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서초 IC로 빠져나가려고 경부고속을 타는데 엄청 막힌다.
토요일 오후는 항상 낮잠 시간이었던지라 차가 막히니까 슬슬 졸렸다.

'이러다가 사고 날 수도 있겠다. 정신 차려야지' 라고 생각한 바로 다음 순간
"꽈광!!!!" 소리와 함께 안경이 날아갔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앞차와 박았다.

다행히 앞차는 고물 트럭이었다.
차를 세워놓고 내려서
"죄송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지요?"라고 했더니
차 뒷쪽을 슬쩍 보고는
"내 차는 멀쩡하네요. 그쪽이 문제지."
이러고는 도로 차를 타고 그냥 가신다.

그 와중에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앞차가 으리으리한 외제차기라도 했다면 어쩔 것인가.
트럭 기사님이 뒷목 잡고 바로 병원에 입원해 버릴 수도 있는 일 아닌가.

내 차는 볼 틈도 없이 얼른 다시 차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해서 살펴보니
꽤 찌그러진데다 내려 앉아서 바퀴를 좌우로 돌릴 때마다
바퀴 바로 위의 부분과 마찰이 되어서 찌직찌직 거북한 소리가 난다.
아직 카센타에 안 가봤는데.....얼마나 들까?

사고 나고 얼마 후부터 머리가 멍하고 뒷목이 뻐근하고 온몸이 쑤셨는데
집에 가서 잠 푹 자니 괜찮아졌다.

졸음운전.....한번도 실감해 보지 못했는데
정말 위험하다. 순간이다.
약간이라도 피곤한 듯 하면 바로 창문 열어야겠다.
큰 사고 안 나고 이런 교훈 얻었으니 다행이다. 예방주사 맞은 셈 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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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7-02-05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언니야, 그나마 다행이다. 혹시 모르니 언니부터 얼른 병원 가봐요.

깍두기 2007-02-05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지금 멀쩡해. 차가 문제지^^

아영엄마 2007-02-05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괜찮으신 것 같아도 혹시 모르니 엑스레이 한 번 찍어 보심이... -@@ 액땜하셨으니 앞으로 평생~~ 무사고 운전 하소서..

깍두기 2007-02-05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제 몸부터 걱정해 주시네요. 다들....
전 차에 들 돈 아까운 생각만...ㅠ.ㅠ

Mephistopheles 2007-02-05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불행 중 다행이네요...이런 사고는 악질 피해자 만나면 엄청 고생하거든요...
병원은 꼭 가보세요....차보단 사람이 먼저잖아요..^^

세실 2007-02-05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어머 큰일날뻔 하셨네요. 그만하시길 정말 다행입니다. 그 트럭아저씨 천사네요~~
목 멀쩡하신가요? 일주일정도 잘 지켜보세요~~ 휴..정말 다행입니다.

물만두 2007-02-05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정말 큰일 나실뻔 했네요. 조심하세요. 정말 병원에 먼저 다녀오세요.

水巖 2007-02-05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큰 일 날뻔 했군요. 괜찮아요? 아이들은 안 탔는가 보죠?

깍두기 2007-02-05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그니까요.....살짝만 부딪쳐도 뒷목 잡고 나오는 사람들 많다던데...꽝! 소리 나게 부딪쳤거든요. 제가 복이 많습니다^^

세실님, 어제 오늘 내내 생각할수록 고마웠습니다. 복 빌어드리려구요^^

물만두님, 고맙습니다. 지금은 멀쩡해서 그냥 지켜만 보려고 하는데 좀 이상하면 바로 병원 가겠습니다.

수암님, 애들이 탔으면 안 졸았을 텐데요, 계속 말 걸어 대니까....^^ 저 혼자 가고 있었어요. 이제 웬만하면 전철 타고 다니렵니다.

moonnight 2007-02-05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정말 천만다행입니다!!! ㅠㅠ; 깍두기님 많이 안 다치신 것도, 트럭기사분이 좋은 분인 것두요. 이제 진짜 조심하셔요. ;;;

비연 2007-02-05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천만다행입니다...저도 예전에 졸다가 승용차랑 접촉사고가 났었는데.
정말 살짝 부딪힌 건데도, 앞에서 목잡고 나오더니(택시 아니었슴다..ㅠㅠ)
범퍼값이라도 물어내라고 하더군요...제가 봐선 하나도 이상이 없어보이는데,
속에 금이 갔을 거라나 어쨌을 거라나....님은 그래도 좋은 분 만나신 것 같네요...
천만다행이긴 한데, 조금이라도 몸이 안 좋으시면 바로 병원 가보세요~
그게 은근히 몸에 무리가 가는 것 같더라구요...

ceylontea 2007-02-05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경이 날아갈 정도인데.. 괜찮다 하시니 그나마 다행이네요.. 조심하세요..

chika 2007-02-05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다행이예요. 안경이 날아갈 정도랬으면서...정말 괜찮으신거에요? 휴~
개학이라 바쁘지요? 건강 잘 챙기시고 잠도 푹 주무세요.
아유~! 정말 다행이예요.

날개 2007-02-05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 사고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토요일날 그러셨는데 지금 괜찮으신거면 다친데 없으신게 맞는거죠?

혜덕화 2007-02-05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불행 중 다행입니다. 한숨 자고 나니 괜찮다고 하시니....예전에 저도 신호 중에 서 있는데 뒤에서 봉고가 제 차를 받았습니다. 번호판을 보니 서울차이고 운전자도 젊고 차엔 무슨 물건인지 잔뜩 실려있더군요. 젊은 남자가 너무 안돼 보여서, 뒷범퍼가 조금 찌그러져도 그냥 괜찮다고 가라고 했습니다. 남편에게도 말 안했어요. 그런 사고가 났는데 그냥 보냈다고 잔소리할까 봐. 그 뒤 일주일간 몸살처럼 몹시 아팠던 기억이 나네요. 다음 일주일도 아마 잘 쉬어야 할거예요. 님의 차가 찌그러질 정도였다면....그래도 정말 다행입니다.

깍두기 2007-02-05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밤님, 고맙습니다. 진짜 조심해야겠어요. 운전하시는 분들 모두, 졸음운전 조심!

비연님, 그러셨구나. 속상하셨겠어요. 전 그나마 다행이네요.

실론티님, 치카님, 글쎄 정신 차려보니 안경이 옆좌석에 떨어져 있더라구요. 그나마 바로 옆에 떨어져 있길 다행이지 어디 바닥에 떨어지거나 깨지기라도 했으면....전 안경벗으면 장님이거든요;;;;

날개님, 지금도 사실은 몸이 좀 쑤시긴 해요. 딱히 어디라고 할 데는 없지만. 며칠 무리하지 말아야겠죠. 고맙습니다.

혜덕화님, 님 같은 보살님과 부딪쳐서 저도 큰 봉변을 면했습니다. 복 지으신 겁니다^^

반딧불,, 2007-02-05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클날뻔했습니다. 괜찮으신거죠??

Kitty 2007-02-06 0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깍두기님 저도 어제 사고났어요 ㅠㅠㅠㅠㅠ
내 차 ㅠㅠㅠㅠㅠㅠㅠㅠ

토토랑 2007-02-06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쿠 저런. 뒤늦게 괜찮으신지 여쭤봅니다.

깍두기 2007-02-06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토토랑님, 괜찮긴 한데 잠들 무렵 쯤에는 누구한테 얻어맞은 것처럼 몸이 쑤시네요. 낮엔 멀쩡하고...^^

키티님, 어머, 어떡해요. 차가 많이 상했나요?
이곳에 글 쓰시는 것 보니 몸은 괜찮으신 것 같고^^ 아닌가?
어쨌든 동병상련입니다.

마냐 2007-02-06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정말 다행이시구. 운이 좋았네여. 전 90년대 중반....새벽 마와리 돌다...살짝 콩 하고 앞의 트럭을 받았는데....하두 분위기 안좋아서...10만원 수표 상납하고 돌아왔다죠. 암튼, 몸 건강함 일단 다행이구......수리비야, 뭐. 액땜 하십쇼.

진주 2007-02-06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구~~클날뻔했네요.....많이 놀라셨죠? 오늘이면 하루가 지났으니까 아플 거면 오늘 젤 아플거예요. 오늘 멀쩡하다면 괜찮은거구요...에구...부디 괜찮으시길..
(그리고 맘 좋은 아저씨를 받았네요? ㅎㅎ말하고 보니 표현이 쩜 이상하지만..암튼..ㅎ 저는요 전에 지뢀같은 아자찌를 받았는데 여름장마철에 한 달 넘게 공사 못 나갔는데 마치 사고를 기다린냥 대번에 뒷목잡고 엠블런스 타더라구요. 현금으로 할래 보험으로 할래 묻더니 제가 보험으로 한다고 하니까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아이구~~목이야~~'하는데 정말.....ㅡ.ㅡ 그 사람들(2명) 3주나 입원해있는 바람에 제 보험료숫가가 엄청스레 흑흑흑.....이만하게 끝났으니...그나마 다행이시네요..깍두기님 몸조리(맘조리) 잘 하세요^^

깍두기 2007-02-07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 진주님, 된통 겪으셨군요. 님들 경우에 비하면 전 참 다행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문제는.....제 차 수리비 견적이 60만원이 나왔다는......ㅠ.ㅠ
고물찬데 60만원 들여 고치긴 뭐하고 그냥 찌그러진 채로 타고 다녀야겠습니다.
 

개학 한파, 도 있다.

 

====> 몇년간 관찰한 결과임. 방학 내내 따뜻하다가 개학한다고 하면 추워지니 원.
         학교는 춥단 말이다.

 

 

 

***방금 뉴스를 보았는데, 힐러리는 음치였다.
   난 갑자기 힐러리가 쬐금 좋아지려고 하는데(인간적이잖아?), 미국인들은 안 그런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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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1-30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개학때되니 추워지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ceylontea 2007-01-31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학교는 추운데...(제가 선생님이 되기 싫었던 이유가 추운 교실이었다는... ^^)

깍두기 2007-01-31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학교 갔는데 발이 시려웠습니다ㅠ.ㅠ
내일은 영하 10도라는데.....

날개 2007-01-31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는 말이어요~! 개학때만 되면 갑자기 왜 이리 추워지는지....^^

세실 2007-01-31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힐러리가 음치라고요? 호~ 방가방가. 저두 고음불가여요~ 따라서 음치~~
큰일입니다 담주에 애들 개학인데..

깍두기 2007-02-05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며칠 사이에 다시 따뜻해졌습니다^^

세실님, 힐러리가 미국국가 부르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떴나봐요. 뉴스에 나오더라구요. 장난 아니게 음치던데. 귀여워 보이더라구요^^
고음불가는 저도 마찬가지죠. 그건 음치가 아니라구 봐요. 음치는 고음이나 저음이나 음을 못 맞추는 거.....^^

털짱 2007-09-24 0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금 뉴스를 보았는데, 힐러리는 음치였다.
난 갑자기 힐러리가 쬐금 좋아지려고 하는데(인간적이잖아?), 미국인들은 안 그런가봐."
왜 이렇게 웃길까요? ^0^
 

아침에 잣죽을 끓였는데 물이 부족해서 너무 되직하게 되었다.

딸 : 엄마, 이거 밥이야 죽이야?

나 : 그게 뭐 그리 중요하냐, 맛있으면 되지.

딸 : 그러네.

나 : 밥이 먹고 싶으면 밥이라고 생각하고, 죽이 먹고 싶으면 죽이라고 생각하렴.

딸 : 둘 다 먹고 싶은데?

나 : 한 그릇은 밥이라고 생각하면서 먹고, 한 그릇은 죽이라고 생각하면서 먹어.

 

아, 긍정의 힘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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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1-30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있으면 정말 되죠^^

2007-01-30 1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깍두기 2007-01-30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그러게 말여요. 음식의 정체성이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죠^^

아니, 속삭이신 님!! 이렇게 반가울 수가!! 지금 당장 문자 날리겠사와요^^

2007-01-30 1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paviana 2007-01-30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맛있기만 하면 되지 이름이나 정체가 중요한거는 아니지요.
양은 좀 중요하지만요.ㅎㅎ
우리 설전에 신년회해야 되는데 대주주님이 흑흑흑

chika 2007-01-30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젠 깍두기님 얼굴이 생각안나고 자꾸 소현이가 웃는 모습만 생각나요! ^^

깍두기 2007-01-30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 속삭이신 님, 오늘 이 페이퍼의 소득은 속삭이신 두 분을 만난 일인 것 같습니다. 잘 지내시나요?

파비아나님, 신년회, 설 지나고 합시다^^
양은 중요하다.....ㅎㅎ 너무 조금 해서 아침에 다 먹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치카님, 그 얼굴이 그 얼굴이니 하나만 생각나면 됩니다^^


sooninara 2007-01-30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님..이젠 거의 해탈의 경지에 오르신듯..ㅎㅎ

chika 2007-01-30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긍께요, 제말이~! ^^)

ceylontea 2007-01-30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긍정의 힘 중요하죠.. ^^ (전 오늘 심하게 부정.. --;)

송아지오빠 2007-01-30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은 무슨 기분이 들었을까요?

딸기 2007-01-30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도 밥도 아닌'
이런 표현도 바꿔야겠네요.

'죽이고 밥인'
엥? 어감이 좀 이상..
다시,

'죽도 밥도 되는'

깍두기님... ㅋㅋ 해탈의 경지;;에 한표!

깍두기 2007-01-30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님,치카님, 해탈의 경지는 무슨, 말장난이죠^^
실론티님, 전 오늘 대청소를 했더니 긍정의 기운이 좀 납니다. 그런데 좀 전에 문득 방학 동안 부풀어오른 제 몸매를 거울에 비춰보곤 부정의 기운이 확 솟구치는 게 느껴지는 중. 님은 왜 오늘 심하게 부정, 인 거요?

송아지오빠님, 역시, 딸의 기분을 신경써 주다니, 님 밖에 없어용~
딸은 아주 맛있다며 닥닥 긁어 먹었답니다^^

딸기님, 하하하. 속담을 바꿔버리시다니!

프레이야 2007-01-30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르를 넘나드는... ^^ 저도 음식 하다 보면 뭐라 말하기 애매한 결과물이
나오곤 하지요. ㅎㅎ

ceylontea 2007-01-31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사 일이 폭주해서..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정도로... 원래는 인력이 한명 더 충원되어야 하는데.. .안주네요...--;

깍두기 2007-01-31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 ㅎㅎㅎ 뭐라 말하기 애매한 결과물,에 예전엔 실망하고 주눅 들었었는데.
이젠 뻔뻔함이 극을 달립니다^^

실론티님, 이런, 제가 사장님과 면담 좀 할까요?^^
 
눈먼 시계공 사이언스 클래식 3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용철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4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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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읽기 시작한 지 1년도 넘은 것 같다. 정확히 언제 시작했는지 기억도 안난다.
갈대님의 이벤트에서 받은 책인데 재미가 없지도 않았는데 어쩐지 진도가 나가질 않았다.
하도 오랜 기간 띄엄띄엄 읽어서 내용 정리가 안된다ㅡ..ㅡ;

내가 이 책을 읽을 때의 목적은
도킨스와 굴드가 서로 대립되는 입장에서 진화론에 관한 글을 매우 재미있게 잘 쓴다는
딸기님의 리스트를 보고 마음이 동해서였다.
굴드는 참 재밌는데 도킨스는 어떨까?
진화론 내에서 도대체 무슨 상반된 주장들이 있을까?
그 서로 상반된 주장들을 읽고 나면 나는 누구의 손을 들어주게 될까?
이런 것들이 궁금해서였는데

결론 : 읽어봐도 모르겠다ㅠ.ㅠ

이 책에서 도킨스는 창조론자들의 주장을 조근조근 반박하고 있는데
나처럼 진화론을 당연한 진리라고 여기고 있는 사람에게는
도대체 이런 자세한 반박이 무슨 필요가 있나, 싶지만
이 세상에는 생각보다 창조론을 믿으며 이를 교과서에 싣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이 책에 따르면 말이다.

그들의 주장 중 대표적인 것은 이런 것이라 한다.

1. 시계처럼 정교한 것이 우연히 만들어질 수 있는가? 생명체의 기관(예를 들어 눈)은 시계보다 정교하다.
2. 보잉747 부품을 폐품 창고에 쌓아놓고, 돌풍이 불어 비행기가 완벽 조립될 가능성이 있는가?(이것은 생명 탄생에 대한 비유)

진화를 이런 현상에 비유하는 것은 얼핏 그럴듯하고, 이 비유에 따르면 진화란 말도 안되는 것이라 여겨지기도 한다. 이에 대해 도킨스는 저 비유가 경우에 어긋난다는 것을 아주 조근조근 자근자근 지겨울 정도로 자세하게 예를 들어가며 설명한다. 
그 자세한 설명을 여기서 반복할 필요는 없겠고, 한 마디로 요약하면
진화란 '매우 느리고 점진적이고 누적적인 과정'이라는 것이다.

1.진화는 매우 엄청 진저리나게 오랜 시간동안 진행되어 온 것이다. 수명이 100년 남짓한 인간은 수십억년 동안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한 확률을 실감하지 못한다.
2. 시계처럼 정교한 생명체의 여러 기관들은 단 한번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누적적인'  자연선택의 결과이다. 위의 비유는 그 점을 잊고 있다.  

내가 보기에 그의 설명은 매우 논리적이고 논박할 곳이 없다고 여겨지는데
그거야 내가 창조론자가 아니기 때문이겠고.

 

또 이 책은 같은 진화론자들 내에서도 다윈주의를 비판하는 여러 분파들의 주장을 논박하고 있는데
그 분파들이 도대체 무슨 주장을 하는지 자세히 모르는 나는
읽어도 누가 옳은지, 뭘 반박하는지 확실히는 모르겠는데
그래도 굴드에 관한 비판은 살짝 알아듣겠다.

"굴드야, 넌 다윈주의를 비판하면서 돌연변이에 의한 단속적인 진화를 주장하지?
니가 주장하는 그거 다윈주의에 다 포함되어 있는거야. 아니라고 하지만 넌 다윈주의자라구"

이런 얘긴 거 같은데, 누구의 말이 옳은지는 그들의 책을 더 읽어보아야 하겠다.

 

**책 제목이 <눈먼 시계공>인데 자꾸 <멋진 시계공>이라고 착각하곤 했다. 
그러고 보니 진화란 비록 눈은 멀었지만 멋진 시계공이다.
이 세상은 다양하고 멋진 생명들로 가득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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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9 2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깍두기 2007-01-29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서양 과학이 그렇죠. 교회의 인정을 받아야 하는.....
갈릴레이가 그래도 지구는 돈다 그랬다나 뭐래나....^^

딸기 2007-01-30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핫 '멋진 시계공' >.<

저도 이 책 책꽂이에 꽂아놓은지 꽤 되었는데 아직 못 읽었어요.
읽어봐야겠네요.

깍두기 2007-01-30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님, 굴드가 글쓰는 품새가 좀더 도발적인 거 같아요. 도킨스는 좀 깐깐하다고나 할까?^^ 학점 짜게 줄 것 같고^^;;;
책 두권만 읽어보고 뭐라 결론 내릴 순 없지만. 하여간 둘다 서로를 씹는데 누가 옳은지 궁금해서라도 이 사람들 책을 더 읽어보고 싶어요.
(근데, 읽어도 모를 듯한 불길한 예감;;;;;)

딸기 2007-01-31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그래요? 저는 굴드보다 도킨스가 훨씬 도발적이란 느낌을 받았는데...
굴드 아저씨를 턱없이 좋아해서 그랬을까요... 너무너무 좋아했었거든요.
굴드 죽었을 때, 제가 굳이 신문에 부음 기사를 쓰겠다고 해서(저는 과학 담당도 인물면 담당도 책 담당도 아니니까 정확히 말하면 아무 상관없는 사람;;) 무려 국제면 톱으로! 올렸던 적이 있답니다. 굴드 사망소식에 어찌나 슬펐던지... ㅠ.ㅠ
굴드를 좋아하신다면, 그리고 도킨스의 책이 '멋진 시계공'으로 보이신다면,
도킨스 '악마의 사도'도 꼭 읽어보세요!

도킨스가 학점 짜게 줄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굴드는 윌슨, 르원틴 등등과 함께 하버드의 대표적인 생물학자였죠. 그런데 특히나 한국학생들 싫어했대요. 유전자결정론에 극력 반대한 분이 우째 그랬을까나... ^^

깍두기 2007-01-31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도발적'이라고 한 것은 매우 좋은 의미입니다. 전 그런 글을 좋아한답니다.
그래서 아직은 굴드에게 점수를 더 주고 있는데. 확실하게 누구 편이 되려면 책을 좀 더 읽어야겠죠. 딸기님의 리스트를 제 즐겨찾기에 등록해 놓았으니 하나씩 디벼보려구요^^
저 시계공 책 보면 진짜 도킨스는 학점 안 줄 것 같아요. 어찌나 깐깐스럽게 논증을 해 놓았는지. 대충 리포트 써서 내면 어림도 없을 것 같은^^
그러고, 딸기님이 그렇게나 좋아하신 굴드가 한국 학생을 싫어했다니, 배신감 느껴지네. 진짜 왜 그랬을까요;;;;;

딸기 2007-02-01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한국 학생에게 몹시 실망한 적 있었다나봐요. 그러니까 학문적 입장이랑 실제 생활은 좀 다를 수 밖에 없는 거죠, 뭐. 어쨌든 그래도 굴드 아저씨에 대한 저의 존경심은 변함이 없답니다.
실은 요샌 도킨스를 더 좋아하고 있긴 해요. 매력 덩어리. >.<

깍두기 2007-02-05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그랬구나^^
 
천 개의 공감 - 김형경 심리 치유 에세이
김형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공감은 이해에서 온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이 책은 이해를 하게 해 준다. 나에 대해서, 또 타인에 대해서.

저자의 시선에 대해 딱 하나 공감할 수 없는 부분.
지나친 프로이트적 해석.
이건 그가 틀렸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살면서 내 내면에서 그런 면을 느껴본 적이 없기 때문인데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라든가, 거세공포라든가, 남근 선망 같은 개념들이
나에게는 참 낯설고 어색하게 느껴진다.
내가 정신분석을 차근차근 받으면 무의식에 저장된 어린 시절의 기억이 기어나올지도 모르겠고
그럼 저런 개념들이 이해가 갈 지도 모르겠다.

대체적으로 이 책에 있는 사례들은 특수하거나 이상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의 경우라고 여겨지지 않는다.
주변의 사람들, 그냥 스치듯 만나는 사람들에게서조차
우리는 그 사람의 내면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뭐라고 찝어 말할 순 없지만
하여간 뭔가 있다는 걸 냄새 맡고는 한다.
이 책의 사례들이 전혀 낯설지 않다.
어떤 것은 나의 문제고, 어떤 것은 내 아이들이 커서 겪을 문제고
또 어떤 것은 나와 가까운 누군가의 문제다.

상담을 의뢰한 사람들의 글에 대답하는 저자의 답변은
내 얕은 소견으로는 꽤 예리하게 여겨진다.


나르시시즘적 성격 뿐 아니라 권위에 복종하기 어려워하는 마음, 일대일 관계에 고착하기, 세 사람 이상의 관계를 불편해하는 마음 등은 오이디푸스 단계를 자연스럽게 이행하지 못한 심리 상태를 반영합니다.

===> 이 대목에서 뜨끔했던 이유는? ㅎㅎ 그건 내가 바로 그렇기 때문인데, 그것이 오이디푸스 단계를 자연스럽게 이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니 그럼 난 어쩌면 좋단 말인가?^^;;;

 

일방적 희생과 잔소리로 살아가는 엄마에게 제대로 받지 못한 사랑, 자식에게 무관심하면서도 강압적이었을 아버지에 대한 분노, 좌절된 감정을 보살펴본 적 없이 죽 그렇게만 살아왔을 날들......

====> 이건 내가 아는 누군가의 삶인데, 아, 그래서 그 사람이 그런 식으로 행동하나 보다. 이해가 되니 공감이 간다.

 

이런 식으로 이 책은 나와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이해, 이해를 통한 공감, 공감을 넘어선 애정을 가질 수 있게 해 주고 자신의 문제를 보게 해 주며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해 주긴 하는데........
그러나 중요한 건 이 책을 읽고 자기 문제를 실감하며 떨쳐 일어날 사람은 많지 않다는 거다.
아니, 거의 없을 것이라고 보아도 되지 않을까?
이 책은 자기 문제를 인식하는 단초를 제공하는 역할,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눈을 뜨게 해 주는 역할로 자신의 사명을 다한 거라고 본다. 책이 하는 일은 원래 거기까지.

책을 읽고, 자기 문제를 느끼고, 그 문제가 자기 삶의 장애가 된다고 생각된다면
그 다음부터는 심리상담을 받거나
이 책에서 권하는 것처럼 종교단체에서 하는 수련에 참가하거나
어쨌든 자신을 바로 보고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하면서 박차고 나가야 한다. 그래야 변한다.
책을 읽는 건, 그냥, 그렇구나 하는 거다.

저자가 맨 마지막에 강조한 것.
天福을 기억하고(Follow your bliss) 공동체에 회향하기.

천복을 기억하라 - 모든 인간에게는 불성이 있다. 인간의 내면에는 하느님을 닮은 자가 있다.
공동체에 회향하라 - 무주상보시. 잘 쓰이는 사람 되기.

自利利他. 이타행은 결국은 자신을 위한 최고최선의 행위. 개인의 내면의 고통을 치유하기 위한 마음 공부가 결국은 어떻게 잘 쓰이는 사람이 될 것인가, 에 대한 궁리로 환원된다는 사실의 신비함.  
신비할 것도 없다. 남을 위하는 행위로 우리는 우리가 홀로가 아니라는 것, 연대감, 연기의 그물을 확인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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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 2007-01-29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형경은 지난번에 소설을 쓰면서도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듯하더니 이제 본격적으로 공감과 이해를 시작했나보군요. 근데, 저 오이디푸스 어쩌고.. 저도 해당하는 것 같은데 정말 어떻게 해결해야 하죠? ^^

깍두기 2007-01-29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우리 함께 정신분석이라도 받으러 갈까요?^^

글샘 2007-02-07 0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나친 프로이트적 해석.
저도 프로이트를 너무 들이대는 데는 질색이랍니다.^^
한국인들은 대개 대인공포증 초기 단계는 있답니다. 문화의 특성이죠.
일반화를 성급하게 하면 모두 환자됩니다. ㅋㅋ

깍두기 2007-02-07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의 리뷰도 읽었어요. 비슷한 거부감을 느끼신 듯^^
그래도 그 외에는 다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에 대한 애정도 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