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통계란 무엇인가? 스토리텔링 가치토론 교과서 3
신지영.김대현 지음, 홍정선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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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실생활에 쓰이는 수 많은 통계들의 개념과 실제 쓰임을 통계박사 할머니의 이야기와 사례로 재미있게 풀어 쓴 책. 질병의 발견, 범인의 추측, 동네 공원 살리기, 징크스 등의 문제들이 어떻게 통계 자료로 해결되는지 보여준다.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도 재밌다 하니 괜찮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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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역사 속 숨은 영웅들 역사 속 숨은 영웅들 2
김은빈 지음, 이종은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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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지지 않은 고려 위인 6인의 이야기. 시대순으로 배열하여 주변 정세나 역사적 배경을 좀 더 자세히 연결해 소개했으면 좋았겠지만, 아이들에게 낯선 고려라는 나라를 친근하게 이해하는데는 도움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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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수학 한무릎읽기
안 방탈 지음, 길미향 옮김, 문수지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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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에게 수학과 관련된 가장 인상깊었던 기억은,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간 오리엔테이션에서 <정석수학>을 몇 페이지까지 예습해 오라고 했던 것이다. 그때까지도 수학에 대해서 별로 거부감 없던 터라, 상당한 기대감을 가지고 그 책을 들여다 봤었다. 학교 숙제라 의무감으로 시작은 했지만 지금처럼 선행이 당연시되는 분위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아직 배우지 않은 '고등'수학을 접해 본다는 것에 꽤 흥분했었던 것 같다. 방학 때 분량만큼 시간을 배분해서 조금씩 풀었었는데 어려웠었는지에 대한 기억은 없지만, 참고서에서 나던 종이 냄새와 잉크 냄새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걸 보면 꽤 특별한 경험이었던 것 같다. 지나고 보니 그건 수학에 대한 관심이었다기 보다는 새로운 것에 대한 흥분 정도였을까...

 

대학에 와서 한번도 수학을 접해보지 않았다. 이과도 아니고 수학이 필요한 문과도 아닌데 왜 그렇게 목을 메고 수학을 공부했었나 그 시간이 돌아보면 너무 아깝다. 아깝기 그지없다. 지금은 대학마다 학과 별로 필요한 과목은 추려서 수능을 보니까 예전만큼 비효율적이지 않을 것 같은데...돌아보면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했던 수학이 내 생활에서 아무 쓸모가 없다는게 억울하기까지 하다. 얼마전에 <런닝맨>이란 프로그램에서 각 팀 별로 숫자 몇 개를 뽑고 수학 기호를 찾아내서 특정한 숫자를 먼저 구하는 팀이 이기는 미션이 주어진 것을 본 적이 있다. 더하기, 빼기, 나누기, 곱하기...그런데 루트가 나오는데 갑자기 모르겠는거다. 뭐냐 이건. 뭐였더라. 많이 썼었는데 이거 어떻게 하는거지. 고등학교 졸업하고 루트를 내 손으로 써 본 적이 없으니...순간적으로 당황스런 이 기분.

 

 

귀엽게 생긴 이 소년, <블레즈>의 엄마 아빠는 수학 박사다. 부모님이 수학 박사면 기분이 어떨까? 게다가 엄마는 대학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교수님이다. 우리 아버지는 전공이 역사이셨는데 어렸을 때, 그러니까 초등 저학년때부터 나에게 <태정태세문단세...>를 외우게 하셨다. 수많은 한자로 된 역사책을 열심히 넘기시며 이야기 해 주시던 나라 이야기, 왕들의 이야기...그땐 무척 지루했는데 지나고 보니 내가 역사를 어려워 하지 않고 즐겨 공부했던 하나의 원인이 되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블레즈>는 상황이 다르다. 수학을 너무나 싫어하며 못하는 아이이다. 엄마 아빠의 대화의 주제는 어려운 수학 공식이나 수학자의 이야기뿐인데 이 아이 <블레즈>는 수학은 들어도 모르겠고, 문제를 풀면 더 모르겠는 아이이다.

 

정석 수학에 대한 흥분된 첫 만남 이후로 수학은 점점 나와 멀어져 갔기 때문에 난 어린 소년이지만 <블레즈>의 마음을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짧은 이야기이지만 아주 오랜만에 주인공 소년의 마음과 상황을 온전히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 소심해서 말은 못하겠고, 거부도 못하겠고 부모님의 선한 얼굴에 실망의 그림자를 드리고 싶지 않은 어린 마음.

 

 

<블레즈>는 시인이 되고 싶다. 언어를 가지고 노는 아이. 똑같은 단어라도 어떻게 쓰이느냐에 따라 많은 뜻을 내포하는 단어들을 사전에서 찾고 이렇게 저렇게 써 보는걸 좋아하는 아이. 그래서 아름다운 언어로 시를 쓰는 것이 꿈이다. <비우다>라는 단어가 '쓰레기통을 비우다'도 되고 '아빠가 잔을 비우다'도 되고 '마음을 비우다'가 되고 '머릿속을 비우다'도 되는 것에 즐거워 하는...하지만 블레즈의 아빠는 아들의 그런 상태를 알지 못하고 점점 낮아지는 수학 점수를 걱정하다 못해 토요일마다 두 세시간씩 아들에게 열성적으로 수학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블레즈>는 그런 아빠의 기대를 저버릴 수가 없어서 이해를 하지 못하는데도 이해를 했다며 거짓말을 하기 시작한다. 모든 것을 잘 해야만 하는 아이들에게 거짓말은 일상이다. 이해하지 못해도 이해했다고 해야 무사히 넘어가고 편해진다. 진짜 내 속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거짓말을 해야 하고, 좋아하지 않는 것을 잘 해야만 하기 때문에 거짓으로 행동하고.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가르치는 것은 어른들이다.

 

<굿바이 수학>은 이런 상황에 있던 <블레즈>가 어떻게 자신을 꿈을 당당하게 꺼내놓게 되는지 그 과정을 담은 일종의 성장소설이다. 길지 않은 분량이고 어떻게 보면 뻔한 성장소설인데 내가 무척이나 감동을 받게 된 이유는, 블레즈가 쓴 자신의 꿈에 대한 글 때문이다. 작문 시간에 <어른이 되면 갖고 싶은 직업을 적고, 여러분이 현재 갖고 있는 개인적인 능력과 그 직업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자세하게 적어 보세요.>라는 시험 문제에 고민 고민을 하며 적어 내려간 블레즈의 글. 참 아름다운 꿈이고 아름다운 글이다.

 

내 꿈이 무엇인지 사람들이 물어봐요.

비행사, 소방관, 의사, 제빵사, 변호사, 축구선수 아니면 시청 공무원?

하지만 내가 원하는 건 그런 게 아니에요. 나는 탐구자가 되고 싶어요. 언어의 탐구자요.

 

나는 달이 왜 때로는 둥글고, 때로는 둥그렇지 않은지 말해 줄 수 있는 단어들을 찾고 싶어요.

우주에서 본 파란 지구를 아름답게 얘기해 줄 수 있는 단어들도요.

그리고 다음과 같은 단어들도 찾고 싶어요.

 

찰랑거리는 파도와 나뭇잎의 모양, 그리고 구름의 두께를 말해 줄 수 있는 단어들.

연보랏빛, 하얀 진주빛, 옥빛, 물빛 등 색깔을 분명하게 표현해 줄 단어들.

잘 간직된 우주의 신비를 밝혀 줄 단어들. 먼 곳을 가까이서 보는 것처럼 자세히 설명해 줄 수 있는 단어들.

학술적인 단어들이나 잊힌 단어들, 매일 쓰는 일상적인 단어들, 반대말과 모호한 단어들.

우리를 격려해 주는 웃음소리와 목구멍으로 삼키는 눈물 같은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들.

사랑하는 여자아이의 물결치는 검은 머리카락고 하얀 손을 노래하는 단어들.......

사전에 있는 단어들을 다 쓰고 나면 그때는 새로운 단어들을 만들 거예요.

 

미래에 내가 무엇이 되고 싶은지 물었죠?

나는 시인이 되고 싶어요.

유명해지는 것도, 돈을 많이 버는 것도 바라지 않아요.

내 시를 원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면 그냥 나눠 주면 돼요.

저녁 여섯 시 무렵 교외 기차역에서 말이에요.

그러면 사람들은 퇴근 후 무거운 몸을 실은 기차 안에서 내가 쓴 단어들과 함께 또 다른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거예요.

 

 

 

시인이 되고 싶다고 했다가 돈을 많이 못 벌 것 같다며 안한다고 하는 우리 아들에게 이 부분을 읽어 주었다.

"유명해지는 것도, 돈을 많이 버는 것도 바라지 않아요.

내 시를 원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면 그냥 나눠 주면 돼요.

저녁 여섯 시 무렵 교외 기차역에서 말이에요. 그러면 사람들은 퇴근 후 무거운 몸을 실은 기차 안에서

내가 쓴 단어들과 함께 또 다른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거예요."

 

아름답지 않냐고...이 아이의 꿈과 마음이 너무 멋지다고.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아들 녀석.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꿈이 무엇이든. 엄마 아빠는 엄마 아빠의 꿈이 있고, 엄마 아빠만이 잘 하는 것이 있듯이, 우리 아이들도 잘 하는 것이 있고 되고 싶은 것이 있는데 이야기도 꺼내지 못하고 꿈을 죽게 만드는 그런 환경은 만들지 말아야 겠다 싶었다. 누군가가 지친 일상을 뒤로 하고 또 다른 꿈을 찾아 여행을 하도록 도울 수 있는 꿈이라니. 이건 너무 멋진 마음이다. 아름답고 예쁜 꿈이다. 지켜주고 싶은 생각이다.

 

너무 많은 것을 잘 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하며 달려왔더니 꿈을 담은 무지개가 너무 멀어져 버렸다. 분명히 무지개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열심히 달려왔는데, 함수도 하고 확률도 하고 적분도 했는데, 밤을 새우고 외우고 적고 읽었는데 가깝게 느껴졌던 무지개는 또 어느새 저만큼 멀어져 있다. 반평생을 살았는데 여전히 갈 방향을 몰라 여기저기 기웃거리게 되는 생활이 조금 버겁다. 우리 아이들의 삶도...지금의 현실에서 보자니 나의 때보다 더 심하면 심했지 나아지지 않았다. 우리 아이들도 어쩌면 만족스럽지 않은 길 위에서 여기저기 멀리만 있는 무지개를 찾아 다니기만 하면 어떡하나...

 

남보다 잘 하기 위해, 남들도 다 잘하니까 나도 잘 하기 위해가 아니라, '더' 잘 하기 위해가 아니라, '함께 행복하기'위해 이 길을 걸었으면 좋겠다. 너도 행복하고 나도 행복한 무지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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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01-17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은 모두 시인으로 살아가며
고운 말빛을 뽐내는데
이러한 말열매를
잘 알아채지 못하곤 해요.

현맘 님네 아이들 모두
고운 말빛을 나눌 때에
둘레에서 다른 어른들이
잘 듣고 잘 아껴 주면 좋겠어요~

시냇가에 심은 나무 2012-01-18 11:05   좋아요 0 | URL
네..정말 어른이 문제예요. 아이들의 마음과 말들을 잘 알아채고 공감하고 나누면 좋으련만..
저부터 반성해야죠..ㅎㅎ 고운 말 쓰기는 저부터 해야해요~

마녀고양이 2012-01-18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아름다운 인용구예요,
그리고 현맘님의 마음에 저, 너무나 공감해요...

오늘 머리가 너무 무거워요, 그냥 무거워요.. 그런 날 있잖아요. 세상 모두가 내 어깨 짐 같은 날.

저는 공대라서 1학년 때, 수학, 물리, 화학을 모두 들어야만 했는데, 죽을뻔 했어요. ^^
시험을 어떻게 치뤘나 몰라요. 제 주위에는 다들, 그런거 좋아하는 머슴애들 투성이에.. 절망했던 기억이. ㅋ
수학 공부라,,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결론을 못 냈어요. 지금 다시 공부하고 결론내야 하는데....
읽을 책이 너무 많네요.

그래도, 방학 잘 지내고 계시죠?

시냇가에 심은 나무 2012-01-18 23:03   좋아요 0 | URL
오늘은 날이 이상해서 그런지...저도 머리가 무겁고 눈도 아프고 그런 날이었어요.
마고님은...심지어 공대...켁...이과셨군요. 아이리시스님과 더불어 존경을 바칩니다~ㅎㅎ

방학..잘 지내고 있어요?
뭐가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자꾸 몸도 마음도 처지네요. 이유가 뭘까?

아이리시스 2012-01-18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오, 현맘님 리뷰야..^^

저는 오늘 머리 아파요. 어젠 나른하더니 오늘은 머리가 띵해요. 날씨도 뭐 이런 날이 있어요?
꿈이 뭐냐고 아무도 묻지 않았어요. 저는 그런 질문을 받을 틈도 없이 커버린 것 같아요. 억울해..( '')

시냇가에 심은 나무 2012-01-18 23:05   좋아요 0 | URL
아무도 묻지 않은 꿈...아무도 없으니 나라도 나에게 물어야죠.
전 많은 꿈을 꿨던 것 같은데, 모르겠어요 지금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만족스럽지 않고...
그러면서 이 나이에도 또 무지개를 찾아 다니는 것 같아요. 미련스러워요.
지금 내가 발 딛고 서 있는 곳이 바로 그 곳인지 모르는데, 인정하기 싫은거죠 뭐~

그래도..아이리시스님은 아직 더 클 수 있는 나이예요..ㅋㅋ

잘잘라 2012-01-19 17:56   좋아요 0 | URL
꿈이 뭐냐고 아무도 묻지 않았어요. 정말? 아이리시스님.. 현맘님 서재에서 아이리시스님때문에 내 마음이 왜 이렇게 아픈거예요. 아이리시스님 꿈이 뭔데요? 이런식으로 묻는건 좀 그렇죠. 음.. 현맘님 말씀이 옳아요. 아직 더 클 수 있는 (키 말고 꿈과 사랑) 아이리시스님이예요.

아이리시스 2012-01-21 00:10   좋아요 0 | URL
뭐냐고 묻지 않은 게 아니라 어른들이 들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채 막 던지는 질문에 상처를 받았던 게 아닌가 싶어요. 허황되고 보잘 것 없어도 어릴 때 꿈꾸는 만큼 날아간다는 것을 철들고 나니까 알아서 좀 서글펐어요. 고맙습니다, 두 분. 저는 그냥 던진 얘긴데 정말로 꿈을 아무 곳에도 말하지 않은 채 자랐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꼭 더 클게요. 세상을 보는 눈도, 꿈도 사랑도.
 
괜찮을 거야 문지아이들 64
브리짓 페스킨 지음, 조현실 옮김, 황성혜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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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을 읽고 난 아이들이 이구동성으로 했던 말은 "너무 무서워요~"였다.  

   
 

그때 갑자기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인형을 재울 때 내는 소리와도 비슷했지만, 좀 더 처량했다. 분명한 건, 여자 목소리였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층계 몇 개를 내려갔다. 모두가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그 소리는 우리를 차마 보고 싶지 않은 광경으로 이끌어 가는 주술과도 같았다...그러나 이젠 청소 안 한 화장실에서 나는 듯한 악취가 더 확실하게, 더 강렬하게 나기 시작했다. 마튜의 손과 내 손은 땀으로 끈끈하게 들러붙어 있었다. 우리는 계속 올라갔다.... 

나는 얼굴을 들자마자 "싫어!" 하고 소리를 지르며 돌아서서, 마튜의 어깨에 머리를 파묻었다. '싫다'는 것은 늘 나의 첫 번째 반응이긴 하다. 하지만 난 봤던 것이다. 한 노파가 탈진 상태로 비참하게 앉아 있었다. 다리는 앞으로 뻗고, 입술에는 멍청한 미소를 띠고, 머리카락은 뒤엉킨 채 때로 얼룩진 몸을 건들거리고 있었다. 난 단번에 모든 걸 다 보았다. 그건 공포 그 자체였다. 게다가 그 장면을 완벽하게 하려는 듯 신음 소리가 다시 흘러나왔다. 난 귀를 막아 버렸다.

 
   

 

맞벌이로 바쁜 부모님 대신 외할머니와 관계가 좋은 나탈리의 눈에는
이 버려지고 처참한 광경의 노파는 공포와 충격 그 자체였다. 
그리고 이 책을 읽었던 아이들에게도 책의 전체적인 내용과 상관없이
가장 충격적이고 공포스러웠던 내용이었던 것 같다. 


<치매노인>에 대한 문제는 쉽게 정의내릴 수 없다.
한 시대를 건강하게 멀쩡히, 지적으로 살았던 한 인간도 참 허무하게 병 앞에 무너진다.
그저 기억을 잃는 정도가 아니라 지적 능력과 통제력 모두를 상실한 채
그렇게 죽음을 향해 하루하루 버티는 상태가 되어 가는 것.
곁에서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그 고통의 무게와 인생의 허무함을 알 수 없을 것이다. 


나탈리는 자신의 외할머니도 치매노인처럼 될까 하여 두려움에 휩싸인다.
한창 사춘기에 접어든 어린 소녀에겐 그 어느 문제보다 더 심각하게 다가온 것.
그녀는 학교 백일장에 <노인에 대한 안락사 문제>를 써서 제출하게 되고
여러 면에서 큰 논란과 이슈를 불러일으킨다. 


60세 이상 노인이 되면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실시해서 병이 발견된 노인들은
기한을 정해놓고 편안하게 죽을 수 있는 알약을 처방하자는 요지의 글이었다.
나탈리의 눈에는 말년에 그렇게 고통받고 처참하게 내버려 지는 것이
더 큰 무관심과 배려없음과 잔인함으로 보였던 것이다. 
차라리 자신의 남은 기한을 알고, 제 정신일 때 죽음을 고상하게 준비하도록 돕자는 것이다. 


고통 속에서 가물가물 꺼져가는 촛불처럼 스러지는 누군가를 곁에서 보고 있는다는 것.
반대로, 나의 육체와 정신이 피폐해지며 주변 사람들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주고 있다는 것.
그 양측 감정 모두 사람으로선 겪기 참 어려운 것이다.  


나의  친할아버지께서도 10년 이상을 병상에 누워 계셨었고,
친할머니 역시 육체는 건강하셨지만 결국 4년여 치매를 앓다 돌아가셨었다.
기관이나 간병인에 맡기지 않고 집에서 돌보는 가족이 있었음에도
두 분의 임종은 참 보기 슬프고 비참하고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무엇보다 곁에서 그 분들을 돌보셨던 어머니의 고통은 이루 말 할 수 없었다.
함께 사는 우리 모두는 매일 매일이 살얼음 판이었고, 감정적으로 우울했고,
격한 감정의 파도 속에서 죄책감 혹은 의무감 혹은 절망감에 사로잡혔었다.  


어떤 날은, 이대로 돌아가시기를. 다음 날 눈을 떴을 때 편안하게 돌아가셨기를 바랬던 적도 있다.
어렸을 적, 나를 그렇게 예뻐하시고 땅에 내려놓지 않을 정도로 아끼셨던
나의 할아버지, 할머니이신데 말이다. 그런 사랑을 받은 나였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이 꼭 치매 노인에 관한 이야기만 온전히 있는 것이 아님에도
내내 불편하기도 하고 뭔가 답답하기도 했던 것 같다.


주인공 나탈리는 자신이 발견했던 그 치매 할머니가 무사히 요양기관에 들어가 보살핌을 받을 때까지
계속적인 관심을 보이며, 어느새 삶과 죽음, 사회의 복지와 정책 등에 눈을 떠 가는
한층 성장된 소녀가 되어간다. 
사춘기 소녀의 성장소설이니까 그 정도 선에서 마무리 하지만,


하지만 문제는 우리 사회는 <괜찮을거야> 속 사회처럼 <괜찮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치매 노인이 편안하게 보살핌 받을 수 있는 요양 기관은
돈이 많지 않으면 아예 꿈조차 꾸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치매노인의 특성상, 요양시설에서의 자유로운 생활은 애초부터 불가능하다.
통제하기 쉽게 방 안에서만 생활하게 한다던지, 심지어는 신경 안정제를 투여하여 계속 잠을 자게 한다던지,
비인격적이고 불친절한 관리가 치매 노인의 상태를 더 악화시키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그 문제는 고스란히 가족들이 떠맡아야 하는데
그러기엔 참으로 감당하기 버겁고 힘든 문제라는 것이다.
사회적인 차원에서 모두 함께 고민하고 대책들을 마련해야 하는 것인데
이런 문제는 닥치지 않으면 전혀 실감하지 못하는 것들이라 더딜 수 밖에 없다.  


<괜찮을거야>에서 꺼내들었던 <치매노인>이나 <안락사 논쟁>들은
아이들 눈높이의 수준에서 문제를 툭~던진 정도의 수준이나
사실 이 문제들은 <괜찮지 않다>.
나와 완전히 상관없다고 결코 말할 수 없는 이 불편한 문제를 앞에 두고
생각을 많이 하게 한 책이었다.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치매 할머니가 등장했던 부분 말고는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단다.
그 말은, 그렇게 재미있는 스토리는 아니라는 거다.
문제를 크게 벌여놓은 것 치고 마무리는 미미하고 김 빠진다.
아마도 <괜찮지 않은 문제>를 <괜찮다고 주장>하며 끝내려다 보니 생긴 문제가 아닐까도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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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1-10-04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괜찮지 않고 말고요. 저희 외할머니도 돌아가시기 전에 모시던 외삼촌 가족을 엄청 힘들게 하셨더랬어요. 게다가 친할머니는 친정엄마를 얼마나 괴롭히셨다구요.ㅜㅜ

시냇가에 심은 나무 2011-10-04 14:29   좋아요 0 | URL
에구. 양가 할머님께서도, 외숙모도 꿈섬님 친정어머니도 모두들 참 고생하셨었네요.
가족들이 아니면 절대 알 수 없는 일이죠.
그리고 우리도 사실 알 수 없는 일이니까요. 죽음은 두렵지 않지만, 치매는 정말 두려워요.

아이리시스 2011-10-04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촌이 땅을 사면 <보러 간다>고 대답하는 아이들이니 무서울 만도 해요. 얼마전에 고려장이 일본이 우리나라를 지배하기 위해 꾸며낸 거짓말이라는 얘기를 동생이랑 하다가 고려장이 풍습이든 아니든, 문제는 오늘날도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멀쩡한 노인들도 버려지기 일쑤인 판에 치매노인을 비롯해 아프신 분들은 말할 것도 없죠. 절대 괜찮지 않아요.ㅜㅜ 아이들에게 생각할 거리가 많았겠어요. 어른들도 본인에게 닥치면 이 문제에서 쿨할 사람 몇 없죠. 여름내내 로션 한 번 안바르고도 잘 살았는데 오늘에서야 긴 팔 꺼내입고 오일,로션 막 챙겨발랐어요. 추워요. 엉엉. 겨울이 오는 게 너무 싫어요.-_-ㅠㅠ

시냇가에 심은 나무 2011-10-04 14:32   좋아요 0 | URL
ㅋㅋㅋ 사촌이 땅을 사면 <보러 간다>니..정말 귀여운데요? ㅋㅋㅋ
그러니까 항상 어른들이 문제예요. 사촌이 땅을 사는데 보러 가야지, 왜 배가 아플까요? ㅋㅋㅋ

춥죠~어제는 난방도 틀고 잤어요. 오늘 아침에 5도더라구요. 아...정말이지 가을은 왜 이렇게 빨리 가는걸까요? 그래도 오늘 낮은 가을 같아요. 바람은 차지만요.
전 어제 봉평 가지 않고 가까운 공원에 다녀왔어요. 돗자리 펴 놓고 책도 보고, 추워서 잠은 못잤지만, 플라이어도 날리고 배드민턴도 치고 걷기도 하고...한 서 너 시간 놀다 왔는데 너무 좋더라구요.


잘잘라 2011-10-04 22:4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사촌이 땅을 사면, 보러 간다?!!!!!
우오우, 거 참.. 신선하다고 웃어버리게만 되지는 않는걸요?!! 흠- 그래도 당장 써먹어야지!^^ 요즘 집 사고 땅 사고 심지어 빌딩 사는 동창까지 등장하여 그렇찮아도 밤낮으로 배가 아프던 참인데 참 잘됐어요! ㅎㅎ

시냇가에 심은 나무 2011-10-05 00:17   좋아요 0 | URL
집 사고..까지는 알겠는데 땅 사고 빌딩 사는 동창은 뭐래요? ㅋㅋㅋ
전 과연 집이나 살 수 있을까...전세가 자꾸 오르니까 고민이 많이 되요.

아이리시스 2011-10-05 00:35   좋아요 0 | URL
아까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읽는데 나오더라구요. 환상의 짝꿍 할 때 애들이 사촌이 땅을 사면 <구경간다>라고 했다나, <보러간다>라고 했다나. 너무 기발해서 막 웃었어요. 그랬던 우리가 왜 이렇게 됐나 싶기도 하고.ㅎㅎㅎ

가까운 공원만 가도 좋을 거예요. 날씨가 워낙 좋으니까. 저는 요즘 일몰하는 빨간해를 매일 감상하고 있어요. 보는 도중에는 정말로 시를 쓸 수도 있을 것 같아요.ㅋㅋㅋ

포핀스님 친구분, 소개시켜줘요! 구경가서 배아파하게.^-^

잘잘라 2011-10-05 18:43   좋아요 0 | URL
빌딩 산 친구, 그 유명한 엄친안데, 그래서 그 소식도 엄마한테 들었는데, 아.. 사실 그 친구가 빌딩을 사서 배가 아픈게 아니고, 그 얘기 할 때 엄마 표정이 어쩐지 서글프게 느껴져서.. 아아, 이 땅의 모든 엄친아 엄친딸들이여, 사라져라 뚝딱- ㅋㅋㅋ

아이리시스님 진짜 소개해드려요? 그 엄친아, 엄친딸이랑 결혼해서 엄친아2세 딱 하나만 낳고(교육비 너무 많이 든다고 하나만 낳아 잘 기르겠데요.) 살아요. 서울 살구요. 그래두 소개해 드려요? ㅎㅎㅎ

아이리시스 2011-10-05 22:06   좋아요 0 | URL
아니요, 포핀스님.ㅜㅜ 저는 서울남자.. 게다가 엄친아, 아니 유부남 감당 못해요.ㅋㅋㅋㅋㅋㅋㅋㅋ 좋겠다, 엄친아인데 엄친딸 만나서. 빌딩도 사서. 그런데 교육비 땜에 한 명만 낳거나 안 낳아도 좋겠는 건 동감. 에잇, 빌딩 사든지 말든지, 엄마 슬픈 건 저도 좀 슬퍼요.ㅠㅠ

cyrus 2011-10-05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약에 저도 친가, 외가쪽 어르신분들 중에 한 분이라고 치매에 걸리셨다면 옆에 있는 가족들뿐만 아니라
저도 정신적으로 힘들었을 것이고, 되려 부정적인 생각을 했었을거에요. 치매라는게 정상적인 사람을 한순간에
지적능력을 상실할 정도라면 정말 허무하면서도 무섭기도 하네요.

시냇가에 심은 나무 2011-10-05 00:19   좋아요 0 | URL
네..사람의 인생이 허무하죠. 곁에서 지켜보면 더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 야무지고 똑부러지시던 할머니가 결국 그렇게 애지중지하던 아들들도 못 알아 보시고 애기처럼 누워 계시는 모습이, 그리고 집을 못 찾고 계속 다른 소리를 하시는 모습이...마음 아프고 답답하고 속상해서, 너무 그래서 눈물도 나오질 않아요.
그저, 나만큼은 그렇게 되질 않았으면 하고 바랄 수 밖에 없는 아주 힘없고 소극적인 인간일 뿐이죠. 우리 모두는 말예요. 그래서 인생 앞에서 겸손해야 할 것 같아요.

2011-10-05 1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05 18: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내 가슴에 해마가 산다 보름달문고 23
김려령 지음, 노석미 그림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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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가슴에 징하게 새겨진 상처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아니다. 사실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 할 만한 것은 아니다.
수십년을 살아오면서 상처는 절대적인 것이라고,  
그 무게와 고통은 본인만이 가늠할 수 있는거라고 알아왔으니까.
남들은 함부로 누군가의 가슴의 상처를 이야기 할 수 없다.
그 누군가의 가슴이 ’하늘이’처럼 공개 입양된 아이의 가슴이고, 
그 가슴에 심장병 수술로 인한 해마 모양의 상처가 있다면.
더더욱 함부로 이야기 할 것은 아니다.


신기하게도 내 기억 속에 4학년 이전의 기억은 별로 없다.
아주 짧은 단편 단편들로 이루어진 사건들, 친구들의 아스라한 얼굴, 집 주변의 단편적 풍경 뿐.
5학년 이후로 전학을 오고 나서 5,6학년 때의 기억은 바로 어제라 할 만큼 생생하다.
어떤 친구와 어떤 느낌의 소통을 했는지, 어떤 시간엔 어떤 행동들을 했는지...
소소한 내 감정과 느낌들이 여전히 기억이 나는 걸 보면
그때가 자아를 찾아가는 시작점이 아니었을까 싶다.
’나’라는 존재에 눈을 뜨고 내면을 들여다 보고 내 생각과 감정이 중요해 지던 시기.

그때, 우리 엄마는 병상에 누워 계신 할아버지 뒷수발을 하느라
아침부터 밤까지 할머니 댁에 가 계셨다.
할아버지가 다른 사람의 손은 거부하시고 오직 큰 며느리인 우리 엄마만 찾으셨다.
착한 우리 엄마는 어린 우리 셋을 일하는 아주머니에게 맡기고 매일 아침 일찍 나가셨었다.
매일 힘없이 나가는 엄마의 뒷모습, 옆모습,
그리고 쪼르니 달려가 엄마의 볼에 입을 맞추던 그 느낌,
그리고 엄마의 옅은 화장품 냄새까지도 생생하다.

나의 엄마지만 그렇게 나갔다 들어오는 모습이
내 마음에 왠지 모를 횅함과 지긋한 답답함으로 다가왔었다.
허전한 느낌. 버려진 느낌. 이해는 하지만 섭섭한 느낌.
답답하고 지긋지긋해 하는 엄마의 느낌이 한 마디 말 없이도 전해져 숨 막히는 느낌..

   
  나는 태어난 지 한 달도 안돼서 우리 집에 왔다고 한다. 그러니 친부모와 헤어지던 때를 기억할 수 없다. 그럼에도 문득문득 서늘한 기운이 온몸을 통과하는 순간이 있다. 버려진 강아지를 볼 때, 혼자 울고 있는 어린아이를 볼 때, 덩그러니 떨어진 낙엽을 볼 때도 그렇다. 아마 내 어딘가에 헤어짐의 기억이 남아 있는 모양이다....어떻게 슬퍼해야 할지 모르는 슬픔, 생각할수록 화나고 서운한 슬픔. p.20  
   

친부모에게 완전히 버림 받은 하늘이에 비하면 나의 느낌은 철없는 투정에 불과하겠지만
이 구절을 읽는데 나의 그 시절이 떠올라 나 역시 서늘한 기운에 잠시 몸을 감쌌다.
고작 6학년 짜리가 ’덩그러니 떨어진 낙엽’에 서늘한 기운과 헤어짐의 기억을 더듬다니...

하늘이는  공개 입양된 자리에 잘 적응하는 것처럼 보이는, 행복해 보이는 아이지만
혼자 자신만의 집을 만들어 가듯 내면적으론 고독한 아이이다.
공개입양아로 사는 것, 많은 사람의 시선을 감내해야 하는 것 이전에 근본적으로
이 사람들이 나의 친부모가 아니라는 것과 어딘가에 나를 품었던 친부모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안고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
서로를 원하고 사랑하지만 감정적, 정서적으로 괴리감을 느끼는
엄마와의 보이지 않는 갈등 묘사는 하늘이의 서늘함을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런 서늘한 기분을 얼마전 어떤 아이에게서도 느꼈었다.
5년 전 병으로 친 엄마를 잃은 중학교 1학년 여자 아이.
2년 전 참 친절하고 좋은 새 엄마를 두었다고 했다. 
적극적이고 표정도 밝은 그 아이가 멀리 서 있는 새엄마를 ’엄마!’하고 부르는데
왜 내 마음이 그렇게 서늘해 졌을까.
잠깐의 순간이었지만 그랬다. 따스한 봄 햇살 아래서
낙엽이 뒹굴어 가는 서늘한 느낌을 받았다.


그런거다.
친엄마와 딸 사이의 멀어지는 순간, 새엄마와 딸 아이의 가까와져야만 하는 순간,
이 책 속 하늘이처럼 공개 입양한 유명인 엄마와 딸 사이의 긴장감을 깨뜨려야 하는 순간...
’가족’이 되려면 그렇게 깨뜨려야 할 서늘한 순간들이 있는거다.
가슴에 새겨진 해마조차 가족이 되려면 깨뜨려 다시 안아야 할 순간들이 필요하다.

난 아쉽게도 그런 기회를 십수년이 지난 후에 얻을 수 있었다.
이 책 속 하늘이는 다행히 몇 개월 지나지 않아 얻게 된다.
물론, 앞으로도 다시 깨뜨리고 품어야 할 순간이 많이 오겠지만 
그렇게 가족이 되어가는 순간은 차츰 차츰 서로를 더 가깝게 만든다.

사춘기를 시작하는 아이들,
앞으로 가족 때문에 가슴에 서늘한 상처 하나씩 떠안게 될 아이들에게
이 책은 잔잔한 감동과 여운을 선사할 것 같다.
진짜 가족이 된다는 것은, 서늘한 상처마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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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1-05-11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우아한 거짓말』을 읽고 '권하고 싶지 않는 이야기, 그러나 시작했다면 끝을 볼 수 밖에 없는 이야기'라고 썼어요.

얼마 전에 『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를 읽고 '그 비슷한 사람을 본 적은 있어요'라고 썼구요.

내일이나 모래 『완득이』를 읽을건데, 세 번 째 책에 와서야 저는 김려령,이라는 작가를 완전히 기억하게 되었다,고 쓸 수 있을것 같아요.

『내 가슴에 해마가 산다』는, 별 다셧개 주셨군요! 『완득이』 다음에 읽어볼께요. 님의 리뷰를 읽으니 느낌은 왠지 『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시냇가에 심은 나무 2011-05-11 20:49   좋아요 0 | URL
아...그러니까 저 책들이 이 작가가 쓴거였군요..이런 무식한 저 같으니!
다른 책들은 읽어보지 못했어요.

별점은요, 제가 후한 편이예요.
메리포핀스님의 <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리뷰 보고 왔어요.
비슷한 느낌일 듯도 한데...
이 책은 그렇게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아요.
내면적인 갈등을 다루고 있지만 아이들 책이라 무겁게 다루지는 않았어요.

포핀스님 덕에 다른 책도 찾아봐야 겠어요^^

마녀고양이 2011-05-11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제 맘도 서늘해졌어요... 아까 그 순간을 읽을 때.

현맘님 또 찌찌뽕~
저는여 초등 2학년 때 전학왔는데, 그 이전은 기억나는게 거의 없어요.
그런데 전학 온 그 순간부터 기억이 아주 생생해요. 신기하더라구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비단 가족 뿐 아니라
조금씩 가까와지는, 세월을 함께 하는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인거 같아요~

시냇가에 심은 나무 2011-05-11 20:50   좋아요 0 | URL
우리는 공통점이 많네요! ㅎㅎ
'전학'이라는 건 그 나이때의 아이들에게 참 큰 문화적 충격이예요. 그죠..
전학 첫 날의 느낌, 만났던 아이들, 선생님 얼굴은 아직도 서늘한 느낌으로
잊혀지지가 않으니 말예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이죠.
지쳐서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수용!! 우리두요!

감은빛 2011-05-12 01:11   좋아요 0 | URL
마녀고양이님 저랑도 똑같아요!
저도 2학년때 전학왔어요.
그런데 저는 그 전의 기억도 생생합니다.
아니 오히려 너댓살쯤 무렵의 어릴때 기억이 오히려 더 생생해요.

제가 가장 기억안나는 건 오히려 전학 직후의 시기예요.

마녀고양이 2011-05-14 01:30   좋아요 0 | URL
감은빛님이 이상하신거죠!
네댓살 정도에 사람의 기억 방식이 바뀐다는 사실 아세요?
아마..... 감은빛님은 저희보다 진화된 상태일지도, 에헴,
뇌 검사를 한번 해봅시다.............. ㅋㄷㅋ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