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고전을 읽는다 이상의 도서관 41
고정갑희 외 지음, 한정숙 엮음 / 한길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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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책장에서 발견한 뒤 작년부터 틈틈히 읽다가 포기하고는 했던 책. 혼자서는 못 읽겠다 싶어서 7월의 페미니즘책으로 내가 읽자고 제안해 놓고, 오늘 아침에서야 주디스버틀러까지 완독.

철학자마다 뚝뚝 따로 떼서 읽어도 상관없을 책이지만, 나는 재독을 삼독을 하더라도 한달 안에 처음부터 주루룩 다시 읽고 싶었다. 작년부터 내 맘대로 읽어왔던 페미니즘 책, 그리하여 머릿 속에서 뒤죽박죽 흩어져있던 여성주의적 개념들을 통사적으로 한번 정리해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의도와 꽤나 맞아떨어진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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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종속, 제2의 성, 성의 변증법 등등 페미니즘의 고전에 속하는 책의 주요 내용들 + 저자들의 삶과 그들이 한 여성운동 +때때로 현재의 한국에서 생각해볼 거리 등이 잘 구성되어있다. 



사진은 책의 뒷표지인데 왼쪽 위부터 옆으로 #베티프리단 #콜론타이 #이리가라이 #엥겔스 #파이어스톤 #보부아르 #베벨 #존스튜어트밀 #주디스버틀러 #울스턴크래프트 이다.

10명의 저자들 중 나의 픽!은 콜론타이와 파이어스톤, 그리고 (의외로) 밀이다.

여성주의를 도외시 할 수 없었던 사회주의 혁명가 콜론타이에겐 어쩐지 동일시가 되었다. 노동자로서 여성으로서 인간답게 살고 싶다며 노동운동에 나섰던 현대사 속 70-80년대 여공들의 서사가 생각나기도 했다. 아, 우리 그렇게 이어져있구나.

이름마저 불돌인 파이어스톤은 정말ㅠ너무ㅠ❤️좋았다. <성의 변증법> 뭔 말인지 모르겠어서 읽다 포기 했는 데, 아- 요런 맥락이었군요. 불돌언니 꼭꼭 다시 도전해서 읽을게요, 당신의 급진, 당신의 과격, 그러니까 굳어있는 뇌를 죽비로 후려쳐 주시는 당신의 발본색원(?)적 저술!! 사랑합니다.

존스튜어트 밀의 경우는 좀 다른 맥락이다. 학부시절 철학 배울 때, 밀에 대한 인상은 ‘(공리주의 종결자 답게) 참 신중한 전략가이면서 실용주의자로군, 그래 니가 제일 똑똑하다 너 다 해먹어라, 이 나빼썅 (나빼고 다 썅놈)아.’ 였는데.. 요즘의 내가 현실에 너무 물들어서 인가. 진보적 이상과 현실 정치 안에서 끊임없이 균형 감각을 조율하면서 전체를 설득하는 어떤 집요함이 인상적이더라. 반대파를 더 잘 설득하기 위해서, 자신의 논리도 기꺼이 수정하고 절충해 버릴 수 있는 - 어떤 면에서는 철학자로서 엄밀하지 못한- 부분. 그대, 대인배시네요.. 이젠 밀이 좋다. 재수없지 않다.

이리가라이와 버틀러는 읽기만했지 당최 먼말인지.. 포스트페미니즘은 먼미래의 내가 읽겠지.. (먼산)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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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징그럽게 바쁘고 으엄청 힘들었던 7월이었다. 새로이 시작하는 이번 달엔 7월을 상쇄시킬만큼 반드시 빈둥거리면서 밀린 독후감들을 쓸 것이다. 🥰
오늘이 토요일인 게 너무 좋다.
아.......
누워서 책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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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다락방님이 페미니즘 책에 이쁘게 플래그 붙이는 것이 부러워서 나도 붙여보았다! (신경안쓰고 엄청 덕지 덕지 붙여서 놀림 받은 적도 있는 데) 흐흐. 이런 것도 하다보니 센스가 생기는 구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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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겟타 2019-10-06 22: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같은 경우도 이 책 읽으면서 콜론타이에 대해서 관심이 생겼어요. ^^
책은 다 읽은지 꽤 되었는데도 글을 아직 안썼거든요..;;; 이제야 써볼려고 책에 밑줄 친 곳을 훑어보다가 쟝쟝님 서재에 다시 왔지 뭡니까.
게다가 콜론타이가 언급된 것을 보고 이렇게 글남기고 갑니다 :D

공쟝쟝 2019-10-07 19:22   좋아요 1 | URL
무럭무럭 따라 오고 계시는 군요?? 천천히 세심히 다 읽는 겟타님 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