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몇 년전 붓글씨를 배울때 선생님께 들은 이야기인데요 갑자기 생각이 나면서 의심도 들어서 물어봅니다. 

그때 선생님 말씀이, 

전라도쪽에선 '당신' 이라는 말을 무척 기분 나쁘게 받아들인다는 거에요. 

물론 부부나 연인사이에서 부르는 '당신'을 말하는게 아니고 제 3자간, 타인을 부를때, 특히 나쁜감정을 실어서 부를때 싫어한다는 말이지요. 

왜 그러냐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옛날 삼국시대에 전라도 지방의 백제가 당나라 때문에 망하고 부터래요. 

신라가 당나라랑 손잡고 백제를 멸망시킨 이후부터 '당신'이라는 말은 당나라(唐) 신하(臣) 라는 뜻으로 해석이 되었고 그 습관이 남아서 아직도 '당신이 어쩌고 저쩌고~~~' 그러면 아주 거슬려 한다는 것이지요. 

이런 유래를 혹시 들어보신적 있으신가요? 

이거 근거 있는 말인가요?  

 

그때 글씨를 가르쳐 주신 선생님께선 한자 공부도 많이 하시고(대학에서도 관련된 공부를 하셨다고 들었고요) 음양오행, 작명, 풍수, 사주풀이 등등 솔깃한;; 이야기들을 종종 해 주셔서 모르던걸 많이 들었거든요. 

좀 거칠게 표현해서 막말 지어내고 없는말 만들어내고 사기치고 무시하고 그런 분이 아니셔서
(글을 배우는 학생들이 다 5.60대 어른들이시라 함부로 하지도 않으셨고요)
선생님의 말씀이 뭔가 신빙성이 있는건가 더 의문이 들어요. 

누구 아시는 분 계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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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11-08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금 처음 들었어요.
저는 당신이 3인칭으로는 극존칭이란 걸로 국어시간에 배운 기억만 나요.

노이에자이트 2011-11-08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나라 신하...별 근거없는 말입니다.실제로 호남주민 중 삼국시대 때부터 죽 살고 있는 사람 별로 없을 걸요.다른 지역도 마찬가지고요...그리고 한국어에는 처음 본 사람을 지칭하는 2인칭 대명사가 없습니다.그래서 호칭문제 때문에 엄청난 갈등이 많다는 것은 아마 사회생활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했을 것입니다.예를 들어 접촉사고 날 때 상대방을 뭐라 부를지 참 난감하죠.그러니 "너 방금 뭐라고 불렀어?"하면서 바로 육두문자가 날아오죠.

무스탕 2011-11-09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락방님처럼 기본적인 활용 이상 아는게 없었는데 선생님 말씀을 듣고는 읭? 했었거든요. 그런데 노이에자이트님 말씀을 듣고 보면 맞는 말씀 같기도 하네요. 아직까지 그 지방에서 천년을 지낸 집안이 얼마나 될까 싶고요. 그런데 한편으론 그 지역에 새로 유입되어 사는 사람들이라도 그 지역에 번져있는 감정이나 문화는 느껴지고 들을테고 시간이 지나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세 동화될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하여간 이런 전설(?)은 근거가 미약하군요. 음..

김민찬 2012-12-28 0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당나라에서 고구려로 온 8학사중 홍씨 성을 가진 사람이 신라의 선덕여왕의 부름을 받아 신라로 갔는데 선덕여왕이 그를 극진히 예우해서 자신의 신하처럼 신이라 하지 않고 당나라의 신하라 해서 당신이라 하였고, 그래서 당신이라는 말이 유래했다는 설이 있답니다.

- 신정일 신택리지 서울 경기편 285페이지
 

1. 며칠전 예약주문해서 받은 '흑산'을 더디게 읽고 있다. 

김훈의 작품을 처음으로 접한게 '칼의 노래' 였는데 이 역시 더디게 읽다 결국은 다 못읽고 책꽂이에 꽂아 뒀고, 

두번째로 읽은게 '강산무진' 이었다. 이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단편을 선호하지 않는 내가 의외로 다 읽어낸 책이다. 

이번 '흑산'은 기필코 다 읽어보리라! 굳은 결심으로 주문을 해서 읽고 있는데 참 더디다. 

여전히 김훈식 건조함이 느껴지고 있다. 

 

2. 지난주 목.금 알바의 내용은 서류 스캔뜨기. 대략 800매 가량 되는 서류를 스캔떠서 파일로 만드는 작업이었는데 하루 반 이상을 서서 일했다 -_- 

덕분에 토요일에 애들 학교 가고 나서 자고, 점심 먹고 자고, 저녁 먹고 또 자고, 밤에 세수 하고 또또 잠들어서 일요일 아침 10시가 넘어 일어나는 기염을 토해냈다. 우워~~~~ 

 

3. 덕분이랄까.. 아랫입술에 물집이 잔뜩 잡혔다. 흐미.. 내일모레 면접인데... ㅠ.ㅠ 

 

4. 재작년 말에 필기시험을 합격해 둔 자격증 시험의 필기 유효기간이 한달 조금 더 남았기에 이번에 기를쓰고 취득해야 겠다는 일념으로 실기 접수를 해 두긴 했는데 연습할거 생각하면 막막..( ") 

 

5. 며칠전엔 외환은행에서 송금할 일이 있어서 보안카드 꺼내서 숫자를 입력하고 송금 비밀번호까지 눌러 송금을 하려는데 세 번 연속으로 오류란다. 

아, 씨. 나 이거 5~6년도 더 쓴 카드고 비번이란 말이다! 

지난주에 은행에 가서 뭔가에서 오류를 내서 지점에 나가라더라, 는 막연한 말을 남기니 전산 조회에 뭔가가 안 잡힌단다. 다시 해보고 안되면 다시 오란다. 

시키는대로 다시 집에 와서 시도를 해 보고 지난번의 실수가 뭔지 깨달았다. 

외환은행인데 신한은행 보안카드를 들고 열심히 번호를 눌렀으니 먹힐리가 있나. 먹히면 큰일이지..;;; 

그래서 오늘, 말일을 맞이하야 아파트 관리비 내려고 또 은행에 갔다 왔다. 바부탱이 탕이.. 

  

6. 10월의 마지막 날은 여러가지가 생각난다.  

내일이면 벌써 11월이구나, 본격 겨울이 시작이구나 싶은 싯점이고,

이용이 불렀단 '시월의 마지막 밤' 이라는 노래랑 (정확히 그런 제목이었던가 자신은 없지만, 우우우~~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하고 시작하는 노래) 

그리고, 물만두님. 이용은 뜻모를 이야기만 남긴채 우리는 헤어졌다지만, 물만두님이랑 우린 마지막엔 많은 이야기도 나누지 못하고 헤어졌다.  

오래오래 이야기 나누며 지낼줄 알았는데 서럽게 혼자 가셨다. 나랑 동갑내기라서 더 가슴이 아팠다.  

물만두님. 이제 아프지 마시고 그곳에서 즐겁게 지내셔야 합니다.  

 

7. 어제 오후에 할인마트에 가서 이것저것 사고 나서 신랑 겨울 등산 점퍼를 하나 구입해 볼까싶어 스포츠용품 할인매장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서 구경을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겁을 하고 말았다. 점퍼 한 벌의 가격이 50만원이 휙휙 넘어간다 @_@ 

말은 안했지만 그 돈으로 보약 해 먹는게 더 몸에 보탬이 될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결국 구입은 안하고 구경만 하다 왔는데 끝내 포기한건 아니고 신랑은 퇴근길에 보아 둔 동네 킴스에서 26만원에 판매하는 점퍼를 노리고 있다. 

아무래도 조만간 들고 들어오지 싶다.

 

8. 오늘 날씨 무척 좋다.  빨래 널면 잘 마르게 생겼다.   

이런 생각부터 나는 난 어쩔수 없는 아줌만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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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헨 2011-10-31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산...저도 들여왔는데 아직 못 읽고 있어요.
서서 일하셨군요. 에효...스캔 뜨는게 서서 움직이는데다 목이랑 어깨랑 팔도 아프실텐데...
저는 몸살감기 걸려서 주말에 아주 푹....침대속에서 일어나지도 못했답니다.ㅜㅜ
지금은 또 사무실이에요.
건강이 최곱니다.^^건강하세요~~~

무스탕 2011-11-01 09:26   좋아요 0 | URL
스캐너가 앉아서 일하는 자리에 배치되어 있으면 좋겠구만 고속으로 스캔할수 있는 기계는 둘 다 서서 일해야 되는 자리에 있더라구요 ㅠ.ㅠ
더 빨리 일할수도 있었는데 완전고속 스캐너는 직원 컴이랑 물려 있어서 그 직원의 일을 방해할 상황이기에 USB꽂아서 사용하는 기계를 이용했더니 하루를 꼬박 서 있었네요. 하여간 끝났어요 :)
저야 이미 끝냈고 며칠 쉬었고 이젠 멀쩡 합니다만, 메르헨님의 감기몸살이야말로 며칠 끌 상황인데 약 잘 잡숫고 어여 기복 회력하셔야죠!!

프레이야 2011-10-31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산, 어때요?

무스탕 2011-11-01 09:28   좋아요 0 | URL
음, 아직 모르겠어요. 지금 110쪽 더 읽었나 그래요.
전 왜 김훈의 글들은 늘 건조하게 느껴질까요? 툭툭 끊어지는 느낌이랄까나 턱턱 내려놓는 느낌이랄까나..
그런 글들이 얽어지는 모양새인데, 재미 없거나 지루한건 아닌데, 읽으면 문장문장에서 울컥하기도 하고 한 번 더 읽어 보기도 하는데, 참 더뎌요.

하늘바람 2011-10-31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날씨가 정말 따뜻하더라고요.
저도 정신없이 바쁜 날이어서 즐길 수도 없었지만요
입술까지 부르트셨으니, 건강 챙기시고 비타민도요^^

무스탕 2011-11-01 09:29   좋아요 0 | URL
어제 정말 날씨 좋았죠? 은행 다녀 오는데 날이 좋으니 몸도 가볍더라구요 ^^
입술은, 습관적으로 입술을 깨물었다가 딱정이들을 홀딱 까버리는 바람에 아파서 혼났어요 ㅠㅠ
가만히 둬야 빨리 잘 아물텐데 오늘 아침에 보니 더 가관이더군요;;;

BRINY 2011-10-31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격증 시험까지요? 으으...전 요즘 시험이 아주 싫어요.

무스탕 2011-11-01 09:31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왜 이런건 시작을 해서 알아서 스스로 속을 썩이는지 말이에요.
요즘들어 시험이 싫으신 거에요? 학생도 아니고 선생님이 시험이 싫으면 어쩌시나.. ^^;
전 생활이 시험과 떨어질래야 떨어질수 없는 삶이라서 이젠 시험이라면 그러려니.. 합니다;;

소나무집 2011-11-01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딸내미 겨울 잠바를 무지 비싼 돈 주고 샀어요.
저는 여지껏 그렇게 비산 택이 달린 점퍼 못 입어봤는데...
남편이 50% 할인권을 들고 오는 바람에 그게 안 썩힐라고 초가삼칸 태웠어요.ㅋㅋㅋ

무스탕 2011-11-01 20:07   좋아요 0 | URL
지성이 중학교 들어갈때 사 줬던 오리털 잠바가 이젠 작아서 못입게 됐길래 하나 사볼까 하고 이마트 갔다가 기절을 했어요.
야상잠바라 부르던데 안에 내피를 떼어내고 겉잠바만 입을수 있다고 그러면서 25만원이 넘더라구요. 허걱-!! @_@ 했어요.
글구 점원에게 '세일 언제해요?' 물으니 웃기만 하더라구요 ㅡ.ㅜ

순오기 2011-11-01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산 140쪽 남았는데~ 중간에 자꾸 다른 책을 볼 일이 생기네요.ㅜㅜ
한승원의 소설 '흑산도 하늘길'에 그려진 정약전과 비교도 해보고...

아~ 어제 10월의 마지막날인데 잊혀진 계절도 못 듣고 지났어요.
아줌마는 아줌마답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일하는 게 좋아요!^^

무스탕 2011-11-02 09:06   좋아요 0 | URL
저는 다른 책을 보고 싶은 마음을 꾹 눌러 앉히고 읽고 있는 중이에요 ^^;
지금 200쪽 읽었네요. 아아.. 참 더뎌요..

11월인데 날이 춥지 않아 신통해하고 있어요. 어제 정성이 핸폰 AS하러 버스타고 가는데 볕이 얼마나 좋던지 눈을 제대로 못 떴다니까요.
TV에서 들은 말대로 낙엽만 없다면 봄이라고 해도 믿겠어요 ^^

울보 2011-11-01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날씨가 참 좋았어요, 노란 은행잎과 더운날씨가 웬지 잘 어울렸어요,,

무스탕 2011-11-02 09:08   좋아요 0 | URL
어제 정말 날씨 좋았어요. 외출할때 두꺼운것 안 입고 가벼운 가디건 걸치고 나섰는데도 춥지 않고 좋더라구요.
울 동네도 은행나무가 있는데 그 아래는 지금 노란 잔치가 한창이에요 :)

양철나무꾼 2011-11-02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 대문 사진 이뻐요~
저 고양인 별로인데...
쟨 저한테 프로포즈 하는거 같아요~^^

오늘 아침 출근 길에 문득 보니, 나무에 단풍이 물감으로 찍어낸 듯...넘 곱게 들었더군요.




무스탕 2011-11-03 08:56   좋아요 0 | URL
언니네 고양이에요. 낯선사람을 피해서 장농 위로 도망갔는데 아래서 불렀더니 저렇게 빼꼼 내려다 보네요. 점잖은 고양이에요 ^^

어제던가, 오늘아침이던가.. 저도 스치며 베란다 밖을 내려다 보는데 문득 빨간 단풍이 눈에 들어오면서 아, 이쁘다, 생각이 절로 들더라구요.
봄과 가을이 공존하는 요즘인듯 싶어요.
 

1. 제대로 된 페이퍼(란게 뭐라는 정의는 없지만;;;)를 써 본게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찾아보지도 않았다.  

아, 세상 만사가 다 귀찮군아 T^T  

가을아, 오직 네가 핑계거리다..

 

2. 9월 말에 1주일정도 출장을 다니느라 바빴던건 이미 오래된 일이니 그냥 넘기고,
10월들어 어제까지의 모든 일요일을 출근했던 일도 지났으니 관둬 버리고,
덤으로 10월 1일 토요일까지 일을 했다는것도 잊어 버리고.. 

그러니까 하고 싶은 말은 10월의 휴일은 제대로 쉰 날이 없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거였다. 

 

3. 그 와중에 영화는 세 편을 보는 기염을 토했고(!) 짬짬이 사무실 출근도 했다.  그래도 사무실 출근은 9시까지 출근하는 일이라서 그럭저럭 견딜만하다.   

사무실 출근은 늦게 가는 대신 일당이 저렴하다는 장단점이 있고,
7시까지 출근해야 하는 출장일은 일당이 쎄다는 장단점이 있다. 

어느것을 무시하고 어느것을 우대하고 골라먹을 위치나 상황이 아닌게 슬플뿐이다.

 

4. 10월에 지성이 중간고사가 있었고 지성이 학교에서 체육대회, 축제, 가을소풍도 있었는데 어느 하나 참견한게 없다. 참말로 때마침 그 때마다 출근을 했다. 

고 1이나 된 녀석들이 가을 소풍을 동물원으로 갔다는 사실에 한 번 웃었고, 점심을 싸주지 않고 사먹으라고 용돈으로 줘 보내고, 뭐 먹었니 물었더니 '설렁탕' 이라는 대답에 뒤로 넘어갔다. (지금 생각해도 웃겨. ㅋㅋ) 

 

5. 정성이 학교도 축제가 있었다. 그 날도 출근을 하느라 구경을 못갔다. 정성이가 참여한 꼭지는 난타였는데 거기서 '오필승코리아' 노래에 맞춰 심벌즈를 친다고 했다.  

키가 커서 뒤로 배치가 된 듯 싶었고 그래서 심벌즈도 당첨된게 아닌가 싶은데 뽑힌 이유는 상관않하고 다른 아이들 대부분 윷가락으로 난타 리듬을 두들길때 혼자 쨍쨍대는게 싫지만은 않은듯한 느낌이었다. 

연습땐 잘 했다는데 정작 당일엔 한 번 못 쳤단다. 그래도 박자 틀리고 더 친것보다 낫다고 위로해 줬다. ㅎㅎ  

자, 내일모레 중간고사만 잘 봐주면 된단다, 정성아 :)

 

6. 내가 12년이나 다녔던 회사, 지금은 13년째 알바로 일하는 회사에서 산하기관을 하나 신설하면서 신입사원 공채를 한단다.    

몇 분이 응시원서를 내 보라고 권해 주셨고, 하루정도 고민한 결과 마감날 서류를 제출했다. 

준비 서류중 제일 민망했던건 '고졸자는 졸업 고등학교장 추천서 첨부' 라는 항목이었다 -_-;;;
덕분에 졸업한지 24년만에 고등학교엘 찾아가서 생전 첨 뵙는 선생님께 이러이러하니 추천서를 써 줍쇼 말씀드려 한 장 얻어왔다 (이건 정말 얻어온 기분이다)
학교측 기본 폼을 보니 '성적이 우수하고 품행이 단정하며..' 라는 항목이 보이길래
'생활기록부가 첨부됩니다. 전 절대 성적이 우수하지 못했습니다. 생략해 주십시오' 라고 주문;;을 해서 그 문장은 삭제시키고 가장 기본적 구성인 '원만' 이라는 단어를 넣어 문장을 구성해 주셨다. 

 

7. 직원으로 회사를 다니는 동안, 알바를 하는 동안 내가 했던 일의 경력직 우대 라는 부분에 힘을 얻어 원서를 내긴 했지만 아직까지 이게 잘 하고 있는건지 뭔지 모르겠다. 

일단, 서류전형에 합격했으니 면접일정은 추후에 알려주겠다는 문자는 받았는데 아직 감감무소식.. 

급하게 날짜가 닥칠까봐 오늘 큰 맘먹고 면접용 정장 한 벌 구입했다. 
94년 결혼이후 처음으로 치마정장을 구입했다. 아, 민망하여라...;;; 
입으면 누가 봐도 '면접용' 이라 씌여진 옷으로 골랐다.  

이제 몸매가 변하지 않는 한 이 옷으로 모든 행사는 치뤄내리라!!  

 

8. 대한민국에서 '고졸 40대 애 둘 딸린 아줌마가 취업하기'를 뭐에 비교해야 맞을까? 

 

9. 아직 011을 쓰고 있는 탕이. 제일 큰 문제는 핸펀 기계를 선택하는 일이다. 

어제 일을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몇몇 기계를 알아 봤더니 60만원,36만원, 30만원등을 부른다 @_@ 

정책적으로 통신사들이 2G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이제 공기계를 구입하려면 비싸다면서 은근슬쩍 3G나 스마트폰을 권하는데 나도 뭔 똥고집인지 아직은 011 번호를 그대로 쓰고 싶은 맘이 압도적이라 고맙다 인사만 하고 그냥 발길을 돌렸다. 

그리고 조금전에 AS센터에 가서 지금 쓰고 있는 기계의 배터리를 1만 3천원 주고 하나 사왔다. 

3년전 구입한 기계의 배터리는 전화 한 통 하고 나면 푹푹 꺼져버리는 통에 불안불안한 맘이어서 조건이 맞는다면 기계를 바꾸고 싶었는데 그렇게 비싸게는 못 바꾸겠단 말이지.. 

자, 백만돌이의 힘을 보여주세요, 쌔 빳떼리뉨!!!  

 

10. 10월인데 이 노래를 안 듣고 지날순 없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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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는 통신사 다닌지 20 년째 되는 40대 중반 아줌마인데요...
    from 현경님의 서재 2011-10-29 13:16 
    우연히 알라딘 책 홍보보다가 뭘 눌렀는지 무스탕님의 글을 읽고 말았어요...내용이 재밌어서...^^. 근데요 오늘 토요일이지만 직장인인 저는 집에 있어도 맘이 전혀 편치가 않아요...무스탕님이 언급하신 2G 휴대폰....(저는 고3/고2 두 학생에 6살짜리 늦둥이가 있어서...6살짜리 봐야되서 출근못하고 집에서 버티고 있어요...다른 직원들은 토요일도 일하고 있구요...)그게 요즘 제가 몸담고 있는 회사의 핫이슈예요...ㅠㅠ 2G 시설을 철거해야 4G
 
 
프레이야 2011-10-24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씩씩한 무스탕님!!! 최종합격 기원해요.^^
치마정장 저도 참 언제 입어봤나 싶네요.
10월인데 정말 저 노래 한 번 안 들어줬네요.
탕님 덕분에 ~~~ 음음~~

무스탕 2011-10-25 14:46   좋아요 0 | URL
최종 합격해도 걱정이에요. 그동안 놀다가 일하려니 걱정이고 집안도 걱정이고 애들도 걱정이고.. 에휴~~ 에요 ^^;
이 노래를 들어줘야 진짜 가을인것 같단 말입니다. ㅎㅎ

2011-10-24 15: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25 14: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나무집 2011-10-24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0대에 이력서 넣고 서류 전형 붙었다는 것만 해도 무스탕님의 능력은 대~~~단하다고 봐용. 저도 최종합격 기원할게요.^^ 저도 아이들 공부는 뒷전에 놔두고 돌아다녔더니 중간 시험 더 잘봤더라구요. 그래서 앞으로는 더 관심을 끊으려고 해요. ㅋㅋㅋ

무스탕 2011-10-25 14:49   좋아요 0 | URL
신입도 뽑지만 경력직도 같이 뽑으려는 의도 같았어요.
경력직이라고 따로 채용하지 않았지만 '경력자 우대'라는 말에 뭔가 힘을 얻었달까요? ㅎㅎㅎ
경력 다 인정해줘서 월급이나 많이 줬으면 좋겠습니다 ^^;
정성이는 기똥차게 놀아주고 있어요. 지성이도 옆에서 같이 즐겁게 놀고 있고요;;

hnine 2011-10-24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동안 꾸준히 일을 놓지 않고 있으셨던 보람이 있으시네요.
지금 새로 취직하는 젊은이들이 취업난을 겪는다지만 그보다 몇배 좁은 문을 통과하셨다고 볼 수도 있을거예요. 축하드려야 마땅한 일이옵니다.

무스탕 2011-10-25 14:50   좋아요 0 | URL
글쎄말입니다. 놀지 않고 계속 일을 한 게 뭔가 보탬이 되긴 되려나 봅니다 ^^
어떻게 생각하면 젊은 애들 일자리를 빼앗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긴해요.
만약 합격한다면 다른 젊은 직원들의 눈총을 어찌 감당할까 걱정이 아주 없는것도 아니고요. ㅎㅎ

울보 2011-10-24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참 대단하세요, 전 도전하려하지도 않고 있는데,
요즘 아주 많은 생각을 하면서 ,,
저는 요즘 아이 학교 학예회준비하면서 또 참 많이 새삼 느끼는게 많습니다
정말 오늘 비가 오고 나면 거리에 나뭇잎들이 다 떨어져 버릴것 같아요,
아주 쓸쓸해질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무스탕 2011-10-25 14:52   좋아요 0 | URL
저도 갑자기 모집 소식을 들었고 갑자기 응시원서를 제출한거라서 좀 벙벙해요 ^^;
지금도 알바 나갈때는 애들을 제대로 거둬주지 못하고 있는데 앞으론 전혀 손을 봐줄수 없는게 아닌가 싶어 미안하기도 하고요.
그래도 저나 애들이나 서로에게 적응하겠지, 믿습니다 :)
오늘 아침은 더 춥더라구요. 류랑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세요~

책가방 2011-10-24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렁탕..ㅎㅎㅎ 저도 넘어갑니다.
요즘 애들은 친구들끼리 삼겹살 먹으러도 간다고들 합디다.ㅋ

새로운 도전!!!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꼭 잘되길 바랄께요..^^

무스탕 2011-10-25 14:53   좋아요 0 | URL
지성이가 워낙 곰탕이나 설렁탕을 좋아해서 햄버거 사 먹는거 보다는 잘 했다 싶지만 그림을 그려보니 우습더라구요. ㅋㅋㅋ
조금 벌고 쉽게 살수도 있을텐데 조금 더 벌고 많이 어렵게 사는게 아닐까 싶어 걱정이 앞서기도 하지만 시작한거 하여간 어떻게든 해 봐야죠 ^^

마녀고양이 2011-10-24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기 모아 드립니다!!!!
아자,, 대단하십니다. 꼬옥 원하시는대로 되시길.

저는 설렁탕보다, 성적 우수 문구를 삭제해달라는 부분에서 더 뒤로 넘어갔습니다. ㅋㅋ

무스탕 2011-10-25 14:54   좋아요 0 | URL
기가 모이는 느낌이듭니다!! ㅎㅎㅎ

성적이 우수하다는 문구를 그대로 넣어서 추천장을 인쇄했다면 전 취업 포기했을거에요. 도저히 양심을 가진 인간으로서 그건 있을수 없는 일이거든요.
전 제 자신을 잘 알아요 :)

마노아 2011-10-24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헷, 씩씩한 무스탕님의 기운이 마구마구 느껴집니다. 최종합격으로 다시 한 번 모두를 놀래켜주세요. 지성이의 설렁탕을 능가하는 겁니다.^^
오랜만에 이 노래 듣네요. 역시 10월에 들어야 제맛이에요.^^

무스탕 2011-10-25 14:56   좋아요 0 | URL
과연 모두가 놀랄만한 결과가 나올런지 역시 힘들구나, 하는 결과 나올런지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하여간 열심히 해 봐야죠.
아니, 이미 열심히 하고 있어요. 제가 치마를 샀다는 자체가 기적에 가깝거든요 ^^;;
이 노랜 역시 10월에 들어야 하고 저 아저씨(김동규님이시던가 박동규님이시던가 하여간 동규라는 이름은 맞는거 같은데.. --a)의 목소리로 들어야 제맛이에요!!

이매지 2011-10-25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저도 기 모아드립니다! 팍팍! ^^

무스탕 2011-10-25 14:57   좋아요 0 | URL
온 동네의 기를 다 받아서 꾸역꾸역 모았다가 한방에 방출하겠어요! ㅋㅋㅋ
후끈합니다!!! ㅋㅋㅋ

pjy 2011-10-25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닥 성적이 우수했을까? 기억나지 않고ㅋ 원만한 생활도 아니었던듯....외국처럼 추천서받는 문화가 아니라 참 어색하고 어렵군요^^;
그런 오래된 기억속의 얼렁뚱땅 추천서말고 지금 일하는 최종회사 사람이나 공신력있는 지위의 '지인'에게 받는 현재 추천서가 더 쓸모있어보인데..참 형식적인 서류전형체계인거죠~
그래도 무스탕님, 바라는대로 합격 될겁니다!

무스탕 2011-10-25 15:02   좋아요 0 | URL
전 제 자신을 잘 기억하고 있기에 저런 모범생적인 문구는 절대 스스로 용납할수도 없고 무엇보다 생활기록부라는 물증이 같이 첨부가 되는 상황이라서 그자리에서 당장 거짓 추천장임이 뽀롱나는 상황이에요. 절대 그럴수 없어요!!
pjy님의 말씀이 맞아요. 지금 일하고 있는곳에서 추천서를 써 준다면 정말 당당하게 들고 갔을텐데 저런 형식적 서류를 첨부한다는게 참 입맛도 쓰고 기분도 그닥 좋지 않았던게 사실이에요.
하여간 요구서류 다 해 냈다는 정성을 스스로 기특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

순오기 2011-10-26 0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 좋고, 무스탕님 페이퍼도 신나고~~~~~ 한밤에 인사드려요!^^
무스탕님, 면접에 엿 붙듯이 찰싹 달라붙으라 기를 모아 보냅니다~~~~~~~아자아자!!
진정 10월의 멋진 날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무스탕 2011-10-26 09:36   좋아요 0 | URL
새벽 3시에 뭐하세요? 주무셔야죠?!
이제 전국의 기를 모아서 한 입에 꿀꺽하고 열심히 임하겠습니다 ^^
아름다운 10월로 기억될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ㅎㅎㅎ
 

지난달 말에 일을하러 갔을때 만난 모님의 이야기다. 

직원과 내가 수다를 떠는데 옆에서  '이젠 외국 나가고 싶은 맘이 별로 안들어' 그러시길래 '많이 다니셨나봐요?' 물었더니 그렇단다. 

나이가 50이 넘으신 여성분인데 모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계신다. 

젊어서 어디도 가고 어디도 가고 나열하는 나라들이 범상치가 않다. 

왜 그렇게 대중적인 나라가 아닌 곳이 많냐 물으니 일때문에 다니셨단다. 

무슨 일을 하셨냐 물으니 잠시 머뭇거리시더니 연예인들 메이크업을 하셨단다. 오에~~!! 

누구누구를 해주셨나 물으니 또 잠시 머뭇거리시더니, 

'(김)희선이, (이)영애, (장)동건이...'  

순간 귀가 번쩍!! 

'선생님. 여기서 말하는 동건이가 장동건 말씀하세요?' 호들갑스럽게 물으니 그러하단다. 

당장 핸드폰을 들고 '어여 동건이의 전화번호를 부세욧-!' 다그치니 웃으신다. 

'동건이랑 소영이랑 친한건 알았는데 결혼까지 할 줄은 몰랐어' 하시니 그들의 관계가 짦은 만남은 아니었나보다. 

요즘도 연락하고 지내시냐 물으니 '애 낳곤 연락을 안하네' 하며 또 웃으신다. 

아.. 장동건에게 '동건이' 라며 친숙하게 부르는 사이라니.. ㅠ.ㅠ 

내가 장동건을 직접 만나지 못할 팔자였다면 선생님을 5년만 일찍 만날걸, 왜 우린 3년전부터 만나게 된건지.. ㅠ.ㅠ 

5년전에만 선생님을 만났었어도 장동건의 전화번호를 따낼 확률이 0 에서 0.0000000000001% 로 늘었을텐데... ㅠ.ㅠ 

 

에효.. 이제 잠이나 자야겠다. 내일도 6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7시 전에 일터로 출발할 예정인데 이러고 있다 ^^ 

 

모두 좋은 꿈 꾸시고 편안한  휴일 보내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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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1-10-16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동건이 오빠 전화번호 못 따냈셨군요.ㅎㅎ
무스탕님 위로에 편안게 자야겠어요. 안녕히 주무세요. 좋은 꿈 꾸시구요.

무스탕 2011-10-17 08:00   좋아요 0 | URL
동건의 전화번호는 저 하늘의 별보다 더 멀리 있더군요. ㅋㅋㅋ
하여간 별별일 다 있는 세상이니까 우리는 더욱 단단히 맘의 준비를 하고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

pjy 2011-10-17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저는 예전에 장군이 너무 완벽해서 그닥이었는데요~~요새는 새록새록 멋져보이더이다...왜이케 유부남은 더 좋아라보이는지요^^;

무스탕 2011-10-18 22:50   좋아요 0 | URL
ㅎㅎ이제야 동건의 매력을 아셨군요ㅎㅎ
장가 가고 나서 더 매력적인 맛이 깊어졌다니까요.

근데 지금 정성이 핸펀으로 글 쓰는데 너무 어려워요ㅠㅡㅠ

전호인 2011-10-17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매일매일 장동건 꿈꾸시길 기원드릴께요.ㅋㅋ
외국을 많이 다니진 않았지만 나가보면 선진국엔 오래있고 싶은 데 후진국엔 언능 들어오고 싶어지더라구요. 아직 해외여행의 맛이 덜 숙성돼서 그러겠죠?ㅋㅋ

무스탕 2011-10-18 22:57   좋아요 0 | URL
한번도 동건이의 꿈은 꿔 본적이 없어요^^;
전 외국이라곤 딱 한번 나가봐서 아직 몇군데는 더 다녀보고 싶어요.
죽기전에 마추픽추엔 꼭 다녀오니라 굳게 결심은 했습니다만 과연 이루어 지녀는지는 미지수에요ㅎ

순오기 2011-10-19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무스탕님은 장동건 팬이군요.^^
장동건 번호를 따내면 어떤 액션을 취하실려고?ㅋㅋ

무스탕 2011-10-20 21:21   좋아요 0 | URL
넹~ 전 장동건의 오래된 팬이야요 :)
동건이의 전번이 있다고 뭐 어떻게 하진 않을것 같고 그저 혼자 뿌듯해 할것 같아요. 설이나 클쓰마스쯤에 문자나 보내볼까.. 싶네요 ^^
 

우리동네에 골든 리트리버 한 마리가 있습니다. 

내가 본게 한 마리지 아마 더 있을수도 있겠지요.  

이 녀석 이름은 아롱이랍니다. 처음 아롱이를 본게 1년이 안 된거 같아요.  

저녁 9시가 지나고 10시가 안 된 시간에 동네를 어슬렁 거리면 간혹 만나는 녀석인데 젊은 언니와 엄마랑 같이 다니는 모습이 대부분입니다. 

어쩔땐 언니랑만 같이 다니기도 하고 오빠인지 형부인지 잘 모르겠는 젊은 남자랑도 같이 다니고요. 

며칠 계속 볼때도 있고 며칠만에 볼때도 있습니다.  

처음 이 녀석을 인식한 상황을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나옵니다. 

그때 난 빵가게 안에 있었는데 가게 밖에서 작은 개가 요란하게 짖는 소리가 들려 무심코 내다보니 

푸들같아 보이는 작은 녀석이 이 큰 리트리버를 보고는 공격적으로 짖어대는겁니다. 

흔히 말하는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줄 모른다'는 속담이 생각나는 장면이었죠. 

범은 아니었지만 자기보다 훨씬 큰 덩치를 가진 녀석한테 그렇게 짖어대다니 겁이 없었던건지 겁이 나서 그랬던건지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이 녀석을 알게 되고 그 이후로 거리에서 만나면 가던 길을 멈추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데  

주인도 그렇게 이 녀석도 그렇게 크게 거부감이 없습니다. 

몇 번 만나고는 용기를 내서 주인에게 물었습니다. 이름이 뭐에요? 아롱이에요. 

그래서 이 녀석의 이름이 아롱이인걸 알았고, 그 이후 아롱이를 만나면 주인과 인사도 나눕니다. 

여름엔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더운데 잘 지냈니, 아롱아? 물으니 아롱이 엄마가 말씀하시길, 

사람은 괜찮은데 아롱이가 더울까봐 에어컨을 틀어줬다 하십니다.  

아롱이 엄마도 나도 같이 웃었습니다.  

또 며칠 지나서 만났을때 우리의 대화는 아파트 단지내 엘리베이터에 붙여놓은 '잃어버린 개를 찾습니다' 라고 붙은 전단지의 또 다른 골든 리트리버였습니다. 

그 아이는 이름이 다른 이름이었기에 속으로 '아롱이가 아니었구나' 안심을 했었죠.  

아롱이 주인이랑 그 아이가 얼른 주인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며칠전 아롱이를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아롱이 엄마께 인사를 하고 아롱이에게 '추석 잘 지냈니?' 물으니 답이 없네요. ㅎㅎㅎ 

옆에 조그만 개가 계속 짖어대자 아롱이가 움찔 거립니다.  

아롱이 엄마가 말씀하시길 아롱이는 짖는걸 싫어한답니다. 얼른 가던 길을 가야 겠답니다.  

아롱이 잘 가라, 인사를 해 주고 왔습니다. 

길에서 아롱이를 만날때마다 보는 광경이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아롱이다' 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나만 아롱이를 알고 이뻐하는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동네의 많은 사람들이 아롱이를 알아보고 아롱이에게 인사를 하고 아롱이 주인에게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그랬던 것입니다. 

아롱이 한 마리로 인해 모르는 사람들끼리 인사를 하기 시작하고 대화를 나누기 시작 한거죠. 

이번에 아롱이를 봤을때도 옆에서 사람들이 '아롱이 여자에요, 남자에요? 아롱이 몇 살이에요?' 물어서 아롱이 엄마가 '여자에요. 다섯 살이에요' 해주는 대답에 나도 많은 정보를 얻었습니다. 

그저 동네에 개 한마리로 끝난게 아니었습니다. 

개 한마리가 사람들을 즐겁게 해 줬고 사람들을 이어 줬습니다. 

보면 절로 마음이 풀리고 미소가 지어지는 역활을 해주는 아롱이라는 이름을 가진 친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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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손 달린 개 진저
    from 무스탕 세워 둔 곳 2011-09-23 10:20 
    나비님이 말씀해 주신 진저라는 단어를 검색하다 찾은 동영상인데 혼자 킥킥 웃다 퍼 왔어요 ^^손도 달렸겠다 이제 말만 해 준다면 강아지들이랑 참 많은 대화를 할텐데 말입니다. ㅎㅎㅎ 
 
 
마노아 2011-09-22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스하고 예쁜 이야기에요. 관심을 갖고 말을 걸어주고, 그것을 바라봐주는 시선들이 한결같이 곱고 정겹습니다.^^

무스탕 2011-09-23 09:59   좋아요 0 | URL
아롱이가 많은 '구실'을 몰고 다니는 아이같아요.
그리고 아롱이 주인님들이 사람들이 원만해서 이렇게 교류가 가능하다 생각하고요. 한 번은 다른 강아지 주인이 좀 쌀쌀맞은 목소리로 묻는 말에 대꾸를 하기에 두 말도 더 안붙이고 그냥 지나친적이 있거든요.

BRINY 2011-09-22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롱이! 이름도 예쁘네요. 골든리트리버라, 로망입니다.

무스탕 2011-09-23 10:01   좋아요 0 | URL
서양 강아지한테 이렇게 지극히 토속적인 이름을 붙여주어서 처음엔 웃었어요.
생각으론 메리, 루시 뭐 그런게 어울리지 않을까 싶었는데 자주 불러보니 입에 붙더라고요.
저도 대형견을 더 좋아하데 이런 리트리버 키우는게 소원중 하나라지요 ^^

노이에자이트 2011-09-22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여운 개나 동물을 중간다리로 해서 사람들끼리 친해지는 경우가 있죠.이런 일은 동물 싫어하는 이들은 아무래도 공감하기가 힘들겠지요.

무스탕 2011-09-23 10:03   좋아요 0 | URL
맞아요. 강아지나 고양이가 크게 위해를 가하는 상황이 아님에도 있는 자체로 싫어서 질색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요. 그래도 그게 악의가 아니고 타고난 성향이 그런걸 어쩌겠어요.
문득 101마리 강아지가 생각나네요. 남녀강아지 주인들이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하다 서로 눈이 맞았었죠^^

라로 2011-09-22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예전에 키우다 시어머니를 드린 개 생각이 나네요. 진저라고,,,,그 개는 래버도어였는데 저는 처음에 그 개가 골든 리트리버라고 오랫동안 굳게 믿었었다죠!!ㅎㅎㅎ
아이들을 위해서 골든 리트리버 같은 개를 키우고 싶은데,,,,꿈이 이루어 질런지,,,^^;

무스탕 2011-09-23 10:14   좋아요 0 | URL
잠깐 래버도어라는 강아지 종류를 찾아봤는데 결국 찾지 못했어요. 진저라고 검색하니 재미있는 동영상이 하나 잡혀서 올리려는데 한 번 보세요 ^^
저도 리트리버나 세인트 버나드, 콜리, 삽살이, 진도, 세파트, 그레이트 덴.. 이런 큰 개랑 애랑 같이 기르는게 소원이었어요. 아이스크림 하나를 개도 먹고 애도 먹고..
근데 울 엄마한테 그런 말 꺼내면 맞아 죽어요 ㅠㅠ

라로 2011-09-23 12:03   좋아요 0 | URL
래브라도 리트리버 (Labrador Retriever)라는 건데 제가 왜 래버도어라고 썼을까요???ㅎㅎㅎㅎ아시죠? 블라인드에서 나왔던 안내견요~.^^

무스탕 2011-09-23 14:27   좋아요 0 | URL
하하~ 래브라도 리트리버였군요 ^^ 알죠. 참 순하게 생긴 아이들 :)
일본 영화중에 '퀼' 이라는 맹인 안내견 영화가 있는데 여기에 나오는 래브라도 리트리리버도 참 이뻐요.
아롱이는 어깨쪽 털이 복실복실해요. 귀도 살짝 복실거리구요. 꼬리도 풍성하구요. 참 이쁜 아이에요 ^^

노이에자이트 2011-09-23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트리버나 그레이트 피레니즈(상근이)같은 개는 순하고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주니까 덩치가 커도 데리고 산책하면 많이 이뻐해주죠.혹시 도사견이나 독일셰퍼드도 좋아하시나요? 저는 좋아해요.

무스탕 2011-09-23 20:22   좋아요 0 | URL
상근이도 참 이쁘죠. 제가 일나가는 회사 바로 앞에 고철 모으는 회사(그걸 뭐라 그러더라..? 갑자기 단어가.. --a)있는데 그 입구에 상근이같은 애가 우리에서 살고 있어요. 큰 트럭은 그냥 보내는데 작은 차나 낯선 사람들이 지나가면 컹컹 짖어요.
글구, 저 태어나기도 전부터 3~4살때까지 키우던 개가 셰퍼트고 5~6학년때 키우던 개가 도사견입니다. 도사견은 등에 올라타고 그랬죠. 그래서 어려서부터 큰 개를 키워서 큰 개를 좋아하는것 같아요 ^^

노이에자이트 2011-09-23 23:50   좋아요 0 | URL
상근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꽤 있군요.

아무래도 어릴 때 큰 개를 스스럼없이 대하면 그렇죠.도사견이 순한 개인데 잘 모르는 사람이 많죠.

무스탕 2011-09-25 09:10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그런가봐요. 어려서부터 접해서 그런지 부담감도 거부감도 없더라구요.
어제 저녁에도 아롱이를 봤는데 여전히 점잖고 이쁘게 사람들이랑 어울리길래 주인언니에게 '얘 이러다 아무나 쫒아가겠어요. 잘 지키셔야지' 그랬더니 맞다고 맞장구를 쳐 치더군요 ^^

같은하늘 2011-10-01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따뜻한 이야기도 있군요.
하지만 우리집 동거남이라면 개를 싫어하기에 이런일이 생기지 않을듯 합니다.

무스탕 2011-10-02 20:34   좋아요 0 | URL
제가 먹이는 남자 셋중 하나는 짐승은 질색을하고 하나는 환장;하게 좋아하고 하나는 그럭저럭이에요.ㅎㅎㅎ
어제는 정성이가 병아리를 사면 안될가 묻더라구요. 네가 똥을 치우겠다면 사거라! 했더니 포기하던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