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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수 클리볼드 지음, 홍한별 옮김 / 반비 / 2016년 7월
평점 :
인간이라는 것은 악이라는 것은 얼마나 간단하지 않은가. 내가 알고 있다고 믿는 그 사람을 나는 얼마나 알고 있는가. 사람에 대해 ‘알 수 없다.’는 마침표를 찍은 것은 얼마지나지 않은 일이다. 한 때 나는 겪어보지 않은 이데아적 인간을 추구했고, 믿었고, 그리고 여전히 성악설 vs 성선설 둘중에 선택하라면 성선설이다. 물론 이제는 그것이 인간에 대한 다소 순진한 낭만적 믿음이었다는 것은 안다.
내가 사랑했던 것들이 나를 해칠 때, 내가 무심코 넘어갔던 것들이 누군가를 치명적으로 해치고 있을 때. 부득불. 묻는다. 그래 사람이란. 간단치 않은 거구나. 그럼에도 인간에 대해 낙관할 근거가 있다면. 그것은 수와 같은 사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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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요즈음의 미국 청소년들이 하는 총기규제운동이 반드시 성공했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바로잡는다는 것이 비극이지만. 나는 딜런이 아주 밉지만은 않았다. 그 나이 대에 세상을 폭파시키고 싶은 망상을 하지않는 아이가 어디있을까. 그걸 실행에 옮긴 딜런같은 아이들이 생겨난 이유는 어른들이 만든 사회때문이다. 그 문제에서 자유로운 어른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