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최근에 계속 같은 고민에 빠져있다.
내 애인은 나를 허랑방탕한 인간으로 본다.
그것은 내가 명품을 사느냐 안사느냐 비싼 옷을 사느냐 안사느냐
화장품을 사모으느냐 아니냐 등 내가 가진 사치에 대한 생각과는 별 상관이 없다.
너무 잦은 여행에, 공연에, 때로 사는 몇 천원하는 생수처럼 비싼 일상용품들
너무 비싼 음식들을 사먹는 것도 불만의 대상이다.
이를테면 보통 1.5만원 하는 치킨을 마트에서 사서 내가! 하면 오천원이면 먹을 수 있는식의 절약,
나는 그런 상황에서 더 맛있는 닭을 먹을 수 있다면 2, 3만원 지를 인간이다.
5천원에 내가 할 수 있을지라도. 귀찮으니까 그게 더 맛있으니까 등등의 이유로
오늘은 여름 휴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힐난이 오고간 후에
(나는 그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섭섭했다)
'니가 속한 클라스에서 누릴 것들을 마음껏 누리고 살면서, 그걸 열심히 산다고 하냐'
'백만원 하느라 죽을 고생하는 사람이 넘치는데 그렇게 살고 싶냐'
'나는 먹고 살 걱정에 미치겠는데 너는 그게 고민이냐'
는 말까지 나오고 말았다.
이렇게 말하지 않아도 그 사람에 눈에 비친 나는 이런 사람인 걸 안다.
그런데 나는 백만원으로 살아야 하는 분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지
모두가 그리 사는 방향으로 사회가 가야될 것 같지는 않다.
그 귀중한 돈들을 공연하고 여행가고 그가 보기에 쓸데 없는 물건들을 사모으는 나를 어쩌면 이 사람이 못견딜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내가 바뀔 거 같지도 않다. 나는 쓸데없는 것에 쉬이 혹하는 사람이다. (예술가가 될것을 --;;)
내가 그 사람이랑 연애를 할 수 있었던건 세상의 조건과 무관하게 그 사람을 봤기 때문일텐데 이제와선 그게 커다란 장애물이 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