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히 지내셨습니까?
- 그럭저럭 살고 있습니다. 희노애락이 적절한 배합으로 항상 유지되어 삶의 긴장을 더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읽은 <브로크백 마운틴>의 한구절, "고칠수 없다면 견뎌야 하는 삶" 이란 구절을 가끔 생각합니다. 부정적인 이미지가 아닌 좀더 관조적인 삶의 시각이 아닌가 싶더군요.
독서 좋아하시는지요?
-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히는 것은 아니고 대략 일주일을 안읽으면 뭔가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고 살지 않나 싶은 생각은 듭니다. 그러니 나름 좋아한다고 할수 있지요.
그 이유를 물어 보아도 되겠지요?
- 사람은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한평생을 살아가며 내가 가지고 경험할수 있는 삶의 풍경은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 제한된 풍경에 대한 간접 경험이라 할수 있겠지요. 타인의 시각, 타인의 풍경을 경험할수 있다는 것은 분명 행복이고 축복일겁니다.
한 달에 책을 얼마나 읽나요?
- 주로 정독하는 스타일이고 한번에 읽는것이 아까운지(?) 어느 정도의 분량을 정하고 읽습니다. 한달이라기보다는 일년 목표가 50권인 소박한 책읽기입니다. 그럼 한달에 4권이 되겠네요.
주로 읽는 책은 어떤 것인가요?
- 주로 산문집을 많이 읽게 되는군요.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책에서 느끼는 타인의 시간과 경험을 소중이 하는지라 산문집을 주로 접하게 되는 모양입니다. 시집은 노력중입니다. 어느날 시가 내게로 파바박 다가오면 삶에 대한 좀더 넓은 안목이 생기지 않을까 싶더군요.
당신은 책을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 타인의 삶과 풍경
당신은 독서를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 타인의 삶과 풍경 바라보기
한국은 독서율이 상당히 낮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아무래도 책읽기의 습관이 자리잡아야할 청소년기의 교육제도가 아닌가 싶군요. 주입식 암기식 교육이 책 자체에 대한 개인적 즐거움을 앗아간다고 할수 있지 않을까요.
책을 하나만 추천 하시죠?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 신영복 교수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입니다. 
그 책을 추천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 워낙 유명한 책이니 다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한정된 공간속에서도 자기 논리에 빠지지 않고 바라보는 삶에 대한 관조적인 시각이 너무 매력적인 책입니다. 오직 인간에 의해서만 오호의 감정을 접하는 벌거숭이 수인의 삶이 그 분의 시각을 그렇게 발전시킨 것인지도 모르겠군요.
만화책도 책이라고 여기시나요?
-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텍스트냐 그림이냐의 문제지 잘 구성된 한권의 만화책이 주는 감동은 어떤 책에 비추어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림으로 읽는 세상의 모습은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비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 아무래도 저의 책읽기 습성상 문학쪽을 더 읽게 됩니다. 문학쪽이 더 깊고 넓은 삶의 모습을 품고 있지 않나 싶네요.
판타지와 무협지는 "소비문학"이라는 장르로 분류됩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소비문학이라는 용어는 처음 듣지만 다분히 비하적인 용어 같네요. 그런 장르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내용을 어떻게 품고 있느냐의 문제로 귀결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당신은 한 번이라도 책의 작가가 되어 보신 적이 있습니까?
- 전 각종 보고서, 공문, 품의서의 기안자입니다. 음하하
만약 그런 적이 있다면 그때의 기분은 어떻던가요?
- 그런 적은 없지만 만약 인생의 황혼 즈음에 제 개인의 산문집이나 시집을 한권 정도 만들수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황홀합니다.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누구입니까?
- 역시나 신영복 교수님, 작가 김훈, 니어링 부부의 글이 좋더군요. 요즘은 제인 구달의 글이 가슴에 많이 남는 시기입니다.
좋아하는 작가에게 한 말씀 하시죠?
- 님의 글을 통해서 전 참 많은 삶의 경험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아직 여물지 못한 영혼을 간직하기에 머리속에 각인된 풍경과 가슴에 각인된 풍경의 괴리감이 때론 저를 힘들게 하지만 어느 순간 제가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젊은 시절의 풍경속에 제가 서는 날이 오리라 믿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바램인데 제 삶도 누군가의 풍경이 될수 있겠죠. 그렇게 님의 풍경이 저를 통해 또 누군가의 풍경이 될수 있겠죠.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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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님, 춤추는인생님, 은비뫼님, 내가없는 이안님, 우울과몽상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