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결혼못하는남자라는 드라마 속
지진희를 보고 있자면 스스로를 발견하곤 한다.  

그리고 깨닫는 중이다.. 

'아 저게 남들 보기엔 디게 이상한 거구나..'

나는 때로 홀로 한정식집에 들러 한상 가득 받아 먹기를 즐기며,  

산에 홀로 올라 좋아하는 지점에서
팻트병에 넣어온 화이트 와인에 족발한점 집어 먹기를 즐기고, 

집에서 밥을 먹을 때도,
비록 자취 밥상일지라도 테이블 셋팅에 힘쓰며,
(샐러드는 샐러드볼에, 비빔밥은 비빕옹기에~) 

홀로 가는 여행일지라도,
가는 길 시뮬레이션은 물론이며,
프리젠테이션을 해도 될 만큼 꼼꼼히 일정을 체크해
현지에서도 똥폼잡으며 다니기를 즐긴다.  

혼자 간 여행지에서 우연히 친구들을 만난다면? 
밥 한끼는 몰라도 일정 수정은 어림없다. 

그리고 대학 때 3학년이 될 때까지 MT에 가지 않은 이유는
그 시덥잖은 게임들이 하기 싫어서 였다. 

사실
어디를 가면 무얼 먹고,
어디를 가면 어디를 꼭 들려주고,
그게 너무 좋으니까 꼭 그렇게 하고 싶은 것들 투성이다.

왜 남을 위해 힘쓰는 것은
훌륭한 배려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면서~ 

자신의 취향과 욕구 충족을 위해 부단히 애쓰는 것은
궁상과 우스개를 삼는 것일까? 

혼자사는 것을 미성숙과 부족함으로 여기는 문화에 강력히 반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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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9-07-15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요즘 이 드라마 재미있게 보고 있는 중이어요.
위에 써놓으신대로라면 휘모리님, 멋진 분 같으신데요? 전 그런 사람에게 끌려요 ^^

무해한모리군 2009-07-15 11:23   좋아요 0 | URL
그죠 잼있죠 ㅎㅎㅎ
안 멋지구요..
모난 돌이죠..
아 엄마가 이거 보믄 또 뭐라할텐데 --;;

비로그인 2009-07-15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잡지 광고가 있었어요. 어떤 남자가 너무너무 멋진 실크 잠옷을 입고 혼자 웃고 있는.. 광고 문구는 "Enjoy your life"였지요. 제가 아는 어떤 사람은 한달에 한번씩 열심히 일한 자기자신에게 선물을 준다는 사람도 있지요.
실크 잠옷이든,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든, 혼자서도 이쁘게 상을 차리고 먹든, 홀로 한정식 집에 가든, 혼자서 즐길 줄 알고, 흐트러지지 않고 자신의 삶을 가꾸고 사랑할 줄 안다는 거겠지요? 저야 워낙 남의 이목엔 상관 안하는지라.. 휘모리님, 계속 의연히 멋있으시길~

무해한모리군 2009-07-15 11:25   좋아요 0 | URL
저 드라마가 너무 잼있어서 몇 자 적고 싶었는데 삼천포로~~
역시 전 드라마 평론은 안되더라구요..
직장생활 하다보면 노골적으로 노총각들을 바보취급 하거든요.
(노처녀들은 무서운지 그러지 않음)
제가 남자많은 직장 다니다 보니 불쾌할 때가 많아요 --;;

머큐리 2009-07-15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휘모리님을 보면 혼자사는 것이 미성숙이나 부족함이 아닌 풍요로움과 여유로 느껴지는데요...물론 결혼의 장점도 있지요, 혼자 사는 장점도 있을 것이고..다만 자신을 사랑하며 열심히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ㅎㅎ 조만간 얼굴이나 보여 주셈..누가 표현했듯이 라틴댄스가 잘 어울릴 것 같은 그 얼굴 보고싶네...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07-15 11:27   좋아요 0 | URL
아~~ 외로울때가 있지요..
너무 좋은데 같이 너무 좋다고 손잡고 뛰어줄사람이 없을 때 ^^

금요일 열시반경 송내역에서 만나서 부천시청으로 이동할 듯 하니 그날 놀러나오세요 ^^
현재 폭우로 등반이 취소된 바밤바님도 합류~

카스피 2009-07-15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전 우루루 몰려서 뭐 하는것을 싫어하고 밥 먹을때도 모두 함께 식히는것을 싫어해서 항상 다른거 시켜 튄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하지만 성격이 그래선지 혼자서도 잘 먹고 잘 삽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7-15 11:22   좋아요 0 | URL
사실 전 타협적입니다..
건설회사 다니다 보니 왠만하면 남들따라 가고요,
윗사람이 아닌 얘기 하는 것 같아도 고개 주억거려주고요,
재미없어도 웃고 그럽니다..

차좋아 2009-07-15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홀로 가는 여행에 친구를 만난다면 "와!!! 놀자~"
근데 그 친구가 밥 한끼 먹고 자기 갈 길 가버리면 'ㅠㅠ'
그 친구와의 우연한 만남과 즐거운 한끼 식사를 되새김질하며 여행 일단 스톱이죠.
지금부터 또 길을 떠난다면 누굴 만날까 기대도 하고.. 아니면 동네 친구들 보러 집으로 갈지도 몰라요^^

무해한모리군 2009-07-15 16:47   좋아요 0 | URL
전 용기가 없는 종류의 인간이라 모르는 길을 헤매는 걸 싫어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일단 길을 나서면 충동적으로 움직이는 경우는 많이 없는듯해요..
참 재미없는 인간이죠 ㅎㅎㅎ

함께 친구들과 여러가지 하는 것을 즐기지만..
여행은 혼자 하는 걸 더 즐기는 거 같아요.

다락방 2009-07-15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정말 다른건 혼자 잘 하는데, 혼자 하는걸 더 좋아하는데,
밥은 아직까지 혼자 못먹겠어요. 하고싶다 하고싶다 나도 해볼테다 라고 늘 생각은 하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지를 못해요. 끙.

무해한모리군 2009-07-15 16:41   좋아요 0 | URL
일단 해보시면 빠지실 겁니다.
다른사람 취향 고려안해도 되죠,
먹는거에만 집중할 수 있고 아주 좋습니다.

단점은 한번에 여러종류 먹고 싶을때 그럴 수는 없다는 거 정도?

마늘빵 2009-07-15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 휘모리님 이제 같이 하는 걸 한번 찾아보심이. 혼자가 너무 익숙해지셨어요.

무해한모리군 2009-07-15 16:40   좋아요 0 | URL
그런건 같이 할 사람이 생겼을때 찾아보믄 됩니다..
사람은 닥치면 다 하게 되어있는 법!!

Arch 2009-07-15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추천만 꾹 눌렀어요. 전 지진희 하의 탈의때부터 이 드라마를 좋아했다고 말 못해요. 지진희 너무 귀엽지 않아요? 그런면에서 엄정화는 좀 처지는 것 같아요. 착하기만 하달까. 보조하는 캐릭터로 그치는 것 같아서. 향후 휘모리님의 초신공 드라마 얘기 기대할게요.
왜 혼자인걸 인격 장애나 모자란걸로 보는지 잘 모르겠어요. 지진희도 휘모리님도 이토록 멋진데 말예요.

무해한모리군 2009-07-15 16:52   좋아요 0 | URL
저 위에 댓글에도 있지만 나는 모난돌임다 ㅎㅎㅎ

엄정화 케릭터는 정말 그렇지요~
일본 원작이라 그런가 싶기도 하고..
아니 그인물에 그 직업에 그리 뻥뻥 차인다는게 비현실적임 --

Mephistopheles 2009-07-15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백까지 받고 심드렁한 분이 결못남이라니요..결않녀겠죠.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07-15 16:49   좋아요 0 | URL
이제는 아는거죠..
외롭다고 막 연애해서는 안된다는 걸 --;;

[해이] 2009-07-15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드라마 맨날 보는데 휘모리님 생각났었어용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07-15 17:26   좋아요 0 | URL
해이 이건 너무 심하거든!!
도대체 그걸 보면서 왜 날 생각하는거야~~
난 아직 그정도 내공은 아니라구 ^^
(봐 내공이 부족하니까 이런데다 이런 글을 쓰는거지..)

보석 2009-07-15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자도 편하고 좋은데 말이죠...^^;

무해한모리군 2009-07-15 17:27   좋아요 0 | URL
혼자도 둘도 장단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fiore 2009-07-16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선덕여왕보느라 이건 안 보는데요 (드라마 챙겨보는 건 하나면 족하지라~ )
이야기는 듣고 있지요. 꼭꼭 챙겨보는 동료로부터
헌데 그녀도 '결못남 속에 나 있다'식으로 이야기해요 ^^;

(저는 뭐 .. 글쎄요? ㅎ)

시덥쟎은 게임들은 정말 싫습니다 ㅎ
게임 자체가 재미가 없어요 --;;

무해한모리군 2009-07-16 08:14   좋아요 0 | URL
오 저의 블로그 이웃들이 이곳에 모두 댓글을 달아주시는 걸로 봐서, 당분한 더 열심히 혼자 이것저것해야겠군요 ㅎㅎ

피오래님도 싫으세요?
전 게임 자체를 잘 이해를 못하는데,
승부욕은 엄청 강한 인간이라 아예 안하는게 남들을 돕는 길 ^^
반가워요 동지야 동지~~

순오기 2009-07-16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이 산다고 꼭 같이 하라는 법도 없어요~ ㅋㅋㅋ
남편 집에 있으면 문밖 출입도 안하는 아짐들 보면 그렇게 사는 게 재미있나?
궁금하더라고요.
쓰고 보니 내용과 동떨어진 댓글이네요~ ^^

무해한모리군 2009-07-16 08:06   좋아요 0 | URL
아니 남편이 집에 있으면 문밖 출입을 안하는 아짐들이 있습니까?
저희 어머니 친구분들은 어떻게든 떼어놓고 나와서 자기들끼리 놀려고 하던데 ㅎㅎㅎ

꿈꾸는섬 2009-07-16 23:36   좋아요 0 | URL
자수합니다.
근데 요샌 큰애랑 둘이 많이 나가죠. 큰애 친구 엄마들이랑 수다떨러요.^^

무해한모리군 2009-07-17 08:54   좋아요 0 | URL
주중엔 거의 떨어져있으니까, 집에 계실땐 같이 있고 싶으시겠어요 ^^
부러워랑~~

후애(厚愛) 2009-07-16 0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요즘 한국 드라마가 그리워요~
DVD로 나올 때마다 구입을 할 수도 없는 일이고요..

무해한모리군 2009-07-16 08:07   좋아요 0 | URL
케이블로 방송 안하나요?
거의 몇 주 차이 안나고 방송되는거 같던데.
대여점은 없나요?
어휴 무슨 또 볼것도 아닌데 계속 사기란 그렇죠..

프레이야 2009-07-16 0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드라마는 안 보지만 그 안에 휘모리님 취향이 있었군요.^^
저도 혼자 영화보고 혼자 쇼핑하고 혼자 밥 사먹기도 하는데요.ㅎㅎ
궁상, 우스개 아니와요!! 주욱~ 휘모리님의 취향을 아끼고 즐기시길요.
참, 혼자여행 가기를 아직 못했어요. 언젠가 해봐야지 다짐!

무해한모리군 2009-07-16 08:12   좋아요 0 | URL
전 특히 쇼핑이랑 머리는 혼자하러 가는 편이예요.
내 일에 다른 사람의 시간을 너무 많이 뺏는 것도 미안하고,
친구 신경쓰다보면 충분히 검토를 못하는 듯 해서요..
이렇게 쓰니 더 뾰족한 성품이 들어나는 군요 ㅎㅎ

전에 강릉에 혼자 여행을 갔을 땐, 택시를 탔는데 기사님이 한시간동안 공짜로 일주를 시켜주시는 거예요. 그러시더니 못쓸 마음 먹으면 안된다고 도닥거려 주시지 뭐예요, 또 여름 휴가에 책 잔뜩 가지고 팬션에 묵었더니 아주머니가 한시간 마다 방문해 주시기도 했어요..(약먹었나 싶어서 그랬겠죠?)

이렇게 인정 넘치는 이웃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예요 ^^;;


비로그인 2009-07-16 09:22   좋아요 0 | URL
푸하하핫~ 숙취로 멍한 소생에게 즐거움을 선사해 주시는군요!

또치 2009-07-16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말에 격하게 공감!
휘모리님~ 공감하는 사람들끼리 맛난 거 먹으러 함 모입시다!!!!!
안 그래도 나 휘모리님한테 선물하면 이쁨받을 두꺼운 책도 하나 갖고 있음.

무해한모리군 2009-07-16 10:58   좋아요 0 | URL
또치님 아프님과 튀김 먹으러 갈건데 동참하시지요 ^^
담주 월요일 어떠십니까?

아 궁금해궁금해 두꺼운 책은 뭘까요~~

또치 2009-07-16 13:42   좋아요 0 | URL
앗, 월욜날 저녁에 만나시겠지?
나 뭐 배우러 댕기는 게 있어서 월욜 저녁은 안되는데 ㅠㅠ
두꺼운 책은...
흐흐 ㅈㅇㅎㄱㄱ ㅇㅁㅎㄴㄷㅈ

무해한모리군 2009-07-17 07:51   좋아요 0 | URL
더궁금해 더궁금해
일단 알려주지 마세요
알아맞춰야징~~

꿈꾸는섬 2009-07-16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라마는 드라마일뿐이란 생각을 했었는데, 결못남을 잠깐 봤었는데 평범한 남자 얘길 너무 희극화해서 재미없더라구요. 전 요새 선덕여왕 보는 재미에 빠져 있어요.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7-17 07:51   좋아요 0 | URL
아~~ 선덕여왕을 보시는군요 ^^
제가 띄엄띄엄 보기때문에 사극은 보기가 어려워요.
스토리를 따라갈 수가 없어서~~

2009-07-19 15: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7-20 11:17   좋아요 0 | URL
땡투 감솨해요 ㅎㅎㅎ
솔직히 말하면 제 연애실패의 팔할은 똑 떨어지는데 있는듯 합니다.
헤어지는 놈마다 하는 말이 '넌 씩씩하니까. 걱정이 안되서 다행이야' 타령 --;; 차이는 것도 억울한데 마음의 무거움도 느끼지 않다니 슬퍼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