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만의 가치 사전을 만들 작정으로, 주말마다 하나씩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랑 - 웃는 느낌으로 안아주는 것.
기쁨 - 엄마, 아빠, 이모, 삼촌, 할아버지, 할머니, 숙모, 언니, 오빠, 동생이 모두 함께 있는 것.
고마움 - 버스에서 엄마랑 나란히 앉을 수 있게 자리를 비켜주는 것.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 궁리하다 어제 어린이집에서 돌아오는 길에 물어본 건 '소중함'
"마로야, 마로에게 제일 소중한 건 무얼까?"
(버스정류장에서 목소리도 우렁차게 대답하는 딸) "내게 제일 소중한 건 보지!!!"
버스를 기다리던 사람들의 시선이 일순 집중대더니 터지는 파안대소.
할머니 한 분은 웃다가 눈물까지 찔끔 닦아낸다.
나 역시 웃고 싶은 걸 억지로 참았지만 입술이 실룩대는 걸 감추지 못 했다.
"모두 왜 그러는 거야? 웃지마! 나 삐졌어."
(황급한 나의 변명) "아냐, 아냐, 엄마는 안 웃었어. 그리고 마로 때문에 웃은 것도 아냐."
"거짓말 마. 다 알아. 내가 보지라고 한 게 웃긴 거지? 흥!"
제법 야무지게 콧방귀를 뀌며 고개를 팽 돌려버리는 걸 달래느라 애먹었다. ^^;;
* 부언설명
성교육의 일환으로 소중한 나의 몸을 남이 함부로 만지거나 보면 안 된다고 설명한 적 있다.
그중에서도 성기는 가장 소중한 부분이라고 강조한 바 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