음이 아팠다.

 

 

기억이 잘 나질 않았다.

앞만 보고 살아온건 아니었던 것 같은데, 내가 기억하는 나의 청춘이란 고작 내 감정의 틀 안에서만 살아있는 부유물이었던 것처럼, 조각조각 파편처럼 나를 찌를 뿐, 내가 살았던 그 시절을 나에게 가져다 주진 못했다. 그래서 기억하고 싶어도 내 감정 이외의 것들은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그렇게 기억나지도 느껴지지도 않았던 걸까.

 

그래서 마음이 아련했다. 대학생 서연과 승민이 그려내는 첫사랑의 모습은 -의도하지 않은 순수한 끌림과 엇갈림- 일부러 더 가까이도 더 멀리도 가지 않는 그 모습에서 내 20대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아서 말이다. 알면서도 더 다가가지 않고 잘 모르면서 먼저 나아갔던, 그렇게 삐걱대고 어긋나니 '첫' 사랑이라 부르겠지만, 그래서 돌아보면 아름답기보다는 마음 아픈......

 

 

누구는 이 영화가 남자들을 위한 영화라 한다.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순진하고 어쩔 줄 몰라 쩔쩔매던 승민이는 어느새 담배 꼬나물고 거침없이 세상에 적응해 가는 평범한 일상의 남자가 되었다. 이 땅의 3~40대 남자들이라면 대부분 현재의 자신의 모습과 추억하는 첫사랑 자신의 모습이 그러할지도 모르겠다 싶다. 정글같은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을 지키기 위해 버리고 숨겨야만 했던 순수하고 여렸던 자신의 모습을 이 영화를 통해 다시 발견하게 될지도...여자인 난 승민이의 그 순수한 모습을 다시 보길 바랬을지도 모르겠지만, 서연 앞에서 쩔쩔매던 승민은 온데간데 없을지 몰라도 승민의 그 마음은 30대의 또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음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첫사랑이었던 여자의 꿈을 이루어주고 싶은 그 마음, 그때는 아무것도 없어서 해 줄 수 없었던 것을 지금은 해 줄 수 있기에 끝까지 해보려 하는 마음.

 

첫사랑이었던 서연은 첫사랑이었던 승민이 지어준 집에서 어떤 꿈을 꾸며 살아가게 될까? 난 그게 두고두고 궁금하다. 결국 그들은 다시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 이루어지면 그건 첫사랑이 아니라 현실이 될테니 그들의 결말은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그 집을 매개로 끊임없이 교감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햇빛을 온전히 받고 바다를 품에 안고 있는 그 아름다운 집에서, 그저 몸이 불편하신 노부를 모시고 동네 아이들 피아노를 가르치며 살아갈 서연이는, 과연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서로 주고 받은 첫사랑의 기억으로 인해 그들은 오히려 그 기억에서 벗어날 것 같고, 그들의 일상은 참으로 순리대로 평온하게 흘러가니 난 앞으로 그들이 맞이할 그들의 삶이 궁금하다. 왜냐하면, 나도 현재 나의 삶을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기억과 추억 속에서 이젠 빠져나와 나도 내 삶을 살아내야 하기 때문에.

 

 

자꾸 누군가를 찾는 것도,

현실이 아니라 허구에서 내 모습을 찾으려는 것도,

사랑하고 싶어하지 않으면서 사랑받고 싶어하는 것도,

이젠 다 추억 속에 묻어두고 나도 내 삶을 살아야지.

조금 지나면 괜찮을거야.

이 봄빛이 지나고 나면 분명 괜찮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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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7 0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07 14: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진 2012-05-07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맘님, 안녕하세요~
아이님 서재에서 많이 뵜는데 서재 찾아오기는 처음인거 같아요 ㅎㅎㅎ
<건축학개론>의 포스터가 참으로 봄 냄새가 물씬 풍기는게 좋아요.
이제훈이 참말로 잘생겼네요.
크, 부러워라 ㅎㅎㅎㅎㅎㅎㅎㅎ

시냇가에 심은 나무 2012-05-07 14:48   좋아요 0 | URL
아..이런!!! 소이진님과 드디어 인사를 하게 되었군요!
전 소이진님 서재에 가끔 놀러가 글도 읽었어요. 공부하는 학생이시라는 것 정도 알아요.
아...남쪽 지방에 사신다는 것도. 거기는 어딜까요?
재작년에 남해지방에 여행 간 적이 있어요. 정말 아름답던데요. 여행객의 시선과 거주자의 시선은 다르겠지만요. 그래도 전 바닷가에선 살 수 없을 것 같아요. 습한 공기는 어쩐지..^^''

글을 참 잘 쓰시는 것 같아요. 남다른 감성을 지니고 계신 것 같고.
제 학창시절에 이런 서재가 있었다면 아마 열심이었을 것 같은데, 그땐 그저 책 한 권 사보는게 문학소녀의 유일한 취미였죠.ㅎㅎ
자주 뵈요. 어리지만 멋진 서재 친구이실 것 같은데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프레이야 2012-05-07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은 내 기억에 내 마음에 집을 한 채 짓는 것과 비슷한 것 같아요.
집은 허물고 지을 수 있지만 기억은 허물어지지 않을까요? 아주 많은 세월이 흘러도요?
현맘님 글 반가워요.^^

2012-05-07 2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10 17: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이리시스 2012-05-08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맘님, 저는 오빠의 마지노선이 현빈이잖아요? 이제 김무열도 있는데. 근데 요즘은 이제훈이 좋은데.. 저는 기본적으로 연하는 싫어요. 궁금증1. 이 영화는 네 명이 동등한 분량으로 반반씩 나오나요? 정말 감성을 건드리는 영화 같아요. 극장에 갇히는 게 너무 싫어서 요즘은 극장에 가기 싫어요ㅠㅠ 글도 좋고, 마음도 이쁘고, 캬~ 현맘님 성격 고스란히 드러나는 참한 리뷰예요^^

궁금증2. 때마침 딱 데이트 신청하신 저 분은 누구일까요. 고마워라. 현맘님 페이퍼도 볼 수 있게 해주시고^^

시냇가에 심은 나무 2012-05-08 00:34   좋아요 0 | URL
오빠의 마지노선이 현빈..ㅋㅋㅋㅋ 저는 동생의 마지노선인데..
이제훈은 더 어려요? 흐억~그렇구나....저도 기본적으로 연하는 별루. 물론 TV에 나오는 반짝반짝하는 남자 배우들은 캐릭터 때문에 좋아하기도 하지만, 현실에서 그들은 정말 코 흘리는 아가들 같아서리.

궁금증에 대한 답변 1 : 글쎄요. 거의 반반씩 나오는 것 같아요. 과거 수지랑 이제훈이랑 회상씬이 엄태웅이랑 한가인 나오는 중간중간에 거의 반 이상 나오니까요. 오히려 과거가 더 나오는 느낌? 아마도..
저도 극장에 갇히는게 싫은데, 그 스피커 안 좋은 우리 동네 영화관에서도 김동률의 <기억의 습작>은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답변2 : 그 분은 안지 얼마 안되는 동료이자 친구예요. 알고보니 나이도 같고 고향도 같고 아이들 나이까지 같은...짧은 시간에 속깊은 얘기까지 하게 된 특이한 친구예요. 아직 말도 놓지 않은 따끈따끈한 친구랍니다..ㅎㅎㅎ 말 놓을까요? 했다가, 다시 존댓말 하고 있어요. 근데 전 그게 더 좋더라구요~ㅎ

마녀고양이 2012-05-08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요, 상담을 받다가
20대 때의 나 자신이 불쌍하다고 펑펑 울었잖아요..... 아하하.

아무래도, 저는 제 자신과도 부모님과도 내면의 화해를 한거 같아요.
요즘 마음 편한거 보니, 거기다 20대의 내가 불쌍하다고 인정도 하고 말이죠.
영화.......... 보.고.싶.다. 흑흑.

시냇가에 심은 나무 2012-05-08 00:37   좋아요 0 | URL
마고님~~~~~~~우리 오랜만이예요^^ 흠..제가 오랜만인가요?ㅎㅎ
잘 지내셨어요?
화해라니....정말 멋진걸요! 그게 잘 안되기 때문에 우리 모두 힘들어 하는게 아닐까 싶은데.
마음 편하시다니 다행이예요. 근데 많이 바쁘세요?

날이 따뜻해지니 작년에 마고님하고 다이어트 내기한게 자꾸 생각나요..ㅋㅋㅋ
전 다시 원상복귀했거든요.ㅋㅋㅋ 다시 살을 빼볼까 하고 있는데 작년에 힘들었던거 생각나서 망설이고 있어요. 에이. 살 좀 찌면 어때요 그죠?ㅎㅎ

감은빛 2012-05-08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에 찾았습니다. 현맘님! ^^
저도 이 영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누군가 제게도 이 영화 꼭 보라고 권한 사람이 있었는데,
애들 키우느라 영화관에 못 가본지 얼마인지 기억도 안나네요.
아마 나중에 티비나 컴퓨터로 보게 될지도 모르지요.

저는 추억해야 할 옛사랑이 너무 많아서,
어쩌면 혼란스러울지도 모르겠다는
쓸데없는 생각을 잠시 해봤습니다. ^^

시냇가에 심은 나무 2012-05-08 23:24   좋아요 0 | URL
아~감은빛님! 반가워요^^ 잊지 않고 들러주셔서 감사해요.
애들이 어렸을 땐 진짜 영화관이 문제가 아니라 TV도 잘 못보죠 뭐. 서서 밥 먹기 일쑤고, 잠도 잘 못자고...그 시절을 그렇게 보내고 나면 이렇게 나이가 들어 버려 아쉽긴 하지만. 다 어떻게 그렇게 겪어냈나 몰라요.
가정적이시니까 감은빛님은 아마 더 바쁘실 것 같네요.

그런데 추억해야 할 옛사랑이 많다니..ㅎㅎㅎㅎㅎㅎ
그래도 '첫'사랑은 있으실테니 다른건 제쳐두시고 첫사랑에 집중해 보세요..ㅎㅎ
 
리얼스틸 - Real Steel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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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로봇 영화지만 기대 이상의 휴먼이 있고 감동이 있다. 화려하고 요란하기만 한 트랜스포머보다 훨씬 재미있다. 아톰의 눈과 맥스의 눈이 서로를 바라볼 때 나도 모르게 뭉클. 아톰은 정말 맥스의 말을 이해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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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가에 심은 나무 2011-10-30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스터만 보고, 로봇이 나온다기에 그럼 나 혼자 다른 영화 보겠다 우기다가 그동안 쌓인 마일리지로 공짜관람이 가능하다는 말에 억지로 떠밀려 봤는데 의외로 재미있고 감동적이었다. 폭력적이긴 한데 불편하지 않았고 (로봇들의 싸움이라 그런가?) 트랜스포머를 볼 때 느껴졌던 비인간적이고 너무 싸한 최첨단 기술 영화같다는 생각이 거의 들지 않았다.
real steel의 이야기지만 real human의 이야기이도 한..
휴 잭맨의 멋진 근육과 꼬마 배우의 당찬 연기, 심지어 로봇인 아톰의 눈빛 연기(!)가 볼 만했다.

아이리시스 2011-10-30 0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봇이 아톰인데, 맥스는 휴 잭맨이에요? 뭐라고 했어요? 이해했는지 같이 생각해보게요.ㅎㅎ
근데 현맘님, [리얼스틸] 대신 나 혼자 다른 영화 보겠다 했을 때 보고싶은 영화 뭐였어요?^^

시냇가에 심은 나무 2011-10-30 17:03   좋아요 0 | URL
맥스는 휴 잭맨의 아들이예요. 귀여워요~
마치 사람하고 대화하듯 이런저런 이야기를하죠. 근데 신기하게 알아듣는 눈빛 ㅋㅋ

딱히 보고싶던 영화가 있던건 아니구요
혼자 딴거 보려면 완득이나 뮤직 네버 스탑인가 보려구 했어요.
애들에 맞춰서 맨날 애니메이션 아니면 로봇 영화를 보니 좀 질리더라구요..ㅎㅎㅎ

아이리시스 2011-11-01 19:51   좋아요 0 | URL
그래요, 저도 로봇영화는 싫..( '') 근데 편견일지도 모르겠고, 어느 정도는 취향이구요. 저는 블록버스터를 보고 감동받은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감정의 감동 말구요, 참 좋은 영화다,라는 감동. <완득이>는 애들이랑 보러가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시냇가에 심은 나무 2011-11-01 21:29   좋아요 0 | URL
아..사실 그렇다고 '참 좋은 영화다...' 이럴 정도는 아니예요.
역시나 기대하지 않고 봤다가 얻은 수확 정도랄까요.

아이리시스님...그리고 오늘 받았는데..정말정말 땡큐 베리 머취예요~^^

아이리시스 2011-11-02 00:14   좋아요 0 | URL
넵. 그런데 저 처음 봐요. 바이백.......... 저게 나의 계정에 떡하니 있어서 놀랐어요.ㅋㅋㅋ

2011-11-04 0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04 1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04 17: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04 2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투혼 - Fight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평일 밤에 아이들과 극장 나들이 

순전히 H 덕분이다.
작년부터 주말 밤마다 라디오로 별밤을 열심히 듣고 문자도 보내고 그러더니 영화표 4매를 선물로 받았다.
친구들과 본다고 고이고이 모셔 놓았다가, 어제 생일을 맞아 가족들에게 큰 인심을 썼다.
그리하여 급하게 결정된 가족 영화 관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에 고른 영화. 
기억이 맞다면 아이들과 함께 본 최초의 한국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제목은 왜 투혼? 

감동적인 야구 영화를 기대하고 갔는데 야구 스토리는 좀 약했고
나중엔 일일 드라마에 나올 법한 가족 드라마로 끝을 냈다.
물론 주인공 중의 한 사람이, 그것도 아이들의 엄마가 죽는 이야기는 우리 아이들에겐 충격적이었던지
큰 아이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몰입해 봤단다. 

한때 전설의 투수였지만 지금은 슬럼프를 겪으며 각종 구설수에 올라 매일 아내 속을 끓게 하는 남자가
아내의 죽음을 앞두고 변화하는 모습과 마지막 투혼을 불살라 마운드에 서서 선수로서 명예를 되찾고
가족 안에서도 아빠로서의 위치를 찾아가는...가족 영화의 전형적인 스토리다. 

초반엔 재미있는 장면들이 많았는데 사투리 대사 리스닝에 약한 나는 상당부분 내용을 듣지 못했다.ㅋㅋ
지난번에 <써니>를 봤을 때도 사투리 나오는 부분은 거의 듣지 못했는데, 이건 병 수준이다.
어쨌거나 김주혁과 김선아의 부산 사투리는 그나마 약한 편이었어서 다행이었다. 
안그랬음 둘의 대화 내용을 거의 못 듣는 불상사가 생겼을지도.

 

배우는 역시 연기를 잘 하고 봐야... 

<여인의 향기>의 여운이 가시질 않았는지...
마치 7개월 하루 째 살던 연재가 본부장님과 헤어지고는 잘 나가는 투수랑 결혼해서 갑자기 애가 둘이 되었는데
담낭암인 줄 알았던 병이 췌장암이었고 그래서 13년 15일째 죽게 된 이야기 같았다.^^ 
연재는 너무나 말라서 안쓰러웠는데 <투혼> 속의 유란은 예뻤다. 김선아는 그 정도가 딱 예쁘다. 
예뻐 보인 이유는 또 있는 것 같다. 본부장님과는 아무래도 누나와 동생 같더니만
김주혁 옆에선 뭘 해도 어여쁜 누이 동생 같다고나 할까. 

15세도 아니고 12세도 아니고, 무려 전체 관람가 영화에 결말이 예상되는 평범한 스토리지만
역시 주인공 배우들의 연기가 볼 만하니 다 보고 나서도 뒷맛이 나쁘지 않다.
김주혁이나 김선아는 와! 하는 감탄사를 불러 일으키지는 않지만
자연스러운 드라마적 연기로 사람을 편안하게 몰입하도록 만드는 것 같다.  

난 싹싹하지도 않고 애교도 많지 않은 서울 여자이지만
저렇게 뚝뚝하지만 애교 섞인 마음이 묻어나는 부산 사투리가 좋더라.
특히 김선아가 남편에게 '오빠야~'하는 걸 들으니 그냥 서울말로 '오빠~'하는 것보다 훨씬 
애교스럽고 사랑스럽게 들린다.
 

나오면서...

남편은 김주혁의 투수 연기를 누가 대역했는지를 궁금해 했고,
H양은 김선아가 원래 피부가 저렇게 하얗냐며...ㅋㅋㅋ (역시 외모에 관심 폭발) 
J군은 화장실이 너무 급했지만 엄마가 아파하는 장면이어서 참았다며..
난 글쎄. 왜 영화제목을 <투혼>이라 지었는지 궁금했고,
도대체 왜 남자들은 마누라가 죽거나 아파야 정신을 차리는지..그것도 궁금했다. 

그리고 올 해가 가기 전에 야구 경기장엘 한 번 가야겠다는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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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시스 2011-10-07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가 죽는데 가족영화라니! 가족끼리 보기 좋을 것 같다 생각했는데 진짜 가셨군요. 사투리는 제가 가르쳐줄게요. 저 사투리 아니라고 예전에 서울사람한테 막 우겼는데(난 그냥 표준억양이 아닐 뿐이라며) 나더러 "그게 바로 사투리"라고 해서 상처받았잖아요. 뭘 그렇게 꼭 애교 넣어서 "오빠야~"라고 안하거든요. 오빠가 있어야 하든지 말든지.ㅋㅋㅋ

김선아 예뻤어요? 아아, 김주혁이랑은 정말 뭐랄까, 좀 안살아나는 것 같아요. 김주혁은 정말 배우 같지 않아요.ㅠㅠ(안티아님)

시냇가에 심은 나무 2011-10-07 19:19   좋아요 0 | URL
김선아 예뻤어요. 말씀하신대로 아마 김주혁 옆이라 더 예뻐 보이지 않았을까..ㅋㅋㅋㅋ
이동욱은 예쁘장하게 생긴데다 젊으니까 가끔 김선아가 누나처럼 보이기도 했는데요..
김주혁은. 뭐랄까. 흠...ㅋㅋㅋ 편안한데 매력적이진 않죠?
(저도 안티아님)

한참 옛날에 부산 여행을 갔다가 길을 물어봤는데 정말이지 하나도 못 알아들었어요.
다시 말해 달라고 하기엔 너무 미안해서 그냥 알아 들은 척 했는데 결국 세 번이나 다른 사람에게 물어야 했어요.ㅎㅎㅎ

잘잘라 2011-10-07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저도 울산 처음 왔을때 못알아들어서 '네?' '뭐라구요?'를 달고 살았어요. 같이 일하는 사람이 거의 남자분! 들이다보니 그냥 말해도 저한테는 왠지 화내는것처럼 들려서 항상 긴장했구요. (근데 나중에 보니 여기는 남다분들보다 여자분들이 더 쎈것같아요. 목소리도 쎄고 행동도 쎄고.. 오빠야~ 하는 말소리는 별로 못들어봤어요. 음.. 젊은 연인들 많은 데를 피해다녀서 그런지.. ㅎㅎ

시냇가에 심은 나무 2011-10-07 22:43   좋아요 0 | URL
오빠야~이런건 자기 애인들한테나 하겠죠. 들리지 않게..ㅎㅎㅎ
근데 김선아가 오빠야~하는데 애교 섞인 투가 아니었는데도 그 억양 때문에 아주 예뻐 보였어요.

울산에 오래 살면 사투리도 배워지지 않아요?
전 강원도에 산지 4년 밖에 안되었는데도 옆지기가 가끔 저한테 강원도 억양이 나온대요..엄훠나~ㅎㅎ
 
20세기 디자인 아이콘 83
폴커 알부스 외 지음, 조원호 외 옮김 / 미술문화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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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일까?' 하는 질문에 대답하는 건, 과연 '디자인이란 무엇인가?'란 질문에 대한 대답만큼 어렵다. 
'디자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이 나와야 '좋은 디자인'에 대한 답도 나올 것이다.
강의 준비를 하면서 가장 오랜 시간 고민하고 준비하게 되는 부분도 역시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이며 
강의를 하는 순간에도, '정말 디자인이 뭘까?'라는 질문은 끊이지 않는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는 정의를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다.
광범위하기 때문에 더 조심스럽고, 단정적이고 싶지 않기도 하다.
그러기에 디자이너들 사이에서도 '디자인'이란 화두는 용어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토론거리들을 던져줄 수 밖에 없다.
 

사전적 의미로 보자면,   

- 네이버 국어사전-  
의상, 공업제품, 건축 따위 실용적인 목적을 가진 조형 작품의 설계나 도안.  

- 네이버 백과사전- 
주어진 목적을 조형적으로 실체화하는 것.
디자인은 관념적인 것이 아니고 실체이기 때문에 실체를 떠나서 생각할 수 없다.
디자인은 주어진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여러 조형요소 가운데서 의도적으로 선택하여
그것을 합리적으로 구성하여 유기적인 통일을 얻기 위한 창조활동이며, 그 결과의 실체가 곧 디자인이다.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정의다.  

디자인이란 용어 자체가 범위가 넓고 날로 정의가 가감된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밑줄 친 부분은 동의할 수 없다.
특히 현재의 디자인에는 저런 근대적 디자인의 정의를 적용하기엔 많은 무리가 따른다.
'실용적인 목적'을 가지지 않으면 디자인이 아니란 말인가?
디자인은 계획하고 의미화 하고 구조화 하는 사고의 작용으로 봐야지
눈에 보이는 설계나 도안, 결과로서의 실체로만 보는건 산업주의 시대의 정의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주변에 있는 많은 인공물들의 의미를 기호화 하고 그것에 상징을 부여하는 행위, 사고의 작용.
그런 정의가 있고 나서야 구체적인 디자인 '작업'으로서의 위와 같은 정의가 성립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이야기 하면 굉장히 추상적이고 어려운게 아닐까 하지만, 실제 디자인이란 분야가 현재 그렇다.
'디자인'이라는 말을 붙이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영향력을 미치는 범위는 광범위하고
good design과 bad design의 기준도 개인의 취향과 기호의 문제로 넘어간지 오래다.
어찌보면 구체적인 실체가 없는 바로 그것이 현대의 디자인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초창기 디자인 분야에서부터 시작된 것은 아니다.
산업혁명 이후에 나타난 중산층과 기계에 의한 대량생산의 문화가 폭발적인 이슈가 되었던 시대에는
백과 사전적 의미가 아주 적절하게 적용된다고 할 수 있다.
그 당시에는 '디자인'이란 용어가 지금처럼 널리 쓰이지 않았고
'디자인'의 의미도 역시 외관과 제품을 시대의 요구에 따라
보기 좋게 '구성하고' 꾸미는' 정도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디자인적 의미의 시대사적 흐름을 보여 주는 책이 <20세기 디자인 아이콘>이다.


<20세기 디자인 아이콘>은
1900년 <언더우드 타자기>부터 2000년 <가상현실-사이버 세계>까지
20세기를 대표할 수 있는 디자인 83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2가지 - 인터넷과 가상현실-을 제외하면 거의 다 제품 분야의 디자인이다.
아무래도 산업 시대 생산을 위한 디자인이 주가 되어 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요새 디자인 관련 책들이 이런 구성이 많다.
패션디자인, 의자 디자인, 그래픽 디자인, 디자이너 등을 사례 위주로 소개하는 책들의 장점은
지루하고 추상적인 디자인 이론이 아니라 구체적 사물이나 시각물을 통해 디자인을 접하기 때문에
훨씬 쉽고 편안하게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단점이라면 디자인을 단편적이고 개별적인 '제품'이나 '상품' 혹은 '시각물'로 제한되어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과
그 당시의 문화적 유행, 산업적 변화, 세계적인 추세들과 연관될 수 밖에 없는 디자인을
그저 형태적 특징이나 외관의 어떠함으로 정의내릴 수 있다는 것. 
(사실 이런 단점은 디자인에 대한 왜곡된 편견을 줄 수도 있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럼에도, 난 이런 책들이 많이 출간되는 것이 반갑기도 하다.
<디자인>하면, <앙드레 김>과 <패션 디자인>만을 떠올리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이런 것도 디자인이고, 이런 분야도 있으며 이런 관점으로 이런 의미가 있는 것이 디자인이다...소개해 주고 있으니까.
디자인사적으로 의미 있었던 디자인들을 자꾸 접하다 보면
형태적 특징과 외관보다 훨씬 더 중요한 <디자인적 사고와 개념>을 알아갈 수 있을테니까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일단 <많이 보여주기> <많이 접해보기>의 컨셉에 충실한 책이다. 

 

 


 

 

 

 

 

 

 

 

 

 

 

 
위쪽 시계방향으로- 
<1904, 힐 하우스 체어-찰스 레니 매킨토시>
<1917, 레드-블루 팔걸이 의자-게리트 리트펠트>
<1925, 바실리 의자-마르셀 브로이어>
<1927, MR 의자-루트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 


새로운 재료와 시대적 요구, 상상력 넘치는 아이디어들이 보이는 의자들이다.
이런 디자인의 의자들은 현대에 와서 수많은 응용 제품으로 우리 눈에 익숙할 지 모르지만
이미 20세기 초 선구자적 디자이너들에 의해 실험적으로 시도된 원형 디자인들은
각각이 가지는 의미와 파격 때문에 보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짜릿한 느낌을 받게 된다. 
앉을 사람, 놓일 공간, 생산 과정에서의 효율적인 재료, 전체적인 구조와 비례, 사회 속에서의 가치 등을
모두 고려할 수 밖에 없는 디자인 행위를 각각의 의자들 속에서 발견해 낼 수 있다.
그저 '앉는 의자'라는 기존의 인공물에 새로운 상징적 해석을 덧붙이는 행위.
-그것이 바로 '디자인'이다.- 

 

 

<1956, 브라운 포너슈퍼 SK4>

1956년에 브라운 사에서 만든 축음기와 라디오 일체형 디자인이다.
지금의 컴팩트 오디오 시스템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당시로서는 축음기의 바로크적 장식을 모두 걷어버리고 최소한의 기능과 형태만 남겨두어서 더 유명했단다.

학생들에게 LP레코드판을 아냐고 했더니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단다.
간혹 오래된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물건이 되어 버리다니.
하긴 콤팩트 디스크의 개발로 인해 LP판은 자취를 감추어 버렸으니 이해는 되지만,
LP레코드 만의 고유한 소리를 기억하는 나로서는 너무나 빠르게 변해 가는 문명이 아쉽기만 하다. 


 

<1933, 비알레티 모카 익스프레스-알폰소 비알레티>

이 책에 소개된 역사 속 디자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고 가지고 싶은 제품이다.
이태리에서 아직도 생산되는 제품이고 각 가정의 90% 이상이 보유하고 있는 커피 메이커다.
커피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물을 끓여 아래서부터 올려 커피를 걸러 마시는 이 방식이 새롭고
이 제품으로 꼭 한 번 마셔보고 싶다는 열망(!)이 생기기까지 한다.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당시로서는 알루미늄이라는 소재를 커피 메이커에 사용한 시도가 새로웠던 제품이다.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들이어서 이 제품이 많이 팔리게 된건지,
아니면 이 제품이 유명해 져서 사람들이 커피를 더 많이 마시게 된건지 그건 알 수 없지만
그만큼 디자인과 생활은 인과 관계가 되기도 하고 주종 관계가 되기도 한다. 
이 책에 소개된 83개의 디자인 아이콘들 뿐만이 아니라 주변의 모든 디자인들이 그렇다.
그렇기에 기존 역사 속 디자인을 돌아보고 재해석하여 다시 지금의 디자인을 만들어 가고
더 소통하기에 좋은 디자인을 만들어 내고 예측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알찬 사진과 자료들 때문에 참 재미있고 유용하게 읽어 내려갈 수 있지만
아쉬운 점은, 번역의 매끄럽지 못함이다.
직역에 가까운 문장들은 여러 번 읽어야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고
필요없는 수식어들의 위치가 집중하는데 방해를 한다.
그런 면은 아주 안타깝기 그지없다.
디자인을 잘 모르는 비전공자들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되려다 만 느낌이라... 
다행히 심오한 내용들은 아닌지라 해석하는데 어려움은 없지만
누군가에게 선뜻 소개하기엔 그 정도의 아쉬움은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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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시스 2011-09-17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학보사에 있을땐데 동기들 중에 건축학과 여자와 건축공학과 남자가 그렇게 싸우는 거예요. 서로 자기들이 화이트칼라니 블루칼라니 해가면서. 디자인도 그런 것 같아요. 저는 99% 디자인이 실체 아닌 관념이라고 생각하는데... 건축이 도면만으로 실용적이 될 수 없듯, 디자인도 만들어지지 않으면 그다지 불필요하다는 입장으로 보면 맞는 말 같기도 해요. 저는 디자인은 정말 잘 모르지만. 참, 서현이 요즘 바빠요? 지욱이랑 연재 그려줄 생각 없대요? 그거 안본댔나...... 아쉽다.............ㅠㅠ

저런 의자에 앉으면 공부가 완전 잘될 것도 같아요. 하루종일 <일제의 식민 통치>에서 못 벗어나는 한국사. 하루에 한과목 아니고 10일간 해요, 한국사. 부끄럽다,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냇가에 심은 나무 2011-09-17 23:19   좋아요 0 | URL
ㅋㅋㅋ 저도 학교 다닐 때는 디자인에 대한 환상이 다 깨졌죠.
화이트칼라를 가장한 블루칼라가 아닐까 했어요.
건축학과랑 디자인과랑 비슷한 부분이 많죠.
밥 먹듯이 밤을 새는 것도, 머리도 써야 하지만 몸도 써야 하는..ㅎㅎㅎ

사실 만들어 지는 것 이전에 컨셉과 상상, 계획과 구상이 더 중요할 지도 모르는데요.
보통은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으로 판단이 되어지니까요.
<필요>와 <불필요>의 기준으로 보자면, 디자인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분야죠..ㅎㅎㅎ

서현이는 지욱이랑 연재를 몰라요.
시크릿 가든은 아무래도 어리니까 판타지적인 면을 보고 좋아했던 것 같아요.
예를 들면 <꽃보다 남자> 이런거 좋아해요..ㅋㅋㅋ

한국사 공부, 하면 할수록 어렵죠? 식민 통치를 10일씩 붙들고 있음 우울할 것 같아요.
하긴, 역사 속에서 우울하지 않은 순간이 없긴 하죠. 힘들겠어요.
내일부터 좀 서늘해 진대요. 여긴 비와요.
감기 조심하세요~남은 주말 잘 보내시구요^^

마녀고양이 2011-09-17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자를 보면서, 현대 작품이라고 당연 생각했는데 1900년대 초반이라는 소개에 놀랐어요.
그리고 커피메이커도 정말 멋지네요.

디자인이란, 정말 저로서는 감탄의 분야예요, 그런데 이런 분야를 하시는
현맘님이 정말 MBTI에서 'F'가 아니고 'T'란 말씀이세요? 아우,,, 난 참 행복해,
디자인 관련 작업을 하는 분도 친구로 두고... 홍홍.

시냇가에 심은 나무 2011-09-17 23:27   좋아요 0 | URL
흠...마고님이 제 아픈 부분을 콕 찌르시는군요..ㅋㅋㅋㅋㅋ
제가요, 중고등학교 때 적성검사를 하는데 친구들은 다 예술가, 작가 뭐 이런게 나오는데
저만 회계사, 간호사, 비서...이런게 나오는거예요. 예술이나 디자인, 하다못해 그 비스므리한 건
눈씻고 찾아봐도 없었어요.
제가 지금도 제 전공과 제 자신과의 괴리(ㅋㅋ)때문에 많이 고민해요.
디자이너로 회사를 들어갔는데 모두들 저를 카피라이터로 알았다든지,
나중엔 아예 기획실로 옮겨 갔다든지 하는건 아무래도 고민을 던져주죠.

예술가 타입은 아니예요 제가. 아시다시피..ㅎㅎㅎㅎㅎㅎ
그림을 오래 그렸지만, 그나마 그 분야에선 디자인 쪽이 제일 맞았어요.
전 작업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디자인은 좋아해요.
아니, <디자인적 사고>를 더 좋아한다고 할 수 있겠네요.

저 커피 메이커 언젠가는 꼭 사고말테예요! 그땐 마고님 초대해서 한 잔 대접할께요.^^

cyrus 2011-09-17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자 디자인 사진을 보니 바우하우스가 생각나네요. 윗의 마고님 댓글에도 밝혔지만
현대적인 디자인이 맨 먼저 등장한게 20세기 초반이라는 점이 이제 막 디자인의 세계를 처음 접한
사람들에게 놀라울 수 밖에 없을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


시냇가에 심은 나무 2011-09-17 23:47   좋아요 0 | URL
바우하우스를 아시네요? 아...어떤 글에서 본 것 같아요.^^
모더니즘 디자인의 근원이라고도 할 수 있고, 현대 디자인사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죠~.
저기 세번째 <바실리 의자>를 디자인 한 사람이 실제로 바우하우스의 학생 출신이예요.
학생일 때도 뛰어난 실력자였다고 해요.

사실 <디자인>이라는 현대적 개념은 1900년대 중반 이후에야 제대로 쓰이게 된 개념이니
역사가 길지는 않죠. 그래서 어쩌면 더 미래적이고 가능성이 있는 분야이기도 하구요.

2011-09-19 0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19 0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19 0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11-09-19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디자인'이라고 하면 왠지 어렵게 느껴져요.
뭔가 예술적인 감각 같은게 있어야 할 것 같고 말이죠.

저 커피메이커 저희 집에 있어요.
자주 보던 물건을 여기서 보니 반갑네요.
아내가 커피를 워낙 좋아하는데, 누군가에게 선물 받았다고 하네요.
현맘님도 커피 좋아하시나봐요.

시냇가에 심은 나무 2011-09-19 12:46   좋아요 0 | URL
와~저 커피메이커 가지고 계시는군요! 그것도 선물을..^^
커피 마셔보셨어요? 그냥 커피메이커에서 내려 먹는 것과는 다른 맛일 것 같은데 말예요~
저도 커피 없으면 하루도 못 버티죠..ㅎㅎ
매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는 일이 커피 내리는거예요.
감은빛님은요? 술을 더 좋아하시나요? ㅎㅎㅎㅎ

감은빛 2011-09-20 00:27   좋아요 0 | URL
저는 늘 아내가 마시는 커피를 한 두 모금 맛만 보고 말아서,
잘 모르겠어요. 솔직히 커피 맛 잘 모르거든요.

저야 당연히 커피보다는 술을 더 좋아하죠! ^^

2011-09-19 19: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20 2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잘잘라 2011-09-21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어어어? 여기 알라딘 서재 맞아요? 역시 역시 역시나!!! 우리 서재 이웃님을은 보통 사람들이 아니라니까요! 책 얘기만 하실 줄 알았드니 '디자인'에 대해 이렇게 진지한 대화를 나누실 줄이야! 음... (대화 음미중-)

작업보다는 '디자인적 사고'를 더 좋아하신다는 말이 눈에 띄어요. 저는 디자인적 사고보다는 작업을 좋아하는 쪽이지만(다른 거 다 잊고 몰입해서 하는 작업이요) 정말 좋아하는건 특출한 아이디어가 실현된 결과물을 발견하는(감상하는) 일이예요. 그걸 하고 싶어지거든요. 맛있는 음식을 보면 군침이 돌듯 잘 쓴 글을 보면 글을 쓰고 싶고, 좋은 노래를 들으면 노래하고 싶고, 특이한 사진을 보면 사진을 찍고 싶고... 다른 사람 군침 돌게 하는 무엇을 하고 싶어요. 그게 뭐가 됐든, 잘~ 해내야겠지요? ^^

시냇가에 심은 나무 2011-09-21 15:46   좋아요 0 | URL
맞다. 포핀스님이 또 디자인에 대해서 할 말이 많으실 것 같아요^^
저도 멋진 결과물을 발견하고 감상하는 것 굉장히 좋아해요. 굉장히 짜릿한 경험들을 하죠. 그죠?
저는 작업을 좋아하긴 하는데, 회사 다니면서 내가 좋아서 하는 진짜 몰입이 힘들다는걸 자꾸 경험하니까 점점 흥미를 잃게 되더라구요. 혼자 하는 작업이면 모르겠는데 디자인 분야가 또 그렇지는 않잖아요.

포핀스님은 여러모로 보나 (ENFP 라고 하셨나? ㅎㅎ) 디자인 작업, 몰입하는 작업에 잘 맞으실 것 같아요. 리뷰도 그래요. 다른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으세요~

아이리시스 2011-09-21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맘님! 리뷰 필요해요. 댓글이 너무 많이 달리고 있어요. 할 말이 넘치는데, 자리가 없어요.

엄마가요, 오늘 연재엄마 흉내 냈어요. 나더러 뭐가 모자라서 시집도 못 가고.. 키가 땅콩만한 애도 아파트 사놓은 남자가 결혼하자는데........ 이러면서. 아하하하하하하. 땅콩이랑 시집이랑 무슨 상관일까요? 우리 엄마 너무 웃겨요.ㅋㄷㅋㄷ 내가 혹시 시집을 못갈까봐 되게 걱정되시는 모양인데 그래도 연재엄마는 좀 싫은 것 같아요.ㅋㅋㅋ

2011-09-21 19: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쿵푸팬더2 - Kung Fu Panda 2
영화
평점 :
상영종료


 

 

1편에서 촐싹거리고 덤벙대면서도 출렁출렁한 배를 들이대며 
매력적인 쿵푸를 선보였던 포를 다시 보고 싶어 아이들과 극장을 찾았다.
엄청난 기대...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왠지 재미있을 것 같아
거금의 3D로 예매! 


어떤 속편이든 다 그렇듯이 1편의 신선함과 충격이 많이 반감되었고,
그걸 메꾸기라도 하듯 과도하게 과장된 웅장함과 스케일.
어우...헐리웃 대작이라 불리우기에 손색이 없는 전쟁씬..ㅋㅋㅋ 
뭐 웃고 즐기자고 본 애니메이션이기에 집요한 비판은 할 필요도 할 생각도 없다. 


그래도 극장을 나오며 가장 아쉬웠던 건,
웅장한 스케일과 배경에 집착하느라
정작 소박하고도 기묘하게 짜릿한 포의 '쿵푸'가 거의 보이지 않았던 것.
그 큰 배와 몸을 흔들며 섬세하게 강했던 쿵푸가 사라지고
거의 헐리웃 액션 스타 못지 않은 화려한 싸움 기술만 보여주는 포를 보며
안타까왔던 건 나 뿐? ㅎㅎ 

아직 우리나라 3D 구현 기술이 좋질 않아 그런지 3D로 보기보단
차라리 그냥 일반 화면으로 봤어도 큰 무리가 없었을 듯 싶다. 


칭찬해 주고 싶은건 있다.
마지막 엔딩 크레딧.
음악과 그래픽이 본 영화보다 훨씬 나았다는 개인적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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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시스 2011-05-29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3D가 뭔지도 모르겠어요 ㅎㅎ 근데 이거 어른이 봐도 재밌어요? 유명한 만큼 더 보기 싫어지는 것도 사실이예요,ㅋㅋㅋ 이상한 심리예요. 근데 저는 동물사랑론자이니까 좋아할 수도 있겠어요.^^

시냇가에 심은 나무 2011-05-29 20:11   좋아요 0 | URL
어른에 따라 다르죠..ㅎㅎㅎ
전 원래 좀 웃기고 소프트한 걸 좋아하니까 (아님..정신연령이 아이들 수준이라 그런가..) 애니메이션들 좋아하거든요.
동물 좋아하심 여기 나오는 동물들 보는 맛도 괜찮지 않을까도 싶고.^^
막 권해주고 싶은 감동이 있진 않지만~
괜히 무게잡는 헐리웃 영화보단 재미있는 것도 같고..뭐 그래요~

cyrus 2011-05-29 0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3D가 영화관에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어요 ㅎㅎ
영화관보다는 집에서 빈둥거릴 때 TV 채널 돌리다 우연히 발견할 때 보면
재미있는거 같아요.

시냇가에 심은 나무 2011-05-29 20:12   좋아요 0 | URL
3D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저도 모르겠는데요..ㅎㅎㅎ
그런데 분명한건 아직 우리나라에선 전용 영화관이 아니면
겉핡기식 3D라 감동도 신선함도 없다는거예요.
cyrus님 말씀처럼 집에서 빈둥거릴 때 볼만한 영화. 딱인데요!!ㅋㅋ
큰 기대없이~그런데 봐 보니 재미있는. 미국 애니메이션들의 특징이죠~

마녀고양이 2011-05-30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큭큭, 나두 보고 왔어요. 3D에 아이맥스 관에서.
아, 눈 돌아가는 줄 알았어요. 늙어서 보기 힘들어요, 아이맥스 3D.

저는 1편이 나았던거 같아요. 그때는 워낙 신선하다 싶었으니까.
그런데 엔딩 크레딧 정말 이뻤죠? 그림 참.... 깔끔하더라구요.

시냇가에 심은 나무 2011-05-30 20:39   좋아요 0 | URL
우와. 아이맥스면 좀 볼만했겠는걸요!!
전 안경을 써서 사실 3D는 보는 내내 불편하고 어지러워요..ㅋㅋ
그냥 애들한테 맞춰서 보는거지 전 그냥 보는게 더 좋더라구요.
여기저기 평들이 정말 1편이 더 나았다는 것 같아요.
저 역시 그랬구요.
그런데 기술이나 예술적인 면만 보자면 아무래도 더 화려하고 잘 만들었더라구요..^^

꿈꾸는섬 2011-06-01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맘님 잘 지내시고 계시죠? 우리 애들도 쿵푸팬더 보고 싶다고 했는데 볼까 말까 망설이는 중이에요. 아무래도 안 봐도 괜찮겠다로 기울고 있어요.ㅎㅎ 그냥 여름방학때 <마당을 나온 암탉>이나 보여줄까봐요.^^

시냇가에 심은 나무 2011-06-01 19:16   좋아요 0 | URL
<마당을 나온 암탉>이 영화화 되었나요? 와...
저희 딸이 재작년인가...참 감동적이고 재미있었다고 두 번씩 읽었던 기억이 나요. 그렇군요. 그런 작품에 비하면 사실 쿵푸팬더는 인스턴트 식품이죠.ㅋㅋ

꿈꾸는섬 2011-06-03 17:19   좋아요 0 | URL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어요.^^

감은빛 2011-06-15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 아이가 사촌언니들이랑 보다가 무서워했다고 하던데요.
고 녀석은 유난히 겁이 많아서 그럴거라고 예상했습니다.
근데 팬더는 있는데, 쿵푸는 없다니! 이럴수가!
그런 거였군요!

시냇가에 심은 나무 2011-06-15 19:26   좋아요 0 | URL
아이가 어리면 무서워했을 수도 있어요.
전쟁씬이나 서로 싸우는 장면들이 엄청나게 효과가 크고
분위기가 어둡더라구요.
헐리웃 영화의 스케일이랄까.
1편에서 아기자기한 맛이 사라져서 아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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