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연휴는 정말 너무했다..
울 언니의 죽을 것 같은 소리는 연휴가 얼마나 지옥의 귀향길이 될지 안 봐도 뻔해 보인다.
연휴 짧아서 울 남편이랑 나랑은 집에서 쉬기로 했다.. 앗싸~
뭐하지 하면서 영화나 보고 어쩌구 하던 차에 오늘 아침 뉴스에서 이번 연휴동안 남산한옥마을에선 송편만들기, 재기차기 등 갖가지 행사가 있다고 전해준다.
우린 동시에 가자를 외쳤다..
7년전 그러니깐 결혼하기 전 .. 데이트 시절에 민속촌에 놀러 갔는데 거기서도 재기차기 대회가 열렸었다. 그땐 굽이 낮은 신발을 신으면 땅에 붙어 다니는 줄 알고 기본 7cm 굽의 힐을 신고 다니던 때인데 둘다 이름을 올렸다..
내가 오빠들 따라 다니면서 꼬봉노릇을 한 세월이 몇년인데...
바지 단 걷어 올리고 힐 신고 재기차기 시작... 열개는 훨씬 넘개 찼는데 그만 구두의 지퍼에 재기가 걸리면서 엉뚱한 방향으로 날라가는 바람에 쫒아가지 못해서 결국 놓쳤다..
그런데 성적은 2등였다. 사은품 12색 색싸인펜..
울 남편도 재기차기엔 일가견이 있다... 남자부 1등... 그때 상품이 국밥 한그릇였던가? 왜 남편 상품은 생각이 안나나 몰라..
지금은 차 본지가 오래 되어서 잘 할 수 있을까 모르지만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가야지..
갑자기 할 일이 생기니깐 기분이 좋다.. 연휴동안 뭐하지 하는 고민도 이거 곤욕스러운거다. (명절때 시댁가는 분들껜 죄송~~~)
가서 떡먹고 재기차기 놀이하고.. 손잡고 명동거리 누벼보고...(둘다 이런거 싫어해서 데이트 시절에 딱 한번 해봤다...) 그래도 시간 남으면 뭘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