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만의 가치 사전을 만들 작정으로, 주말마다 하나씩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랑 - 웃는 느낌으로 안아주는 것.

기쁨 - 엄마, 아빠, 이모, 삼촌, 할아버지, 할머니, 숙모, 언니, 오빠, 동생이 모두 함께 있는 것.

고마움 - 버스에서 엄마랑 나란히 앉을 수 있게 자리를 비켜주는 것.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 궁리하다 어제 어린이집에서 돌아오는 길에 물어본 건 '소중함'

"마로야, 마로에게 제일 소중한 건 무얼까?"
(버스정류장에서 목소리도 우렁차게 대답하는 딸) "내게 제일 소중한 건 보지!!!"
버스를 기다리던 사람들의 시선이 일순 집중대더니 터지는 파안대소.
할머니 한 분은 웃다가 눈물까지 찔끔 닦아낸다.
나 역시 웃고 싶은 걸 억지로 참았지만 입술이 실룩대는 걸 감추지 못 했다.

"모두 왜 그러는 거야? 웃지마! 나 삐졌어."
(황급한 나의 변명) "아냐, 아냐, 엄마는 안 웃었어. 그리고 마로 때문에 웃은 것도 아냐."
"거짓말 마. 다 알아. 내가 보지라고 한 게 웃긴 거지? 흥!"
제법 야무지게 콧방귀를 뀌며 고개를 팽 돌려버리는 걸 달래느라 애먹었다. ^^;;

* 부언설명
성교육의 일환으로 소중한 나의 몸을 남이 함부로 만지거나 보면 안 된다고 설명한 적 있다.
그중에서도 성기는 가장 소중한 부분이라고 강조한 바 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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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 2006-05-28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너무 재밌네요.
아이들이 조금만 크면 몸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엄마, 엄마는 왜 고추가 없어요?"그랬었어요. 그러면 엄마 꺼는 안에 있고 너의들 꺼는 밖에 있다고 말해 주었던 기억이 나네요.
주말 잘 보내고 계시죠? 남편은 운동 가고 아이들은 아파트 주변에서 놀고 있고
저도 한가하게 놀고 있어요.

세실 2006-05-28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귀여운 마로, 참 깜찍하네요~
'성기'라고 한 것보다 훨씬 정감있어요~~~~
마로는 학교가면 발표도 잘하고, 씩씩할듯~ 반장감입니다. ㅋ

하늘바람 2006-05-28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 참예쁘네요

반딧불,, 2006-05-28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는 늘 이뻐요.

라주미힌 2006-05-28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안웃었습니다. 큭..큭...

조선인 2006-05-28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자림님, 이 글 올린 뒤 친정에 갔다 지금 막 왔어요. 히히
세실님, 성기의 명칭을 정확히 가르쳐 주는 게 중요하다고 교육받았지만, 참 실천하기는 어려워요. ㅎㅎ
무명씨님, 좋은 댓글이네요. 아주 훌륭한 대답이라 웃은 거죠. 끄덕끄덕.
하늘바람님, 반딧불님, 마로의 공주병을 너무 부추기진 마시길. ㅎㅎ
라주미힌님, 어머, 웃었잖아요!!! 캬캬

프레이야 2006-05-28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만의 가치사전.. 정말 값진 것이 되겠어요.. 사실 소중한 것은 이런 추상명사가 아닐까 싶네요. 마로의 '소중함',, 대단해요...그런 가치를 불어넣어주시는 조선인님도요...

瑚璉 2006-05-29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은 맞는 말인데... 흠흠 (저는 안 웃었습니다. 푸흡).

해리포터7 2006-05-29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첨뵈어요.꾸벅! 저두 늘 애들에게 솔직해지려구 하지만 잘 안되는게 그부분이죠..애들 어릴땐 그 명칭을 썼더랬는데 크구나니 요즘애들은 "거스"라고 하더군요.전첨엔 아스파라거슨줄 알았답니다.ㅎㅎ

조선인 2006-05-29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 5살짜리 붙잡고 추상명사에 대해 정의 내리는 게 쉽지 않아요. 매번 할 때마다 파안대소하거나 실소하게 된답니다. *^^*
호질님, 마로가 보면 이렇게 말할 겁니다. "거짓말 말아요. 웃은 거 다 알아요!"
해리포터7님, 반가와요. 그런데 '거스'는 대체 어디서 나온 말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