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결혼못하는남자라는 드라마 속
지진희를 보고 있자면 스스로를 발견하곤 한다.
그리고 깨닫는 중이다..
'아 저게 남들 보기엔 디게 이상한 거구나..'
나는 때로 홀로 한정식집에 들러 한상 가득 받아 먹기를 즐기며,
산에 홀로 올라 좋아하는 지점에서
팻트병에 넣어온 화이트 와인에 족발한점 집어 먹기를 즐기고,
집에서 밥을 먹을 때도,
비록 자취 밥상일지라도 테이블 셋팅에 힘쓰며,
(샐러드는 샐러드볼에, 비빔밥은 비빕옹기에~)
홀로 가는 여행일지라도,
가는 길 시뮬레이션은 물론이며,
프리젠테이션을 해도 될 만큼 꼼꼼히 일정을 체크해
현지에서도 똥폼잡으며 다니기를 즐긴다.
혼자 간 여행지에서 우연히 친구들을 만난다면?
밥 한끼는 몰라도 일정 수정은 어림없다.
그리고 대학 때 3학년이 될 때까지 MT에 가지 않은 이유는
그 시덥잖은 게임들이 하기 싫어서 였다.
사실
어디를 가면 무얼 먹고,
어디를 가면 어디를 꼭 들려주고,
그게 너무 좋으니까 꼭 그렇게 하고 싶은 것들 투성이다.
왜 남을 위해 힘쓰는 것은
훌륭한 배려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면서~
자신의 취향과 욕구 충족을 위해 부단히 애쓰는 것은
궁상과 우스개를 삼는 것일까?
혼자사는 것을 미성숙과 부족함으로 여기는 문화에 강력히 반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