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옆지기의 출장과 해람 생일이 겹쳤다.
아버지 병환 때문에 돌잔치며 돌앨범을 못 했던 터라
두 돌 맞춰 가족사진도 찍고 조촐한 여행이라도 가려고 했는데
하여간 어지간히 생일복 없는 해람이다.
그래도 뭐 하나는 해야지 싶어 궁리하다 생각난 게 이벤트로 받은 홈파티 셋트
<나니아 연대기 팝업북> 1권 사고 동시에 이벤트 2개에 당첨되어 기뻐했던 것과 달리
6월 25일경 배달온 씨즐러 상품권은 6월 말일까지만 사용 가능한 거였고
(속으로 욕하면서도 부랴부랴 그 주말에 잠실점까지 나가 먹긴 먹었다),
홈파티 셋트는 7월 중순에야 배달 왔는데, 좀 많이 싼 티 나는 중국제라 창고에 넣어뒀다.

그래도 종이 캐노피를 천장에 다니 꽤 분위기는 살았다.
벌꿀 날개와 안테나 머리띠는 해람이가 질겁을 해서 누나가 하고.

노래를 부른 뒤 촛불 끄는 사진은 2번 다 실패했다.
번번히 어찌나 순식간에 꺼버리는지.
마로는 엄마의 낙담이 재밌다고 파안대소, 해람이는 누나 왜 이래 표정.

너무나 오동통한 고치 모양이라 살짝 징그러운 느낌을 주는 벌꿀 몸통이며,
온통 반짝이가 손에 묻어나는 날개지만 그래도 마로는 좋단다.
* 국제전화라 엄마는 속이 바짝 타들어가는데도 해람과 옆지기의 통화는 어찌나 길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