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대로 된 페이퍼(란게 뭐라는 정의는 없지만;;;)를 써 본게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찾아보지도 않았다.  

아, 세상 만사가 다 귀찮군아 T^T  

가을아, 오직 네가 핑계거리다..

 

2. 9월 말에 1주일정도 출장을 다니느라 바빴던건 이미 오래된 일이니 그냥 넘기고,
10월들어 어제까지의 모든 일요일을 출근했던 일도 지났으니 관둬 버리고,
덤으로 10월 1일 토요일까지 일을 했다는것도 잊어 버리고.. 

그러니까 하고 싶은 말은 10월의 휴일은 제대로 쉰 날이 없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거였다. 

 

3. 그 와중에 영화는 세 편을 보는 기염을 토했고(!) 짬짬이 사무실 출근도 했다.  그래도 사무실 출근은 9시까지 출근하는 일이라서 그럭저럭 견딜만하다.   

사무실 출근은 늦게 가는 대신 일당이 저렴하다는 장단점이 있고,
7시까지 출근해야 하는 출장일은 일당이 쎄다는 장단점이 있다. 

어느것을 무시하고 어느것을 우대하고 골라먹을 위치나 상황이 아닌게 슬플뿐이다.

 

4. 10월에 지성이 중간고사가 있었고 지성이 학교에서 체육대회, 축제, 가을소풍도 있었는데 어느 하나 참견한게 없다. 참말로 때마침 그 때마다 출근을 했다. 

고 1이나 된 녀석들이 가을 소풍을 동물원으로 갔다는 사실에 한 번 웃었고, 점심을 싸주지 않고 사먹으라고 용돈으로 줘 보내고, 뭐 먹었니 물었더니 '설렁탕' 이라는 대답에 뒤로 넘어갔다. (지금 생각해도 웃겨. ㅋㅋ) 

 

5. 정성이 학교도 축제가 있었다. 그 날도 출근을 하느라 구경을 못갔다. 정성이가 참여한 꼭지는 난타였는데 거기서 '오필승코리아' 노래에 맞춰 심벌즈를 친다고 했다.  

키가 커서 뒤로 배치가 된 듯 싶었고 그래서 심벌즈도 당첨된게 아닌가 싶은데 뽑힌 이유는 상관않하고 다른 아이들 대부분 윷가락으로 난타 리듬을 두들길때 혼자 쨍쨍대는게 싫지만은 않은듯한 느낌이었다. 

연습땐 잘 했다는데 정작 당일엔 한 번 못 쳤단다. 그래도 박자 틀리고 더 친것보다 낫다고 위로해 줬다. ㅎㅎ  

자, 내일모레 중간고사만 잘 봐주면 된단다, 정성아 :)

 

6. 내가 12년이나 다녔던 회사, 지금은 13년째 알바로 일하는 회사에서 산하기관을 하나 신설하면서 신입사원 공채를 한단다.    

몇 분이 응시원서를 내 보라고 권해 주셨고, 하루정도 고민한 결과 마감날 서류를 제출했다. 

준비 서류중 제일 민망했던건 '고졸자는 졸업 고등학교장 추천서 첨부' 라는 항목이었다 -_-;;;
덕분에 졸업한지 24년만에 고등학교엘 찾아가서 생전 첨 뵙는 선생님께 이러이러하니 추천서를 써 줍쇼 말씀드려 한 장 얻어왔다 (이건 정말 얻어온 기분이다)
학교측 기본 폼을 보니 '성적이 우수하고 품행이 단정하며..' 라는 항목이 보이길래
'생활기록부가 첨부됩니다. 전 절대 성적이 우수하지 못했습니다. 생략해 주십시오' 라고 주문;;을 해서 그 문장은 삭제시키고 가장 기본적 구성인 '원만' 이라는 단어를 넣어 문장을 구성해 주셨다. 

 

7. 직원으로 회사를 다니는 동안, 알바를 하는 동안 내가 했던 일의 경력직 우대 라는 부분에 힘을 얻어 원서를 내긴 했지만 아직까지 이게 잘 하고 있는건지 뭔지 모르겠다. 

일단, 서류전형에 합격했으니 면접일정은 추후에 알려주겠다는 문자는 받았는데 아직 감감무소식.. 

급하게 날짜가 닥칠까봐 오늘 큰 맘먹고 면접용 정장 한 벌 구입했다. 
94년 결혼이후 처음으로 치마정장을 구입했다. 아, 민망하여라...;;; 
입으면 누가 봐도 '면접용' 이라 씌여진 옷으로 골랐다.  

이제 몸매가 변하지 않는 한 이 옷으로 모든 행사는 치뤄내리라!!  

 

8. 대한민국에서 '고졸 40대 애 둘 딸린 아줌마가 취업하기'를 뭐에 비교해야 맞을까? 

 

9. 아직 011을 쓰고 있는 탕이. 제일 큰 문제는 핸펀 기계를 선택하는 일이다. 

어제 일을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몇몇 기계를 알아 봤더니 60만원,36만원, 30만원등을 부른다 @_@ 

정책적으로 통신사들이 2G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이제 공기계를 구입하려면 비싸다면서 은근슬쩍 3G나 스마트폰을 권하는데 나도 뭔 똥고집인지 아직은 011 번호를 그대로 쓰고 싶은 맘이 압도적이라 고맙다 인사만 하고 그냥 발길을 돌렸다. 

그리고 조금전에 AS센터에 가서 지금 쓰고 있는 기계의 배터리를 1만 3천원 주고 하나 사왔다. 

3년전 구입한 기계의 배터리는 전화 한 통 하고 나면 푹푹 꺼져버리는 통에 불안불안한 맘이어서 조건이 맞는다면 기계를 바꾸고 싶었는데 그렇게 비싸게는 못 바꾸겠단 말이지.. 

자, 백만돌이의 힘을 보여주세요, 쌔 빳떼리뉨!!!  

 

10. 10월인데 이 노래를 안 듣고 지날순 없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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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는 통신사 다닌지 20 년째 되는 40대 중반 아줌마인데요...
    from 현경님의 서재 2011-10-29 13:16 
    우연히 알라딘 책 홍보보다가 뭘 눌렀는지 무스탕님의 글을 읽고 말았어요...내용이 재밌어서...^^. 근데요 오늘 토요일이지만 직장인인 저는 집에 있어도 맘이 전혀 편치가 않아요...무스탕님이 언급하신 2G 휴대폰....(저는 고3/고2 두 학생에 6살짜리 늦둥이가 있어서...6살짜리 봐야되서 출근못하고 집에서 버티고 있어요...다른 직원들은 토요일도 일하고 있구요...)그게 요즘 제가 몸담고 있는 회사의 핫이슈예요...ㅠㅠ 2G 시설을 철거해야 4G
 
 
프레이야 2011-10-24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씩씩한 무스탕님!!! 최종합격 기원해요.^^
치마정장 저도 참 언제 입어봤나 싶네요.
10월인데 정말 저 노래 한 번 안 들어줬네요.
탕님 덕분에 ~~~ 음음~~

무스탕 2011-10-25 14:46   좋아요 0 | URL
최종 합격해도 걱정이에요. 그동안 놀다가 일하려니 걱정이고 집안도 걱정이고 애들도 걱정이고.. 에휴~~ 에요 ^^;
이 노래를 들어줘야 진짜 가을인것 같단 말입니다. ㅎㅎ

2011-10-24 15: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25 14: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나무집 2011-10-24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0대에 이력서 넣고 서류 전형 붙었다는 것만 해도 무스탕님의 능력은 대~~~단하다고 봐용. 저도 최종합격 기원할게요.^^ 저도 아이들 공부는 뒷전에 놔두고 돌아다녔더니 중간 시험 더 잘봤더라구요. 그래서 앞으로는 더 관심을 끊으려고 해요. ㅋㅋㅋ

무스탕 2011-10-25 14:49   좋아요 0 | URL
신입도 뽑지만 경력직도 같이 뽑으려는 의도 같았어요.
경력직이라고 따로 채용하지 않았지만 '경력자 우대'라는 말에 뭔가 힘을 얻었달까요? ㅎㅎㅎ
경력 다 인정해줘서 월급이나 많이 줬으면 좋겠습니다 ^^;
정성이는 기똥차게 놀아주고 있어요. 지성이도 옆에서 같이 즐겁게 놀고 있고요;;

hnine 2011-10-24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동안 꾸준히 일을 놓지 않고 있으셨던 보람이 있으시네요.
지금 새로 취직하는 젊은이들이 취업난을 겪는다지만 그보다 몇배 좁은 문을 통과하셨다고 볼 수도 있을거예요. 축하드려야 마땅한 일이옵니다.

무스탕 2011-10-25 14:50   좋아요 0 | URL
글쎄말입니다. 놀지 않고 계속 일을 한 게 뭔가 보탬이 되긴 되려나 봅니다 ^^
어떻게 생각하면 젊은 애들 일자리를 빼앗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긴해요.
만약 합격한다면 다른 젊은 직원들의 눈총을 어찌 감당할까 걱정이 아주 없는것도 아니고요. ㅎㅎ

울보 2011-10-24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참 대단하세요, 전 도전하려하지도 않고 있는데,
요즘 아주 많은 생각을 하면서 ,,
저는 요즘 아이 학교 학예회준비하면서 또 참 많이 새삼 느끼는게 많습니다
정말 오늘 비가 오고 나면 거리에 나뭇잎들이 다 떨어져 버릴것 같아요,
아주 쓸쓸해질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무스탕 2011-10-25 14:52   좋아요 0 | URL
저도 갑자기 모집 소식을 들었고 갑자기 응시원서를 제출한거라서 좀 벙벙해요 ^^;
지금도 알바 나갈때는 애들을 제대로 거둬주지 못하고 있는데 앞으론 전혀 손을 봐줄수 없는게 아닌가 싶어 미안하기도 하고요.
그래도 저나 애들이나 서로에게 적응하겠지, 믿습니다 :)
오늘 아침은 더 춥더라구요. 류랑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세요~

책가방 2011-10-24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렁탕..ㅎㅎㅎ 저도 넘어갑니다.
요즘 애들은 친구들끼리 삼겹살 먹으러도 간다고들 합디다.ㅋ

새로운 도전!!!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꼭 잘되길 바랄께요..^^

무스탕 2011-10-25 14:53   좋아요 0 | URL
지성이가 워낙 곰탕이나 설렁탕을 좋아해서 햄버거 사 먹는거 보다는 잘 했다 싶지만 그림을 그려보니 우습더라구요. ㅋㅋㅋ
조금 벌고 쉽게 살수도 있을텐데 조금 더 벌고 많이 어렵게 사는게 아닐까 싶어 걱정이 앞서기도 하지만 시작한거 하여간 어떻게든 해 봐야죠 ^^

마녀고양이 2011-10-24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기 모아 드립니다!!!!
아자,, 대단하십니다. 꼬옥 원하시는대로 되시길.

저는 설렁탕보다, 성적 우수 문구를 삭제해달라는 부분에서 더 뒤로 넘어갔습니다. ㅋㅋ

무스탕 2011-10-25 14:54   좋아요 0 | URL
기가 모이는 느낌이듭니다!! ㅎㅎㅎ

성적이 우수하다는 문구를 그대로 넣어서 추천장을 인쇄했다면 전 취업 포기했을거에요. 도저히 양심을 가진 인간으로서 그건 있을수 없는 일이거든요.
전 제 자신을 잘 알아요 :)

마노아 2011-10-24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헷, 씩씩한 무스탕님의 기운이 마구마구 느껴집니다. 최종합격으로 다시 한 번 모두를 놀래켜주세요. 지성이의 설렁탕을 능가하는 겁니다.^^
오랜만에 이 노래 듣네요. 역시 10월에 들어야 제맛이에요.^^

무스탕 2011-10-25 14:56   좋아요 0 | URL
과연 모두가 놀랄만한 결과가 나올런지 역시 힘들구나, 하는 결과 나올런지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하여간 열심히 해 봐야죠.
아니, 이미 열심히 하고 있어요. 제가 치마를 샀다는 자체가 기적에 가깝거든요 ^^;;
이 노랜 역시 10월에 들어야 하고 저 아저씨(김동규님이시던가 박동규님이시던가 하여간 동규라는 이름은 맞는거 같은데.. --a)의 목소리로 들어야 제맛이에요!!

이매지 2011-10-25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저도 기 모아드립니다! 팍팍! ^^

무스탕 2011-10-25 14:57   좋아요 0 | URL
온 동네의 기를 다 받아서 꾸역꾸역 모았다가 한방에 방출하겠어요! ㅋㅋㅋ
후끈합니다!!! ㅋㅋㅋ

pjy 2011-10-25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닥 성적이 우수했을까? 기억나지 않고ㅋ 원만한 생활도 아니었던듯....외국처럼 추천서받는 문화가 아니라 참 어색하고 어렵군요^^;
그런 오래된 기억속의 얼렁뚱땅 추천서말고 지금 일하는 최종회사 사람이나 공신력있는 지위의 '지인'에게 받는 현재 추천서가 더 쓸모있어보인데..참 형식적인 서류전형체계인거죠~
그래도 무스탕님, 바라는대로 합격 될겁니다!

무스탕 2011-10-25 15:02   좋아요 0 | URL
전 제 자신을 잘 기억하고 있기에 저런 모범생적인 문구는 절대 스스로 용납할수도 없고 무엇보다 생활기록부라는 물증이 같이 첨부가 되는 상황이라서 그자리에서 당장 거짓 추천장임이 뽀롱나는 상황이에요. 절대 그럴수 없어요!!
pjy님의 말씀이 맞아요. 지금 일하고 있는곳에서 추천서를 써 준다면 정말 당당하게 들고 갔을텐데 저런 형식적 서류를 첨부한다는게 참 입맛도 쓰고 기분도 그닥 좋지 않았던게 사실이에요.
하여간 요구서류 다 해 냈다는 정성을 스스로 기특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

순오기 2011-10-26 0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 좋고, 무스탕님 페이퍼도 신나고~~~~~ 한밤에 인사드려요!^^
무스탕님, 면접에 엿 붙듯이 찰싹 달라붙으라 기를 모아 보냅니다~~~~~~~아자아자!!
진정 10월의 멋진 날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무스탕 2011-10-26 09:36   좋아요 0 | URL
새벽 3시에 뭐하세요? 주무셔야죠?!
이제 전국의 기를 모아서 한 입에 꿀꺽하고 열심히 임하겠습니다 ^^
아름다운 10월로 기억될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