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이 몇 달 전 남편과 함께 보낸, 어느 평범한 저녁 시간을 회상했습니다.
그 날 그들 부부는 저녁을 먹고 텔레비전을 봤습니다.
9시경에 남편은 속이 좋지 않다며 소화제를 먹었습니다.
그러더니 몇 분 후 그는 먼저 자러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좀더 있다가 자겠다며 남았고, 내일 아침에는 속이 괜찮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남편에게 키스해 주었습니다.
한 시간 반정도 지난 뒤 그녀가 자러 갔을 때 남편은 이미 깊이 잠들어 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깬 그녀는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습니다.
"난 그냥 느낄 수 있었어요. 옆에 누워 있는 남편이 이 세상 사람이 아니란 걸 말예요.
그는 44세의 나이에 자다가 심장 마비로 죽은거에요."
그 가슴 아픈 일을 겪은 후 그녀는 모든 인간관계와 사람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저 당연한 것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 인생수업 中,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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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들어 내 주변에 있었던 분들이 허망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제까지 같이 있던 분이 오늘아침에 자동차속에서 허망한 주검으로 발견되었습니다.
너무나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질 않습니다. 허탈이란 표현보다는 허망이라는 표현을 쓰게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지난 달 이 일이 있은 후로 이곳을 들어오질 못했습니다.
여러가지 일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이러한 주변의 갑작스런 죽음을 직,간접적으로 보면서 새삼 "관계"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내 주변의 사람들을 영원히 곁에 둘 수 없다는 생각을 해보면 그야말로 정신이 "번쩍" 듭니다.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있는 이맘때, 너무 가까워서 오히려 애정표현이 서툴렀던 내 부모님과 아내, 자녀에게 진심어린 사랑 표현 해보시는건 어떨까요?

이렇게 복귀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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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오리 2007-04-25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셨구나.. 안그래도 무지 궁금해하고 있었어요. 지금은 맘이 괜찮으신가요? 다시 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

프레이야 2007-04-25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 돌아오셔서 반가워요. ^^ 정말 5월엔 감사의 인사를 전해야할 분들이
많아요. 올해에는 선생님들께 좀 그래야겠어요. 제가 워낙 안 그러는 성미라...

무스탕 2007-04-25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뵙네요. 반갑습니다 ^^
맘 안 좋으실것 알겠습니다만 쬐끔만 불편해 하시고 다시 멋진 전호인님으로 돌아오세요.

hnine 2007-04-25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동안 안보이셔서 궁금했었어요.
복귀하신다니 정말 반갑습니다.
예...이 세상과 마지막 인사하는 날, 더 사랑하지 못했음을 후회하면서 눈감지 않도록, 많이 사랑하고, 사랑한다 표현하며 살자고 오늘도 생각했습니다.
자주 뵈어요.

전호인 2007-04-25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적님, 이렇게 또 제일 먼저 저를 반겨주시는 군요. 너무 고맙습니다. 맘이야 시간이 해결해 주더군요. ^*^

혜경님, 저와 비슷한 성미를 가지고 계시는 군요. 그 시절에 태어난 말띠들이 원래 그런건가요? ㅎㅎ , 저는 우선 이곳에 계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부터 가져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무스탕님, 이제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자연적인 치유가 가능해지더라구요. 아자아자. ^*^ 에궁~~ 그런데, 이제는 몸이 말을 잘 듣질 않습니다.

hnine님, 그렇죠, 사람의 운명을 우리 스스로가 좌지우지할 수 없는 만큼 현재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 밖에 없을 것 같아요.

전호인 2007-04-25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고맙습니다. 홧팅! ^%*^

Mephistopheles 2007-04-25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부를 여쭙기 앞서 공사다망하셨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부 여쭙고 갑니다...^^
피이스~~!

짱꿀라 2007-04-25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오랫만에 와서 소식 궁금했습니다. 잘 지내셨는지요. 어디 아프신데는 없으신게지요.

전호인 2007-04-25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고맙습니다. 정말 님의 말씀과 같이 공사다망했습니다.
이렇게 안부 전해주셔서 더욱 감사합니다.

싼타님, 별로 잘 지내지는 못한 것 같아요. 마음의 상처가 너무 컸습니다.
업친데 덮친 격으로 과거 허리수술한 것이 재발하고, 몸을 제대로 쓸수 없으니 담까지 결려서 지금도 물리치료에 매진하고 있는 상태에요. 거의 회복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홍수맘 2007-04-25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서재에 들르셨길래 이렇게 와 봤어요. 오늘이 알라딘에 복귀하시는 날이었군요. 그럼 전 더더욱 감사한 마음입니다. 자주 들를께요. ^ ^.
몸이 아프시다는데 빠른 회복을 기원합니다.

antitheme 2007-04-25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뵙습니다. 힘든 일도 겪으셨다지만 빨리 건강히 회복하시고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시길 기다리겠습니다.

비연 2007-04-25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보이신다 했습니다....빨리 회복하셔서 자주 뵙기를 바랄께요..

마늘빵 2007-04-25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오랜만이십니다.

하루(春) 2007-04-25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2007-04-25 2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뽀송이 2007-04-25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
전호인님^^ 넘~ 반갑습니다.
안 보이시는 동안 궁금했는데... 얼릉 행복하게~ 자주뵈요.^^*

비자림 2007-04-25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전호인님, 정말 반갑습니다.^^
많은 일을 겪으신 것 같군요. 지쳐 보이시기도 하고.. 힘내시길!!!!!!

세실 2007-04-25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음 아픈일이 있으셨군요.
맘 속으로 하루에 한번씩 욕한거 취소할께요...
저녁때 아이들 숙제 봐주면서 큰 소리 친것도 미안하네요. 그래도 뭐 혼날땐 혼나야 겠죠? 으흠....
환영합니다~~ 두 팔 벌릴까 말까?

아영엄마 2007-04-26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위 사람이 그렇게 급작스럽게 떠나는 것을 접할 때마다 사는 게 참 허망하다 싶어지죠. 그래도 살아 있는 날까지는 열심히 살아야죠? 기운내시길...

전호인 2007-04-26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 반갑습니다. 서로 자주 만나면서 추억을 만들어 가길 바랍니다. 아이의 천진스러움이 님의 모습일 것 같군요. ^*^

antitheme님, 오랬동안 뵙질 못했습니다. 가끔은 재충전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짧은 시간동안 많은 일이 한꺼번에 터지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답니다.

비연님, 거의 회복단계에 있습니다. 약간의 허리통증과 어깨근육마비가 잔존하곤 있지만 많이 좋아졌답니다.

아프락사스님, 다시 뵙게되어 반갑습니다. 자주 뵙도록 하지요. ^*^

하루님, 세상은 놀라움의 연속일런지도 모릅니다. 기가 찬 일이라도 반복해서 발생하면 무감각해지더라구요. 늘 놀랄만한 일인데 발생빈도에 따라 차이가 나니 말입니다.

속삭이신님, 고맙습니다. 님의 따뜻한 마음 받아 회복이 빨라질 듯 합니다.
허리병은 귀족병이라 했던가요? 거기에 담까지 겹치고, 강의 일정은 일정대로 소화해야 하는 악전고투의 시간이었지만 몸이 그런대로 잘 버텨준 것 같습니다.

뽀송이님, 님의 산뜻함을 뵈니 기운이 솟네요. ^*^

비자림님, 에궁~~~ 이렇게 같이 인사드리게 되었군요. 그래서 우리는 천생친구가 아닐까 합니다. 건강이 많이 회복되시고 있다니 다행입니다. 많이 지쳐 있답니다. 본의아니게 핼쓱해졌다고 하니 힘들긴 힘들었던 모양입니다. 다시 님의 재치를 기대합니다.

새실님, ㅎㅎㅎ, 그래도 멘토님의 기를 많이 받아서 활기차게 복귀했답니다. 직장이면 직장 가정이면 가정에 항상 충실하는 님의 모습이 너무 예쁘게 보입니다. 두팔 벌린 것이지요? 그안에 제가 있습니다. ㅎㅎ, 켁켁 반가운 것도 좋지만 너무 꼬옥 안으셨어요. 너무 숨이 막혀요. ㅋㅋ

야영엄마님, 전날 헤어졌는 데 그것도 노상의 차안에서 주검으로 발견되고 보니 너무 안쓰럽고 허망하더이다. 아무도 없이 혼자 죽음의 문턱을 넘어간다는 것이 사람의 인생이라면.......... 다들 허망하겠지요?
열심히 사랑하면서 살아얄 것 같네요. ^*-


2007-04-26 1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7-04-26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____________________^

마노아 2007-04-26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망했을 그 마음에 제 마음도 같이 떨립니다. 그래도 돌아오셔서 반가워요. 따스한 봄날씨에 마음이 풀리고 위로도 얻기를 바래봅니다.

혜덕화 2007-04-27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인사 드립니다. 시험을 앞두면 공부를 하고, 여행을 앞두면 여행 준비를 하고 모든 것에 대해 나름대로 준비하고 사는 것이 인생인데, 정작 모든 사람이 반드시 거쳐야하는 <죽음>에 대해선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고 사는 게 우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도대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것이 <죽음>이라는 필수 과목 같기도 하구요. 그 분의 죽음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싶었던 것을 님의 글에서 봅니다. 얼른 마음 회복하시기를.......

전호인 2007-04-30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귓속말님, 고맙습니다. 시간이 해결을 해 주네요. 이렇듯 소중한 사람과의 인연도 세월이 흐르면 잊혀져가는 모양입니다. 몸의 거의 회복되었답니다. ^*^

다락방님, 환한미소를 보여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그 미소만큼이나 행복한 나날이길 바랍니다.

마노아님, 님의 따뜻한 말한마디가 기분을 업시켜 주는 군요. 항상 즐거운 일만 있을 수는 없겠지만 즐거움을 갖도록 노력하는 삶이 되어야 겠네요.

혜덕화님, 이렇게 처음 방문해 주셨는 데도 불구하고 따뜻하게 위로를 해주시다니 너무 고맙네요. 님의 말씀중에 죽음은 필수과목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필수과목인 것을 알면서 준비되지 않게 맞이해야 하는 것이 더욱 슬픈 일인 것 같아요. 더군다나 멀쩡하다가 아무도 없이 혼자 맞이했을 죽음이 얼마나 허망한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