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두커니처럼 제 방의 모퉁이를 지키던 기타를 오랜만에 들었습니다. 한줄 한줄 튕기며 기타를 조율하지만 기실 그 기준음은 제 마음의 소리입니다. 그러므로 사실은 제 마음을 조율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까스로 음을 맞추고는 스트로크를 합니다. 맑은 소리가 나지 않았어요. 제 귀에 들려오는 노래는 음과 음이, 마디와 마디가 따각 따각 끊기는 그런 노래였습니다. 아무리 애써도 아름다운 노래를, 기타는 잘 튕길 수 없었습니다. 그것도 내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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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9-02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결님, 기타소리 참 멋있지요. 기타를 치실 줄 아는군요. 조율하며 마음을 조율하신다는 말씀이 참 좋습니다. 기타는 가장 완벽한 악기라고 해요. 베토벤도 가장 좋아했다고 어디선가 들은 것 같아요. 아, 기타소리 듣고 싶습니다. ^^

바람결 2007-09-02 22:37   좋아요 0 | URL
오늘은, 정말이지 미친듯이 기타를 쳐봤습니다. 한동안 쟁여두고만 있었더니 소리가 영 내키질 않더라구요. 아마도 미숙한 실력 탓이겠지요.

혜경님, 김두수라는 가수가 있습니다. 말그대로 초야에 묻혀사는 분이죠. 그분의 음악을 찾아서 들으면 기타의 참소리를 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