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서초 IC로 빠져나가려고 경부고속을 타는데 엄청 막힌다.
토요일 오후는 항상 낮잠 시간이었던지라 차가 막히니까 슬슬 졸렸다.

'이러다가 사고 날 수도 있겠다. 정신 차려야지' 라고 생각한 바로 다음 순간
"꽈광!!!!" 소리와 함께 안경이 날아갔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앞차와 박았다.

다행히 앞차는 고물 트럭이었다.
차를 세워놓고 내려서
"죄송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지요?"라고 했더니
차 뒷쪽을 슬쩍 보고는
"내 차는 멀쩡하네요. 그쪽이 문제지."
이러고는 도로 차를 타고 그냥 가신다.

그 와중에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앞차가 으리으리한 외제차기라도 했다면 어쩔 것인가.
트럭 기사님이 뒷목 잡고 바로 병원에 입원해 버릴 수도 있는 일 아닌가.

내 차는 볼 틈도 없이 얼른 다시 차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해서 살펴보니
꽤 찌그러진데다 내려 앉아서 바퀴를 좌우로 돌릴 때마다
바퀴 바로 위의 부분과 마찰이 되어서 찌직찌직 거북한 소리가 난다.
아직 카센타에 안 가봤는데.....얼마나 들까?

사고 나고 얼마 후부터 머리가 멍하고 뒷목이 뻐근하고 온몸이 쑤셨는데
집에 가서 잠 푹 자니 괜찮아졌다.

졸음운전.....한번도 실감해 보지 못했는데
정말 위험하다. 순간이다.
약간이라도 피곤한 듯 하면 바로 창문 열어야겠다.
큰 사고 안 나고 이런 교훈 얻었으니 다행이다. 예방주사 맞은 셈 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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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7-02-05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언니야, 그나마 다행이다. 혹시 모르니 언니부터 얼른 병원 가봐요.

깍두기 2007-02-05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지금 멀쩡해. 차가 문제지^^

아영엄마 2007-02-05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괜찮으신 것 같아도 혹시 모르니 엑스레이 한 번 찍어 보심이... -@@ 액땜하셨으니 앞으로 평생~~ 무사고 운전 하소서..

깍두기 2007-02-05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제 몸부터 걱정해 주시네요. 다들....
전 차에 들 돈 아까운 생각만...ㅠ.ㅠ

Mephistopheles 2007-02-05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불행 중 다행이네요...이런 사고는 악질 피해자 만나면 엄청 고생하거든요...
병원은 꼭 가보세요....차보단 사람이 먼저잖아요..^^

세실 2007-02-05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어머 큰일날뻔 하셨네요. 그만하시길 정말 다행입니다. 그 트럭아저씨 천사네요~~
목 멀쩡하신가요? 일주일정도 잘 지켜보세요~~ 휴..정말 다행입니다.

물만두 2007-02-05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정말 큰일 나실뻔 했네요. 조심하세요. 정말 병원에 먼저 다녀오세요.

水巖 2007-02-05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큰 일 날뻔 했군요. 괜찮아요? 아이들은 안 탔는가 보죠?

깍두기 2007-02-05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그니까요.....살짝만 부딪쳐도 뒷목 잡고 나오는 사람들 많다던데...꽝! 소리 나게 부딪쳤거든요. 제가 복이 많습니다^^

세실님, 어제 오늘 내내 생각할수록 고마웠습니다. 복 빌어드리려구요^^

물만두님, 고맙습니다. 지금은 멀쩡해서 그냥 지켜만 보려고 하는데 좀 이상하면 바로 병원 가겠습니다.

수암님, 애들이 탔으면 안 졸았을 텐데요, 계속 말 걸어 대니까....^^ 저 혼자 가고 있었어요. 이제 웬만하면 전철 타고 다니렵니다.

moonnight 2007-02-05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정말 천만다행입니다!!! ㅠㅠ; 깍두기님 많이 안 다치신 것도, 트럭기사분이 좋은 분인 것두요. 이제 진짜 조심하셔요. ;;;

비연 2007-02-05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천만다행입니다...저도 예전에 졸다가 승용차랑 접촉사고가 났었는데.
정말 살짝 부딪힌 건데도, 앞에서 목잡고 나오더니(택시 아니었슴다..ㅠㅠ)
범퍼값이라도 물어내라고 하더군요...제가 봐선 하나도 이상이 없어보이는데,
속에 금이 갔을 거라나 어쨌을 거라나....님은 그래도 좋은 분 만나신 것 같네요...
천만다행이긴 한데, 조금이라도 몸이 안 좋으시면 바로 병원 가보세요~
그게 은근히 몸에 무리가 가는 것 같더라구요...

ceylontea 2007-02-05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경이 날아갈 정도인데.. 괜찮다 하시니 그나마 다행이네요.. 조심하세요..

chika 2007-02-05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다행이예요. 안경이 날아갈 정도랬으면서...정말 괜찮으신거에요? 휴~
개학이라 바쁘지요? 건강 잘 챙기시고 잠도 푹 주무세요.
아유~! 정말 다행이예요.

날개 2007-02-05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 사고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토요일날 그러셨는데 지금 괜찮으신거면 다친데 없으신게 맞는거죠?

혜덕화 2007-02-05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불행 중 다행입니다. 한숨 자고 나니 괜찮다고 하시니....예전에 저도 신호 중에 서 있는데 뒤에서 봉고가 제 차를 받았습니다. 번호판을 보니 서울차이고 운전자도 젊고 차엔 무슨 물건인지 잔뜩 실려있더군요. 젊은 남자가 너무 안돼 보여서, 뒷범퍼가 조금 찌그러져도 그냥 괜찮다고 가라고 했습니다. 남편에게도 말 안했어요. 그런 사고가 났는데 그냥 보냈다고 잔소리할까 봐. 그 뒤 일주일간 몸살처럼 몹시 아팠던 기억이 나네요. 다음 일주일도 아마 잘 쉬어야 할거예요. 님의 차가 찌그러질 정도였다면....그래도 정말 다행입니다.

깍두기 2007-02-05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밤님, 고맙습니다. 진짜 조심해야겠어요. 운전하시는 분들 모두, 졸음운전 조심!

비연님, 그러셨구나. 속상하셨겠어요. 전 그나마 다행이네요.

실론티님, 치카님, 글쎄 정신 차려보니 안경이 옆좌석에 떨어져 있더라구요. 그나마 바로 옆에 떨어져 있길 다행이지 어디 바닥에 떨어지거나 깨지기라도 했으면....전 안경벗으면 장님이거든요;;;;

날개님, 지금도 사실은 몸이 좀 쑤시긴 해요. 딱히 어디라고 할 데는 없지만. 며칠 무리하지 말아야겠죠. 고맙습니다.

혜덕화님, 님 같은 보살님과 부딪쳐서 저도 큰 봉변을 면했습니다. 복 지으신 겁니다^^

반딧불,, 2007-02-05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클날뻔했습니다. 괜찮으신거죠??

Kitty 2007-02-06 0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깍두기님 저도 어제 사고났어요 ㅠㅠㅠㅠㅠ
내 차 ㅠㅠㅠㅠㅠㅠㅠㅠ

토토랑 2007-02-06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쿠 저런. 뒤늦게 괜찮으신지 여쭤봅니다.

깍두기 2007-02-06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토토랑님, 괜찮긴 한데 잠들 무렵 쯤에는 누구한테 얻어맞은 것처럼 몸이 쑤시네요. 낮엔 멀쩡하고...^^

키티님, 어머, 어떡해요. 차가 많이 상했나요?
이곳에 글 쓰시는 것 보니 몸은 괜찮으신 것 같고^^ 아닌가?
어쨌든 동병상련입니다.

마냐 2007-02-06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정말 다행이시구. 운이 좋았네여. 전 90년대 중반....새벽 마와리 돌다...살짝 콩 하고 앞의 트럭을 받았는데....하두 분위기 안좋아서...10만원 수표 상납하고 돌아왔다죠. 암튼, 몸 건강함 일단 다행이구......수리비야, 뭐. 액땜 하십쇼.

진주 2007-02-06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구~~클날뻔했네요.....많이 놀라셨죠? 오늘이면 하루가 지났으니까 아플 거면 오늘 젤 아플거예요. 오늘 멀쩡하다면 괜찮은거구요...에구...부디 괜찮으시길..
(그리고 맘 좋은 아저씨를 받았네요? ㅎㅎ말하고 보니 표현이 쩜 이상하지만..암튼..ㅎ 저는요 전에 지뢀같은 아자찌를 받았는데 여름장마철에 한 달 넘게 공사 못 나갔는데 마치 사고를 기다린냥 대번에 뒷목잡고 엠블런스 타더라구요. 현금으로 할래 보험으로 할래 묻더니 제가 보험으로 한다고 하니까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아이구~~목이야~~'하는데 정말.....ㅡ.ㅡ 그 사람들(2명) 3주나 입원해있는 바람에 제 보험료숫가가 엄청스레 흑흑흑.....이만하게 끝났으니...그나마 다행이시네요..깍두기님 몸조리(맘조리) 잘 하세요^^

깍두기 2007-02-07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 진주님, 된통 겪으셨군요. 님들 경우에 비하면 전 참 다행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문제는.....제 차 수리비 견적이 60만원이 나왔다는......ㅠ.ㅠ
고물찬데 60만원 들여 고치긴 뭐하고 그냥 찌그러진 채로 타고 다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