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마을 다이어리를 읽으면 언제나 그립고 슬프다.
소녀가 마을을 떠날 시기가 다가올수록 그렇다.
책속 세상에서라도 머물고싶은 첫사랑, 가족, 그골목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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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비너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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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습하고 지치는날 이 순박한 수의사 하쿠로와 보내는 시간은 즐거웠다. 사실 히가시노의 최근작은 보지않다 주인공이 수의사라 모처럼 읽어보니, 하쿠로군과 어서 다른이야기로 다시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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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보다 더욱 msg를 팍팍 첨가해 야사시하고 대중적으로 그려진 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다. 런던, 마법(해리포터?), 형사들과 기괴한 사건(미드 후?)이 버무려진 시리즈인데 나는 이상한 것에 끌렸다. 


윌리엄 공과 메리여왕의 왕실 주치의였던 존 래드클리프는 책도 거의 읽지 않고 글도 거의 쓰지 않는 사람으로 당대에 유명세를 떨쳤다. 따라서 옥스퍼드에서 가장 유명한 도서관 중 하나가 그의 피조물임은 지극히 당연한 일일 것이다. - 150쪽


나이팅게일은 우리 친구 제이슨과 같은 시기에 맥덜린에 있었던 모든 학생과 강사의 목록을 뽑아볼 생각을했다. (중략) 그걸 전부 한데 모으자 용의자에게 상처를 남기지 않고 후려치기에 딱 좋은 크기와 두께의 서류철이 만들어졌다 - 법 집행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이런 것이 떠오를 경우를 대비해 하는 말이다 - 159쪽


이런 자조적인 영국식 유머가 딱 취향인데다가,


[블랙스톤 수사 안내서]에서는 중요한 수사에서 지켜야 할 ABC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A :  가정(assume)하지 말 것. B : 신용(believe)하지 말 것. C : 모든 것을 확인(check)할 것.


아니 저건 우리 선임이 숨쉬듯 말하는 관리직이 남이 준 자료를 대하는 원칙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이 아닌가. 하긴, 자고로 학자라는 자들은 남들이 경험으로 아는 것을 남들이 이해못할 무시기무시기한 과정을 거쳐 규칙이니 원칙이니 하며 발표하는 자들이니까. 


이 책의 또하나의 주인공인 런던에 대해서 작가는 엄청나게 자세하게 인문사회학적 사실들을 나열해 설명하는데(그래요, 이 작가 영국남자라구요), 작가가 아르데코 양식을 사용한 런던의 건물을 설명하자 마자 내 머리에 떠오른 것은 방배동에 있는 예식장이라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키치로만 서구예술을 접한 동양 소시민의 상상력의 한계란.... 런던 체류 한달의 경험으로는 세인트메리르보 교회의 종소리가 들리는 곳에서 태어난(우리로 치면 서울 사대문안 출신) 작가의 애정 어린 묘사를 이렇게 밖에 받아들일 수 없어 안타깝다.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처럼 감성적으로 다가왔다면 어쩌면... 아 이작가 영국남자죠...)


여튼 2015년 이 책을 끝으로 더 이상 번역되지 않고 있으니 어느날 두꺼운(뿐만 아니라 마법용어에 라틴어까지 난무한.. 오 주여!) 책을 원서로 읽고 싶어지는 그날이 오기 전까지는 이렇게 이 시리즈와는 이별이다. 아직 마법을 세개 밖에 사용 못하는 채로 주인공을 떠나야하다니...


하나 개인적인 결심을 했는데, 다음에 독서모임을 하게되면 00쟁의(argument of)로 짓고 싶다. 저 단어가 마음에 들었다. 판타지 작가 테리 프래첵이 왜 강박에 가깝게 마법사나 마녀에게 붙이는 집합명사가 argument인지 해설한 마음이 이해가 간다. (음... 그가 영국남자라는 걸 빼고도 말이다)


자, 앞으로의 대선 정국은 무당말고 argument가 가능한 선이었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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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포 시노부의 보석상자 3
니노미야 토모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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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의 가치는 주관적이며, 아주 많은 요인이 작용한다. 그것을 만든 사람의 정성, 선물한 사람의 마음, 그 모든걸 건네받아 간직한 사람의 기운까지. 특정분야의 초능력에 가까운 재능을 가진 그녀와 비밀을 가진 꽃미남의 로맨틱 미스테리, 아직은 시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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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의 마지막 출근길엔 요즘 무신경한 도깨비로 인기를 끌고 있는 공유와 이번 생에 좋은일 많이해서 다음생엔 한번 같이 살아보고 싶은, (이미 틀린거 알고있다) 내 이상형 전도연이 주연한 남과여를 봤다. 아침부터 이런 영화를 보다니 나도 별난 녀석이군 생각하면서. 이야기는 예상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았다. 배우 김지수 필모에서 내가 최고로 치는 '여자, 정혜'도 뭐 이야기야 별다르겠냐만 그녀를 클로즈업으로 따라붙은 카메라가 얼마나 짜증이 나던지 영화를 보는 중에 한대 치고 싶었다. 그러니까 이런 작품이야 말로 배우의 역량이 고스란히 보인다. 전도연이 자폐인 아들을 돌보며 살아가는, 너무 메말라 바스락거릴듯한 여자의 모습을 잘 그려냈다. 이상하게도 베드신에서 그녀는 늘 울것같다.. 


했던말 자꾸 또하는듯 하지만 스물몇 쯤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그렇게 싫어했다. 왜 사랑하는 사람에게 안가는거야, 꾸물되고 있는 그녀를 보자면 엉덩짝을 걷어차고 싶은 것이다. 이쯤 나이가 들어서야 못가는 사람 사정도 보이는걸 보면 나도 참 늦된 것이다. 사랑이 아니더라도 상처를 주고 싶지 않은 관계쯤은 잔뜩이니까. 내게 부탁할때만 전화하는 친구녀석과의 관계하나도 어쩌지 못해 우물쭈물 몇십년을 보내고마는 주제에 남의 관계에 그렇게 냉정히 논평한걸보면 참, 내눈에 들보를 못보는게 맞다. 음... 멜로하는 전도연을 봐서 좋았고, 공유도 여전히 '오빠'로운 외모를 유지중이라 감탄.


아직 전혀 모르겠는건 열정적 사랑은 피할 수 없는 것일까? 그것이 일정한 인연이나 관계로 되는 것이 '의지'없이 가능할까? 솔직할 수 없는 관계는 만들지 않고 살아야지 생각하지만 또 '목소리 듣고 싶어서요'라고 말해주는 누군가를 역시나 원하게 되고 만다. 참, 인간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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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0 1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10 15: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갱지 2017-01-10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나이를 헛 먹은 건 아니구나, 생각될 때가 있네요-:-)

무해한모리군 2017-01-11 11:03   좋아요 1 | URL
그래도 나이는 안먹는게 좋은거 같아요 ㅠㅠㅠㅠㅠㅠ 나이는 이~~~~~~~만큼씩 먹는데 식견은 요따만큼씩만 자라요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