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빛이 지나가는 계절이다. 구름들이 태양을 밀어 올린다. 술 취한 자는 다시 깨어나지만 여전히 숙취가 남아 있다. 춤을 위한 북소리가 흐느끼는 피리소리로 대체되고, 꿀은 식초로 바뀐다. 너는 이미 도달했다고 생각하는가? 이제 겨우 출발이다.
연애편지를 쓰는 것은 이별의 전주(前奏)일 뿐, 슬기로운 척하지 말라. 너 자신을 어리석은 바보로 만들 뿐이다. 슬프게 울어라. 눈물이 너를 진실하게 만들 것이다. 네가 도달할 때마다 사랑이신 분은 떠난다. 그래서 너는 버림받은 느낌이다. 네가 무슨 말을 했던가? 그렇다. 너는 하나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제 네가 일어설 때 사랑이신 분은 결코 당신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너 아니면 그분이다. 네가 선택하라. 사랑이신 분이 당신의 무아 바다(無我海)에 빠져 죽을 '너'를 기다리고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