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존재
김곡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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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링크(들뜬-연결)시대의 ‘과잉(hyper)주체’들에 대한 신랄한 분석이 따끔하고 맵짰다. 과로사, 과몰입, 관종/중2병, 순삭, 지름신, 멘붕... etc 한국적 신조어로 하는 말장난처럼도보이는 유려한 비판에 오오~했지만, 6장부터는 어디선가 읽은 것도 같은 느낌적인 느낌. 초반에 워낙 스피디하고 신선하게 시간 ‘순삭’하며 읽어서 그런지 후반부가 더 지겹게 느껴진 것은 제가 바로 오늘날의 과잉존재이기 때문이겠지여.. 하지만 1장과 5장, 추천합니다. 과잉의 키워드로 풀어낸 읽는 재미가 쏠쏠한 사회문화 비평.
멜라니 클라인의 대상관계이론을 가져와 근대적 주체를 강박증자로 ‘과잉 주체’를 편집증자로 놓고 비교하며 논의를 전개한 것은 재밌었다. 버뜨 가져온 이론이 이론인지라 결론이 좋은 어머니 어쩌고가 되버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겠지만도 아쉬움. 한발 물러서서 ‘어머니’를 ‘사회’의 은유로 생각하고 읽자고 해도 불편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 짧은 책자 안에서 쉬운 해결책이 제시될 거라고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과잉’되어버린 주체들에게 타자를 찾고 경계를 찾으라는 건 다시 근대적인 주체로 돌아가라는 복고적인 주문인가요(?) 전 동의할 수 없는데요(?) 다만 ‘외로울 수 있는 능력’과 경계를 지키는 것(건강한 거리감)을 과잉시대의 우리가 새롭게 배워야한다는 데에는 매우 동의하는 바, 저자가 시원하게 쓰려다 보니 시원하게 결론 낸 것 같아 그 내적 완결성(!)만 놓고 보면 속은 시원했다.
부족이 아닌 넘침에서 오는 시대적 이상징후에 대한 대처는 우리 모두가 머리싸매고 할 일이 맞고, 그리하여 이 멋진 책의 아쉬운 점 하나적고 끝내자면 책 본문의 과잉 디자인이다. 글 줄 너비 너무 짧아서 가독성 엉망. 이 책이 에세이는 아니잖아요 ㅜㅜ 표지는 너무 예쁜데.. 슬프다.. 100자평이 너무 단짠단짠에 길어져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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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06-12 07: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00자평인데 고급지네요. 잠깐만요…멜라니 클라인의 대상관계이론 찾아보고 오께요^^

공쟝쟝 2021-06-12 17:23   좋아요 2 | URL
ㅋㅋㅋ 에효 지겨운 정신분석학 타령~~

새파랑 2021-06-12 09: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000지평이네요ㅋ 뭐든지 과잉은 안좋은거 같아요. 그래도 예쁜 표지에 위안을 ^^

공쟝쟝 2021-06-12 17:23   좋아요 2 | URL
독서는 과잉해도 그나마 덜 유해하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