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미네르바 > [퍼온글] 인디언들이 계절을 표현하는 말

1월
마음 깊은 곳에 머무는 달 / 아리카라 족
나뭇가지가 눈송이에 뚝뚝 부러지는 달 / 쥬니 족
얼음 얼어 반짝이는 달 / 테와 푸에블로 족
바람 부는 달 / 체로키 족

2월
물고기가 뛰노는 달 / 위네바고 족
홀로 걷는 달 / 수우 족
기러기가 돌아오는 달 / 오마하
삼나무에 꽃바람 부는 달 / 테와 푸에블로 족

3월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달 / 체로키 족
암소가 송아지 낳는 달 / 수우 족
한결같은 것은 아무것도 없는 달 / 아라파호 족

4월
생의 기쁨을 느끼게 하는 달 / 블랙푸트 족
머리밑에 씨앗을 두고 자는 달 / 체로키 족
거위가 알을 낳는 달 / 샤이엔 족
옥수수 심는 달 / 위네바고 족

5월
들꽃이 시드는 달 / 오사지 족
말이 털갈이 하는 달 / 수우 족
오래 전에 죽은 자를 생각하는 달 / 아라파호 족

6월
옥수수 수염이 나는 달 / 위네바고 족
더위가 시작되는 달 / 퐁카 족
나뭇잎이 짙어지는 달 / 테와 푸에블로 족
말없이 거미를 바라보게 되는 달 / 체로키 족

7월
사슴이 뿔을 가는 달 / 키오와 족
천막 안에 앉아 있을 수 없는 달 / 유트 족
들소가 울부짖는 달 / 오마하 족

8월
옥수수가 은빛 물결을 이루는 달 / 퐁카 족
다른 모든 것을 잊게 하는 달 / 쇼니 족
노란 꽃잎의 달 / 오사지 족

9월
사슴이 땅을 파는 달 / 오마하 족
풀이 마르는 달 / 수우 족
작은 밤나무의 달 / 크리크 족
옥수수를 거두어 들이는 달 / 테와 푸에블로 족

10월
시냇물이 얼어붙는 달 / 샤이엔 족
추워서 견딜 수 없는 달 / 키오와 족
큰 바람의 달 / 쥬니 족
잎이 떨어지는 달 / 수우 족

11월
물이 나뭇잎으로 검어지는 달 / 크리크 족
산책하기에 알맞은 달 / 체로키 족
강물이 어는 달 / 히다차 족
만물을 거두어 들이는 달 / 테와 푸에블로 족
기러기 날아가는 달 / 키오와 족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 아라파호 족

12월
다른 세상의 달 / 체로키 족
침묵하는 달 / 크리크 족
나뭇가지가 뚝뚝 부러지는 달 / 수우 족
무소유의 달 / 퐁카 족
늑대가 달리는 달 / 샤이엔 족

비련의 여인을 기다린 그 아픈 영혼이라네 

 

 
Cucurrucucu Paloma - by Caetano Veloso(영화 -그녀에게 삽입곡)


댓글(6)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잉크냄새 2004-05-03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월은 잔인한 달이 아닌 생의 기쁨을 느끼게 하는 달이고,
5월은 계절의 여왕이 아닌 오래전에 죽은자를 생각하는 달이다.
개인적으로는 11월의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이라는 아라파호족의 표현이 좋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그들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들어있는 표현이다.

비로그인 2004-05-03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카인들의 12달 이름이 생각나네요.

남반구에선 동지 때 여름이 시작되니까, 우리가 늘상 생각해 오던 계절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는 표현들이 몇몇 보이는 것 같아요.

12월: 가장 성대한 축제

1월: 단식

2월: (곡식이)무르익음

3월: 꽃다발

4월: 어린 옥수수의 춤

5월: 저장

6월: 태양의 축제

7월: 땅의 정화

8월: 제물, 희생

9월: 정화

10월: 물의 축제

11월: 죽은 이들의 행진   

인디헤나스들의 각 달의 명칭...우주의 순환과 자연의 섭리에 대한 그들의 경외감이 절로 느껴집니다.


icaru 2004-05-03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냉열사님...반갑더이닷ㅅㅅ

앗.......이겁니다.......예전부터...이걸 알고 싶어했었답니다... 퍼갑니다...

근데...잉카 사람들은 11월이 어찌하여 죽은 이들의 행진일까요..

icaru 2004-05-03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퍼가기가 안됨니...ㅠ.ㅠ

겨울 2004-05-03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월생인데...침묵하는 달, 무소유의 달, 다른 세상의 달, 늑대가 달리는 달. 인디언들에게 겨울나기는 혹독했을 것 같아요.

호밀밭 2004-05-04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2월생인데 2월을 표현하는 말이 모두 마음에 드네요.
물고기가 뛰노는 달은 동적으로 보여서 좋고, 또 제가 물고기 자리라 그런지 마음에 끌리네요.
홀로 걷는 달은 정적으로 보여서 좋고.

2월은 사실 어정쩡한 달이거든요. 뭔가 덤으로 주어진 달같은 느낌이 학교 때 많이 들었어요. 지금도 그 느낌은 많이 변하지 않았어요.
 

인격의 근본적인 변화는

한 사람이나 한 가지 작업에 몰두할 때에만 일어난다.

어느 행위에 온전히 몰두하는 것은,

그것이 정신적이든지 육체적이든지,

유일하게 넘쳐흐르고 있는 활동이 되는 것을 뜻한다.

자아는 항상 가장 집중해서 몰두하는 지점에 존재한다.

 

- 안젤름 그륀의 <자기 자신 잘 대하기>中 -


댓글(6)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잉크냄새 2004-05-03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착과 몰두를 혼동해서는 안된다.
집착은 오직 자기만의 세계에 갇히는 것이고 몰두는 나 옆의 누군가를 위한 삶의 여지를 남겨두는 열정인 것이다.
그러기에 집착하는 이는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몰두하는 이는 타인과의 삶의 조화를 이루며 살수 있는 것이다.

waho 2004-05-03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글이 더 좋네요. ^ㅡ^
전 뭔가에 몰두는 잘 못하는데 집착엔 여왕이랍니다.
성격이 obsessive하다고 울 남편이 놀리죠.-_-;

갈대 2004-05-03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떤 일에 깊게 몰두해있는 사람을 보면(특히 이성!!) 반해버립니다..-_-;;

stella.K 2004-05-03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잉크님 글이 더 좋네요. 차리리 잉크님 글 퍼갈까...?

비로그인 2004-05-03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두 잉크냄새님 글이 더 좋아요~ 집착하는 인간보다, 몰두하는 인간이 되어야할텐데...^^ "자아는 항상 가장 집중해서 몰두하는 지점에 존재한다." 이말도 너무 좋네요~ ^^


치유 2004-05-13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래요..집착 보다는 몰두가 훨씬~~~~~~~~~~~!
무엇엔가 이렇게 몰두하며 산다는건 날 행복하게 합니다..
집착하다 보면 머리아파요.그런데,몰두할때 잊어버리고 몰두만 하는지 머리 아픈 줄도 몰라요..ㅋㅋㅋ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3 - 인도차이나 남부아시아
한비야 지음 / 금토 / 1998년 7월
평점 :
품절


베낭 여행을 꿈꾸던 적이 있었다. 대학교 시절 머릿속에 수없이 그려보던 낯선 곳으로의 여행. 그곳에는 시베리아 대륙 횡단 열차가 있었고, 체코의 프라하 궁정과 봄이 있었고, 지중해의 에머랄드빛 하늘이 있었고, 선인장 하나 우뚝 솟은 미국의 낯선 도로가 있었고,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인도의 갠지스강이 있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생활이라는 거인속으로 하나둘 그 모습을 감추고 말았다. 언젠가는... 이라는 막연한 단어속으로 꿈은 그렇게 사라지고 있다.

여기 한 여성이 있다. 그녀의 어린시절속에는 세계지도를 펼치고 지구본을 돌리며 먼 미래의 여행을 꿈꾸던 소녀가 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른 어느날, 현재의 생활을 벗어버리고 베낭 하나 달랑 메고 불쑥 세상의 낯선 곳으로의 여행을 시작한 중년의 여성이 있다. 한비야, 열혈여성이라는 표현이 가장 어울릴것 같다. 책속의 사진 곳곳에 드러나는 덩치 작은 그녀의 당당한 웃음 하나만으로도 이 어려운 여행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즐거워한 그녀를 느낄수가 있다.

이 글은 그녀의 기행문중 인도차이나 남부 아시아 지방의 오지를 여행한 기록이다. 내전의 아픔과 경제적 후진국의 외형적인 면이 먼저 떠오르는 그곳에서도 그녀는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는다. 아직 문명의 때를 겪지 않은 가장 인간적인 오지의 삶이라지만 그녀의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없었다면 단순히 활자화된 인쇄로는 그런 오지의 인간적이고 따뜻한 삶을 표현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인연만큼만 사랑하고 인연따라 헤어진다" 는 말이 그녀의 여행을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인것 같다. 오지의 삶속으로 아무 꺼리낌없이 스며들었다 어느날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떠나는 그녀를 본다. 헤어짐에 대한 서글픔을 내재하는 강한 의지가 있었는지의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나에게는 그런 만남과 헤어짐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만약 나의 여행이 시작된다면 나의 여행은 그들의 곁을 스쳐지나가는 한줄기 바람으로 끝날 것이다. 결코 그들의 삶속으로 들어가지는 못할것이다.

이 책의 끝은 "설렌다"로 끝난다. 역시 그녀답다. 새로운 세계로의 발길. "여행은 떠남이 아니고 만남이다." 라는 그녀의 말이 새삼 떠오른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04-05-03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떠나고 싶은 곳들, 손으로 하나둘씩 꼽았던 것이 세월따라 점점 그 마음이 잊혀지면서 '언젠가'로 미루며 조금 슬펐더랬죠. 잉크냄새님도 그러셨군요~ ^^ 인연만큼만 사랑하고 인연따라 헤어진다는 말, 조금 아쉬운 기분을 남기기도 하지만, 그녀의 발자취는 너무 부럽고 멋지네요~

waho 2004-05-03 0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비야씨 넘 멋지죠? 용기있고!
여행가고 싶다...!

icaru 2004-05-03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코 그들의 삶 속으로는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참...여운이 있네요...
왠지...저는요... 낯선 여행지가 아닌...제가 몸담고 있는 이 곳에서도...삶 속에 들어오지 않은 것 같은...이방인의 심정이..들 때가...자주 있어서리...

잉크냄새 2004-05-03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둘 잊혀지더라도 다시 꿈꾸어야죠. 어차피 인생은 꿈꾸는 자들의 것일테니까요.
이방인의 심정. 어쩌면 저도 그런 이유로 여행이 낯선곳에 내리는 눈이나 부는 바람이어서 시간이 지나면 아무일 없다는 듯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느끼는 것 같군요.

비로그인 2004-05-03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단순히 여행이라 보이지 않는, 아니 여행이라 지칭할 수밖엔 없지만 그것을 대신할 말이 딱히 떠오르지 않는 쉼없는 발걸음, 발자취가 있어요.
이런 발걸음과 발자취를 여행으로 부르기엔, 그 말 속에 항상 붙어 다니는 센티멘탈리즘의 흔적이 맘에 걸리는가봐요.
여행이란 말보단 차라리, 남이 보기엔 고행같지만, 자신에게는 만행이었음을 보여주는 그런 여행도 많겠죠.
"인연만큼만 사랑하고 인연따라 헤어진다' ......
언젠가 님이 "어깨 한 번 툭~"이란 제 페이퍼에 남겨 주신 코멘트의 의미를 이제야 좀더 확실히 알 것 같네요. 그러기에 " 여행은 떠남이 아니고 만남이다." 라 했겠죠? ^^

프레이야 2004-05-11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비야의 세계여행기 4권 중 이 책 3권이 가장 감동적이었어요. 그녀는 모든 게 어쩜 그리 자연스럽고 허물없는지요. 오지 할머니의 딸이 기꺼이 되는 그녀에게선 모종의 바람이 느껴지지요. 시원하고 비릿한 들판의 냄새같은 걸까요. 잉크냄새님,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호밀밭 2004-05-12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좋은 글 잘 읽었어요. 마이리뷰 되신 것도 축하 드리고요.
이 책 아직 읽어보지 못했는데 언젠가는 읽어야지 계획만 세우고 있네요.
설렌다는 말이 마음에 울림이 있네요.

치유 2004-05-13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어쩌면 그렇게 어딜 가도 자연스럽게 잘 어울리는지..
참 부러운 사람입니다.."바람의 딸 우리당에 서다"를 보곤 홀딱 반해 버렸답니다..
여행은 참 좋은것 같아요..
마음털고 싶을때도.. 마음 쉬고 싶을때도... 배울게 많은 여행...나도 떠나고 싶어라....

잉크냄새 2004-05-15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비야의 여행은 자연스러움, 있는 그대로를 보는 시각으로 인해 그 진솔함이 더욱 배가되고 있는것 같아요.
또 다른 기행문인 신영복 교수의 <더불어 숲>은 어떤 감동으로 다가올까 기대됩니다.
 

노동자의 날 연휴 동안 고향에 다녀왔다. 뻥 뚫린 고속도로를 벗어나 바람이 살아있는 진고개를 넘고 소금강을 지난다. 산속 국도를 벗어나 인가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도로변을 달리면서 '산천이 유구하다'는 말이 이제는 의미가 없음을 느꼈다. 산천이 유구함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나 어울릴듯한 말이다. 2년전 대홍수로 물길이 바뀌고 온통 자갈밭으로 변한 지형이 또다시 사람에 의해 더 큰 변형을 일으키고 있었다.

고향, 이제는 그 지리적인 면에서는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에는 많은 부분이 퇴색되어가고 있다.. 나도 이방인처럼 이곳을 스쳐지나간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먼발치로 바라보는 그냥 작은 어촌이고, 항구보다는 관광지로서의 느낌을 받곤한다. 비오는 날 보랏빛 항구의 저녁 하늘을 날아오르는 갈매기는 더 이상 없다. 한편의 수채화같은 항구의 풍경은 사라진지 오래이다. 온통 관광버스이고 어부들보다 많은 관광객들이 항구를 메운지 오래이다. 그러나 어차피 생활을 위한 변화인 것을 이제는 고향을 떠나 타지인이 된 내가 그런 변화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나의 지나친 욕심인 것을 안다. 그래도 사람이기에 고향은 옛 고향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기를 바라는 마음 또한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그래도 아직 고향을 지키는 것은 있다. 친구, 어촌은 특성상 부모님 직업의 대물림이 극히 적은 곳이다. 뱃놈이란 부정적이고 비하적인 말이 있듯이 어부였던 부모는 결코 자식에게 어부의 자리를 허락하지 않는다. 그래서 어촌이 고향이어도 친구가 어부인 경우는 거의 없다. 거의 모두가 타지 생활을 하며 고향은 부모의 생활터전이지 자식의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도 몇명 남은 친구가 고향을 지키는것은 마음속의 작은 위안이다. 고향 지킴이라고 치켜세우는 말에 다분히 옛 사투리가 섞인 말투로 미친놈이라고 악의없이 말해줄수 있는 친구가 있는 곳이 고향이다.

어머님, 오늘도 고향을 떠나 다시 나의 생활터전으로 돌아오는 다 자란 아들을 마중나오신 어머님. 대학입학이후 줄곧 그렇게 아들의 뒷모습을 지켜보고 계셨다. 저 모퉁이를 돌아서면 어머님은 돌아서 눈물지으신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모퉁이를 돌고 있다. 뒤돌아보지 않는다. 그러면 어머님은 영영 그 자리를 떠나시지 않을테니까...그런 어머님이 계신곳이 또한 고향이다.

'산천은 유구한되 인걸은 간데 없다'고? ... 아니다. 고향은 말이다. 그런 친구와 어머님이 있어서 또 다시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stella.K 2004-05-02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님 마지막 말 정말 맞는 말 같아요. 모처럼 좋으셨겠어요. 물론 마음 한켠엔 쓸쓸함도 베어있었겠지만...^^

비로그인 2004-05-02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쓸쓸한 분위기도 느껴지지만, 그래도 좋은 시간 보내고 오셨겠죠? ^^ 에휴, 잉크냄새님 뒷모습을 바라보고 계셨을 어머니 모습에 마음이 짠해집니다. 고향이란 그런 따뜻한 느낌이겠죠. ^^

Laika 2004-05-02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득, 터미널에서 머리위로 하트 모양을 만들던 나의 어머니가 생각나네요... ^^

잉크냄새 2004-05-02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향을 떠날때는 그런 쓸쓸함이 항상 있더라고요. 차를 몰고 음악을 크게 틀고 잠시 달리면 사그러들지만요...
라이카님의 어머님 모습을 상상해보니 흐뭇한 웃음이 떠오르네요...

waho 2004-05-02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고향에 대한 기억이 없어서...서울에서 쭉 자랐거든요. 님의 고향은 시간에 따라 변하겠지만 고향 그리는 맘이야 안 변하면 되는 거죠...부모님이 잉크 냄새님 보고 넘 좋아하셨겠네요. 저두 어버이날 친정가는데 고향가는 님의 맘은 아니지만 부모님이 요즘 상황이 안 좋으셔서 발걸음이 무겁답니다.

갈대 2004-05-02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이라도 들어야 하겠네요. 고향이라... 도시에서만 살아온 저로서는 고향에 대한 애틋한 정이랄까 그런 감정이 없습니다. 불행한 일이죠.

호밀밭 2004-05-03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향으로 가는 기분, 그런 것을 느끼고 싶을 때가 있어요. 전 따로 고향이랄 것도 없이 자란 데에서 살고 있지만요.
그냥 가끔 기차나 고속버스 타고 어딘가 가고 싶을 때 고향이 있다면 포기하지 않고 떠날 텐데 항상 생각으로 그칠 때가 많거든요.

비로그인 2004-05-03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파란 여우 님의 서재에서 본 '풀과의 전쟁'이 떠오르는 걸까요?...음..
바다에 다녀 왔네요. 님의 고향 바다...그 바다는 언제나 그 자리, 뿌리의 바다군요. 븥박힌 흙과 같은 바다..
제가 보고 온 바다.....는?....
님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 보시는 어머님의 모습이, 바다와 하나되신 모습으로 떠오릅니다....

잉크냄새 2004-05-03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어난 고향과 현재의 생활공간이 같으신 분들의 느낌은 어떨까 새삼 궁금하네요.
냉.열.사님 바다내음을 품고 복귀하셨네요. 뿌리의 바다, 흙과 같은 바다라...님이 이번에 보신 바다의 모습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icaru 2004-05-03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내일 휴가 내고 어린이날하고 이어부쳐서...고향에 가는데.. ^^
5월은 부모님의 달이기도 해서요...
 

아침부터 촉촉히 내리던 비가 그쳤는가 싶더니 출장갔다가 돌아오는 고속도로위에서 차창을 후두둑 때린다. 맑은 하늘인데 무슨 일인가 싶어서 고개를 드니 고속도로 위로 무지개가 솟아오른다. 도대체 얼마만에 보는 무지개던가! 까마득한 기억 저편에 남아있던 무지개가 다시 솟아오른 것이다. 무지개의 한쪽 끝이 고속도로 바로 옆에 있는지라 커브길에서는 흡사 도로위에 그 끝이 있는것 같은 기분이 들어 차선을 이리저리 옮기며 무지개 끝을 한번 쫓아보았다.

무지개의 끝, 어릴적 내 스스로의 어떤 감정으로인지 아니면 어떤 다른 매체를 통해서인지 확실치는 않지만 꼭 가봐야겠다는 낯선 동경과 호기심을 품고 있었다. 무지개가 피어오른 날은 동네 친구들과 그 끝이 있는 지점을 확인하고 도시락 하나 챙겨서 무작정 산속으로 떠났던 기억이 난다. 중첩된 산들이 아무리 다가가도 멀어지듯이 무지개의 끝 또한 쉽게 그 끝을 허락하지 않았다. 무지개가 사라지면 우리가 당도한 그곳이 끝일 것이라 애써 스스로를 위로하며 돌아서곤 했다. 어스름 저녁녘에야 터덜터덜 돌아와 걱정하시던 어머니에게 심하게 꾸중듣던 어린날의 작은 추억...

철이 들면서 무지개는 실제하는 것이 아닌 환상과도 같음을 알았지만 지금도 무지개를 보면 그 끝에 대한 괜한 동경과 호기심이 발동한다. 빛의 굴절이니 착시니 하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닌것 같다. 내가 가슴으로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끔은 가슴속에 불가능한 꿈 하나 가지고 살아야겠다. 시간이 흐른 어느날 내가 펼친 세상속에 그래도 아름다왔더라고 웃을수 있는 그런 꿈 하나 가지고 살아야겠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stella.K 2004-04-27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느님은 참 예쁜 것도 만들어 놓으셨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무지개는 웬만해서 잘 보이지 않는 거라 왠지 착한 사람 눈에만 보이는 것처럼 생각되구요. 무지개를 발견한 잉크님의 눈은 얼마나 해 맑을까 생각해 봐요.^^

icaru 2004-04-27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지개는 원래 둥그렇다죠...허나...사람들 눈에는 그 절반 밖에 볼 수 없다네요....

무지개의 끝을 찾아...친구와 길을 나서다...

스티븐킹의 <스탠바이 미>가 생각나요...

파란여우 2004-04-27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속의 무지개는 보셨나요?

waho 2004-04-27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지개 보셨어요? 이뻤겠네요. 전 본지가 언제인지...기분 좋으셨겠어요. ^^

잉크냄새 2004-04-28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끔은 '누가 만들었을까?'하는 공상에 빠지곤 했죠.
<스탠 바이 미>에서 리버 피닉스와 BEN.E KING의 동명 주제가에 푹 빠지곤 했는데,맞는것 같군요. 그래서 그 영화와 주제가가 그리도 절실하게 와닿은것 같네요.
파란여우님, 마음속의 무지개라 하심은?

비로그인 2004-04-28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지개의 끝을 찾아 떠나셨다는 얘기를 들으니, 저도 쌍무지개가 떴을때, 그거 보면서 소원빌던 기억이 나네요...^^