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대책이 '낙태 금지'와 '출산 서약서'인가

http://www.ildaro.com/sub_read.html?uid=5076§ion=sc6 

아치님 글과 살짝 다른 이야기긴 하지만, 

나도 이 광고볼때마다 화가 뻣친다. 

우리나라 여성들이 중요한 가치가 뭔지 몰라서 애를 안낳고 있다는 말인가? 

그래서 그걸 계몽하시겠다고? 

출산과 동시에 벌어지는 온갖 종류의 퇴직압박과 

아이를 맡길데가 없어서 삼개월 된 애를 데리고 이곳저곳 피눈물을 쏟으며 

떠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이사람들 주변엔 정말 없단 말인가? 

저런 생각으로 여성정책을 입안하니, 

매번 그모냥 그꼴 정책을 쏟아내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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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09-12-14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이 광고 보고 열 뻗쳤었는데. ㅡ,.ㅜ;; 서약서는 개뿔~

무해한모리군 2009-12-14 14:19   좋아요 0 | URL
저 서약서 뉴스보고 뿜었잖아요.
순간적으로 잘못들은줄 알았다니까요 --;;
현실로 믿기엔 너무나~

머큐리 2009-12-14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감...ㅎㅎ
큰일이다 휘님...나 살림살이를 다시 배워야 할 것 같아요..
미역국 프로젝트는 어찌해야할런지..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12-14 14:17   좋아요 0 | URL
으흐흐 전 겨우 짜파게티를 끓이게 하는데 성공했어요 --;;
http://namool.com/xe/
의 미역국을 참고하세요.
쉽습니다 ㅎㅎㅎ

2009-12-14 15: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9-12-14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때 프랑스 혁명에서 마리 앙뜨와네트가 발언했다고(결론은 대중선동용 카더라 통신이었지만)하는 '빵이 없으면 케익을 먹으면 되지?' 자꾸 떠오르는 이번 정부의 정책들이랍니다. 그 와중에 욕쟁이 할머니 장사 안된다고 가카꼐서 친히 방문하는 쇼를 하셨더군요..ㅋㅋ
이태리에서 총리가 원펀치 투강냉이 사건이 터졌는데...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12-14 16:46   좋아요 0 | URL
뇌대신 삽이 들어가 있는 것만은 분명하고..

그나저나 우리나라 총리는 세종시 실무자인지? --;;

Mephistopheles 2009-12-14 16:50   좋아요 0 | URL
더불어 뭐가 이쁘다고 충청도민 여러분들은 총리에게 계란마사지를 하시는지..제대로 된 걸 던져야...(누구 소 키우시는 분 안계신가요)

무해한모리군 2009-12-14 18:18   좋아요 0 | URL
아하 글치요 먹는거를 던지면 안되죠 ㅎㅎㅎ

네꼬 2009-12-14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우, 나 완전 추천. (근데 나 취중이에요. 응?)

무해한모리군 2009-12-14 22:31   좋아요 0 | URL
온마음으로 동의한다는 뜻? ㅎㅎㅎ
 

 나는 시를 쓴다  

 

아무도 위로해주지 않는
나를 위로하기 위해 

혀를 깨무는 아픔 없이
무서운 폭풍을 잠재우려 

봄꽃의 향기를 가을에 음미하려
잿더미에서 불씨를 찾으려 

저녁놀을 너와 함께 마시기 위해
싱싱한 고기의 피로 더렵혀진 입술을 닦기 위해 

젊은날의 지저분한 낙서들을 치우고
깨끗해질 책상서랍을 위해 

안전하게 미치기 위해
내 말을 듣지 않는 컴퓨터에 복수하기 위해 

치명적인 시간들을 괄호 안에 숨기는 재미에
뿌끄러움을 감추려, 詩를 저지른다 



 

 

 

=============================

나보다 훨씬 더 잘 읽어주실 분께 새해 선물로 보내려고

어제 밤 시집을 책장에서 뽑아 놓았다.  

눈길조차 주지 않던 시집을 출근길에 읽어본다. 

아.. 

이 사람 시 참 잘쓰는구나. 

이젠 중년의 아줌마로도 

글 참 잘쓰는구나. 

가끔 젊음의 글에서  

삶의 글, 노년의 글로 넘어오지 않고 

휙 하고 사라져버린 천재들을 떠올리며, 

그녀의 글이 더 빛나보인다.   

그리고 같은 시대를 살아와 함께 나이들며 시를 노래해주는  

시인을 가진 저 또래들이 샘나려고 한다. 

당신 계속 시를 저질러 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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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9-12-14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는 암만 봐도 어려운것 같아요^^;;;;

무해한모리군 2009-12-14 13:28   좋아요 0 | URL
무슨 의미를 알아도 좋겠지만, 그저 말이 주는 느낌을 그대로 즐기는 것도 좋은듯 해요.

fiore 2009-12-14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영미의 <내가 사랑하는 시>가 코레일 12월 추천도서네요.

되풀이해서 읽어보고 있어요. '나는 시를 쓴다' __ 곰곰..

무해한모리군 2009-12-14 13:28   좋아요 0 | URL
최영미는 시를 쓰고, fiore님은 글을 쓰고, 휘는 그걸 읽고.

후애(厚愛) 2009-12-14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는 정말 어려워요.. 표지가 참 이뻐요~ ^^

무해한모리군 2009-12-14 13:29   좋아요 0 | URL
그냥 제 맘대로 생각해버리는거죠 뭐 ^^

꿈꾸는섬 2009-12-14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영미 시인 시도 참 좋지요.^^ 저도 참 좋아해요.^^

무해한모리군 2009-12-14 17:47   좋아요 0 | URL
아 꿈꾸는섬님께 보냈는데 가지고 계신면 어쩌죠 --;;

비로그인 2009-12-15 0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좋은 시 하나 보고 갑니다 ^^
그나저나 소개사진이 바뀌셨군요 ㅋ

무해한모리군 2009-12-15 08:29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 좋은 아침~
후애님이 주신 크리스마스 카드예요 ^^
 
에콜로지카 Ecologica - 정치적 생태주의, 붕괴 직전에 이른 자본주의의 출구를 찾아서
앙드레 고르 지음, 임희근.정혜용 옮김 / 생각의나무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이렇게 쉬운말로 내가 꿈꾸는 사회의 당위를 설명하는 글을 읽는 전율. 모두에게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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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ore 2009-12-13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

오늘 대학로 나무'다녀왔는데 좋더라구요. ^^ 배우 권해효씨도 봤어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12-14 07:43   좋아요 0 | URL
아~ 좋으셨다니 다행이예요.
스페인식 대구구이 안주도 맛나는데~~~
정작 저는 회사를 마포에서 방배로 옮겨서 잘 못가요 요즘엔 ^^;;

대학로에 정말 맛난 한상 차려나오는 막걸리집도 있는데~~~

비로그인 2009-12-14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휘모리님, 잘 하고^^ 계시네요.
앙드레 고르, 언젠가 한번 꼭 읽어보겠다고 생각만 열심히.
제가 읽은 거라곤 'D에게 보내는 편지' 뿐이네요.
대학로 가고 싶어요. 서울식당인가 하는 데 자주 갔었는데.(갑자기 옆길로~)

무해한모리군 2009-12-14 13:30   좋아요 0 | URL
역자의 후기에 앙드레 고르 입문서로서 좋다고 써있더라구요.
저는 'd~'를 읽어보려는 참입니다 ^^

오호 서울식당은 또 어디지요? 저는 개미식당을 다녔습니다만 ㅋㄷㅋㄷ

머큐리 2009-12-15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님 땜시 이 책 필독서로 격상되었어요... 허허허

무해한모리군 2009-12-15 19:03   좋아요 0 | URL
뭐 필독서가 되어도 손색이 없습니다만~
아응 저때문일리가 ㅎㅎㅎ
 
(독서중)에콜로지카 - 덜 일하고 덜 소비하는 삶
(재고소진)12월 이것만은 꼭 읽겠닷!!

3. 자동차의 사회적 이데올로기 

그 어떤 대중선동가도 지금까지 "휴가를 누릴 권리를 민주화하는 것은 '프랑스인 한 가족 당 사유 해변이 딸린 별장 한채'라는 원칙을 적용하는 것이다."라는 주장을 감히 한적이 없다. (중략)만약 각자에게 자기 몫의 해변을 나눠준다면, 해변을 아주 작은 띠처럼 토막토막 끊어서, 아니면 별장을 다닥다닥 붙게 촘촘하게 지어서 그 땅이나 집의 사용가치가 제로가 되어버리고 호텔 단지에 비해 나을 것이 하나 없게 되어버린다는 얘기다. 요컨대 해변 사용의 민주화에는 단 하나의 해법밖에 없다. 집단으로 사용하는 해법이다. 그리고 이 해법은 반드시 사유해변이라는 사치-극소수 층이 모든 이를 희생시키며 누리는 특권-와 대적하는 전쟁을 거치게 된다. 
 그런데 해변의 경우 너무나도 명백한 사실을 왜 운송수단의 경우에는 누구나 받아들이지 못할까? 자동차도 해변 딸린 별장이나 마찬가지로 '희귀한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가? 자동차는 다른 도로이용자들(보행자, 자전거 타는 사람, 전차나 버스 탑승자)의 권리를 빼앗는 것 아닌가? 모든 사람이 자기 차를 타게 되면 사용가치를 다 잃어버리는 것 아닌가?  

(76~77쪽) 

자동차는 처음으로 계층 간의 차이를 속도, 운동수단의 차이로 확대했다.  

(79쪽) 

증기기관으로 움직이는 교통수단의 옛날 주인들과는 달리 자동차 주인은 형식상으로는 자기 소유인 차에 대해 소유자 즉 주인으로서의 관계가 아니라 사용자, 소비자로서의 관계를 갖게 된다. 다시 말해 차는 차 주인에게 오직 제3자만이 공급할 수 있는 수많은 유료 서비스와 산업제품들을 소비하고 사용하지 않을 수 없도록 강요하게 된다.  

(80쪽) 

전형적인 미국사람이라면 일 년에 1,500시간 이상(주당 30시간, 일요일 포함하여 하루에 네 시간)을 차에 할애한다. 여기에는 차가 달리는 동안 혹은 서 있는 동안 운전대를 잡고 보내는 시간, 자동차 값을 지불하고 휘발유, 타이어, 통행료, 보험, 범칙금, 세금.... 등을 낼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시간도 포함된다. 그러니까 이 미국인은 (일 년에) 10,000킬로미터를 달리는 데 1,500시간이 필요하다. 6킬로미터에 한시간이 드는 셈이다. 운송산업이 전무한 나라의 사람들이 걸어 다닐 때 걸음 속도가 정확히 이와 같은데, 게다가 그들은 어디든 갈 수 있고, 아스팔트 포장한 도로가 아니라도 다 갈 수 있다는 이점까지 갖는다. 

(84쪽) 

하지만 자동차의 대안은 전 지구적이 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자기 자동차를 단념할 수 있으려면 그들에게 좀 더 편한 집단 대중교통수단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전혀 교통기관에 의지해 이동하지 않을 수 있게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자기가 사는 동네나 마을이나 도시에 있어서 있어도 아주 편하게 느낄테니까. (중략)
동네나 마을이 다시 예전처럼 모든 인간활동에 의해, 인간활동을 위해 설계된 소우주가 되어 거기서 사람들이 일하고 거주하고 긴장을 풀고 학습하고 소통하고 움직이고 모듬살이의 환경을 다 함께 관리해가야 한다.  

(91쪽) 

4. 파괴적 성장과 생산적 탈성장 

현재의 에너지 소비수준이 줄일 도리가 없는 특수한 필요가 낳은 결과라기보다는 '풍요로운' 자본주의 특유의 어떤 발전유형을 택했기 때문임을 보여준다. '풍요로운' 자본주의에서는, 가능한 한 최대치의 필요를 창출해낸 뒤 가능한 한 최대치의 상품을 생산하여 그 필요를 충족시켜주는데, 그 방식은 한시적이어야 한다. 

(97~98쪽) 

파괴는 이리하여 부의 원천으로 나타나는데, 부서지고 폐기되고 내다버린 모든 것은 대체되어야 하고, 따라서 생산과 상품 판매, 화폐 유통, 이윤을 불러올 것이기 때문이다. 물건들이 깨지고 닳고 구식이 되고 폐기되는 속도가 빠를수록 국민총생산은 증대할 것이고, 국가회계 상으로는 우리가 부유한 것으로 나타날 것이다.  

(103쪽) 

자율적 제한, 안정화, 공평함, 무상성이라는 생각들의 구체적 예시가 있어야만 공산주의는 지배적 시스템의 긍정적 부정으로 구현될 것이다. 그러니까 노동을 덜 하고, 소비를 덜 하면서 보다 잘 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제부터 이렇게 욕구의 영역을 의지적으로, 집단적으로 제한함으로써, 그럼으로써만이 자율의 영역을, 즉 자유를 확장할 수 있어야만 한다. 

(106쪽) 

필수품 생산의 사회화와 분배 및 교환을 중앙에서 조절하는 것이 여전히 필요하다. 필요의 영역, 그러니까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시간의 영역을 최소로 줄이자면 유통과 재고를 효율적인 동시에 가능한 방식으로 조직하고 조절해야만 한다. 그러니까 계획경제를 확대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저마다가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노동시간대를 조절하고, 노동을 연속적인 방식으로 혹은 불연속적인 방식으로 할지 자유롭게 정하고, 하나의 활동영역에서만 노동을 할지 혹은 여러 활동영역에서 노동을 할지를 자유롭게 정하여 사회적으로 유용한 노동을 2만 시간 하는 대신에 평생 사회수당을 보장받는 것, 이 모든 것은 조절과 '전반적 균형'을 담당하는 중앙기구, 즉 국가가 존재해야만 가능하다.
(중략) 
필요의 영역과 자유의 영역은 서로 겹쳐지지 않는다. 마르크스 자신도 이 사실을 [자본론] 제3권 말미에서 거듭 천명했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자유의 영역의 확장은 필요의 영역이 확실하게 제한되어야 함을 가정한다. 공산주의 국가의 유일한 기능은 필요의 영역이 계속 줄어들고 자율의 공간이 커지도록 필요의 영역을 관리하는 것이다. 

(1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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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먹는 만화를 읽어오기는 했는데,
마음에 딱 드는 녀석이 없어서 미뤄두다,
최근에 읽은 네 권은 나름에 매력이 있어 정리해 둔다. 

 카페일상은 아주 사랑스러운 고양이 두마리가 있는 카페이야기다. 

이 카페의 무뚝뚝한 주인장은 커피와 케이크를 만드는 솜씨만은 일품이다.  

실제 작가의 동생이 모델이라 그런지 카페를 차리고, 손님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하는 모습과 어느날 문득 시작된 고양이와의 동거이야기가 담백하게 잘 그려졌다.  요즘 부쩍 고양이를 다룬 만화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는데 아마 만화가들이 고양이와 동거를 많이 하기도 하고, 애묘인이 국내에서 늘어난 탓이리라. 애묘인이라면 즐겁게 볼 수 있을 만화다.

 바텐더는 다양한 칵테일의 유래를 소개하고, 바텐더라는 직업 세계를 그리고 있다. 

 특히 14권에서는 써비스직의 '손님은 신이다'라는 명제에 대해 손님을 신으로 본다는 것은 손님을 돈으로만 본다는 것과 같은 이야기라고 말한다. 진정한 서비스는 손님을 같은 인간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것이란다. 

너무 과한 친절(마트에 구십도 인사처럼)은 늘 불편함을 느끼게 하는데, 더군다나 감정노동에 대해 전통적으로 저평가 되고 있으니, 종사자분들의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만화 특유의 장인정신을 잘 그리고 있고, 술에 대한 정보도 풍부하다. 단점은.. 보고 나면 바에가서 술한잔이 하고 싶다는 것! 

 카페드림의 작가의 신작인 치즈의 시간 역시 프랑스에서 성장해 치즈 장인이 된 일본 여성이 본국으로 귀국해 치즈가게를 열고, 조부모를 찾아나서는 것이 큰 줄거리다. 

물론 치즈장인인 여성은 절세미녀고, 그녀를 따라다니는 조금 헐렁하지만 마음은 따뜻한 유머러스한 남자가 나오는 점도 전형적이다. 

몇 종류의 치즈에 대한 정보는 물론 간단한 조리법도 제시해 주고있다. 소재를 제외하고는 아주 전형적인 일본 음식 만화의 틀이라, 이제 이야기의 시작인 만큼 좀 더 지켜봐야 괜찮은 작품일지 가늠할 수 있을 듯. 

 정직하게 이 만화를 사게 된 것은 순전히 표지에 매실장아찌가 가운데 박혀있고, 계란말이, 죽순, 연어등이 담긴 도시락 사진 때문이었다. 소재도 맛있는 단란이라지 않는가! 나는 단촐한 집밥을 다룬 만화에 늘 시선이 간다. (저 위의 술이며 치즈 만화를 잔뜩 올려놓은 걸 그새 잊고 --;;)

 이 책의 주인공 농업대학의 강사인 현미선생은 젊은 남자가 무슨 까닭인지 우리로 치자면 짠지도 척척 담글줄 알고, 학교 앞 공터가 흙이 좋다며 텃밭을 일구는 두툼한 농군의 손을 가진 엉뚱한 사내다.  

가족이 함께 먹는 밥상, 신선한 재료를 껍질채 먹는 것, 귀한 음식보다는 이야기가 있는 음식의 소중함을 다룬 소박한 만화다.  

이 만화들을 내가 컵라면 작은 사이즈로 어제 점심을 떼우면서 읽고, 페스트푸드점 감자튀김과 함께 먹지 않았다면 더 풍미가 살았을텐데.. 현미 선생에 따르면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공식(한정된 음식을 함께 모여 나눠먹음, 동물도 늑대 같은 건 그러던데 --;;)하며 이슬람 속담을 인용해 '혼자 밥을 먹는 사람은 혼자 질식하게 된다'고 한다. 자 나도 주말에 만화책 붙들고 먹는 얘기 그만 보고 밥 같이 먹을 사람을 찾아서 슬슬 나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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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9-12-12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 한명과 함께 밥을 먹을라면 지구당 가보세요....(규동집)

무해한모리군 2009-12-12 15:57   좋아요 0 | URL
아 누구나 쏠로가 될 수 있는 그곳!! ㅎ
난곡에 떡뽁기집 갈려고 했는데 급수정 으흐흐흐

Mephistopheles 2009-12-14 18:44   좋아요 0 | URL
댕겨오셨으면 페이퍼를 남기시는 건 인지상정..!

무해한모리군 2009-12-14 18:53   좋아요 0 | URL
거긴 사진을 찍을 분위기가 아니었어요 --;;
써빙언니 무서워요 ㅠ.ㅠ

마노아 2009-12-12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님은 신이다-에 관한 메시지가 와 닿아요. 저도 그 명제가 참 싫었거든요. 휘모리님 책장에는 음식에 관련된 책으로만 한바닥이 채워지는 걸까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12-13 18:17   좋아요 0 | URL
음.. 요리책까지 하면 채워질듯도 해요 ^^
그래도 만화책이랑 요리책은 다시 자주 읽으니까 아깝지 않아요.

L.SHIN 2009-12-12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텐더! 14권까지 나왔나요? +_+
오옹~ 그럼, 13,14권을 사라는 계시인가! (우어어어)

무해한모리군 2009-12-13 18:16   좋아요 0 | URL
휘모리의 계시입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