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최근에 계속 같은 고민에 빠져있다. 

내 애인은 나를 허랑방탕한 인간으로 본다. 

그것은 내가 명품을 사느냐 안사느냐 비싼 옷을 사느냐 안사느냐 

화장품을 사모으느냐 아니냐 등 내가 가진 사치에 대한 생각과는 별 상관이 없다. 

너무 잦은 여행에, 공연에, 때로 사는 몇 천원하는 생수처럼 비싼 일상용품들  

너무 비싼 음식들을 사먹는 것도 불만의 대상이다. 

이를테면 보통 1.5만원 하는 치킨을 마트에서 사서 내가! 하면 오천원이면 먹을 수 있는식의 절약, 

나는 그런 상황에서 더 맛있는 닭을 먹을 수 있다면 2, 3만원 지를 인간이다. 

5천원에 내가 할 수 있을지라도. 귀찮으니까 그게 더 맛있으니까 등등의 이유로 

오늘은 여름 휴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힐난이 오고간 후에 

(나는 그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섭섭했다)

'니가 속한 클라스에서 누릴 것들을 마음껏 누리고 살면서, 그걸 열심히 산다고 하냐' 

'백만원 하느라 죽을 고생하는 사람이 넘치는데 그렇게 살고 싶냐' 

'나는 먹고 살 걱정에 미치겠는데 너는 그게 고민이냐'  

는 말까지 나오고 말았다. 

이렇게 말하지 않아도 그 사람에 눈에 비친 나는 이런 사람인 걸 안다. 

그런데 나는 백만원으로 살아야 하는 분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지 

모두가 그리 사는 방향으로 사회가 가야될 것 같지는 않다. 

그 귀중한 돈들을 공연하고 여행가고 그가 보기에 쓸데 없는 물건들을 사모으는 나를 어쩌면 이 사람이 못견딜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내가 바뀔 거 같지도 않다. 나는 쓸데없는 것에 쉬이 혹하는 사람이다. (예술가가 될것을 --;;)

내가 그 사람이랑 연애를 할 수 있었던건 세상의 조건과 무관하게 그 사람을 봤기 때문일텐데 이제와선 그게 커다란 장애물이 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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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5 13: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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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5 13: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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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5 1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25 1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25 13: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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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5 14: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25 15: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25 15: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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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10-06-25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로에게 애정이 넘쳐나더라도 그것이 일방이라면 별반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적이 있습니다. 애정표현 방법이 서로 다른 것이지 사랑하는 접점이 다르진 않을 겁니다. 그렇다고 내가 뭐 이런 식으로 당하면서 까지라고 하는 극단적인 생각을 한다면 해결방법은 없습니다. 헤어지는 것이 최선이지요. 하지만 사랑의 감정이 있다면 처음부터 다시라는 전제하에 이해하는 측면이 나타나지 않을까요?

무해한모리군 2010-06-25 13:57   좋아요 0 | URL
그 사람이 틀렸다는게 아니라 뭔가 서로에게 자꾸 상처를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생각하는 삶의 방식이 완전히 달라도 함께 잘 지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들구요. 말 그대로 고민이 들어요.

2010-06-25 13: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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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5 13: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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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0-06-25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 사이에 상처를 주지 않는 관계는 없습니다. 휘님..ㅎㅎ
무엇보다 그 사람이라는 것이 중요하지요...그것이 사랑이든, 신뢰든...뭐라 설명하더라도
그 사람이 소중하다면야...미리 겁먹을 필요가 있을까요??

무해한모리군 2010-06-25 15:25   좋아요 0 | URL
그냥반께서 워낙 예언적으로 너는 그 많은 욕망때문에 나랑 살면 불행할거라고 중얼거리는지라 ㅎ

사실 저는 걱정이라곤 없는 사람이예요. 만사 만족스러운 것들 투성이고 ㅋㄷ

정직하게 너 아니면 안된다는게 내 삶에서는 나 자신 말고는 없었어요.

머큐리 2010-06-25 16:24   좋아요 0 | URL
그냥반께 자신감 좀 가지라고 하세요...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6-25 18:33   좋아요 0 | URL
갈테면 가라의 자세같던데요.
자신감 더가지면 안됩니다 ㅎㅎ
자신감이 아니라 삶의 자세가 냉소적인 거지요.

호모쿵푸스 2010-06-25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상대를 사랑하게 만든 바로 그 이유가 나중에는 내 발목을 잡더라고요. 참 쉽지 않은 문제죠. 누구를 만나도 다른 지점에서 걸려넘어질 뿐 똑같은 문제에 봉착하게 되더라고요. 어차피 사랑은 그런거야라는 냉소도 좀 그렇고....상투적이지만 접점을 만들려는 노력밖에는...

무해한모리군 2010-06-25 18:44   좋아요 0 | URL
물론 관계의 문제가 일방의 문제겠습니까.
내가 즐기고 내게 큰 욕망을 주는게 나와 가장 긴시간을 보낼 타인과 극명하게 갈리는 것은 참 쉽지 않지요. 그런데 그런 순간 서로 참아지지 않는다면, 거친 언사가 오고간다면 자, 이제 어떻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꿈꾸는섬 2010-06-25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 모든 관계가 다 그렇더라구요.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면 이쯤에서 정리를...제가 너무했나요?
상대방이 원하는 삶과 내 삶을 조율할 수 있으면 결혼도 나쁘진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취향이 다른 건 늘 다투게 되더라구요.
울 남편 참 좋은 사람이긴 하지만 가끔 제게 허영덩어리라고해요.ㅜㅜ 사치 좀 그만 부리라고도 하구요. 돈 많은 남자랑 살았어야 한다고도 하구요. 저도 가끔 그런 생각을 하긴 해요. 하지만 돈 많은 남자가 절 좋다고 해야 말이죠.ㅋㅋ
모든 건 두 사람에게 달린 일이잖아요. 이런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가 휘모리님은 늘 개선의 여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니까 분명 좋은 방향으로 가게 될 것 같아요.^^

오이지군이 엄청 바른생활 사나이군요.ㅎㅎ 좋으시겠어요. 바른 생각 가진 분이랑 연애하시고...결국 휘모리님의 자랑 페이퍼 같아요.ㅋㅋ

무해한모리군 2010-06-25 18:57   좋아요 0 | URL
글쎄 바른사람이기는 합니다만 자기가 바르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나만 바르다고 생각하는건 아주 위험하지요. 흠.

전 잘 모르겠습니다. 내버려둘까 하는 생각이들고. 저런 막말은 정말 문제지요 =.=

마늘빵 2010-06-25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예전 여친이 그랬죠. 저한테도. 오빠는 자기자신에게 돈을 많이 쓴다고. 오늘도 회사 동료에서 비슷한 야기를 들었어요. 개인 경제 상황이 매우 열악한데도, 운동도 하고, 해금도 배우고, 기타도 배우고, 주말에는 밴드도 하고, 간간히 영화와 콘서트, 연극도 보러 다니고. ^^ 돈이 없어도 할 건 다 하죠. 사실 이 모든 것이 나에겐 밥을 먹는 것과 같기 때문에 어떤 여친을 만나도 양보할 생각이 없어요. 더더 전전 여친은 제가 드럼치러 다는 걸 못마땅했었는데 그 여친을 많이 좋아했음에도 이건 양보할 수 없었죠. -_- 그 드럼을 12년째 치고 있다니. 아직도 저는 배가 고픕니다.

p.s. 오늘도 홍대까지 택시타고 가서 2만 원 어치 스파게티를 먹고 왔어요. 자제해야지 하면서도... 다 같이 가게 되면 또 이렇다는.

무해한모리군 2010-06-27 16:38   좋아요 0 | URL
ㅎㅎㅎ
아프락사스님은 여자친구 같은데, 연애하면 저런 갈등을 겪으시는군요~
드럼치는게 왜 싫었을까요? 기타 배워서 합주하면 재미있겠다.
언제 공연하시게 되면 초대해 주세요.

아~ 저는 하동관에 가서 곰탕이 먹고 싶은데 요즘 좀처럼 시간이 안나요.

2010-06-25 22: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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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7 17: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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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 2010-06-25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든 애인이든 남편이든..
상대방의 가치관을 존중해야 싸움이 덜 나는 ..

누구더라..박..누군데..
그사람 부부가 그런 글을 썼더군요.
'우리 부부는 돈의 가치를 서로 다른 식으로 보관한다'고
정확한 표현은 기억안나지만 암튼 그런..



무해한모리군 2010-06-27 17:32   좋아요 0 | URL
아름다운 표현이네요.
반가워요 스누피님 ^^
음.. 때로는 내가 틀린듯 하다가도 왠지 틀렸다고 말하면 받아들이기 싫은 때도 많은거 같아요. 상대가 아주 단정적으로 말하면 더 그런듯 하고.

내 감정 중심으로 잘 전달해야지 생각하지만 쉽지 않은 듯 해요.
여전히 고민중이예요.

마노아 2010-06-25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래서 우리 집에는 아직도 공연이나 전시회 보러 갈 때는 아닌 척하고 가요. 한때는 그걸 숨기면서 하느라 너무 힘들었는데 지금은 조금 나아져서 말 안 하는 정도로 지나가요. 나중엔 아예 자랑하며 다니고 싶지만요. 가족도 이해시키기 힘든데, 애인은 더 그럴 것 같아요. 바른 사나이지만 나만 바르다고 생각하기도 하는 건 정말 위험하지요. 아, 그렇지만 이럴 때엔 해줄 말이 없어요.(사실은 몰라요.) 그냥 토닥토닥...

무해한모리군 2010-06-27 17:34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토닥토닥해주셔서 고마워요.
저는 고향에 다녀왔어요.
저희 어머니도 입장이 차라리 사치를 해라 쓸데없는데다 돈쓰지 말고. 이런 입장이시랍니다.
흑 가족도 --;;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안들이고 재미있는게 많지는 않잖아요? ㅎㅎㅎ

2010-06-26 08: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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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7 17: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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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0-06-26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결혼하기 전에 그랬답니다,,남편과.ㅎㅎㅎ;;;
그런데 지금은 서로 적당히 맞춰가며 잘 살고 있어요,,,넘 걱정하지 마시고 휘모리님의 마음 깊숙한 곳에서의 목소리를 들으시는게 더 중요할것 같아요,,,,(뭐 조언할 처지는 아니지만,,,)

무해한모리군 2010-06-27 17:37   좋아요 0 | URL
맞출 수 있을까요?
나비님만큼 좋은 조언자가 어디 있으시겠어요 ^^
저는... 음... 이 인간이 다른 문제도 지가 이렇게 맞다고 맨날 그러면 어떨지 고민이 되요.. 사람이 바뀔까요? 흑.

마녀고양이 2010-06-26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들 눈에는 여자가 작은 기쁨으로 누리는 호사가 낭비처럼 보이나봐요.
하지만!!!!!!!!!! 남자들의 술자리 무시 못 합니다!
거기다, 희안한대 쓰는 돈들은 어쩌구요! 여자보다 훨 씀씀이가 큽니다, 진짜 쓸데없는 곳에!

무해한모리군 2010-06-27 17:39   좋아요 0 | URL
마녀고양이님 반가워요~
맞아요! 그 사람도 읽지 않는 책을 수집하고, 마시지 않는 차랑 커피도 수집하고 막 그래요!!!

pjy 2010-06-26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마다 우선 순위가 다르다고 해서! 바로 공감할 수 없어서 싸우는게 사랑인거죠~
상대방의 평가에 이렇게 민감하게 생각이 드시니 사랑이 식은건 전혀 아니예요,,아직도 사랑이 불타고 있는 증거인거죠!!!
사랑이 식으면 코멘트가 어떻게 나와도 뭐라고 하는지 안들립니다..고때가 위험한거죠..
사람은 적응하기 마련이예요,대부분의 남자들처럼? 님께서도 약간만 변하는척이라도 해주시면^^ 남친도 무뎌집니다ㅋ;
고비마다 생각이 부딪칠때마다 헤어지시면 제꼴납니다,,약간의 인내심은 사랑의 필수조건입니다..내가 변하면 상대방도 약간은 변합니다~
외롭지는 않지만 어쨌든 인내심제로인 노처녀의 삶의 경험이 우러나는 아주 현실적인 충고임다

무해한모리군 2010-06-27 17:41   좋아요 0 | URL
흑 ㅠ.ㅠ
삶이 짧은데 하고 싶은거 너무 많이 못하면 속병날텐데...
아~~ 그럼 일단 같이 하자고 안하는 것부터 해봐야겠어요 ㅎ
즐거운 주말 보내고 계시지요?
아휴 저는 원룸에 태양이 직접 들어와서 아주 찝니다 쪄

비로그인 2010-06-27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
제발 사랑싸움이길.. ^^

(이미 이정도 수위의 다툼은 어느정도 예상하지 않으셨을까요?.. 자기 그림자랑 사귈수는 없는 노릇이니,, 원만한 해결점을 찾으셨음 좋겠습니다~)

무해한모리군 2010-06-27 17:41   좋아요 0 | URL
원래 막 저런 말도 하고 그러는거예요 아웅 ㅠ.ㅠ

자하(紫霞) 2010-06-28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저는 전시회랑 공연이랑 락 페스티벌에 같이 가서 뛰어 놀 남편을 만나는 게 소원입니다만...이 글을 보니...(실현 불가능할려나?)

무해한모리군 2010-06-28 18:31   좋아요 0 | URL
저는 산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

그런데 그게 쉽지는 않아요..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