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학교다
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 지음, 전의우 옮김 / 달팽이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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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곁에 있는 아이들 하나하나를 하나님께서 기억하고 돌보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만 한다면, 아이들을 대하는 우리 어른들의 태도가 완전히 바뀌게 될 것이다.....교육은 우리 자신의 능력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준 영감으로 하는 것이다. 또한 교육은 하나님이 이미 아이들 안에 심어놓은 씨를 발견하고 자라게 돕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모든 아이는 하나님 마음의 생각이란다. 굳이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아니어도 이 말이 주는 고귀함과 절대성은 곰곰히 생각해 보면 충분히 동의할 것이다. 아이들은 그만큼 세상에서 귀하고 소중한 존재들이다. 엄마 아빠에게 뿐만이 아니라 늘 위태롭고 위험한 세상속에서도 말이다. 


잘 놀고 잘 뛰고 잘 먹고 잘 자는...그런 아이들이 참 아이들다운 아이들이었던 시간들이 있었는데지금 내가 살고 있는 현재에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저자도 지적했듯이 지적인 공부와 출세를 위한 공부에 매진하여 좋은 성과를 내는 아이들이 마치 우수한 종자인 듯 여겨지고 부러움을 받는 그런 기형적 세상이다. 물론 아이들은 그 나이때에 학생으로 배워야 할 것들이 많다. 충분히 배우고 익혀야 사회의 일원이 되고 더 나아가 기여하는 인간이 되겠지만 그것을 위해 우리 아이들이 들이는 노력은 지적인 성장과 성과에만 국한되어 있는게 현실이다. 


많은 학교들이 전인적인 교육을 내세우고 인성과 지성의 균형적인 성장을 목표로 하지만 실제 우리 학교들은 어떠한가. 가정은 어떠한가. 성적순으로 아이들을 줄세우고 성적으로 아이들의 성품과 재능과 기질을 미리부터 판단한다. 그 기준은 절대 변하지 않아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고 대학생이 되어도 늘 쫏아다니며 그 아이를 규정짓는다. 더 심각한 건 가정에서의 부모의 태도인 듯 하다. 나 역시 하나님이 잠시 맡겨주신 귀한 선물임을 인정하고 있지만 아이의 성적이나 성과에 집중하여 지적인 부분에의 교육만을 강조하고 있을 때가 너무나 많다. 세상의 논리와 흐름이 하나님의 처음 마음과 다르게 성과와 성공 물질만능주의의 극단으로 치닫기 때문이다. 


엄마의 정보력과 아빠의 재력이 있어야 훌륭한 성과를 내는 아이가 나온다고 믿는 이 세대에서 교육은 능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신 영감으로 하는 것이라는 것, 부모가 노력하면 훌륭한 아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는 이 세대에서 진정한 교육은 하나님이 이미 그 아이에게 심어놓으신 재능의 씨앗을 발견해 내고 커 나가도록 돕는 것이라는 것. 그것을 진정으로 인정할 때 우리에게 맡겨주신 아이들도 근본으로 돌아가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님의 마음’이라 칭할 정도의 고귀한 한 아이가 그 자체로 존중받고 또한 그 아이 안에 하나님이 심어놓으신 귀한 재능의 씨앗을 발견해 내기도 전에 지적 영역의 잘하고 못함 그 자체로만 평가받아 그 씨앗이 싹을 틔어보기도 전에 짓밟혀 버리는 현실에서 하나님의 마음 그 자체를 유지하고 적용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우리의 가치관은 쉽게 보이는 것에 의해 좌지우지 되기 때문이기도 하고 부모의 욕심과 물질 우상 주의를 자녀에게 투영시키는 죄를 범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덤덤하지만 따뜻하게 써 내려간 이 책의 목차들은 아주 세세한 부분들을 조목조목 다루고 있다. 가정에서의 부모와 조부모의 역할들 같은 원론적인 부분들에서 부터 성교육이나 대중매체를 대하는 부모의 태도, 입양이나 병에 고통받는 아이들을 가진 부모에게의 조언, 책 읽기의 중요성이나 즐거운 공부에 대한 학습적인 부분까지 하나씩 읽어나가며 다시 교육의 근본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하나님이 주신 귀한 아이들을 ’하나님의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는 아이들고 잘 맡아 키우도록 사랑과 격려와 무한한 믿음으로 내 아이들을 그렇게 키우고자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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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경, 준비됐나요? - 이것저것 궁금하지만 물을까 말까 망설여지는
카렌 그라벨.제니퍼 그라벨 지음, 박상민 그림, 최미경 옮김, 최안나 감수 / 책그릇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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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 딸아이의 친구 엄마들을 만난 자리에서 ’생리’에 대한 것이 화두로 떠오른 적이 있다. 조금 성숙한 아이들 중에는 벌써 생리를 시작하는 아이가 있다는 것과 가슴도 발달하여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친구들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 등. 우리 때보다 한층 빨라진 초경과 성장을 걱정도 하면서도 한편으론 어느새 그만큼 커버린 딸들에 대한 뿌듯함도 있는 것 같았다. 


그 중에서 생리를 시작한 한 여자 아이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 깊었는데 그 아이는 어느 날인가 학교에 생리대를 가지고 와서 친한 여자 아이들에게 꺼내보이며 자신이 생리를 시작했다는 것을 당당히 알리고 조금 자랑스러워 하더란다. 자세히 들어보니 그 아이의 부모들은 아이가 생리를 시작한 것을 알고 선물도 하고 어른이 되어가는 축하로 파티도 열어 주었단다. 그 아이의 경우를 보며 깨달은 바가 아주 컸다. 


우리때만해도 초등학교 6학년때까지 제대로 된 성교육이나 하다못해 생리 이야기도 어디서 제대로 들어 본적도 없고 그저 떠도는 이상한 소문에만 의지하여 거의 두려움과 놀람으로 초경을 맞이하는 그 시절이었다.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당당히 받아들이고 인정하기 보다는 생리나 여자로서의 발달이 부끄럽게 느껴지게 했다고 할까.
 

여자로서의 그런 당황스럽고 불쾌한 경험들은 어른이 되어서까지 쉽게 떨쳐지지 않는 것 같다. 여성으로서 겪는 생리와 그것에 얽힌 생활의 문제들을 있는 그대로 자연 현상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지 못하고 움츠러들고 부끄러워 하면서 지내는 것이 당연시 되었다고나 할까. 그것은 자연스럽게 성에 대한 부정적 견해와 여성성에 대한 경시로도 이어질 때가 있다. 


어쨌든 최근 들었던 여러 이야기들로 나 역시 큰 딸의 초경에 대해 관심을 가질 무렵 내 눈에 띈 책이다. 우리 아이에게 한두번인가는 이야기를 해 줬던 기억은 있지만 그것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를 것 같아  나 역시 어떻게 체계적으로 이야기 해 주어야 할지 공부하는 마음으로 책을 보기 시작했다. 


엄마 역시 경험해 본 생리이지만 체계적으로 재미있게 거부감 들지 않게 알려주기란 사실 쉽지 않은데 이 책에선 엄마와 같이 읽어도 좋을 만한, 또는 아이가 혼자 천천히 읽어도 좋을 만하게 자세하게 그리고 부담없이 생리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주고 있다. 생리를 시작하기 위한 몸의 준비, 마음의 준비, 그리고 실제적인 준비들 - 하다못해 생리대를 어디서 사야하는지조차-을 아주 상세하고, 그리고 친구에게 알려주듯 친근하게 써내려간다. 


중간 중간 귀여운 소녀 캐릭터들이 나와 여자 아이들이 소장하고 궁금한 것이 있을 때마다 꺼내 보아도 될 듯하다. 궁금한 것이 있을 때마다 엄마에게 물어보기 어려울 수도 있는데 이 책은 아주 자세하게 세세한 것까지 잘 챙겨 실어 놓았기 때문에 초경을 시작한 아이에게 뿐만 아니라 이제 준비하는 초등학교 4학년 이상 여자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인 듯 싶다.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에 있는 우리의 딸들. 생명을 잉태할 수 있는 몸으로 변화 되어 가는 그 자연의 섭리적 변화를 감사하고 기쁘게 받아들이며  그것으로 인해 여성으로서의 자신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이 넘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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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과목별 독서비법 - 부엉이 아빠의
서용훈 지음 / 경향미디어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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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교육서를 다 읽고 책을 덮고 나면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이제까지의 나의 교육철학이나 방법이 잘못되진 않았구나 하는 안도감과 그 방법에 좀 더 바른 형식을 첨가하여 더욱 우리 아이와 즐겁게 공부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마구 뒤섞여 마음이 조급해진다. 이 책을 덮고 난 지금 나의 상태 역시 그러하다.  


초등학교 4학년이 되니 아이 주변엔 벌써(!) 특목고 준비 그룹들이 생기고 그 그룹엔 더 이상 아무도 끼지 못할 것이라는 엄포 같은 이야기들이 돌기 시작했다. 벌써 중학교 수학을 선행했고 수학경시대회 같은 대회도 함께 준비한다는 소문 아닌 현실. 굳이 아이를 그 경쟁관계 속에 넣어야 할까. 아이가 능력이 되거나 스스로 한다면 충분히 뒷바라지 하겠는데 엄마의 잔소리와 심한 기대로 아이를 내몰기 싫은 내 마음도 흔들리기 시작한다.
 

많은 엄마들은 말한다. 아이에게 특목고를 가고 싶어하는 마음이 들도록 하는 것도 엄마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무조건 아이를 입시에 내모는게 아니라 아이 스스로 가고 싶게끔 만드는 엄마의 내공.
(이 말은 조금 동감은 가긴 하나 결국 목표는 아이의 특목고 진학이고 그건 결국 아이의 행복을 위해 부모가 해주어야 할 기본이라는 뜻으로 다가온다.) 


이미 이런 불안감이 들었다는건 평소 소신있게 할거라고 장담했던 내 말들을 무색하게 하는 것이고 또 이미 아이의 공부 자체를 입시의 수단으로 밖에 여기지 않는 지금의 풍조에 동조해 버렸다는 뜻이다. 정말..이런..매일 매일이 부모로서의 나와의 전쟁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점점 자신이 없어진다. 정말 아이는 공부하는 즐거움을 알아갈 수 있을까? 소신있게 한다 하면서도 불안해 하는 엄마때문에 아이는 잘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문제집을 풀고 시험을 앞두고 스트레스 받아 하지는 않는걸까? 우주에 대해 자연에 대해 인생에 대해 사람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는 그 즐거움은 포기한채 이 좁은 땅에서 특목고와 SKY가 목표가 되어 학원으로 과외로 내몰아야 하는 걸까.. 


이 책은 과도한 사교육 시장에 아이를 내모는 대신 오로지 독서만으로 아이와 함께 지식을 넓혀가고 지혜를 얻으며 아이의 학업까지 연결을 시켜 결국 아이 스스로 무엇이든 주도하게끔 하고 있는6학년 부엉이 아빠의 소신있는 독서 공부법이다. 독서를 많이 하는 아이가 공부를 잘한다니 체계적이고 훌륭한 계획을 세워 아이에게 다독하게 하라는 단순한 메세지가 아니다. 


수학, 과학. 역사로 대변되는 학문의 전반을 즐거운 책읽기와 글쓰기 경험으로 아이에게 경험케 해 주고 아이 스스로 좋은 책을 통해 지식을 넓혀 나가는 즐거움을 얻게 하는 것! 결국은 단기간의 입시와 대학이 목표가 아니라 아이의 평생이 알아가는 즐거움과 기쁨에 가득 차도록 부모가 그 인도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 그것이다. 


부엉이 아빠는 초등 6학년인 아이와 함께 많은 책들을 읽어간다. 정말이지 초등학교만 들어가면 아이에게 책 읽으라 잔소리 하며 갖은 학원으로 아이를 내모는 보통의 부모가 아니라 함께 책을 고르고 그 책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실험해 보고 관찰해 보며 온전히 지식의 소통을 경험하고 있다. 


나에게 정말 도전이 된 것은 아직도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쉽게 아이 혼자 읽기 어려운 두꺼운 책들이나 아이가 관심있어 하는 분야의 일반서적들을..6학년 아이라면 조금 어려울 수도 있는 책들은 아빠가 읽어줌으로 무한한 질문과 답변의 세계로 두 부녀를 이끌 것이고 그 시간에 나눠지는 수많은 대화들은 상상만 해도 좋아 보인다. 아빠가 읽어내려가는 조금 어려운 책들은 금방은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그 교감의 시간을 통해 아이가 조금이나마 지식의 넓은 세계로 나아가는데 강한 이미지와 인상을 남길 것 같다. 


정말 실천해야겠다고 너무나 다짐했다. 읽어주겠다 해도 싫다고만 하는 큰 아이. 점점 독서편식이 시작되는 것같아 요즘 내심 걱정이 되었는데 아이가 은근히 읽기 어려워 하는 위인전이나 역사 관련 책들은 정말이지 장기간 계획을 가지고 읽어줘야 겠다 생각이 들었고 바로 계획을 세우게 된다.정말 나에겐 엄청난 도전이 된다! 


아이의 독서중심 공부에 지금은 학과 성적이 조금 들쭉날쭉해도 조급해 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학원에 보내 놓으면 마치 공부 다 한 것 같이 안심하는 어리석음에서 탈피하여 영어 역시 좋은 책들을 끊임없이 읽어주고 읽게 함으로 진정한 즐거움을 알게 해야할 지혜(!) 그것이 절실히 필요함을 아주 명쾌하게 알려주고 있다. 


또 엄청난 양의 추천도서들. 무엇보다 고마운건 책은 무지 좋아하지만 수학이나 과학에 완전 문외한인 나에게 책을 통해서도 수학과 과학의 지식을 넓혀갈 수 있다는 것을 아주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제시해 준 것이다. 아이와 함께 읽어가며 수학의 세계와 과학의 세계를 알아갔다며 추천해 준 책들. 너무 좋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그 안에서 배운 현상들을 직접 실험해 보고 다시 관찰일지를 쓰고 하는 진정한 방법의 과학 교육도 나에겐 용기와 동기부여가 충분히 되었다. 원리나 현상에 대한 진정한 개념의 이해 없이 공식을 외우고 무조건 문제를 푸는 식으로 시험 점수는 높고 단기간의 성과는 좋지만 결국 장기적 학력을 떨어뜨리고 진정한 연구를 할 수 없게끔 하는 지금의 교육 현실 속에서 이렇게 기본으로 돌아가 지식의 근본을 추구하고자 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위로가 되고 힘이 된다. 


지금은 6학년인 저자의 딸의 앞으로의 모습이 참 기대가 된다. 독서의 즐거움과 지식을 넓혀가는 즐거움을 알아가고 있는 아이의 인생. 꼭 행복했으면 좋겠고 자기가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한 사람으로 성장하길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다. 그래야만 매일매일 사교육의 유혹과 전쟁을 하며 아이가 행복하게 공부하고 배우는게 즐거웠음 하는 바램으로 도서관과 서점을 들락거리는 나를 크게 위로해 줄 뿐만 아니라 부엉이 아빠의 말처럼 이 땅에서 돈걱정 없이 행복하게 아이들 교육시키는 나라가 되는데 큰 힘을 보탤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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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위스퍼 - 행복한 엄마들의 아기 존중 육아법 베이비 위스퍼 1
트레이시 호그, 멜리다 블로우 지음, 노혜숙 옮김, 김수연 감수 / 세종(세종서적)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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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낳고서는 아기에 관한 육아서를..조금 더 아이가 큰 다음엔 교육에 관한 육아서를 많이 보게 된다. 수없이 많은 육아서를 읽었다. 하지만 과연 그 책들을 읽은 만큼 나는 훌륭한 엄마였을까? 아직 초등학생이니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하지만 이렇게 아기였을 때부터 지식적으로만 충만할게 아니라 진정으로 내 자신이 바뀌고 아이와 함께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관계들을 더 적극적으로 만들 수 있었던 지난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 짙게 남는다. 정말 아쉽다. 아쉬운 만큼 앞으로 잘 하자.    

첫째 아이가 한 2개월쯤 되었을 때였던가…그렇게 예민한 아기도 아니었던 첫째였지만 당시는 몸도 힘들고 하여 밤새 서너 번 깨어 우는 아이를 돌보는게 여간 쉽지 않았던 때였다. 한번은 수유도 충분히 하고 기저귀도 갈아주었는데 끊임없이 우는 것이 아닌가…열도 없고 그렇다고 다른 신체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지도 않았다. 잠은 쏟아지는데 우는 아이를 안고 노래하고 흔들어도 보고 얼르기도 하면서 한 시간이 지났을까…슬슬 화가 나기 시작하는데 2개월 된 아기에게 화를 내 본들 무슨 소용이 있었을까마는 그 당시엔 참을 수 없을 만큼 화가 났던 것 같다. “도대체 나보고 어쩌라구! 그만 울어!” 소리를 빽 지르고 우는 아이를 그냥 침대에 내팽개치듯 하고 문을 닫고 나와버렸다.  


지금 생각하면 아기가 어렸을 때의 추억이기도 하고 미안한 기억이기도 하지만 그 이후로도 몇 번 정도 이유 없는 그런 전쟁을 치뤄야 했었다.  


이제 한달 후면 둘째를 맞이하게 될 내가 선택한 책은 ‘베이비 위스퍼’…나와는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것 같은 아주 갓난 아기를 어떻게 상대하고 그 아기의 언어를 어떻게 이해하고 들을 수 있는지 아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은 무조건적으로 아이에게 맞출 것을 강요하지 않고 체계적이되 융통성있으며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내가 만약 첫째 아이를 낳기 전에 이 책을 읽었었더라면 적어도 위의 태도처럼 처신하진 않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생겼다. 아이가 울음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때 내 선입견과 판단으로 성급하게 행동하는 어리석음이 아니라 잠시 멈추어 서서 아이의 필요를 먼저 헤아려 보고 아이에게 귀 기울이는 그런 연습을 통한다면, 나처럼 무작정 아이에게 화를 내거나 지쳐버리는 것이 아니라 어느새 갓난 아이와 호흡이 맞아 하루하루를 멋지게 꾸려갈 줄 아는 엄마가 되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반드시 아기를 낳기 전에 봐야 할 것 같다. 태어나면서부터 자신의 아기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면... 생각만해도 멋진 관계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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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뽀삐뽀 119 소아과 (개정11판) - 2005년 대한의사협회 선정추천도서 삐뽀삐뽀 시리즈
하정훈 지음 / 그린비라이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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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과에서 이젠 청소년과로 가야 할 것 같은 우리 아이들.언제 이렇게 컸을까.열이 나면 밤새 옆에서 물수건으로 닦아주고 열을 재보고 약을 먹이고...병원을 뛰어 다니고..이젠 왠만한 열이 나도 스스로 이겨낼 만큼 커버린 아이들. 이 책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고 이후로 만났던 많은 엄마들에게 선물도 많이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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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밤새 잠을 못자고 열이 39도를 웃돌 때면 옷을 벗겨놓고 미지근한 물로 내리 씻어주며 아이를 얼르고 달래다 보면 어느새 동이 터오는 그런 경험…아이를 키우는 엄마는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일일 겁니다.
 

첫 아이를 키우면서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아이가 어느 정도 진정이 되면 병원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며 항상 컴퓨터 앞에 앉았죠. 하정훈 선생님의 홈페이지에 접속해 놓고 아이의 증상이나 기타 여러 증상들을 비교해 보며 처치 방법이나 상황들을 파악하고 나야 마음이 많이 안심이 되곤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느 육아정보 사이트에서 여러 엄마들이 하도 칭찬을 많이 하길래 우연히 찾게 되었던 곳이었는데 큰 아이 키울 때 너무나 큰 도움이 되었거든요. 병명별, 증상별, 응급상황별 등으로 자세하게 분류되어 있고 그 안엔 이제껏 사이버 상담을 해오며 받았던 질문들이나 기타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상식들에 대해 너무나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아기 엄마로써 큰 감동을 받았던 기억도 새록새록 하구요..

그래서 삐뽀삐뽀 119 소아과 개정판이 나온걸 보고는 주저없이 구입했습니다. 하정훈 선생님에 대한 신뢰가 있었고, 이제 곧 세상에 나올 둘째 아이를 위해서도 체계적이고 자세한 지식이 있어야 할 것 같아서요. 

책은 아이의 질병과 육아에 관련된 정보들이 가나다 순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왠만한 궁금증은 바로 해결될 만큼 다양하고 자세한 내용들입니다. 무엇보다 개정판에서는 육아에 관련된 정보들이 많아서 아주 도움이 된답니다. 이제 곧 동생을 볼 세 살짜리 큰애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놀이방이나 유치원에 보내게 될 때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참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답니다.

책 속에도 나와있지만 육아는 단지 경험이나 전통의 방법으로 안일하게 대처하다가는 때를 놓치고 평생 후회할 수도 있는 어렵고도 가치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겠지요. 엄마들도 간단하고도 기본적인 의학적 상식은 갖추고 있어야 한다구요. 유명한 소아과 찾아 다니고, 아이에게 좋다는 건 다 해주면서 정작 부모인 당사자들은 육아에 대해, 아이의 병에 대해 기본적인 상식조차도 모르고 있다면 반성하시고 이 책으로 공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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