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두커니처럼 제 방의 모퉁이를 지키던 기타를 오랜만에 들었습니다. 한줄 한줄 튕기며 기타를 조율하지만 기실 그 기준음은 제 마음의 소리입니다. 그러므로 사실은 제 마음을 조율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까스로 음을 맞추고는 스트로크를 합니다. 맑은 소리가 나지 않았어요. 제 귀에 들려오는 노래는 음과 음이, 마디와 마디가 따각 따각 끊기는 그런 노래였습니다. 아무리 애써도 아름다운 노래를, 기타는 잘 튕길 수 없었습니다. 그것도 내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